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159)화 (157/207)

159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159화[4회 말, 2아웃 상황에서 일어난 사구! 과연 그는 개리 산체스를 위해 보복구를 던질까?]

-리는 못 던질 걸? ㅋㅋㅋ 데뷔 후 몸에 맞는 볼이 하나 뿐이고 볼넷마저 9개밖에 없는데. ㅋㅋㅋㅋㅋ 최소 볼넷 기록이라도 깨려고?

ㄴ 당연히 하면 안 되지. 기록은 둘째 치고 커맨드에 제구까지 80점 평가 받는 그가 뜬금없이 여기서 몸에 맞는 공을 던진다? 백프로 고의라고 생각할 걸. 그러다 자칫 고의라고 퇴장이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ㄴ 리가 퇴장 당하면 마커스 스트로먼은 마운드 위에서 춤이라도 출걸? 세레머니로 말이야. 자신의 작전이 성공했으니 기뻐 날뛸거야.

ㄴ 묵묵히 던져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라는 값진 결과로 갚아주면 될거 같은데? 개리 산체스도 그리 신경쓰는 모습은 아니더만. 아파하는 표정은 더더욱 아니었고. 아무 이상 없이 1루로 나가기까지 했잖아?

ㄴ 야구 선수, 그것도 투수는 투구로 갚으면 되는거야. 토론토 그지새끼들때매 괜히 흥분해서 사구 던지지 말고.

-무조건 맞춰야지. 팀 리더라는 놈이 여기서 자신의 기록을 위해 보복을 안한다? 그럼 리더가 아니라 겁쟁이 취급을 받을 걸.

ㄴ 맞아. 타자들이 마음 놓고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건 상대 팀 투수가 자신들에게 해를 끼치면, 우리 팀 투수가 복수해 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인데, 그걸 기록 때문에 피해선 안 되지.

ㄴ 어차피 이건 정규 시즌이 아니라 포스트시즌이잖아. 여기서 맞춰도 개인 기록에 영향 가는건 아니잖아? 그냥 맞춰버려!!!! 저 개자식을 말이야!!!

ㄴ 이왕 맞출거면 머리 말고 엉덩이나 다리, 허리 쪽을 맞춰야 돼. 그정도는 심판도 경고로 봐줄 거야. 마커스 스트로먼 그 개자식도 그랬으니까!

ㄴ 에이스라면 응당 이런 일에 나서야지. 암 그렇고 말고.

1.

경기를 지켜보는 네티즌들이 반으로 나뉘어 서로 간의 의견이 맞다고 주장했지만, 나는 길게 고민하지 않았다.

그가 나서 그에 대한 답을 찾기 전에 동료들이 먼저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리, 절대 안 되네. 그냥 지금까지처럼. 그래, 지금까지처럼만 쭉 던지자고. 개리도 괜찮다는 시그널을 보냈지 않은가?"

내 표정에서 무언가 보인 것인지 조 지라디 감독님이 가장 먼저 나에게 다가오셨다.

그라운드에 아직도 타자를 상대 중인 마커스 스트로먼을 매서운 눈빛으로 지켜보는 나의 옆에 다가와 정확히 보복구를 던지지 말라고 말해 주셨다.

"리, 맞아. 이번엔 그냥 넘어가자. 던지지 않아도 우리들은 비겁하다 생각 안할 생각이야. 대신 완벽하게 저 개자식들을 짓밟아줘. 우리도 그럴 수 있게 다시 정신 차릴 테니까. 마커스 스트로먼이 방금 공을 던진 걸 내년 시즌까지 아니 앞으로 십년은 후회하게 만들어줄테니까!"

타자들을 대신해서 브렛 가드너가 나섰다.

그는 여러 선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모두에게 들으라는 듯 큰 목소리로 나를 말렸다.

"여기서 네가 평소와 다른 공을 던지는 게 토론토, 그 개자식들이 원하는 거야. 그러니까 제발 그런 실수는 하지 마.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지?"

브렛 가드너의 말에 다른 선수들을 쳐다보니 선수들 역시 모두 동의하는지 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우리가 한방씩 쳐낼테니까. 리는 하던대로만 해."

"맞아. 개리 산체스도 그리 분해보이는 표정은 아니잖아? 보복은 나중에 해도 늦지않은거 알지? 우선 우리가 방망이로 한방씩 쳐내서 저 자식을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걸로 복수를 하겠어."

"맞아. 오늘 컨디션은 좋으니까. 충분히 쳐낼 수 있어. 리, 기대해. 오늘 MVP는 내가 뺐을 테니까."

"애런, 니가? 되겠어? 이제까지 리의 경기에서 뺐은 적이 단 한번도 없었잖아. 맨날 그소리만 하고 안 질려?"

