19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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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커쇼가 그랬던 것처럼 나 역시 2회 말까지 퍼펙트 피칭으로 경기를 막아내고 있었고.
3회 말.
-뻐엉!!
"스트라잌 아웃!!"
-따악!!
"1루!"
"주자 아웃!!"
선두 타자로 나선 LA 다저스의 7번 타자 오스틴 반스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었고, 8번 타자 작 피더슨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리하여 3회 말 투 아웃.
주자는 아무도 없는 상황.
조금 전과 똑같은 상황에서 타석에 클렡이튼 커쇼가 들어섰다.
그리고 나 역시 지금 타석에 서있던 그녀석이 그랬던 것처럼 조금의 방심도 없이 최고의 공을 던졌다.
-뻐엉!!
"스트라이크!!"
-부웅!!
"스윙 스트라이크 투!!"
-부웅!!
"스윙 스트라잌, 아웃!!"
초구에 슬로우 커브를 던져 첫 스트라이크 콜을 받아냈고, 2구 째에는 스트라이크 존 상단 구석에 꽂히는 105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코너에 몰아넣고는 굳이 돌아가지 않고 고민없이 회심의 결정구를 던졌다.
클레이튼 커쇼의 입장에서는 한없이 높아 보였을 그 공.
나는 타석에 바로 앞에서 아래로 급격히 떨어져 땅에 꽂히는.
클레이튼 커쇼가 가장 자랑한다는 정통 커브로 그를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처리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자신의 덕아웃으로 향하며 고개를 숙이며 슬그머니 나를 쳐다보는 클레이튼 커쇼에게 묘한 눈빛은 주는 건 당연한 일이었고.
"리, 너무 도발 하는 거 아니야?"
수비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길에, 얼굴에 미소가 꽃처럼 피인 나의 배터리, 개리 산체스가 장난 어린 말투로 물었다.
"분명 커쇼가 포심 패스트볼이나 컷 패스트볼을 염두해 두고 있는 걸 알고 있었잖아. 근데 정면 승부를 피한 이유가 뭐야? 푸하하. 저쪽에서는 뒷통수 맞은 격일거 같은데."
"당연히 나는 다른 공을 던져야지. 어찌됐든 누군가 타석에 선다면 투수가 아니라 타자인거잖아. 그게 클레이튼 커쇼라고 해도 달라질건 없어. 그러니까 그가 원하는 공을 던지지 않은 거야."
"으음...."
커쇼가 슬라이더를 던져 나를 잡은 것은 그의 방식이자, 선택이었다.
그리고 이건 나의 방식이자, 선택이었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그렇다고 커쇼가 자랑하는 커브를 던져? 그것도 삼구 삼진으로 잡아내다니.... 분명 커쇼가 속 좀 쓰렸을 거야."
"뭐.... 그걸로 다음 이닝에서 투구에 영향을 받아준다면 우리 입장에선 좋은 거 아니겠어? 어차피 월드시리즈는 길잖아. 흥분해서 힘 좀 더 쓰면 좋지. 뭐."
"분명 그럴 거야. 그럼 우리도 좀 대비를 해야겠는걸. 이건 타자에게 홈런을 맞은 것만큼이나 화날 만한 일일테니까. 커쇼 입장에선."
결과적으로 말하면 개리 산체스의 예언이 들어맞았다.
나에게 커브로 삼구 삼진 아웃을 당한 것이 클레이튼 커쇼는 화난 게 맞았다.
하지만 결론이 틀렸다.
화가 나서 투구가 흔들린 것이 아니라, 이전보다 더욱 강하게 뉴욕 양키스 타자들을 몰아세웠다.
"흐으.... 진짜 괜히 건든 거 아니야? 몰아세우는 거 진짜 장난 아니야. 숨도 못쉬겠어... 정말 우리 투수가 리인게 다행이라고 생각해. 이럴 대면 말이야."
"맞아. 리가 아니라면 오늘 같은 날에 커쇼를 상대할 수 있겠어? 뭐? 포스트시즌의 잔혹사? 저게 어떻게 잔혹사야... 언터처블이지. 아, 물론 리를 제외하고 말이야."
"매섭다. 매서워. 진짜 그동안의 커쇼가 아닌 것 같아."
뉴욕 양키스 중심 타자들이 엄살을 떨어도 좋을 만큼.
오늘 클레이튼 커쇼는 3이닝 이후로 이닝이 거듭될수록 더욱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3회 말가지 퍼펙트로 던진 것이 그의 성에 차지도 않았는지, 5회 말을 마친 지금까지도 역시 주자를 1루로 내보내지 않은, 퍼펙트 게임을 유지해 나가고 있었다.
게다가 평소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 쌓고 있는 탈삼진 페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5회까지 15명의 타자만을 상대하면서 무려 11개의 삼진아웃을 뽑아냈다.
이는 9회까지 27명의 타자를 상대한다고 봤을 때, 21개의 삼진 아웃을 잡아낼 수 있는 놀라운 페이스.
성호의 한경기 22개의 삼진 아웃 기록을 제외하곤 역대 최고의 기록이 될 수 있는 수치였다.
