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177)화 (175/207)

177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177화나는 마운드에 가만히 서 생각에 잠겼다.

'지금 쯤이면 이런 작전으론 날 흔들지 못 한 다는 것을 알고 있을 텐데도... 알면서도 포기하지를 않네.'

경기는 어느새 6회 말로 이어졌다.

여태까지 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타자들에게 전혀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오히려 압도적인 투구로 그들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

-따악!!

"세입!!"

그러다 발이 빠른 선수에게 내야안타를 맞아 1루 출루를 허용하긴 했어도, 긴장감을 느낄 새도 없이 다음 타자들을 잡아내어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뉴욕 양키스 팬들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아무리 파격적인 걸 해도 한국 고등학교 야구부만큼 하진 못할 텐데 말이야.'

더군다나 자신에겐 전생의 경험들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그러니 테리 프랑코나 감독의 헛짓거리가 우스울 뿐이었다.

6회 말이 되었음에도 그것은 달라지지 않았으니.

상대 팀의 덕아웃을 지긋이 바라보자 한 인영이 날 날카롭게 째려보듯 보고 있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선수단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테리 프랑코나 감독이 보였다.

오늘 경기에서 그가 시키면 선수들도 최대한 열심히 따라주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정도가 한국 고등학교 야구부만큼 심하지는 못했다.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세계 최고 리그인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에게는 그만큼의 프라이드가 존재했으니, 한국 고등학생처럼 마구 굴리지는 못했던 것이다.

내가 전생에서 당했던 짓거리와 봐왔던 행동들을 생각해보면 딱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테리 프랑코나 감독이 쓰는 대부분의 작전은 나에게 그리 놀라운 경험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때보다 좋아진 점 한 가지 더.

회귀 이전에는 부족한 실력과 포스트시즌 증후군이라는 정신병 때문에 이런 작전에 허둥지둥 당황해 대처를 하지 못할 때가 많았지만.

나에게는 이제 상대의 함정을 간파하고 피하는 대신 그걸 힘으로 눌러버릴 압도적인 실력이 있었다.

-따악!!

"아웃!!!"

지금과 같은 장면이 바로 그 증거.

6회 말이 되었음에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타자들은 틈만 나면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나를 홈 플레이트 근처까지 뛰게 만드려는 수작이었다.

하지만 이제 이게 잘 통하지 않았다.

어느덧 A급 후반부까지 경험치가 차오른 포심 패스트볼은 흔히 말하는 라이징성이 부가되어, 공이 진짜로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했는데.

그 떠오르는 공을 미리 올 것을 알고 준비하지 않는 이상, 바닥으로 찍어 내리기가 정말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자칫 조금이나마 각도를 만들지 못했다가는 지금처럼 허무하게 공이 낮게 떠버렸다.

그럼 오늘 포수인 개리 산체스는 몇 발 움직이지 않은 채 쉽게 플라이볼을 잡아낼 수 있었다.

그렇다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쪽에서는 어떤 식으로 나의 체력을 갉아 먹어야 할까.

방법은 간단했다.

많은 공을 던지게 만드는 것이다.

-뻐엉!!

"스트라이크!!"

-부웅!!

"스윙 스트라이크!!!"

하지만 나에겐 눈야구를 시도하는 것은 애초에 소용이 없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투수 중 가장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비율이 높은 투수가 바로 나였으니 말이다.

공식 기록상 변화구를 던져 유인구로 타자를 속여 배트를 이끌어내 스트라이크로 처리 되는 것까지 포함하면, 내가 던진 공은 스트라이크가 되는 비율이 80%가 넘었다.

그나마 볼 판정을 받는 나머지도 타자의 눈을 흐리기 위해, 또는 가끔 가다가 컨디션이 좋아 공 한두개를 거를 수 있을 때.

그때마다 내가 던진 공으로 볼 판정을 받았다.

그 외에는 거의 볼이 없었으니.

시즌 초반에 쌓아두었던 볼넷을 제외하면 시즌 도중 볼넷을 전혀 내주지않아 연속 무볼넷 신기록까지 있었으니.

-뻐엉!!

"스트라잌 아웃!!"

-부웅!!

"스윙 스트라잌 아웃!!"

삼진 또 삼진.

클리블랜드의 인디언스의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그 점을 이용해 오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타자들의 전략을 깨닫고 어느 때보다 정면 승부 비율을 높여, 삼진아웃 개수를 빠르게 늘려나가기 시작했다.

1.

-따악!!!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

"또 넘어가겠는데?"

"그러게 진작 투수를 바꿨어야지. 벌써 몇 점을 내주는 거야. 이거 포스트 시즌 맞아? 왜 저런데?'