"아쿠냐, 니만 할까. 넌 아예 받은 적도 없잖아."

"뭐, 이씨!"

"큭큭큭."

저마다 자신들이 한방 쳐낼 테니 걱정하지말고 나에게는 흔들리지 말고 던져달라고 웃으며 부탁했다.

어느새 뉴욕 양키스 덕아웃에 있는 선수 모두의 시선이 그라운드 대신 나의 주변으로 몰려있었다.

마커스 스트로먼이 개리 산체스에게 던진 공은 나를 흔드는 대신 뉴욕 양키스 선수들을 뭉치게 해준 것이다.

"....다들 무슨 생각인지 잘 알았어."

물론 지금까지도 나의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공격을 마치고 마운드를 향할 때, 개리 산체스의 말을 들었을 때 답을 정할 수 있었다.

투아웃 상태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개리 산체스는 상대 선발 투수인 마커스 스트로먼의 빈틈을 노려 도루를 시도, 2루까지 훔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뒤를 이어 나온 타자가 이를 도와주지 못했다.

아직 마커스 스트로먼의 바뀐 투구 패턴에 적응하지 못했는지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범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혼자 공을 맞고 루상에 나가 고군분투한 개리 산체스가 실망하거나 화를 낼 수도 있었는데, 그는 팀의 공격이 끝나자마자 심판도 아닌 나에게 먼저 다가와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리. 내가 마커스 스트로먼. 그 개자식의 공을 피하지 않았던 이유는 완벽하게 이기고 싶어서야. 그러니까 리, 너 역시 완벽한 승리를 위해 던져줘. 누가 뭐라고 했건 다른 생각은 전혀 하지 말고. 알겠지?"

".......알겠어. 개리, 네가 원한다면 그렇게 할게."

"이왕이면 '그거' 있잖아. 마커스 스트로먼의 '그거'는 나 때문에 이미 날라간 기록이지만, 리는 아직 현재 진행 중이잖아. 그러니까 꼭, 완벽한 승리로 보답해주라고. 큭큭, 알겠지?"

어느새 원래 모습대로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개리 산체스.

나 역시 그 모습에 따라 웃었다.

'그래, 가장 좋은 복수는 경기를 이기는 거니까.'

고개를 끄덕이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타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건들건들하며 타석에 들어서는 모습이 때마침 누군가의 이름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내가 회귀를 하고, 고등학교에서 다시 만났던 밉상 타자가 한 명 있었는데.....

지금은 뭐하고 사는지 모르겠네.

여하튼 저 꼴을 보니 안 좋은 기억이 날 수밖에 없었다.

나의 고등학교 시절은 최악이었으니까.

그렇다보니 주먹에 힘이 들어가는건 별수 없는 일이었다.

'각오 하라고, 개자식들아.'

이제부턴 정말 제대로 던질 거니까.

2.

'당연히 못 던지지'

경기는 이제 5회 초였다.

타석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4번 타자 호세 바티스타가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당연하게도 4회 말에 벌어진 일을 알고 있었고, 거기에 대한 대비까지 마친 상태였다.

호세 바티스타, 본인 뿐만 아니라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수 모두가 똑같이 내린 결론은.

'저 어린 놈의 자식은 보복구를 던지지 못한다.' 였다.

'기록 문제도 있고, 혹시나 경기에 말릴 수 있다는 걱정에 팀에서도 말렸을 테고. 심증은 넘쳐나지.'

뉴욕 양키스의 덕아웃에선 그저 지금까지 상대의 선발 투수가 좋은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길 바랬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보복구를 던지지 않는다고 유지가 될까?

여기에 대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프렌치스타 호세 바티스타는 다른 결론을 내렸다.

'팀원을 버리고 기록을 챙겼다 라는 비난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도 안 흔들릴 수가 없지. 이런 장면에서 보복구를 던지지 못 한 겁쟁이가 되게 생겼는데, 저자식이 정상일리가 없잖아?'

그래서 자신이 노려야 할 공은 간단했다.

이왕이면 부담이 가득 담긴 초구.

공을 한두 개 던지다 보면 원래의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으니, 그가 부담을 떨쳐내고 컨디션을 되찾기 전에 한방을 날려야만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었다.

호세 바티스타는 1회 초에 봤던 그의 무지막지한 구위를 떠올리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마쳤다.

이제 공이 날아오기만 하면, 그 공을 똑바로 쳐내기만 하면 됐다.

모든 준비는 끝을 맺었다.

'던져 봐. 애송아. 야구의 신이라는 꼴사나운 별명을 공과 함께 담장 밖으로 날려버릴 테니까말이야.'

그는 그의 다짐을 다시금 확인이라도 시켜주는 것처럼 배트의 손잡이를 강하게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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