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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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우리가 이길 수 있겠지?"
"왜 그렇게 겁을 먹어? 어차피 지금까지 우리랑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잖아. 어쩌면 그래서 기록이 유지되는 걸수도 있다고. 우리가 다른 팀이랑 같아?"
"게다가 이번 시리즈는 우리의 홈구장에서 치뤄지잖아. 팬들도 우리가 질 거라고 생각안할걸?"
"생각해봐. 우리가 그자식의 대기록을 깨버리는거라고. 300탈삼진이야 3개남았으니 양보한다고 쳐도, 30승이랑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은 오늘 경기에서 부숴버리면 어떻게 될까?"
"후, 상상만 해도 즐겁군."
이성호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갈수록, 그와 상대하는 팀들은 자연스럽게 다른 경기에서 느낄 수 없는 묘한 기분을 가지게 된다.
대기록의 마침표를 자신들이 찍어낼 수 있을지 않을까 하는 설렘.
그걸 이뤄냈을 때 이성호를 대신해 자신들에게 쏟아질 스포트라이트에 대한 떨림.
그리고 그 주인공이 자신이 됐을 때, 나 역시 단숨에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
게다가 이번에 미네소타 트윈스의 선수들이 만나게 될 '이성호'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3일 쉬고 선발 등판을 하는 '이성호'
그말이 나타내는 의미는 즉, 기록에 도전하기 위해 얼마 되지않는 휴식을 해 최악의 컨디션일 '이성호'에 비하면 자신들에겐 최고의 찬스가 넝쿨째 굴러들어왔다는 의미와 같았다.
하지만 미네소타 트윈스의 모든 선수들이 성호에게 자신감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미친새끼들. 다들 벌써 이긴 것처럼 웃기나 하고 있으니. 그런 정신상태로 오늘 상대인 CC 사바시아나 이길 수 있겠어?"
"기록 깰 생각만 하지말고 시리즈 전체, 아니 시즌 전체만 보라고. 리, 그 개자식한테 져도 3승 1패만 해도 우리가 이기는거야. 대기록? 달성하라고 하지. 우리는 포스트시즌에 출전할테니까!"
"도저 말이 맞아. 솔직히 우리가 이길 가능성은 희박해. 포스트시즌 진출할 생각부터 해보자. 우리의 목표는 그거였잖아? 다들 너무 그의 인터뷰에 흥분한 것 같아."
성호에게 자신들이 진짜로 점수를 낼 수 있을 거라고 믿기에는, 그가 지난 26경기 동안 보여준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미네소타 트윈스보다 타격이 강하다는 팀들도 성호의 대기록에 희생양으로 전략하고 말았다.
심지어는 다음 시즌에 다른 팀을 연구하는 것보다 그의 약점을 찾겠다는 팀들도 있었으니, 그의 위상은 단순히 허상의 그것이 아닌 것이다.
사실, 이 사실을 아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팀 동료들과 함께 라커룸에 있을 때는 팀 분위기를 위해서라도 당당하게 말하면서도 집으로 돌아가서는 이성호의 투구 영상을 보면서 '이것을 어떤 식으로 공략을 해야할까' 라는 생각을 하는게 대부분이었고
자신 역시 영상 속의 타자들처럼 될까봐 걱정하며, 그냥 속 편하게 그날 감독이 자신을 라인업에서 제외시켜주길 은근히 바라는 선수들도 있었다.
그만큼 지금의 뉴욕 양키스는 자신들이 상대했던 시즌 초반과 달리 투타에서 완벽함을 자랑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차라리 미네소타 트윈스의 선수들은 양키스와의 시리즈에서 최종보스 급인 그가 등판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야구의 신은 역시 극적인 것을 좋아했다.
뉴욕 양키스와 미네소타 트윈스 사이에 벌어진 1차전에서, 양키스의 선발 투수로 나선 CC 사바시아가 또 한 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너무나도 중요한 와일드카드 경쟁 상대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리즈 첫경기에서의 패배.
이 경기 전까지 두 팀의 승률은 동률이었는데, 이날 패배로 1게임 차이로 벌어져 버렸다.
남은 경기 수를 생각하면 무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결국 조 지라디 감독은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1차전이 끝난 직후, 성호에게 시리즈 4차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임을 알려주었다.
3.
"리, 너만 믿어도 되는거지?"
"당연한 소리하지마, 애런. 리! 하던 대로만 해. 하던 대로만. 우리가 최선을 다 해줄테니까."
"개리, 하던대로 하는게 힘들잖아. 리의 기록을 잊은거야?"
"큭큭큭, 그렇긴하네. 0.045의 평균자책점인거보면, 리를 안믿을래야 안믿을 수가 없지.."
