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188)화 (186/207)

188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188화[클레이튼 커쇼 "우리가 우승 할 것. 그도 결국 우리의 다저스에 패할 것이다" 사실상 우승선언?]

-우승 선언 쥑이네 ㄷㄷㄷ 역시 클레이튼 커쇼! 사이영상도 못받아본 루키 놈이랑은 차원이 다르지!

ㄴ 이제 데뷔 시즌인데 사이영상을 어떻게 받냐 ㅋㅋㅋㅋ 시즌 끝나면 무조건 받겠다만.ㅋㅋㅋ

-최대한 직접적인 답변은 회피했는데 기자 대가리에선 이런식으로 들렸나보네 ㅋㅋㅋ 진짜 기레기들 대.단.하.다!

ㄴ ㅇㅈ ㅋㅋㅋ 진짜 인터뷰보면 이성호 이기겠다는 말은 죽어도 못함 ㅋㅋㅋㅋ 그냥 즐겁게 월드시리즈를 볼 수 있을 것이다 ㅇㅈㄹ ㅋㅋㅋㅋ

상황은 재밌게 흘러갔다.

클레이튼 커쇼의 사실상 우승 선언 소식에 사람들은 다른 당사자의 답변에 관심이 쏠렸는데.

자연히 기자단도 그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아직 이 자리에 있는 주요 인물 중 마이크를 잡지 않은 사람.

바로 이성호였다.

2.

기자들이 갑자기 서둘러 모여들더니 나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10초 뒤엔 매니저가 다짜고짜 손에 쥐어준 마이크가 있었고 동시에 기자들의 입이 자연스레 입이 열리고 있었다.

-리, 정규 시즌과 다르게 치뤄질 월드시리즈에서는 어떤 투구를 보여주실 생각입니까?

처음 질문은 의외로 가벼웠다.

나는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 기자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가벼운 질문 답지 않게 표정이 예사롭지 않았다.

아무래도 평범한 대답을 하지 말라는 의미인 것 같았다.

그럼 내가 여기서 어떤 대답을 해야할까.

기자들이 모두 내 입을 쳐다보고 있을 때, 나는 잠잠히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가 어떤 식으로 답변을 해야 팀에 더 이로운 효과가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조 지라디 감독님이나 상대인 클레이튼 커쇼 모두 당당하게 대답했는데... 나도 움츠릴 필요는 없지. 굳이 이제와서 겸손해 보일 필요도 없는데.'

잠시간의 고민 끝에 답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의외로 답은 간단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미디어데이에서의 선수단들의 기세 싸움 역시 팬들을 위한 서비스로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이때 나온 이야기들은 다음 날부터 이어지는 월드시리즈 1차전을 향해 관심을 더욱 키워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현재 대중에 쌓은 내 이미지는 전생과 달리 당당하고 남자다우면서 착한 이미지였다.

그렇다면 이미지를 생각해서라도 조금은 모두가 기대한 만큼의 발언을 해도 괜찮겠지.

생각을 정리하고, 큰 마음을 먹고 입을 열기 시작했다.

"좋아요. 모두가 원하는 것 같으니까.. 몇 마디만 하죠. 근데.. 있잖아요. 대답하기 앞서 하나만 여쭤보죠. 이제까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가장 많이 낀게 누구였죠?"

조용한 가운데 현장에 쫙 퍼져나간 한 마디.

뉴욕 양키스 선수들은 이 말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

이는 조 지라디 감독 역시 마찬가지.

기자들 중에서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모두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질문했다.

-양키스의 역사적인 명포수 요기 베라가 가장 많은 반지를 꼈지요. 혹시... 그렇다면 리는 요기 베라와 마찬가지로 10회의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뜻인가요?

요기 베라는 10회 월드시리즈 우승 (1947, 1949~1953, 1956, 1958, 1961, 1962)을 달성했던 전적이 있었다.

그것은 그리고 질문을 한 나도 아는 사실이었다.

그것도 누구보다 더 말이다.

"하하, 모두가 잘 알고 있어서 다행이네요. 10회 우승이요? 저는 그보다 요기 베라 선수가 이뤘던 5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기록부터 먼저 깨고 싶습니다. 올해....를 시작으로 말이죠. 앞선 역사 역시 우리 팀, 뉴욕 양키스의 기록인 만큼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예에에에에!

-리이이! 역시 너답다!

갑자기 터져 나온 뉴욕 양키스 선수들의 환호성.

조 지라디 감독마저 고개를 내저으며 말릴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손을 들고 나의 발언에 호응을 해주고 있었다.

원래라면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곳이 아니었는데 나의 발언이 그만큼 뉴욕 양키스의 관계자들에게 흥을 돋구는 발언이었던 것이었다.

반대로 LA 다저스 관계자들이 어이없는 눈으로 우리들을 바라보았지만, 뉴욕 양키스 선수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더 뭉쳐 우승을 하자며 다시금 다짐을 하기 시작했다.

