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185)화 (183/207)

18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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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뉴욕 양키스.

이 결과는 곧 아메리칸리그 구단들을 대표해 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게 됐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다른 리그인 내셔널 리그 역시도 월드시리즈 진출 팀이 결정됐다.

내셔널리그 월드시리즈 진출 팀은 바로 LA 다저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팀들 간의 월드시리즈 대진표가 만들어졌다.

두 팀은 1900년대 들어 자신들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팀이라고 주장해도 될 만큼 이제껏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그렇기에 두 팀의 팬들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사무국 역시, 이번 월드시리즈 대진표를 좋아했다.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가 가장 최근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적이 1981년이었으니.

무려 36년만에 빅매치가 성사된 것이다.

더군다나 두 팀은 서로 간의 얽힌 사연도 정말 많았다.

올해를 제외하고도 월드시리즈에서 맞대결한 게 역사적으로 무려 11회.

기록만 놓고 보면 뉴욕 양키스의 라이벌로 보스턴 레드삭스를 떠올리기보다는 LA 다저스를 떠올리는 편이 훨씬 더 옳았다.

물론 11번 대결 중 뉴욕 양키스가 8번이나 이겨, 라이벌보다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겼다고 표현하는 편이 더 적합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뉴욕 양키스 팬들도 정확히 아는 사실이었다.

-나 이제 알았는데. 27회 우승 중에 8번이 '그녀석들을' 상대로 한 거라며? 그럼 뭐야. 우승 자판기인거야?

ㄴ 11번이나 월드시리즈에서 만났는데 8번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헌납한거면 우승자판기 맞네 ㅋㅋㅋㅋ 어서 빨리 우승 트로피나 내놔라 그냥. 안봐도 비디오다.

ㄴ 야구의 신이 우리 팀에 있으니 상대도 훨씬 편한 상대를 만나나보네 ㅋㅋㅋ 여윽시 야구의 신이야.

ㄴ 모든 건 신의 뜻대로 되네. 결국 뉴욕 양키스 우승 시나리오 아니야? LA 다저스면 안봐도 우승이지 ㅋㅋㅋㅋㅋ

ㄴ 우리 입장에서는 진짜 차라리 다른 팀보다 LA 다저스가 낫지 ㅋㅋㅋㅋ 상대 전적이 말해주니까 ㅋㅋㅋㅋ

ㄴ ㅋㅋㅋㅋ낄낄 콩저스가 또 올라왔다고? 그럼 우승이지. 미리 티셔츠에 월드시리즈 우승 28회로 바꿔놓으라고!

-병신들이 벌써부터 우승했냐? 왜 이리 잔칫집 분위기야? 내셔널 리그로 편입되고 2번은 다저스가 이기고 2번은 양키스가 이긴건데 ㅋㅋㅋ 이것도 일방적인 승리냐?ㅋㅋㅋㅋㅋ 에혀

ㄴ 가장 최근인 1981년도에선 우리가 이겼어. 양키스가 유리하단건 순전히 거짓말이라고. 믿으면 안 되는거 알지?

ㄴ 서부로 와서는 힘쓰는 거 보면 모르겠냐? 동부. 그 썩어빠진 동네에서 벗어나니깐 잘나가는 거잖아 ㅋㅋㅋㅋ 양키스도 털릴 준비나 하고 있어라.

ㄴ 2009년 이후로 팀이 망해가는 놈들이 뭐라고? 트로피 주고 시작하라고? 그런 생각이 과연 1차전에도 이어질지 모르겠네 ㅋㅋㅋㅋ

ㄴ 맞아. 우리랑 격차가 생긴지 언젠데 이새끼들은 뭐저리 호들갑이래? 야구의 신?ㅋㅋㅋㅋ 가짜 리그에서 그런 기록을 세웠다고 우리가 뭐 부러워 할 줄 알았냐?!

ㄴ 이번년도에도 겨우 와일드카드 게임 챙겨서 올라온 팀주제에 서부 1등 다저스한테 콩저스라네 ㅋㅋㅋㅋ 참 .... 진짜 세상 좋아졌어.

ㄴ 과거의 영광에 취한거지. 추한 놈들. 일단 거기 구단주부터 요즘 지갑을 닫어놨다며?? 악의 제국은 개뿔ㅉㅉ

ㄴ 올해도 리, 그자식이 없었으면 양키스 그놈들은 콩키스나 됐을텐데. 진짜 운은 좋다.ㅉㅉㅉㅉ

과거 LA 다저스가 일방적으로 뉴욕 양키스에게 당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21세기에 들어서는 그러한 분위기가 많이 사그라들었다.

특히 2010년이 넘어선 이후에는 오히려 팀의 위상이 반대가 되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2008년 데뷔 후 2011년 첫 사이영상을 받은 투수.

그리고 이후 6년 동안 2번의 사이영상을 더 받고 세계 최고 투수의 자리를 항상 지켜온 투수.

비록 작년에는 부상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해내지는 못했지만.

올해에 부상이 있음에도 18승 4패 175이닝 202탈삼진 2.31ear을 기록해내며,

다시금 자신이 LA 다저스의 절대적인 에이스란 사실을 모두에게 알려주었다.

