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138)화 (136/207)

138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138화"시즌 23경기에 등판해 177.1이닝을 넘게 던진 투수의 몸 상태라고 보기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지금 리의 어깨와 팔꿈치, 손목, 다리부터 목까지. 아니 전신이 모두 완벽히 정상이라는 것이 우리 의료진의 소견일세. 신기하지않나?"

앞으로도 특별한 일만 생기지 않는다면 부상 확률이 거의 없다는 것이 바로 의료진들의 판단이었다.

성호가 한 경기, 한 경기 나설 때마다 자신들의 손으로 세심한 관리를 해주고 있었지만, 그런 그들이 봤을 때도 성호의 회복력은 비정상이라 직접 시즌을 마치고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보고 싶다며 보고까지 해왔지만 거절한 것이 며칠 전의 일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혹시나 해서 진행해본 체력 테스트에서도 리는 입단식에서 받았던 체력 테스트 때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수치를 기록 했다네."

"예? 그게 정말입니까? 하지만 그건 정말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시즌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체력이 점차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아직도 시즌 전과 별 다를 바가 없다뇨.....?"

"큭큭, 그렇지? 자네 말이 맞네. 무릇 스포츠 선수라면 시즌이 진행될 수록 체력이 떨어져야 정상인데..... 그래서 더욱 믿기 힘들었다네. 하지만 그가 언제 우리에게 일반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있던가?"

"......"

해이먼 보좌관은 그간 성호의 모습을 떠올렸다.

데뷔전 역사를 시작으로 노히트, 퍼펙트, 현재 진행형인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까지.

자연스럽게 고개를 내저었다.

갓 데뷔한 신인이 세우기에는 비정상적인 일들이었으니까.

"나 역시나도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됐지. 원래라면 조 지라디 감독을 통해 전해들은 리의 의견을 그저 대견하게 여겼거나, 팬들에게 슬그머니 알릴 홍보 용도로 쓰고 말았을텐데.......워낙 그가 확고하다길래 거절할 명분으로 의료진의 이야기까지 들어봤네만. 쯥, 더 이상 가만히 무시하기가 어려워졌어. 그거 아나?"

".... 또 무엇을요?"

해이먼 보좌관은 워낙 캐시먼 단장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비현실적이다보니 그것을 아냐는 질문이 무서워지기까지 했다.

그것을 보고 캐시먼 단장이 한차례 웃다 말을 이었다.

"리는 부상 전적이 고등학교 때 뿐이라는거? 그것도 혹사를 당했었다가 조그마한 타박상 정도 였다더군. 그이후로 단 한번도 몸에 이상이 없었다네. 마치 신이 그동안 리를 보호해주는 것처럼 말이야."

정말로 그런 것이라면, 뉴욕 양키스에게도 엄청난 행운이 찾아온 것과 마찬가지였다.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나 자신, 그리고 성호를 아는 모든 사람이 그가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을 것을 원하고 있고 또 그를 이 자리에 머물수 있게 할 수 있다는 거에 확신하고 있었다.

성호가 먼저 마음을 바꿔 먹지 않는 이상, 뉴욕 양키스는 그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해줄 수 있는 팀이니 말이다.

".....단장님은, 그럼. 정말 리를 지금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내보내실 작정인거군요."

"흐음. 맞네. 그럴 생각이야. 그가 몸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시즌 초와 달라진게 없다고 허이.... 물론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그래야만 한다면...."

"......로테이션."

"그래, 역시 자네가 눈치는 빠르구먼. 조만간 로테이션 순서부터 조정할 생각이야."

이는 이미 조 지라디 감독과 이야기가 끝난 상태였다.

"가장 좋은 것은 지금과 같이 가는 것이겠지만, 시즌 막판에 팀 상황을 보고 다른 결정을 빨리 할 수도 있게 대비를 해두어야겠지. 예컨대...."

"......한두 경기 차이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여부가 갈릴 상황이라던가...."

"그렇지. 그렇다면 별수 없지않은가. 우리의 에이스가 그것을 원하기도 하고. 해줄 수 밖에. 물론 그 전에 내가 먼저 그를 한번 만나볼 생각이지만."

아무리 팀 상태가 어려워도.