오늘 클레이튼 커쇼는 투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이후에 전혀 돌아가지 않고 바로 승부를 걸었는데, 이는 마치 평소 성호의 모습을 본뜬 것 같았다.
"그러고 보면 리가 정말 대단하다니까. 볼 때 마다 새로워서 놀랄 수 밖에 없어. 이런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도 전혀 밀리는 기색이 없으니...."
"오히려 압도 한다고 해야 되지않아?"
"생각해보니까 그렇네?"
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클레이튼 커쇼가 압도적인 피칭을 할 때 마다.
성호 역시 5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차이가 있다면 오늘 성호는 삼진 개수가 커쇼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는 점.
LA 다저스 타자들이 좀처럼 삼진을 잡아낼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들은 경기 초반부터 성호의 공을 적극적으로 맞춰내며 덤벼들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타자들이 1구 혹은 2구 내에 배트를 내밀었고 대부분을 공을 맞추는데 성공시켰다.
제대로 배트 중심을 맞혀내지는 못해 공이 내야를 벗어나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유격스 그레고리우스와 2루수가 바쁜게 움직이는 일이 늘어나야만 했다.
평소에 비해 수비수들의 도움을 아주 많이 받고 있는 상황.
성호는 커쇼보다 삼진 아웃 개수가 적은 것에 비교를 당하는 대신, 자신의 등을 지켜주는 수비수들에게 공을 돌리며 에이스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1.
경기는 이제 6회 초.
이전과 똑같은 장면이 반복되었다.
뉴욕 양키스의 7번 타자 체이스 해들리와 8번 타자 토드 프레이저가 모두 클레이튼 커쇼의 위력적인 공 앞에 무릎을 꿇고 삼진 아웃으로 간단히 물러섰다.
그리고 타석에는 다시 성호가 들어섰고.
오늘 경기 두 번째.
클레이튼 커쇼와 성호의 승부가 시작되었다.
'슬라이더를 노리는 게 뻔하니까 패스트볼로 놀라게 해주자고.'
LA 다저스의 주전 포수 오스틴 반스가 클레이튼 커쇼에게 포심 패스트볼 사인을 냈다.
하지만 커쇼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커브? 이걸 던질 거면 스트라이크 말고 존을 벗어나는 공으로 던지자. 커쇼.'
사인을 바꿔 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클레이튼 커쇼는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 모두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체인지업을 별로 던지지도 않은 커쇼니까... 초구부터 체인지업을 던지겠다고 하진 않을 테니. 슬라이더밖에 남지 않았잖아... 이 녀석이 첫 타석에서 슬라이더도 커브랑 같이 노려 쳤단 말이지...'
오스틴 반스는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타석에선 성호의 타격 자세를 확인했다.
처음과 똑같은 엉성한 모습이었다.
주 포지션이 치는 역할이 아니라 그런지 정말 정석 그대로 만들어진 타격 폼을 엉성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엉성하다는 표현만 제외한다면 저 타격 자세는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어떤 공에도 특별히 강점을 가질 수 없는 자세였지만, 어떤 공이든 칠 수 있는 타격폼이었으니까.
메이저리그에 올라올 정도의 타자에게서는 거의 볼 수 없는 특징 없는 자세.
그것을 지금 타석에 선 어린 루키가 선보이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 생각해보면 이 녀석은 어린 루키잖아. 투수 쪽은 몰라도 타자 쪽은 다듬어 지지 않았을거야. 저번에 친 홈런도 솔직히 운이 좋았던 거고. 굳이 내가 먼저 커쇼를 걱정 할 필요는 없겠지.'
오스틴 반스의 지극히 현실적인 판단.
그래도 오스틴 반스는 방심하지 않았다.
커쇼가 원하는 데로 슬라이더를 주문하긴 했지만, 이성호의 바깥 쪽 가장 낮은 코스.
한마디로 가장 어려운 코스에 들어올 수 있도록 미트를 낮게 가져다 댔다.
이 곳에 꽂히는 공은 친다고 해도, 좋은 타구를 절대 만들어 낼 수 없는 공이니, 겁낼 이유는 전혀 없었다.
다행히 커쇼도 이번에는 자신의 사인에 고개를 끄덕였다.
-흐읍.
클레이튼 커쇼가 다리를 들고 와인드업 동작을 가져가기 시작했따.
거기에 맞춰 숨을 멈춰서고 순간 타격 폼을 다듬는 성호의 반응이 오스틴 반스에게도 전해졌다.
투수 치고는 꽤 훌륭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긴장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커쇼의 손에 떠난 공의 움직임 너무도 완벽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커쇼와 파트너만 수년째를 맞춘 반스는 자신의 미트가 있는 위치 그대로 날아올 것이 확실하다 생각했다.
이 공은 좌투수가 던진 슬라이더로 우타자에게서 가장 먼 곳에 있다가 안으로 들어오는 공이다.
커쇼가 던진 공은 이보다 한층 더 난이도를 높여, 아예 스트라이크 존 밖에 머물다가 타석 바로 앞에 와서야 존 구석에 꽂혔따.
그것도 가장 낮게 살짝 걸친 형태로.
이런 완벽한 컨트롤에 오스틴 반스는 미소를 짓고 미트를 가져다 댔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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