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189)화 (187/207)

18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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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시즌 월드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당일.

나는 덕아웃 안 가장 안쪽 벤치에 홀로 앉아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처음 야구를 시작한 전생의 중학교 시절부터, 선발 등판이 있는 날에는 이렇게 홀로 덕아웃에 앉아 경기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그게 벌써 전생의 시간과 합친다면 25년째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있는 곳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벌어지는 경기장 안이었다.

전생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어제까지 한 번도 뛰어보지 못한 월드시리즈.

그 변화는 나에게 묘한 감정을 주었다.

'너무 빠르게 변한 것 같지만... 그렇다고 내 손으로 브레이크를 걸 필요도 없겠지? 그것은 전생의 나로 충분한 시간이었으니까.'

야구 시작한 이래 25년 만에 월드시리즈 마운데 오르는 선수.

그것도 늘 포스트시즌에서 소외 받았던 내가 1차전 선발 투수였다.

하지만 의외로 나는 이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애초에 내가 평범했던 사람이었던 건, 전생에서 야구의 신을 만나기 직전까지 였기 때문이었으니 말이다.

오히려 지금은 자신에게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

'야구의 신'에 어울리는 야구를 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이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만이 남았다.

데뷔 첫 시즌에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오른 투수보다는, 데뷔 첫 시즌에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낀 투수가 훨씬 더 그 별명에 어울릴테니 말이다.

이왕이면 머지않아 바라던 월드시리즈 MVP까지 차지 하면 좋겠다 싶었고.

하지만 그러기위해서는 여전히 나는 할 일이 남았으니.

'우선 먼저 오늘 이겨줘야겠지. 우리 팀 타자들이 경기 운영이 편하게끔 잘 쳐줬으면 좋겠다.'

삼십분 뒤에 시작하는 월드시리즈.

월드시리즈 1차전은 LA 다저스 홈 구장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만큼.

뉴욕 양키스의 공격이 먼저 시작될 것이다.

1.

클레이튼 커쇼를 이야기 할 때 수많은 야구팬들은 그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하지만 그가 어떤 스타일로 공을 던지는지에 대해서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

왜냐면 특별히 기억할 만한 특징이 없었기에.

그나마 각이 날카로운 커브 볼이 최근 들어 재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그는 그저 모든 걸 다 갖춘 전통적인 스타일의 에이스 투수였다.

클레이튼 커쇼는 요즘 선발 투수들과 달리 경기에서 던지는 구종이 많지 않다.

21세기 들어 새롭게 유행한 구종이었던 컷 패스트볼 마저 던지지도 않았다.

데뷔 초 포심 패스트볼과 커브 위주의 피칭을 하다가 조금씩 공략을 당하자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조합으로 스타일을 바꾸었고, 나중에는 이 세 구종을 모두 던지는 정통파 투수가 되었다.

그리고 이 셋 모두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에 자기 이름을 올려두었다.

투심성 패스트볼, 체인지업 등도 던질 수 있긴 하지만 위 셋의 구종과 비교하면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비중이 적었다.

그렇기에 그를 전통적인 스타일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꼽고 있는 것.

이러한 그의 투구 스타일은 옛날부터 메이저리그를 봐온 사람들에게 열광적인 호응을 얻어냈으니 어쩌면 전통적을 중요시하는 메이저리그에서 성호 이전에는 최고의 투수 자리에 어울렸을지도 몰랐다.

그리고 그의 투구 스타일은 오늘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부웅!!!

"스윙 스트라잌, 아웃!!!"

뉴욕 양키스 1번 타자 아쿠냐 주니어는 성급한 판단으로 커쇼의 슬라이더에 전혀 공에 닿지도 않는 헛스윙을 선보였다.

만약 헛스윙이 아니었다면 과격하다고 평가받을만큼 거친 스윙 폼.

-부웅!!

"스윙 스트라잌, 아웃!!"

그리고 그것은 2번 타자 애런 저지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뉴욕 양키스의 2번 타자로 출전한 애런 저지를 몰아붙인 공은 96마일의 포심 패스트볼.

커쇼의 포심 패스트볼은 100마일의 도전을 포기한 대신 완벽한 제구력을 갖춘 공이 되었다.

-쫘악!!!

"1루!"

"아웃!!"

3번 타자 개리 산체스의 배트는 선발 투수 커쇼가 던진 포심 패스트볼의 날카로움에 배트가 잡아먹히고 투수 앞 땅볼만 남긴 채 유명을 달리했다.

투구수 8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투구가 월드시리즈 1회 초부터 나온 것이다.

