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157)화 (155/207)

157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157화"후우. 오늘은 꼭 이겨야 하는거 알지?"

"알지. 오늘은 좀 치자."

"그래! 스트로먼 그 개자식한테 언제까지 당할순 없잖아?"

"저 자식만 생각하면 내가 밤에 잠이 안온다니까. 완봉승 당한 것만 생각나서 말이야."

"난 오늘도 그 자식한테 안타를 못 치면 가슴털이라도 빡빡 밀어버리려고. 혹시 동참할 사람 있어? 머리도 괜찮아. 아니면 밑에 있는 기둥도 괜찮고."

"미쳤어? 누가 그런 걸 동참하냐? 그리고 아쿠냐, 네 얼굴에 가슴털까지 있단 말이야? 윽, 그냥 죽어라. 그나마 팬들이 몰라서 다행이지."

"애런, 너는 동참해야 하는 거 아니야? 네가 마커스 스트로먼 상대 타율이 얼마더라....."

시끌벅적한 뉴욕 양키스의 덕아웃.

경기 시작 시각을 앞에 두고 선수들이 자유롭게 떠들고 있었다.

10분쯤 더 지나면 포스트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공식 행사가 시작될 것이고, 그 이후에는 다음이 없는 절벽 끝 단판 승부가 시작된다.

여기서 지는 팀은 올 시즌 야구를 할 필요가 없어지고 그대로 끝.

선수들이 평소와 같이 자유롭게 떠들고 있었지만, 그들의 마음은 결코 그렇지 못했다.

올 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1선발을 맡은 마커스 스트로먼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2번이나 선발등판 했다.

그 결과 얻은 기록은 1승 1패 2.81.

7이닝 5실점, 그리고 완봉승이 한번 있었다.

16이닝을 던지며 5실점을 기록한 것이다.

그의 시즌 평균 자책점이 3.09라는 것을 떠올려보면,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어느정도 강했던 투수라고 생각 될 정도였다.

심지어 5실점을 기록했을 때도 나에게서 버프를 받은 타자들을 상대로 한 것이고 그외의 경기에서 완봉승을 한 것이니.

그의 올시즌 투구는 완전히 에이스 모드였다.

나도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강해 올 시즌 2번 선발 등판해 2승 0패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던걸 생각해보면 뭐 그렇게 걱정할 상대가 아니기는 했다.

심지어 최연소 노히트노런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어 이뤄낸 것이었으니 마커스 스트로먼이 완봉승을 거뒀을 때만큼의 컨디션이 아니라면 경기는 쉽게 전개될 가능성이 농후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반으로 갈렸다.

내가 어느 팀을 상대로도 압도하는 투수라면.

마커스 스트로먼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할 때만큼은 컨디션이 좋은 투수로 변하는 선수였으니까.

지금 뉴욕 양키스 타자들이 떠드는 것은 포스트시즌이라는 꿈의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에 대해 흥분했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만큼 양키스에 강한 마커스 스트로먼을 상대하게 된 부담을 떨쳐내기 위한 행동이기도 한 것이다.

나 역시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묵묵히 타자들의 행동을 관찰할 뿐이었다.

'개리 산체스가 유독 조용하네.'

항상 경기 전이라면 '리, 오늘은 어떻게 할까?' 라던가 '리, 컨디션 어때? 역시 좋지? 나는 공 받기만 할게.' 라고 말하며 내 주위를 맴도는 개리 산체스가 오늘은 내 주위를 맴돌지도 않고 동료들의 대화에 끼지도 않은채 잠자코 앉아만 있었다.

'오늘 한 번도 입을 안 여는 걸 보면 확실히 그도 마커스 스트로먼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는거야'.'

뉴욕 양키스의 포수이기도 하지만 중심 타자인 개리 산체스의 마커스 스트로먼 상대 성적은 10타수 0안타를 기록하고 있었다.

애런 저지와 아쿠냐 주니어 모두가 10타수 2안타인 것을 보면 이또한 처참한 성적인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평소 양키스의 분위기를 띄워주는 그였기에 개리 산체스의 침묵은 신경이 더 쓰일 수 밖에 없었다.

항상 팀의 2,3,4,5번을 번갈아 전담하는 그의 위치에도 영향이 있었고.

오늘도 조 지라디 감독님은 개리 산체스의 타격을 믿고 그의 이름을 3번 타순에 올려놓았다.

'산체스. 걱정하지마. 오늘은 얼마든지 기회를 만들어줄테니까. 안타칠 때까지 마운드에서 내려올 생각은 없어. 그러니까 작정하고 쳐보라고. 화이팅.'

1.

경기는 원정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선공으로 시작되었다.

1회 초, 마운드가 정비되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공격을 앞두고, 내가 마운드에 올랐다.

내가 모습을 들어내자마자 수만명의 관중들이 환호를 보냈다.

"우아아아아아!!"

이는 이번 생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등판한 나를 더욱 흥분하게 만들었다.

'기세에서 밀릴 순 없지. 무조건 전력 투구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타자들 역시 초반 기세가 중요하다 생각 하는지 그들은 나를 엄청나게 경계하고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런다고 딱히 뾰족한 수가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그들에게서 몇차례나 무실점 이닝의 투구를 했고 최연소 노히트라는 기록을 세웠던 만큼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팀의 기를 살리기 위해 그간 5이닝만 던지며 아껴놓았던 힘을 방출했다.

-뻐엉!!!

"스트라이크 아웃!!!"

-부웅!!!

"스윙 스트라잌, 아웃!!!"

-부웅!!!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1회 초, 12개의 투구 수로 3개의 삼진을 간단히 잡으며 삼자범퇴로 마무리.

