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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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말까지 마친 현재 스코어는 0대 0.
3회 말에 터진 애런 저지의 파울 홈런에 경기장에 모두가 일어나 타구를 지켜본 것도 잠시, 공이 아깝게 폴대 옆으로 스쳐 지나가 파울 홈런을 판정 받자, 모두가 탄식을 내뱉었다.
그리고 애런 저지는 커진 스윙폼에 아쉽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제는 4회 초.
나는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이제부터 사인은 내 쪽에서 내기로 개리 산체스와 이야기를 끝내놓은 상태였다.
데뷔 이후로 간줄곧 그래왔으니, 사인을 따로 고민할 필요도 없는 상황.
4회 초 시작과 함께 LA 에인절스의 공격 라인업이 전광판에 밝게 빛나고,
-따악!!
"아웃!!"
-뻐엉!!
"스트라잌, 아웃!!"
3번으로 이름을 올린 마이크 트라웃이 타석에 다시금 들어서자, 달아오르던 경기장이 채팅창과 함께 결국 폭발하기 시작했다.
"우아아아아아!!"
1.
나는 경기 초반 LA 에인절스의 대응을 보며 잊고 있었던 사실 하나를 깨달을 수 있었다.
'예전에는 안 이랬는데.... 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의존적으로 변했지?'
스킬 등급의 등장과 발전.
아마 그거 때문일 것이다.
내가 공을 던질 때 깊은 생각을 하지 않게 된 것은.
어느 순간부터 위기에 빠지면 그냥 높은 등급의 스킬 효과를 받는 구종을 던지면 되었다.
그때 쓰기 위해 평소에는 다른 구종을 고루고루 사용하긴 했지만, 위기 상황에 대한 해결은 깊은 고민 없이 높은 등급의 스킬 효과를 받는 구종에 맡길 때가 많았다.
포심 패스트볼이 D급, C급, 그리고 A급으로 발전하고 A 급마저 경험치가 거의 다 차게 되어, 결과 역시도 이전보다 좋아졌으니.
보상으로 받았던 스킬 효과가 당연하단 생각에 그게 문제란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 보니, 타자에 대해 고민하는 습관이 나 자신도 모르게 사라져 버렸다.
분명 시범 경기와 시즌 초반 때에는 절대 그러지 않았었는데.
야구의 신과 타협을 해 회귀를 하고 재능 관련 보상을 받았을 때만 해도 큰 생각은 없었다.
그냥 전생의 경험으로 이번 생의 기량까지 함께 상승하면 더 높은 자리에 오르리라 생각했었다.
이래봬도 전생의 기록이었으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었던 성적이었으니까.
하지만 막상 이 자리에 오고 나자, 세계 뉴스에서 온갖 주목을 받으며 살다보니 어느새 이게 익숙해졌다.
파괴적인 투구를 위해 높은 등급의 스킬 효과를 받는 구종을 사용하기만 하고.
전생에서 깨달았던 모든 장점들을 내버렸다.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커맨드, 상대 타격 습관에 따라 수비수들을 이용하는 시프트 등.
높은 등급의 스킬 효과를 받는 구종 외에도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이, 수많은 경험을 통해 나 자신에게 있었으니 말이다.
나는 전생의 자신을 떠올리며, 투구 패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 때에 비해도 상대하는 타자들이 비슷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놀고 있엇던 것만은 결코 아니었으니까.'
보상으로 몰라보게 자라난 체구와 그에 따라 변화해온 공의 위력.
스킬 효과를 제외 하여도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스펙이엇다.
이 스펙의 장점을 살려야 할 때가 왔다.
'지난번에 내가 첫 실점을 했던 경기에서 CC사바시아 씨가 그랬지. 나에겐 수많은 장점들이 있다고.'
그동안 내 안에 있었지만, 회귀 이후 초반을 제외하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또 다시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장점들.
그것이 LA 에인절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 중반부에 고개를 치켜들기 시작했다.
2.
[존 위원님. 이제까지 리의 투구를 어떻게 지켜보셨습니까?]
[3.2이닝 무실점 피안타 0개. 사실 볼넷도 하나 없이 씩씩하게 던진 만큼 무척이나 안정적인 내용이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게 리의 투구 내용이라고 하니 조금 걱정되는 게 사실입니다.]
[왜 그렇죠? 피안타 수는 평소와 비슷하게 한 타순이 돌 때동안 없었는데 말입니다.]