덕아웃 앞 펜스에 기대 이 모습을 지켜본 나의 마음은 내가 데뷔했을 때 은퇴했던 투수의 전성기 시절 모습에 절로 호승심이 일었다.

'분명... 내 전생처럼 포스트 시즌에서는 부진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는 안그랬었나?'

뭐 그래도 상관없었다.

상대가 미래에 명예의 전당에 직행하는 투수라고 했어도.

'그는 그의 장점으로, 나는 나의 장점으로.'

경기를 이기면 되니까 말이다.

2.

클레이튼 커쇼가 전통적인 스타일의 피처라면, 나는 전혀 다른 유형이라 말할 수 있었따.

투수 이성호란 선수를 설명할 때 무엇보다도 먼저 떠오르는 이름 '강속구'

야구 역사상 최초로 등장한 강속구이자, 이미 사상 최강의 구종으로 인정받고 있는 패스트볼.

나의 포심 패스트볼은 회구 이전이나 이후까지 나의 투구 패턴의 중심에 있었다.

무려 107마일의 포심 패스트볼.

거기에 102마일의 컷 패스트볼과 파워 커브, 슬로우 커브, 써클 체인지업, 슬라이더까지 더 해지니 누구도 상대하기 어려운 투수가 완성돼 버렸다.

-부웅!!!

"스윙 스트라잌, 아웃!!!"

나는 LA 다저스 1번 타자 크리스 테일러를 맞이해, 두 번 연속 107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 존 구석에 꽂아 넣었다.

크리스 테일러는 다른 구종을 생각했는지, 배트 타이밍이 늦어버린 상황.

거기서 돌아갈 것 없이 73마일짜리 슬로우 커브로 유인구를 던지자, 크리스 테일러의 배트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이어 2번으로 나온 저스틴 터너를 상대로는 컷 패스트볼 위주의 피칭.

역시나 그는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 후에 승부를 피해가지 않았다.

-부웅!!

"스윙 스트라잌, 아웃!!!"

두 타자 연속 삼구 삼진 아웃.

경기 초반 LA 다저스 타자들은 정규시즌을 치뤘던 것처럼 침착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팀 회의에서 나의 전력을 분석해서 보았는지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내가 그동안 쌓아왔던 기록들을 떠오르지 않을 수 없으니 말이다.

팬들이고 언론이고 야구를 모르는 사람들 조차도, 모두가 그 이야기를 계속 떠들어댔다.

삼진 아웃 신기록을 세운 것부터 시작해서 두 게임 연속 퍼펙트게임에 최연소 노히트 노런.

매경기 무실점 행진에 기록을 더해가는 것은 LA 타자들 마음 속에 일말의 불안감을 실어주기에 충분했다.

그래서인지 오늘 LA 다저스 타자들 마음속에는 안타는 치지 못해도 좋으니 기록만큼은 당하지 말자는 생각이 숨어있었다.

그것도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말이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공이 눈에 들어와도 배트를 내밀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부웅!!

"스윙 스트라잌 아웃!!"

"도대체 오늘 다저스 이새끼들 왜 저러는 거야?"

"왜 저러는 거냐고! 눈 좀 떠 이 병신새끼들아!"

바로 이렇게 말이다.

3번 타자로 경기를 나선 코디 벨린저가 고개를 떨어뜨렸다.

"도대체 이 말도 안되는 공은 뭔데?"

입에서는 믿지 못하겠다는 소리를 내뱉은 채.

나와 마찬가지로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코디벨린저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동안의 야구 인생에서 보지 못했던 공들이 눈앞에 등장한 이상, 누구나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어찌보면 이제 이것 또한 나를 만나는 타자들의 입장에선 필연과 같았다.

2.

양 팀 투수들의 호투는 2회에도 계속 되었다.

이성호와 클레이튼 커쇼 모두 본인이 가진 모든 전력을 초반부터 전부 쏟아 넣었다.

한 점이라도 내줘서는 전체 기 싸움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열정적인 분위기.

팀에 에이스라면 이럴 때일수록 절대적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내야만 했다.

3회 초 뉴욕 양키스 공격에서도 마찬가지.

클레이튼 커쇼는 뉴욕 양키스 7번 타자 체이스 해들리와 8번 타자 토드 프레이저를 모두 완벽하게 아웃카운트로 잡아내었다.

현재까지 8타자 연속 범타.

퍼펙트 피칭.

마지막 한 타자만 더 잡아내면 타순 한 바퀴를 모두 깔끔히 처리한 게 되었다.

클레이트 커쇼의 눈에 상대 9번 타자의 모습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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