뉴욕 양키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시작부터 모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최고의 투수전의 냄새를 풍기며 문을 열었다.

2.

경기는 1회 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수비가 시작되었다.

-뻐엉!!

"스트라이크 아웃!!!"

-부웅!!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상황은 1회 말, 2아웃.

아쿠냐 주니어와 애런 저지로 이어지는 선두 타자 듀오가 단 6구만에 2개의 삼진을 헌납했다.

그를 마찬가지로 오늘 마커스 스트로먼의 컨디션은 완봉승을 달성했던 그날보다 더 뛰어나보였으니.

1회 초, 세타자 연속 삼진으로 성호가 띄워났던 열기가 다시금 사그라드렀다.

양키스의 3번 타자 개리 산체스는 그런 분위기를 신경쓰지않는지 몸을 풀고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까지도 조용하기만 했다.

마치 잘 벼려진 칼날처럼 날카로운 눈빛을 마커스 스트로먼에게 꽂은 채, 자신의 배트를 만지고 있었다.

타석에 들어서서 역시 매서운 눈으로 투수의 몸동작만 바라봤고 결과 역시 매서웠으니.

-따악!!!

"파울!!"

-따악!!!

"파울!!"

개리 산체스는 결코 쉽게 당하지 않았다.

표정에서 보이는 날카로움이 거짓이 아니라는 듯, 상대 선발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을 지독히 괴롭혔다.

그의 살아있는 집중력은 마커스 스트로먼의 유인구를 구분해 주었고, 승부를 보려는 승부구는 파울로 바꿔주었다.

-부웅!!!

"스윙 스트라잌 아웃!!!"

10구까지 간 승부의 결과는 안타깝게도 헛스윙 삼진 아웃.

"씨발!!!"

덕아웃으로 돌아온 개리 산체스는 화를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었다.

주변에 있는 동료들이 신경 쓰였는지 덕아웃 구석으로 들어갔는데, 오히려 더 큰소리가 밖에서도 들릴 정도였다.

이는 뉴욕 양키스 선수들을 더욱 흥분하게 만드는 기폭제가 되었다.

'개리가 저렇게까지 하는데.... 우리가 밀릴 순 없어!'

3.

개리 산체스의 분노 어린 아성에 삼자 범퇴는 2회 역시 마찬가지.

3회까지도 성호와 마커스 스트로먼은 조금의 흔들림도 허용하지 않았다.

성호와 스트로먼 모두 상대 팅 타자들에게 단 한번도 1루를 내주지 않는 퍼펙트피칭을 완성했다.

자연히 경기는 엄청나게 빨리 진행되었고, 그덕에 관중들과 중계로 경기를 지켜보는 시청자들 모두 시간가는 줄 모르고 경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이런 분위기가 바뀌게 된 것은 4회 말, 뉴욕 양키스의 공격.

타석에는 개리 산체스가 다시 들어섰다.

그는 이번 타석에서도 역시 2아웃 상황인 만큼, 어떻게든 살아 나가려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타석을 준비했다.

근데 이때 날아온 첫 번째 공이 개리 산체스의 머리를 위협했다.

-뻐엉!!!

"볼!"

"미친, 해보자는거야?"

황급히 고개를 숙여 공을 피한 산체스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상대 팀 포수에게 따졌다.

하지만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포수 미구엘 몬테로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당당했다.

오히려 타석에 선 개리 산체스를 탓했다.

"안 맞았잖아? 원래 가만히 있어도 빠질 공이었는데, 혼자 유난 떨긴.... 하여간 3위 것들은."

"뭐? 이게 안 맞았을 거라고? 차라리 방금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이라도 받았을 거라고 우기지, 왜? 그리고 여기서 순위가 왜 나와?"

"네가 서 있는 위치를 보다가 손에 빠졌겠지. 어차피 잘 피해놓고 뭐 그리 과민반응이야? 오히려 볼 하나 얻었으니 좋아해야지. 어차피 넌 스트로먼 공 못치잖아? 10타석 무안타던가? 아, 아니네. 1회랑 이번 타석까지 합치면 12타석이겠어. 큭큭."

"이 개자식이 입 열면 다 똑같은 말인줄 아나."

"뭐, 개자식? 이 새끼가 진짜"

개리 산체스와 미구엘 몬테로 모두 목소리를 높였다.

"한번만 더 싸우면 알아서 끝이네. 다들 조용히 하고 타석에 집중해."

금세 심판이 끼어들어 말리긴 했지만, 이미 끓어오른 화가 금세 잠잠해질리는 없었다.

산체스는 이를 바득갈고 씩씩거리며 다음 공을 준비했다.

'씨발! 심판도 병신 같아. 먼저 경고를 줘야지. 저게 어떻게 안 맞을 공이냐고!'

그는 평소 포수라는 포지션상 홈 플레이트에서 사구가 고의인지 아닌지 충분히 판별할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은 완벽한 위협구로 보였는데 만약 자신이 아니라면 다른 타자들은 이미 머리를 얻어맞고 응급실에 실려 갔을 것이다.

게다가 산체스가 이 공에 더욱 흥분한 이유는, 공을 던질 때 상대 투수의 눈길이 지금 너 맞힐건데? 피해봐 라는 표정이었기 때문이었다.

'건방진 새끼. 감히 누굴 겁주려고.....'

그 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선발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이 두 번째 공을 던졌다.

조금 전과 달리 제구가 된 공이었지만 몸쪽 깊숙히 찔러넣는 코스로 말이다.

-뻐엉!!

"볼!!!"

또 한 번 뒤로 몸을 빼 공을 피한 개리 산체스는 더 이상 참지 않았다.

그는 손에서 배트를 땅에 처박듯 던져놓고 마운드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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