"내가 말했잖아. 테리 프랑코나 감독이 원래 독하다니까. 승부사 기질보단 괴짜라고 보는게 맞긴 하지만. 다 생각이 있는거 아니겠어?"

"생각은 개뿔. 그냥 상대 투수가 무서워서 경기 포기하는 걸로 밖에 안보이는데."

"곧 다른 투수 올리지 않을까? 저렇게 얻어 맞고 있는데."

"아닐 걸. 오늘 경기에서 대니 살라자르로 시작해서 대니 살라자르로 끝낼 거라 인터뷰한 이상, 자존심이 무척이나 강한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절대 다른 투수를 올리지 않을 거야."

성호가 상대의 작전에 말려들지 않고 오히려 압도적인 힘으로 돌파해 좋은 투구를 하고 있는 것처럼, 뉴욕 양키스 타자들 역시 상대의 선발 투수를 이용해 좋은 타격을 하고 있었다.

9회 초까지 뽑아낸 점수가 무려 16점.

홈런만 무려 5개가 나왔다.

선발 전원 안타.

경기 초반부터 불이 붙은 뉴욕 양키스 타선은 좀처럼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유의미한 점은 평소 홈런이 없던 타자들마저 홈런을 만들어냈다는 것이었다.

'테디 프랑코나 감독의 공이 컸지.'

애초에 힘이 부족한 선발 투수를 선택한 테디 프랑코나 감독.

그는 자신이 내세운 투수가 몇 점을 실점하던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였다.

미리 계획이라도 한 듯 분위기가 상관없이 7회까지를 선발 투수에게 맡겼다.

이후 8회부터는 다른 투수를 세웠는데, 처음과 마찬가지로 그 투수가 실점해도 전혀 걱정한다거나 아쉬워하는 표정을 보이지 않았다.

마치 자신은 애초에 이걸 예상 했다는 것처럼.

심지어는 8회에 올라온 투수가 8회에만 3실점을 하고 9회에만 2실점을 했는데도 내리지 않고 있었으니.

테디 프랑코나 감독은 마음을 단단히 먹은 듯 보였다.

'애초에 클리블랜드쪽 불펜에 아무도 준비시키지 않고 있으니까, 뭐. 이렇게 끝나겠지. 그것도 그거지만...'

기이한 투수 운용 외에 또 하나 눈에 띄는 점.

나는 9회 말 마운드에 올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타자들의 특별함을 하나 더 발견했다.

'이렇게 팀이 미국 전역에서 지켜보고 있는 대회에서 처참하게 지고 있는데도 표정이 나쁘지 않네. 안쓰럽다는 감정이 들지 않을 정도로.'

시리즈 향방을 결정할 때 가장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1차전.

이 1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투수와 타자 모두 제대로 된 저항 한 번 해보지 못한 채 완패당하기 일보 직전인 상황을 앞두고 있었다.

근데도 클리블랜드 타자들의 모습은 경기 초반과 똑같았다.

나를 조금이라도 더 관찰하려는듯 눈을 부라렸고, 뭐라도 더 시험해보겠다며 타석에서 가만있지 않았다.

이미 점수가 16점이나 벌어진 경기의 9회 말임에도 불구하고, 배트를 짧게 쥔 채 나의 공을 커트해내기 위해 노력했다.

스코어는 엄청 벌어졌지만, 기세는 전혀 꺾이지 않는 모습.

그것을 보며 나는 직감했다.

'남은 시리즈가 결코 쉽지만은 않겠어.'

저들의 모습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건 하나밖에 없었다.

더 이상 실험을 계속할 수 있게 두지 않는 다는 것.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선수들이 그러는 것처럼, 나 역시 경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미 점수 차가 많이 벌어져 평소보다 적은 힘으로 공을 던져도 되었지만.

나는 남은 힘 전부를 공에 쏟아 넣었다.

-부우웅!!!!!

"스윙 스트라잌, 아웃!!!!"

"게임 셋!!"

-우아아아아아아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뉴욕 양키스 승리.

-뉴욕 양키스 1승 0패 vs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0승 1패

-이성호 챔피언십시리즈 성적 1승 0패, 평균자책점 0, 볼넷 0, 삼진 15개.

이번 생, 나의 첫번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은 그렇게 끝이났다.

2.

[클리블랜드 클리블랜드 반격 성공! 뉴욕 양키스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 무너뜨리고 시리즈 균형을 맞추다!]

['양키스도 보스턴과 다를 게 없었다.' 4명이 이어 던진 클리블랜드의 마운드, 9이닝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다나카 마사히로, 2선발 자리도 위태위태? 3이닝 4실점으로 강판!]

[클리블랜드의 짜임새 있는 타선, 9이닝 동안 12득점 올리며 뉴욕 양키스에게 승리를 빼앗아가다.]

그리고 다음 날, 내가 걱정했던 일이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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