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184)화 (182/207)

184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184화이해도 하고, 저들의 간절함도 잘 알고 있었지만 뜻대로 해줄 수도 없었다.

저들은 저들의 입장이 있고, 뉴욕 양키스는 뉴욕 양키스의 입장이 있는 법.

상대가 먼저 우리를 위압하는 분위기를 잡았다고 해서, 뉴욕 양키스 선수들이 거기에 말려든 것은 절대 아니었다.

"나 컨디션이 꽤 좋은 것 같아. 오늘 사고 한 번 칠거 같으니까 말리지마라고."

"너만 그런 줄 알아? 나도 그런데? 내가 오늘 저 야유하는 관중들을 향해 공을 보내버리겠어."

"제발 너희 둘은 말로만 그러지 말고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공 좀 쳐봐라. 3차전에서 둘 다 하나도 못 쳤지? 무안타였잖아."

"오늘을 위해 남겨 둔거라고. 마지막에 치는 사람이 스포트라이트 받는 거 몰라? 이따가 보라고. 후회 없이 경기를 치룰테니까!"

뉴욕 양키스 덕아웃은 오히려 오늘이 다른 때보다 더욱 시끌벅적했다.

경기장 안의 분위기에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평소 말 수가 적던 CC 사바시아를 시작으로 큰소리를 낸 것이다.

어차피 관중들이 모두 이들을 적대시 한다고 해도 경기에 뛰는 선수의 숫자는 양 팀이 모두 똑같았다.

그중 실력이 우수한 팀이 이기는 것 뿐.

관중들의 야유가 경력이 짧은 선수들에게 부담이 가는 것은 맞지만 뉴욕 양키스란 팀에서 뛰는 선수들에겐 전혀 그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너희는 많이 칠 필요도 없어. 한 점만 내면 뒤는 다나카씨가 책임 질걸? 그렇죠 다나카씨?"

"후... 이렇게 부담을 주는 거야? 리? 그래, 내가 책임 지지. 뭐."

다나카 마사히로의 전생에서의 별명은 가을의 황제.

가을 야구만 되면 미친듯한 구위 상승에 평균 자책점이 1점대로 가장 믿을만한 투수였다.

그것은 이번 생에서도 마찬가지인듯,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임에도 다나카 마사히로의 컨디션은 무척이나 좋아보였다.

평소 조용한 다나카 마사히로가 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다짐했을 정도였으면.. 뭐.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싶었다.

"지난번에 다 쓰지 못했던 힘까지 오늘 경기에 쏟아부을 테니까 너무 걱정 하지 마."

"나 역시 준비 끝났어. 언제든지 마운드에 오를 수 있어."

"나도 잊지 말라고."

조던 몽고메리와 CC사바시아도 오늘 경기에 나설 준비를 끝냈다.

조 지라디 감독이 언론에다 CC사바시아의 7차전 출전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그건 모두 상대를 혼란스럽게 할 작전에 불과했다.

뉴욕 양키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는 오늘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기로 굳게 결심하고 있었다.

그래야만 나를 월드시리즈 1차전에 편안하게 등판 시킬 수 있으니 말이다.

"리, 너는 잠자코 보기만 해. 오늘은 우리들이 완벽하게 해낼거니까. 걱정하지말고."

"양키스에 투수가 리만 있는 게 아니란 걸 보여줘야겠지. 드디어 그 기회가 왔다고!"

"모두가 등판을 해서라도 무실점으로 틀어먹자."

꿈의 무대인 월드시리즈 진출로 한 발 다가서서 일까.

확실히 지난 2경기를 모두 이기며 덕아웃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다.

"그런 의미로 자! 하나 둘 셋 하면 파이팅 하기야. 하나, 둘, 셋!"

그리고 모두가 외쳤다.

"파이팅!!!"

"힘내자!!!!"

"이 기세를 몰아 여기서 끝내자고! 파이팅!!"

2.

6차전 경기는 경기 시작부터 아주 끈질긴 분위기를 만들어 나갔다.

타석에 들어선 양 팀 타자들 모두가 쉽사리 아웃을 당하려 하지 않았다.

다나카 마사히로와 카를로스 카라스코 모두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었지만, 만반의 준비를 한 타자들 역시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이들 역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이었고,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올라온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는 실력자들이었으니까 말이다.

-뻐엉!!

"스트라잌 아웃!!"

"이런 씨발... 후우..."

타석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물러나는 타자는 기합을 하며 다음 타석을 고대했다.

투지를 한껏 드러내어 다음에는 절대 이러지 않겠다는 각오를 발산했다.

그런 것들이 하나씩 쌓이기 시작하자, 결과로까지 이어졌다.

-따악!!

"세입!!"

-따악!!

-우아아아아아아!!!

"홈으로! 빨리!"

"세입!!"

-우아아아아아아아!!!!

먼저 성과를 낸 팀은 홈의 이점을 얻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이미 6경기 내내 상대의 약점을 연구하고 파고들어 노력해온 이들은 다나카 마사히로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오늘 마사히로의 투구가 2차전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훌륭했지만, 타자들의  끈질긴 집념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안타를 치고 몸을 아끼지 않으며 도루를 하고.

조금이라도 몸쪽에 공이 날아온다면 몸을 갔다대서라도 출루를 하려 노력을 하고,

그것조차 먹히지 않는다면 커트라도 하며 상대 투수의 실투를 기다렸다.

