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179)화 (177/207)

179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179화뉴욕 양키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1승 2패로 위기에 빠진 뉴욕 양키스는 이성호 외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다.

두 경기 중 한 경기라도 이겼다면 이성호에게 휴식을 더 보장하고, 5차전 선발 등판을 맡겨 그를 아낄 수 있었지만, 벼랑 끝에 몰린 지금 이 상황에서는 선발 등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여기서 맞서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선발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도 시즌 5선발 대니 살라자르를 내세웠다.

대니 살라자르는 1차전에서 7이닝을 던진 후, 2차전과 3차전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는데, 마치 준비라도 하고 있었다는 듯 생기가 가득 넘쳐보일 정도로 생생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낫다.

1차전과 4차전.

그사이 경기를 벌이는 장소는 프레긋레시브 필드에서 뉴욕 양키 스타디움으로 바뀌었지만, 선발 투수 매치업은 그대로인 상태.

경기의 초반 내용 역시 1차전 그때와 크게 다를 게 없었다.

-따악!!

"오.... 아쿠냐! 왠일이래? 이제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거야?"

"참나. 부활은 무슨. 지난 두 경기에서 잠깐 힘만 비축한 거거든? 리가 등판할 때 점수 내주려고 그런거야!"

"큭큭, 멍청한 자식. 그냥 그동안 슬럼프였다고 하면 되지. 팀이 필요 할때 못친 놈이 무슨, 말을 그렇게 돌려서 하냐?"

"이씨! 애런, 너 죽을래?"

1회 말 아쿠냐 주니어가 다시 한 번 초구 홈런을 쳐, 자신의 부활을 알렸다.

그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맹활약한 뒤 2차전과 3차전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었는데, 오늘은 그의 말대로 컨디션부터 상당히 좋아보였다.

상대 선발인 대니 살라자르의 타이밍에 완벽히 적응했는지 초구 슬라이더부터 전혀 망설이지 않고 배트를 돌렸다.

그리고 그것은 그동안 침묵했던 뉴욕 양키스의 타자들 역시 마찬가지였으니.

-따악!!

"세입!!"

아쿠냐 주니어가 홈런을 친 이후 애런 저지가 2루타를 만들어내더니,

-따악!!

"세입!!"

또 다시 개리 산체스가 1타점 적시 2루타로 단숨에 2점을 만들어 일찍이 점수를 만들어내었다.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니었는데, 그동안의 한을 풀겠다는듯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따악!!!

"우아아아아아아!!!!"

양키 스타디움이 넘어가는 장외 홈런을 만들어 관중들을 흥분케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것은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았으니.

무려 8점.

오늘 뉴욕 양키스 타선은 자비가 전혀 없었다.

지난 두 경기 동안 클래블랜드 인디언스 투수들에게 묶여 있었던 것이 억울했는지, 단 1번의 기회로 엄청난 화력을 뿜어냈다.

1회 말 공격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8점이나 올린 것이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나는 화려한 타격감을 자랑하는 뉴욕양키스의 타자들에게 감탄한 관중들과 다르게 다른 곳에 감탄하고 있었는데.

'저래도 바꾸지 않는 거 보면 진짜 대단한 감독이야.'

바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감독 테리 프랑코나 감독에게 감탄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선발 대니 살라자르의 1회투구 수는 이미 50개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보통 경기였으면 선발 투수가 1회 말부터 저런 투구 수를 기록했다면, 심지어 저런 투구수를 기록하고 8점이라는 대량 실점을 기록했다면, 선발 투수의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진작에 바꿨어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덕아웃에 가만히 서있어 마운드만 지켜볼 뿐, 꿈쩍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불펜에 연락도 하지 않고 있었으니.

독하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장면이었다.

반대로 마운드에 선 대니 살라자르는 조금 불쌍해보였다.

중간에 투수 코치가 한 번 마운드를 방문하긴 했지만, 교체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는지 대니 살라자르는 그냥 잠잠코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었다.

'잔인하다. 진짜. 저걸 진짜 야구라고 할 수 있을까.'

그것도 잠시, 드디어.

-따악!!

"아웃!!"

브렛 가드너의 범타로 1회 말이 드디어 끝이 나게 되고, 2회 초.

다시 마운드에 선 나는 자연히 고개를 테리 프랑코나 감독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선수를 희생시킨 그의 반응이 궁금했으니 말이다.