[흐음.. 간단하게 설명해드리자면, 그가 오늘도 공격적으로 던지는 것은 이전과 똑같습니다만... 오늘은 디비전시리즈거든요. LA 에인절스 타자들이 마음 먹고 나온게 눈에 보일 정도란 말입니다. 심지어 배트마저 짧게 쥐고 적극적으로 덤비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인지 여러 차례 안타성 타구를 맞았고요. 물론 팀원들의 호수비에 여러 차례 위기를 넘겼지만요. 투구 수가 너무 많아요. 물론 어디까지나 평소 그에 비하면 말이죠.]
[맞습니다. 확실히 오늘 LA 에인절스 타자들이 경기에 엄청 집중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그래도 안타를 맞은 것도 아니고, 실점을 한 것도 아니니 지금부터 잘 해나가면 되겠지요. 가끔 그가 보였던 고효율 피칭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4회 초, 세 번째 타자로 타석에 들어서는 이 선수를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이크 트라웃! 아까 1회 첫 번째 타석도 위험했었죠? 수비의 도움을 받아 처리하긴 했지만.]
오늘 경기의 백미.
이성호와 마이크 트라웃과의 대결.
이 때문에 지금 야구에 관심이 있는 세계 전역 방송사에 시청자 수가 엄청나게 늘어있었다.
타석에 들어서는 그와 마운드에 서있는 성호의 모습을 중계 화면을 내보내고 있었는데, 동시에 순간 시청률이 3%나 급등했고, 포털 사이트를 통해 중계 중인 시청자 수는 그전에 비해 30% 가까이 늘어났다.
중계진은 이 대목에서 이 대결이 얼마나 흥미진진한 것임을 계속 강조하고 있었으니.
[자료 화면을 보시면 첫 타석에서 마이크 트라웃 선수가 리의 결정구인 패스트볼을 제대로 받아쳤습니다. 배트 중심을 살짝 벗어나긴 했지만, 워낙 힘 있는 선수라 그 정도만으로도 충분했거든요. 굉장히 빠른 타구가 안타가 될 것처럼 흘러나갔는데, 양키스의 주전 유격수인 디디에 그레고리우스 선수가 기가 막힌 수비를 보여주었습니다.]
[맞습니다. 자세가 무너지는 와중에 송구 또한 완벽했었죠. 그로 인해 아웃카운트라는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지만, 마이크 트라웃 선수의 타격 실력만큼은 확실히 주의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 타석이었습니다.]
[네, 부디 4회 초에도 이런 명승부가 펼쳐지길 원하며, 자. 드디어 리가 와인드업에 들어갑니다.!]
2.
'날 때부터 난 놈은 역시 다르다니까.'
4회 말 LA 에인절스의 공격이 시작되고, 2번의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자 타석에는 마이크 트라웃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1회와 마찬가지로 흔들림 없는 자세로 자신을 바라보는 마이크 트라웃과 눈을 마주치며, 그에 대한 생각에 빠졌다.
-데뷔 시즌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노린 괴물 루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한 선수는 딱 2명뿐이었다.
1975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프레드 린과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었던 이치로 스즈키.
그들 다음으로 거기에 가장 가까이간 선수가 바로 지금 타석에 서있는 마이크 트라웃이었다.
신인왕 수상과 MVP 투표 2위.
2012년에 디트로이드 타이거즈의 미겔 카브레라가 괴물 같은 활약을 하지 않았더라면, 마이크 트라웃이 세 번째 동시 수상자가 되었을 것이 확실했다.
방금 나의 생각대로 날 때부터 난 놈이나, 괴물인 선수.
그가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메이저리그 경험까지 쌓은 채, 나를 상대하겠다고 매우 신중한 표정으로 타석에 들어와 있었다.
직전 타석에 범타에 물러나놓고 여전히 덤덤히 공을 기다리는 모습.
이런 마음가짐을 가진 타자는 투수 입장에서 참으로 던지기 어려운 존재인데.
'이겨내주겠어.'
나는 굳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이 가진 최고의 무기로 상대를 제압하기로 마음먹었다.
칼같이 제구되는 107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가진 투수가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
마음을 정하고 개리 산체스에게 사인을 냈다.
그리곤 오른 다리를 하늘 높이 차올렸다.
-부웅!!
"스윙- 스트라이크!!"
107마일의 포심 패스트볼.
일반인의 눈에는 무엇이 지나가는지 느린 화면이 아니라면 설명이 안되는 괴물 같은 공이 트라웃의 몸쪽 낮은 스트라이크 존 구석에 정확하게 들어갔다.
트라웃이 몸을 틀며 자세를 살짝 낮추고 배트를 돌려 보았지만, 갑자기 대응하기에는 공의 속도가 너무나도 빨랐다.
노 볼 원 스트라이크.
곧바로 두 번째 공을 던졌다.
-따악!!!
그리고 그와 동시에 마이크 트라웃의 배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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