그리고 선수 몸 상태가 완벽해도.

본인의 의사가 정말 확고한지 다시 한 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다.

캐시먼 단장은 뉴욕 양키스의 유니폼을 입고 20년 이상을 활약해줄 에이스의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골치 아픈 일을 겪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보라스 코퍼레이션 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조취도 취해야했고 말이지.'

지금 직원들을 동원해 커뮤니티에 여론을 만드는 것은 그때를 위한 작업이었다.

미리 사람들에게 이러한 상황을 상상하게끔 유도해서 실제 현실에서 그런 일이 벌어져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말이다.

말이 되든 안 되든 자꾸 상상을 하다보면, 사람들의 생각은 자신도 모르게 바뀌게 되는 법이다.

인류가 최초로 달을 밟기 전까지도 그래왔으니까.

그 상태까지 되면 성호의 등판 간격을 조정해도 팬들의 동요가 지금보다 훨씬 덜 할 것이다.

'심지어는 벌써부터 우리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으니.....'

캐시먼 단장의 눈 역시 어느새 10월의 그 날로 향해 있었다.

1.

나이가 들면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듯 시즌이 후반기 막바지에 들어서자 시간은 쏜살같이 빠르게 흘러갔다.

어느새 8월의 경기들이 모두 끝나고, 9월 역시도 중반에 이르고 있었다.

그만큼 많은 경기들이 진행됐고.

메이저리그의 9월을 나타내는 시계는 어느 때보다 빠르게 흘러갔다.

시즌 초와 달리 모두가 한 경기, 한 경기의 결과를 궁금해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정규시즌 지구 1위를 확정지은 팀들의 팬들은 이후 벌어질 포스트시즌에서의 상대 팀이나 자신의 팀에서 어떤 운영을 할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반대로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지은 팀의 팬들 역시 봄에 비해 자신의 팀을 응원하는 열정이 죽어 있었다.

당장 어제 경기를 결과로 찾아보느니, 올해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지 안올지 이야기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즐거웠으니까.

하지만 이때까지도 열기가 생생히 살아 있는 곳은 있었다.

포스트 시즌 진출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팀과 그 팬들.

아직 지구 1위를 넘볼 수 있다거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기대할 수 있는 팀의 팬들은 매일 매일 팀의 경기가 기다려지기 마련이었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순위]

2위 뉴욕 양키스 81승 63패 0.563

3위 미네소타 트윈스 81승 63패 0.563

뉴욕양키스는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영입한 이후 페이스가 떨어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승률은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미네소타 트윈스는 전문가들에게서 황금세대라 평가 받는 만큼 타자와 투수들간의 균형이 매우 잘맞아 떨어졌고 그힘으로 기어코 연승 가도를 이어가 양키스의 승률과 동률을 만들어냈다.

그야말로 시즌 막판 스퍼트.

토론토는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보니 일찍이 순위표에서 제외됐지만, 양키스는 이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남은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바로 뒤까지 쫓아온 미네소타 트윈스를 따돌려야만 했다.

문제는 이제 남은 경기 수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

메이저리그의 한 시즌 경기 수가 162경기인 만큼, 뉴욕 양키스는 18경기 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 사이 승률이 동률인 미네소타 트윈스를 1경기차로 떨어놓아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뉴욕 양키스와 미네소타 트윈스 사이의 맞대결이 남아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가장 긴 4연전이 말이다.

이에 뉴욕 양키스 구단은 드디어 승부수를 걸기로 마음을 먹었는지.

아침부터 뉴욕 타임즈의 단독 기사가 전세계를 강타했다.

['미스터 K , 퍼펙트 피처' 이성호, 미네소타 트윈스 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나? 조 지라디 감독이 단독 인터뷰에서 '그것은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일.' 이라며 밝혀 화제!]

성호는 이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4연전이 벌어지기 바로 전날 경기에 선발로 나선 바가 있었다.

그렇다는 것은 4차전에 나서도 3일만 쉬고 4일째에 경기에 출전할 수도 있다는 것.

이러한 모습은 평소 정규 시즌에서 보기 힘든 마운드 운용이었다.

기사가 대중에 공개되자마자,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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