테리 프랑코나 감독 역시 나를 바라보고 있었기에, 테리 프랑코나 감독과 나는 두 눈을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

'미친. 아무 감정이 안보인다고?'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지금 너무도 평온한 눈을 하고 있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는 이 상황이 모두 계산 안에 있엇다는 사람처럼 1회 초 경기 시작할 때 봤던 그 평온한 표정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사이 자신이 지휘하는 팀 선발 투수 대니 살라자르에게 엄청난 일이 있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

안중에도 없다는 말이 딱 맞는 말.

괜히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대니 살라자르를 보면 전생의 생각이 떠올라서.

그래서 이 때 결심했을 지도 모른다.

'저 표정이 오늘 경기 끝날 때까지도 그대로일지 정말 궁금하네.'

테리 프랑코나 감독이 절규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해 모든 짓을 서슴치 않는 그에게 모든 짓을 통해도 안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필요한 것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타선을 이전처럼 계속 잠재우는 것이었다.

1.

경기는 성호가 바라던 대로 흘러갔다.

1차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4차전에서도 성호는 5회까지 한 점도 실점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안타나 볼넷도 하나도 허용하지 않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타선을 꽁꽁 묶어 두었다.

반대로 뉴욕 양키스 타선은 1차전보다 더욱 불타올랐다.

1회 말 시작부터 2차전과 3차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더니 쉼 없이 계속 클리블랜드 마운드를 폭격, 5회까지 무려 18점을 뽑아내었다.

오죽했으면 테리 프랑코나 감독이 5회까지 오늘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선발 투수 대니 살라자르를 마운드에 세우려 했던 계획을 취소하고, 4회 말 경기가 진행되던 도중 롱릴리프를 투입하는 일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그 투수 역시도 많은 실점을 한 것은 똑같았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6회 말부터라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다른 투수를 투입, 경기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게 필요해보였다.

하지만 그런 보통적인 생각과 다르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덕아웃에서 잠잠코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다른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한 명의 투수라도 더 아껴야 5차전과 6차전에서 뉴욕 양키스 저 자식들과 승부를 볼 수 있는데....'

겨우겨우 4회에 투입한 롱릴리프 덕에 5회 말을 끝낸 테리 프랑코나 감독의 걱정.

그의 걱정은 남들이 생각하는 반전과 달리 이미 경기를 포기하고 다음 5차전과 6차전을 생각하고 있었다.

심지어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오늘 이 경기에서 자신의 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뉴욕 양키스를 이길 것이라는 기대를 거의 하지 않았다.

오늘 뉴욕 양키스의 마운드를 책임지는 이성호가 얼마나 말도 안되는 공을 던지는지는 1차전을 경험하면서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해서라도 힘을 써 공략해 보는 게 필요했지만,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큰 마음을 먹고, 이성호 말고 다른 곳에서 길을 찾기로 결심했다.

2차전과 3차전을 치르다 보니 상대 2선발과 3선발 투수를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흐음.... 이러면 계획이 실패군. 오늘이 챔피언십시리즈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던지라고 그렇게 강조를 했건만.... 쯧, 고작 아웃카운트 15개를 못 잡아서야. 다음 시즌엔 마이너로 내려야겠어.'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소문에 데스노트라고 불리는 수첩에 '대니 살라자르' 라는 이름을 적으며 덕아웃 한쪽 벽면에 달려 있는 게시판을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챔피언십시리즈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모든 투수의 이름이 쭉 나열되어 있었다.

그중 누군가는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나가 있는 투수에게 끝까지 맡기고 싶었지만, 고집을 부리기에는 분위기가 너무 뉴욕 양키스쪽으로 쏠려있었다.

투수의 멘탈도 이미 망가질 때로 망가진 것 강탔고.

그동안 자신이 보여 온 고집이 있어 먼저 교체해 달라고 말은 하지 못하겠지만, 더 이상 내버려 둬서는 월드시리즈에서 써먹을 수 없을 정도로 보였다.

'점수는 줘도 좋으니까..... 흐음...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로..... 음, 그러면서도 남은 시리즈에서 안 써도 될 만한 투수가....'

테리 프랑코나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투수는 한 명이라도 더 남아 있으면 얼마든지 쓸 데가 있었다.

근데 오늘 남은 4이닝을 맡길 투수는 당장 내일을 쓰지 못할 것이니 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웠다.

'맥켄지와 브래드 핸드 중에.... 고를까?'

테리 프랑코나 감독이 다음에 세울 불펜을 고민하고 있는 사이 6회 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