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160)화 (158/207)

160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160화호세 바티스타는 타석에서 성호를 바라보며 다시금 배트를 쥔 손에 힘을 불어넣었다.

-꽈악.

그래. 지금과 같은 감각이다.

자신의 컨디션이 좋았을 때의 감각.

이런 날은 항상, 경기에서 상대의 선발 투수의 공을 무자비하게 담장 밖으로 날려버리기도 했다.

좋은 컨디션 답게 상대의 선발 투수인 성호가 다리를 들어 올렸을 때 몸 전체가 거기에 맞춰 순간적으로 반응했다.

스윙 컨디션도 아주 좋은 상태.

성호의 손을 떠난 공이 스트라이크존 정중앙을 노리는 것처럼 보였을 땐, 눌려있던 스프링이 펴지는 것처럼 몸 전체가 빠르게 돌아갔다.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애송이 자식! 넌 이제 오늘 이후로 끝이다!'

공이 날아온 순간 어린 루키가 부담에 못이겨 실투를 던졌다고 직감했다.

그러니 호세 바티스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있는 힘껏 패트를 돌릴 수 있었다.

제대로 된 타격을 위한 시동부터 무릎과 허리 회전, 무게 중심 이동까지 어느 하나 걸리는 것 없이 완벽했다.

올해 최고의 스윙이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빠르고 힘이 있었다.

이제 공과 만나기만 한다면, 공이 날아온 속도보다 훨씬 빠른 타구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생각했다.

-따악!!!!

맞긴 맞았다.

"아---악!!!!!"

호세 바티스타가 모든 집중력을 쏟아 부었던 공은 타석 바로 앞에서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왔다.

그덕에 배트가 더 빠르게 움직여, 둘이 만나 만들어진 타구가 호세 바티스타의 디딤발로 향했다.

보호대가 있는 부위와 없는 부위로 나뉘는 그 중앙에.

호세 바티스의 입에서 나온 비명이 처절하게 그라운드를 뛰어넘어 관객석까지 퍼져나갔다.

그 소리를 듣고 즉시 문제가 생겼다는 것으로 판단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덕아웃에서는 즉시 팀의 의료진을 내보냈다.

서둘러 응급조치를 하는 모양새.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는지 호세 바티스타가 괜찮다는 제스처를 하며 다시 배트를 들고 타석에서 자세를 잡았다.

하지만 팬들은 이미 일그러진 상태로 펴지 못하는 그의 얼굴을 봤을 땐, 더 이상 성호와 정당한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부웅!!

"스윙 스트라잌 아웃!!!"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조금 전 호세 바티스타가 내질렀던 비명이 뒤이어 타석에 들어온 5번 타자 미구엘 몬테로에게도 계속 됐다.

"으악!!!!! 의료진!!!"

"타임! 어서 빨리!"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동료인 호세 바티스타의 상황을 모두 지켜보고 나온 5번 타자와 6번 타자에게도 똑같은 타구가 나왔다.

전부 타자의 몸쪽으로 급하게 휘어들어가는 변화구를 제대로 맞히지 못해서 나온 타구였다.

6번타자인 래프스나이더까지 그짓을 당하자 이제 토론토 블루제이스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토론토의 타자들은 바보가 아닌 이상 성호가 지금 어떤 공을 던지려고 하는지 명확히 깨달을 수 있었다.

'저 개자식이 진짜... 감히 우릴 놀리려해?'

마커스 스토로먼이 던졌던 공과는 달리 전혀 책임을 물릴 수 없는 방법.

물론 이 복수 방법에 빈틈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1이닝이 더 지나 6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7번 타자 카레라는 일부러 몸쪽 공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다.

메이저리그 수준의 타자가 공의 움직임을 미리 알수만 있다면 배트의 중심에 공을 맞혀 담장 밖으로 보내버리는게 어렵지 않았으니 말이다.

-따악!!!!

하지만 그 역시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아웃!!"

상대의 선발 투수는 우리의 대응 방법을 미리 염두해 두고 있었다.

하지안 그래도 그이상했다.

'....공이 위로 떠올랐어? 씨발! 저건 뭔 괴물이야!'

떨어지면서 휘는 공, 분명 머리 위치에서 날아왔는데 바닥까지 처박히는 공, 포심이었는데 갑자기 조금 떠올라 빗맞는 공까지.

상대의 어린 선발 투수는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공으로 자신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6회가 들어섰음에도 끝나지 않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타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점을 동료들이 당함으로써 몸으로 깨달을 수 있었고, 점차 몸이 움츠러들기 시작하고 어느새 눈동자에는 두려움이란 감정이 물들기 시작했다.

'저건... 괴물이라고. 괴물.'

1.

모든 경기에서 타자들의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에 따라 투수에게도 그 영향이 미친다.

성호가 다양한 구종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타자들을 괴롭히고 있었지만, 정작 이일의 원인인 마커스 스트로먼에게는 양키스의 타자들을 괴롭힐 수 있는 강력한 구종은 없었다.

우완 투수인 마커스 스트로먼은 기가막힌 90마일 초반대의 컷 패스트볼을 던지며 애런 힉스 같은 좌타자의 몸쪽을 공략할 수 있었지만, 우타자에게는 그럴 만한 공이 없었다.