다름 아닌 뉴욕 양키스, 부동의 에이스의 갑작스러운 선언.

그것도 5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이상의 기록을 내겠다는 다짐.

이는 단순히 올해 맞상대해야 할 LA 다저스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에 속한 다른 팀 모두에게 전하는 선전포고와 같았다.

-조 조라디 감독이 어디서 자신감을 찾았나 했더니 우리 리에게서 찾았구나? 악의 제국. 그 시절이 돌아올련가 보다 ㅎㅎ

-명색이 조 지라디가 감독인데, 리가 배웠으면 배웠지 조 지라디가 배운건 아닐텐데?

-윗 놈은 뭘 모르네. 리가 은근히 이런 발언 자주 해왔는데. ㅎㅎㅎ 데뷔 시즌 인터뷰에선 겸손했다고 겸손한 이미지가 좀 있는 것 같은데 그 외의 인터뷰 찾아봐 ㅎㅎㅎ 휴스턴 도발한게 레전드였지.

-리는 옛날에도 그랬어. 데뷔전 인터뷰 제외하면 신인상과 사이영상, MVP 다 받겠다고 선언했었잖아. 그땐 정말 다들 개소리라고 댓글 달았었는데. ㄷㄷㄷ 반짝이라면서 ㄷㄷ... 이제 댓글 보면 온갖 그의 칭찬밖에 없더라.

ㄴ 양키스 20년 팬도 개소리하지말라고 했다가 직관가서 팬됐다고 했잖암... 시범경기 때 ㅋㅋㅋㅋ

ㄴ ㅋㅋㅋ아 20년좌? ㅋㅋㅋㅋ 그 양반 지금 리 스토커 수준으로 기사 찾아댕겨서 악플 찾아낸다던데 ㅋㅋㅋㅋㅋ

-뒤에 커쇼 표정봨ㅋㅋㅋ 당황한 거.

ㄴ 입가가 부르르 떠는거. 소설에서나 표현하는 줄 알았는데 실제했구나?ㅋㅋㅋㅋㅋ

ㄴ 진짜 개 부들대고 있네 ㅋㅋㅋㅋ 저거 집가서 뭐 하나 부숴먹겠는데? 미리 애도한다!

ㄴ 리의 고향에선 이 노래가 유명하더라구.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매년 월드시리즈 미디어데이는 보여주기식 꼰대 문화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올해는 개꿀잼이다 ㅋㅋㅋ 이것도 리의 효과인가?!

ㄴ 그런듯!

3.

['역대 최고의 좌완 투수' LA 다저스 특별 고문 샌디 쿠팩스 "미디어데이는 흥미 거리를 제공하는 이벤트 인터뷰 자리이지 상대 팀을 조롱하는 자리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뉴욕 양키스는 다른 팀의 존중을 해줄 필요가 있다."]

[뉴욕 양키스 영구결번 버니 윌리엄스 "지금의 뉴욕 양키스가 내가 뛰던 90년대의 악의 제국 시절보다 더 강해 보여. 솔직함을 비난할 자격 누구에게도 없어."]

[우승반지가 없는 유일한 주장 돈 매팅리 "뉴욕 양키스엔 저런 인물이 필요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그를 꼭 붙잡아야 할 것."]

[메이저리그 롭 맨 프레드 커미셔너 "팬들이 이번 미디어데이를 보고 아주 재밌어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그 소식을 듣고 결심했다. 앞으로 그것이 메이저리그가 걸어가야 할 방향이라고. 묶은 때와 같은 것들의 쇄신은 이제 시작."]

또 한 번 엄청난 화제를 낳은 이성호.

월드시리즈 미디어데이 영상 하이라이트는 화제된 부분들로만 편집된 상태로 메이저리그 닷컴 상단 메인에 당당히 장식하며, 놀라울 만큼 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성호가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영상만 따로 편집된 유튜브 영상은 올해 야구 영상 중 재생 수가 단시간만에 4위로 오를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올해 나온 영상 중 3위는 성호가 올스타전에서 6타자 연속 삼구삼진을 잡았던 영상이고.

2위가 바로 최연소 퍼펙트 게임.

그리고 대망의 1위가 바로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2게임 연속 퍼펙트 게임을 성공하는 영상이었으니.

10위 내에 랭크된 영상이 모두 전부 이성호의 차지였다.

그런 의미에서 성호가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했다.

뉴욕 양키스를 넘어 메이저리그 중심으로 떠오른 이성호.

미국 전역의 인지도는 이미 톰브래디의 88%를 뛰어 넘으며 세계적인 스타라 불리는 르브론제임스의 91%보다 모자라지만 79%에 해당된 메이저리그 21세기 최고의 인지도 수치를 기록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그는 이제 롭 맨 프레드 커미셔너와 야구의 신이 그간 바랬던 것처럼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누구나 이름을 꺼낼 수 있는, 야구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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