"리, 하던대로 안해도 괜찮아. 요즘 우리 컨디션 장난 아닌거 알고 있지? 평소보다 주자 많이 내보내도 좋으니까, 무슨 뜻인지 알겠지?"
나의 선발 등판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좋았고 또 뉴욕 양키스의 선수들에게선 이전 경기들과 다르게 여유로운 모습들이 엿보였다.
다행히 뉴욕 양키스의 패배는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3선발 CC 사바시아가 아쉬운 모습을 보여 패배한 것과 다르게, 다음 경기에 나선 마이크 피네다가 다시 한 번 훌륭한 투구를 선보였다.
물론 그것은 1회 말에 3점을 앞서는 홈런을 내어준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힘이 컸다.
마치 그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는 힘을 하나도 쓰지 않은 것처럼 시즌 마지막이 가까워졌음에도 여전히 배트를 휘두르는 힘이 많이 남아 있었다.
스탠튼은 100마일이 넘는 포심 패스트볼을 계속해서 쳐내며 미네소타 트윈스의 투수들을 제압했다.
2경기에서의 2개의 홈런.
마침내 전생에서 쳐냈던 59개의 홈런과 동률을 이뤄냈으니.
그가 외야수를 포기하고 지명타자로 나선 것은 신의 한수인 것이었다.
이에 두 팀의 승차는 다시 동률을 이뤘냈는데.
세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한 루이스 세베리노는 최근 부진하고 있는 만큼 큰 기대를 받진 못했지만 자신의 부진을 씻는 호투를 벌였다.
7이닝 3실점.
후반기들어 지친 세베리노는 5, 6이닝만 던져왔었는데 기어코 120구를 던져 7이닝을 소화했다. 실점이 다소 아쉽지만 스탠튼을 영입하고 타오르고 있는 양키스의 타선이 또 다시 힘을 보탰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으로 팬들을 불안하게 했던 애런 저지는, 이 날 만큼은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5번의 타석에 들어서 2개의 홈런을 때려내는데 성공.
9이닝동안 9득점을 낸 양키스의 5점을 혼자서 책임졌다.
1회에서 있었던 만루 홈런과 6회에 있었던 솔로 홈런으로 애런 저지 역시, 기어코 전생의 최다 홈런 기록이었던 52개의 홈런을 찍어내는데 성공했다.
아직 15경기가 남은 것을 생각해보면 전생과 달라진 기록들이 돋보였다.
그렇게 결국 경기는 9대 4로 뉴욕 양키스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이 났고, 두 팀의 승차는 다시 뉴욕 양키스가 1게임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만약 오늘 선발 등판하는 나마저 미네소타 트윈스를 이긴다면 2게임차로 앞서나가게 될 것이고.
"미네소타 트윈스 타자들이 이틀 연속으로 져서 그런가? 바짝 약이 오른 것 같더만. 조금만 구슬려도 이기겠어. 리가 제일 잘하는 거잖아?"
"아니지, 아니야. 이왕 약이 제대로 오른 미네소타 애들을 숨도 못쉬게 압도하면 한동안 정신 못차릴거 아니야? 아예 다음 경기까지 힘들게끔 확실히 밟아줘 버려. 아주 자비도 없이 잔혹하게 말이야."
미네소타 트윈스에 2연승을 달려서 꿈의 포스트시즌에 한걸음 더 다가가서 그런지 최근 무척이나 신나보이는 아쿠냐 주니어가 미네소타 트윈스를 압도적으로 밟아달라며 나에게 조르다시피 얘기했다.
흠, 잔혹하게라....
나쁘지않네.
오랜만에 제대로 힘도 써보고 말이야.
사실 그동안 괜스레 한경기 더 쉬어갈까봐 일부러 무리를 하지 않았었는데 이젠 감독님의 허락도 받았겠다, 자신이 눈치봐야 할 것들은 모두 제거 된 상태였다.
"좋아, 결정했어. 마지막에 말했던 아쿠냐가 했던 말들이 가장 마음에 들었으니까, 오늘 경기 컨셉은 그렇게 해볼게. 개리, 어때 괜찮지?"
"큭큭, 말해 뭐해."
나의 질문에 그저 어깨를 으쓱이는것으로 동의하는 배터리 개리 산체스.
뉴욕 양키스 선수들은 내가 3일 휴식 후, 처음 등판하는 날이었음에도 어느 누구도 오늘 경기에서 내가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지도, 염려하지도, 걱정을 하지도 않았다.
반 년도 안 되서 양키스의 완전한 리더가 되었다는 증거.
그렇다면, 그 자리를 더 확고히 하기 위해선.
'보여줘야겠지. 내가 양키스에서 왜 필요한 존재인지 말이야.'
그리고 잠시 후, 드디어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리즈 4차전 경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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