그렇게 해서 양키스의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의 기록은 5이닝 3실점.

이것도 다나카 마사히로의 컨디션이 좋아 겨우 가능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오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타자들의 집중력이 정말 대단했다.

물론 뉴욕 양키스 타자들도 그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았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2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상대로 5이닝동안 4점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3차전에서는 안타를 몇번이나 치고도 한 점도 못 뽑은 상대인데 말이다.

오죽 상황이 안 좋았으면 테리 프랑코나 감독이 5회가 끝나자마자 새로운 투수를 투입, 겨우 추가 실점을 막아내야만 했다.

확실히 오늘 뉴욕 양키스 타자들의 집중력도, 지난 5경기에서는 볼 수 있던 수준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목숨을 건 사투.

그들이 이렇게 목숨까지 걸어가며 이기려 하는 것은 간단한 이유였다.

'오늘만 이기면 월드시리즈 우승도 꿈이 아니야!'

이성호에게 모두가 기대하고 있는 것처럼 그가 월드시리즈에서 3승을 거둬주면, 남은 4경기에서 자신들이 1승만 더 거두면 되니 틀린 생각은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오늘 챔피업신시리즈를 끝내고 이성호를 월드시리즈 1차전에 세우는 일이었다.

그걸 이루기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은 뉴욕 양키스 선수들은 경기가 끝마칠 때까지 최고의 집중력을 자랑했다.

5회 말가지 마쳤을 때 경기 스코어는 4대 3.

뉴욕 양키스의 한 점차 리드.

이후 뉴욕 양키스는 조던 몽고메리에게 1이닝, 마이크 피네다에게 1이닝, 델린 베탄시스 1이닝, 케인리에게 0.1이닝.

그리고 마지막으로 뉴욕 양키스의 수호신 아롤디스 채프먼이 0.2이닝을 마무리하며 경기를 그대로 끝내버렸다.

최종 스코어는 변함없이 4대 3.

그대로 경기 종료.

이렇게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이 확정되었다.

"우아아아아아!!!!!"

3.

"야엘! 떴어! 떴다고!"

"진짜? 어떻게 됐는데? 잠시, 잠시만. 후우. 후우..."

야엘 실비아는 심호흡을 몇 번을 하고 매니저를 바라봤다.

"이제 말해도 괜찮아. 어떻게 됐어?"

"축하해! 월드 시리즈 진출이래!!"

"진짜? 꺄아아아악!!"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진출 확정을 반기는 한 명의 팬.

야엘 실비아.

그녀는 미국이 아닌 이탈리아에서 촬영 도중 경기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고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만약 7차전에 자신의 연인, 성호가 등판하게 된다면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그를 볼 기회가 사라질텐데... 하며 걱정을 하던 찰나.

9회 말, 아롤디스 채프먼의 세이브로 경기가 끝이 난 것이다.

"야엘, 숨 좀 셔. 그러다 촬영도 못 하겠다."

"후우후우. 언니, 나 진짜 월드시리즈 때는 아무런 스케줄 없는 거 맞지?"

"응, 내년 오디션까진 없을 거야. 몇 번이나 확인했어."

"진짜지?"

"그렇대두!"

"이예에! 혹시나 이후에 절대 스케줄 잡으면 안 돼. 내 마음 알지?"

"으이구. 안다, 알아."

이제 알다 못해 뻔하디 뻔한 야엘 실비아의 행동에 매니저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렇게 좋아?"

"응! 말이라고 해? 리랑 계속 붙어 있을거야!"

야엘 실비아는 몇 번이고 '좋아' 라는 표현을 쓰면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순간이 오길 자신이 얼마나 오래 기다렸단 말인가.

그녀는 '루키 드레스 업 데이' 때의 일을 잊지 않고 있었다.

'에밀리...'

루키 드레스 업 데이 때의 일은 영상이 모두에게 공개되어 자연히 알게 되었고, 자신과 갔던 레스토랑에 에밀라와 성호는 파파라치에 의해 사진이 여러 번 공개되었다.

자신 역시 뉴욕에 있을 때 성호와 종종 그곳에서 식사를 했었지만, 다른 사람, 그것도 여자와 같이 둘만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는 것은 썩 좋은 기분이 아니었다.

'...꼭! 반드시! 그 레스토랑에 가야겠어!'

그동안 성호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야엘 시비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뉴욕에 머물러 그를 따라다녔다면 조금 달랐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녀는 미래를 위해 촬영을 해야했기 때문에 계속 해외를 돌아다녀야만 했다.

그 상황에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일에 대한 집중.

성인이 되지 않은 나이에 모델로 스카웃 되어, 활동해온 야엘 실비아의 나이는 아직 스무 살이 되지 않았지만, 자신의 일에서 만큼은 프로였다.

그만큼 모든 촬영에서 훌륭한 폼을 선보여 촬영 일정이 예정보다 조금 더 빠르게 끝날 수 있게 이끌었다.

원래 이런 촬영장은 일정이 길어지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였는데, 야엘 실비아의 열정이 모두를 변하게 한 것이다.

이제 내일이면 모든 촬영을 끝내고 뉴욕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 상황.

야엘 실비아는 남은 시간을 꼐산하며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내가 돌아가기만 하면...... 절대 다른 여자한테 눈 돌릴 시간도 주지 않는 다는 것이 뭔지 똑똑히 보여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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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보러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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