그저 90마일 중반대의 포심 패스트볼과 80마일 후반대의 슬라이더, 그리고 70마일 후반대의 커브 볼 등으로 상대할 뿐이었다.

-따악!!!

"1루!"

6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뉴욕 양키스 7번 타자 클린트 프레이저가 깨끗한 안타를 만들어 냈다.

슬라이더를 노리고 있었는데 그게 정확히 날아와 배트에 정확히 들어맞았다.

오늘 몸쪽 승부를 주로 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선발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이 우타자인 자신의 몸쪽을 향해 던질 구종이 포심 패스트볼 밖에 없다고 짐작한 것이 제대로 적중했다.

'아직도 리와 몸쪽 공 대결을 하겠다는 헛된 고집을 버리지도 못했네. 큭.'

"세이프!"

가볍게 1루로 도착한 클린트 프레이저는 1루 코치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

그리곤 다시 상대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프레이저의 눈빛은 따뜻한 눈길이 아닌, 빈틈을 찾아내 잡아먹겠다는 날카로운 눈빛이었다.

마치 마커스 스트로먼을 잡아먹을 듯이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훑어보았다.

'멍청한 자식. 네가 너 스스로를 리와 비교하는 순간, 우리 양키스의 승리는 정해진 거나 다름이 없지. 네가 스스로 빠진 착각의 늪이 너의 목을 점점 조여 올 거야. 그러니까 조금만 더 버텨보라고. 키작은 애송아.'

2.

오늘 뉴욕 양키스의 8번 타순을 맡은 선수는 3루수 토드 프레이저였다.

그는 2017 정규시즌 타율이 2할 1푼 3리밖에 안 되지만, 2010년 데뷔한 베테랑 타자답게 팀이 필요로 할 때 한방을 쳐줄 수 있는 노련한 선수였다.

이번 시즌 기록한 홈런만 30개일정도로 장타력이 있었고.

거기다 작전 수행 능력도 팀 내 상위권에 위치한 만큼, 낮은 타율을 기록하는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조 지라디 감독이 경기 막판까지 라인업에 남겨 두는 경우가 많았다.

바로 지금과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경기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말이다.

-따악!!!

"파울!!!"

토드 프레이저는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번트 자세를 취했다.

클린트 프레이저를 2루로 보내겠다는 듯이 말이다.

하지만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배터리가 쉽사리 번트할 공을 던져주지 않았다.

여전히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마커스 스트로먼은 빠르고 힘 있는 포심 패스트볼을 높게 던져 뜬공을 유도하거나,커브로 방심하게끔 만들어 파울을 유도하기 위해 집중했다.

그를 위해 이경기에서 경쟁 심리 탓에 던지지 않던 볼을 던져 상대를 유인하려고도 했으니.

의외의 노력 어린 투구에 프레이저가 번트를 성공 시키는 것이 결코 쉬워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토드 프레이저가 처음 시도한 번트가 파울이 될 때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배터리 작전이 성공할 것처럼 보였다.

-따악!!

"1루로!"

하지만 역시 이럴 때일수록 베테랑이 힘을 발휘했다.

토드 프레이저는 높은, 하이 포심 패스트볼을 아래로 찍어 내려, 투수와 1루수 사이에 정확히 떨어뜨렸다.

토론토의 1루수가 공을 집었을 때는 이미 1루 주자가 2루에 거의 근접. 그럼으로써 선택지는 한 곳으로 좁혀졌다.

"아웃!!!"

1루 아웃.

"나이스! 팀 배팅!"

"나이스 플레이! 밥상 다 차렸다!"

"브렛, 한방 날려줘!"

이제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9번 타자 브렛 가드너.

그는 9번 타순에 배치되어 있었지만 아쿠냐 주니어가 뉴욕 양키스에 오기 전, 주전 붙박이로 1번 타자를 맡았던 만큼, 또 한 명의 1번 타자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타격 정확성이 뛰어났다.

2017시즌 부상 때문에 절반의 시즌을 뛰지 못했음에도 2할 8푼의 성적을 기록.

부상 이후 장타력은 부족해졌지만, 주자가 2루에 있는 지금은 타구가 내야만 벗어나도 홈에서의 승부가 가능했다.

'여기서 내가 찬물을 끼얹을 수는 없지.'

자신이 보복구를 말렸다.

게임을 이기자는 이유로 말이다.

평소 성호의 승부욕을 아는 브렛 가드너이기에 그 사실이 몹시 미안했는데 그 일을 만회할 기회가 마침내 자신에게 찾아왔다.

브렛 가드너의 마커스 스트로먼 상대 시즌 성적은 5타수 1안타.

상대 타율이 2할이 결코 좋다고 말할순 없었지만, 뉴욕 양키스 타자들 사이에서는 나은 편이었다.

그는 이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그래서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려고 노력했다.

이는 마커스 스트로먼이 초구를 던진으로써 위력을 발휘했다.

-따악!!!!!

그리고 그가 때려낸 공은 하늘이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 시작했다.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작품후기]추천과 선호작품 한번씩 부탁드리겠습니다.

원고료 쿠폰과 후원 쿠폰 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글쓰는데에 너무 힘이 됩니다.

오늘도 보러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