하지만 반대로 뉴욕 양키스는 수많은 좋은 투수를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커쇼와 같은 투수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물론 2016년까지는 말이다.

-과거 이야기 다 제외하면 누가 이길지는 뻔하잖아? 다. 저. 스. 길게 이야기가 필요해?

ㄴ 선발-> 다저스 압승. 불펜 -> 비등비등. 타자-> 비등비등. 그럼 누가 이기겠냐? 1, 2, 3선발이 탄탄한 다저스? 1선발을 제외하고 2, 3선발이 똥싸는 뉴욕 양키스? 뻔하잖아?

ㄴ 진짜 이렇게 생각하는 거임?ㄷㄷ 아니 진짜로 진지하게 이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네... 니들 리가 10월달에 어떤 성적을 만들어냈는지는 알고 있냐?ㅋㅋㅋㅋ 커쇼도 못했던 것을 해냈는데.. 범가너나 슈어저처럼.

ㄴ 범가너 슈어져 ㅋㅋㅋ 장난치냐? 걔네들이 갑자기 왜 나와 ㅋㅋㅋ

ㄴ 타팀 선수들 끌어들이는 분충 양키들 ㄷㄷㄷㄷ 니들 1선발이 아무리 뛰어나도 해봤자 3승 아님? 클리블랜드랑 LA 다저스랑 같다고 생각하는거냐?

ㄴ 테디 프랑코나 감독이 좋은 작전을 남기고 떠나줬지. 그를 포기하면 무조건 우승이야. 3승? 줘버리지 뭐. 우리는 4승을 챙기고 우승 할 테니까.^^ 콩키스 새끼들아.

ㄴ 리가 3승을 한다는 보장도 없잖아? 까놓고 말해서 아직 다저스를 만난 적은 없으니까,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는거지. 설마 LA 다저스가 다른 팀들과 같은 저급한 타자들로 이루어져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1.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마친 이후.

뉴욕 양키스 선수단은 뉴욕 양키스 전용기를 타고 다시 뉴욕으로 돌아왔다.

1차전이 치뤄지는 LA로 날아가기까지는 이틀의 시간이 남아 있으니.

하루 집에서 온전히 휴식을 취하고, 다음 날.

점심 약속을 위해 집을 나섰다.

'아침에 잠도 못자고 귀국했다면서, 바로 점심에 만나자고 하다니.... 피곤하지도 않나?'

내가 방문한 곳은 저번에 에밀리와 갔다가 사진이 찍혔던 뉴욕에 있는 한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레스토랑에 도착한 나는 이미 예약이 되어 있는 자리로 안내받았다.

아직 약속 상대는 도착하지 않은 상황.

창가에 앉아 센트럴파크를 내려보고 있으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얼마 전 그곳에서 루키 헤이징의 루키 드레스 업 데이 이벤트를 했던 것이 생각이 난 것이었다.

'내가 바랬던 행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뭐 나름 괜찮았어. 그런 팬클럽이 있는지도 처음 알았고.'

이벤트 자리에 모인 수많은 팬 모두가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직접 느꼈을 때의 그 느낌.

저릿거리는 심장의 움직임을 평소 마운드에 서있을 때와 달리 통제하지 못했고 순간 머릿속으로는 멍해져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다.

물론 마운드에 섰을 때도 가끔 그런 상황을 겪을 때도 있었지만, 그때는 이렇게까지 심장이 저릿거리지는 않았다.

사람들의 눈동자가 시종일관 나에게로만 향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로 좋았다.

'전생에서는 그렇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 그런 걸 증오했던 걸까. 후, 됐다. 좋은 경험을 간직했으면 됐지.'

다수가 아닌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경험할 수 있었던 일.

결코 겪어보지 못하고는 느껴볼 수도 없는.

그런 경험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날의 경험을 토대로 결심했다.

지금보다 더 특별한 야구 선수가 되겠다고.

전생에서는 비참하고 추하게 죽었지만, 이번 생은 야구의 신이 직접 나에게 기회 준 만큼.

거기에 걸맞은 선수가 되겠다고.

이번 생에서는 반드시 그런 추함을 보이지 않겠다고.

그래서 그동안 모든 시간을 야구에 쏟아부었다.

야구의 신 말대로 여자를 만날 수도 있었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그저 쉬지도 않고 야구를 위해 모든 시간을 쏟아부었다.

그래서 나는 즉흥적으로 센트럴파크 마지막 인사자리에서 나의 꿈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헌데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그곳에서 팬들의 환호를 받을 수 있었다.

이상적인 그것에 도달한 것 같은 느낌.

그때의 느낌을 잊을 수 없었던 나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반드시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로 다시금 다짐했다.

그리고 그때.

"리!"

레스토랑 입구에서부터 자신을 부루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주변 사람이 봐도 전혀 신경 쓰지 않겠다는 듯, 나를 만나러온 사람은 커다란 목소리를 내어 나를 불렀다.

심지어 평소 만날 때처럼 선글라스를 쓴다거나 모자를 쓰는 등의 시선을 막는 준비는 전혀 하지 않고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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