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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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잌 아웃!!!"
[루킹 스트라이크 아웃!! 또 다시 삼진입니다. 이로써 오늘 경기 8이닝 무실점을 이어나가네요. 또한, 현재 이성호 선수는 여전히 연속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의 탈삼진 개수는 이제 17개. 남은 9회 말에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죠?]
[네, 아마 이성호 선수가 남은 1이닝에도 마운드에 오를 것 같습니다. 만약 다른 팀이었다면 휴식을 고려해봐도 되겠지만.... 오늘 상대가 지구 내 1위를 달리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인 만큼, 포스트 시즌이 다가오는 이시점에서 기선제압을 하기 위해서라도 이성호 선수가 직접 마무리하는게 좋아보입니다. 투구수도 아직 89구거든요.]
[역시.. 대단합니다. 단순히 한 경기가 아닌 메이저리그 시리즈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선수가 바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게... 여전히 믿겨지지않습니다.]
[그러니까 이성호 선수가 그런 평가를 받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렇죠, 아, 네 마침. 올라오네요. BMC 스포츠 미디어 시청자 여러분. 9회 말, 그가 마운드에 올라섭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이성호 선수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 두시기 바랍니다.]
-뻐엉!!!
"스트라이크 아웃!!!!"
1.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리즈 첫 경기 9대 0으로 완승!!]
[시즌 21승 달성!! 21경기 등판으로 여전히 승률 100% 유지!!]
[보스턴 레드삭스의 팬웨이파크, 치욕의 완봉승을 당하다!]
[127이닝 연속 무실점. 그의 끝은 어딜까?]
[이성호 선발 등판시 뉴욕 양키스 승률 100%, 이기록은 과연 언제까지?]
[지구 1위 팀 상대로 9대 0 완승!!! 뉴욕 양키스, 연승으로 와일드 카드 경쟁 선두 노린다!]
[포기하지 않은 뉴욕 양키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따라잡고 안정권 노린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1차전이 끝난 날, 저녁.
나는 뉴욕 양키스의 원정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오늘 선보인 압도적인 투구에 아직도 모두가 메세지로 축하를 보내주었지만, 정작 나는 지금 홀로 다른 고민에 빠져있었다.
'정말 이대로면 충분할까? 정말?'
어느새 8월 중순이 넘어선 지금, 2017년 정규 시즌 일정이 이제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후.... 이걸 안다면, 모두가 날 미친 놈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래도 내가 하고 싶다고 느끼면 해야 직성이 풀리는 법.
메이저리그 최연소 21승 투수가 된 나는, 아직도 승리에 대한 갈증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더, 더. 잘해야 돼.'
거먼 하늘을 빛내는 달빛을 바라보며 다시금 주먹을 쥐었다.
아직, 시즌은 끝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아직, 나의 성장도 끝이 나지 않았다.
2.
2017시즌 뉴욕 양키스가 거둔 수확은 많았지만 최고의 수확은 당연히 성호였다.
지안카를로 스탠튼, 아쿠냐 주니어, 애런 저지, 루이스 세베리노 모두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다른 어떤 것을 가져다 댄다고 해도 성호를 영입하고 양키스에서 곧장 메이저리그 데뷔 시킨 것에 비할 수 없었다.
어쩌면 뉴욕 양키스라는 역사적인 명문팀이 생긴 이래 최고의 잘한 투자가, 다른 수십여개의 구단에서 멍청한 투자라고 했던 250만달러짜리 계약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단순 신인왕 후보를 넘어 야구의 신이라고까지 불리게 된 19살의 슈퍼 루키.
그런 그를 향한 뉴욕 양키스의 노력은 계약서에 명시해둔 보너스를 지급한 것에 그치지 않았다.
"뭐? 개인 트레이너가 없다고? 당장 최고를 영입해서 보내줘!"
"따로 구비해둔 장비도 없다고? 당장 최고의 크라이오테라피 하나 수소문해서 보내라고! 그가 몸에 이상이라도 생기면 책임 질 거야?"
"단장님, 오늘도 그의 몸 상태는 여전히 최상입니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철저히 살펴봐."
오랜 역사를 가진 메이저리그에서 그동안 축적해왔던 선수 관리에 관한 모든 노하우를 이성호를 위해 쓴다.
이성호가 잘 던지면 잘 던질수록 뉴욕 양키스가 좋았지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 19살의 나이에 벌써 163이닝을 던졌으니. 그의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모두가 보기에 2017시즌 뉴욕 양키스의 미래는 암담했다.
다나카 마사히로는 시즌 시작부터 부상 후유증을 견뎌내지 못해 부진을 하고 있었고 2선발을 맡으려던 cc 사바시아의 활약은 괜찮았지만 노쇠한 그가 언제까지 버텨낼지 몰랐으니.
마이크 피네다와 루이스 세베리노, 조던 몽고메리와 같은 신인에 유지하려던 양키스인만큼 최악의 시즌을 피할 길이 없어보였다.
뉴욕 양키스의 행태를 지켜보단 모든 이들은, 시즌 시작 전부터 양키스는 이번 시즌 압도적인 꼴찌를 기록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근데 마치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가장 큰 위기에 이성호라는 19살의 루키가 등장했다.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다나카 마사히로의 빈자리를 메운 것은 물론이고, 뉴욕 양키스라는 팀이 다시 메이저리그 흥행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무수히 많은 이슈를 만들어 주었다.
그외에도 보육원 사건이라던가 기부 등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것도 모두 한없이 긍정적인 일들이었다.
그러니 뉴욕 양키스 경영진이 이성호를 다른 선수들보다 지극 정성으로 관리하는 것은 당연했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물론이거니와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까지 수시로 전화를 해 닥달하듯 확인할 정도니, 이성호의 시즌 후반 몸상태는 그렇게 모두의 관심사 속에 철저히 관리되고 있었다.
특히나 59이닝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이라는 대기록을 만들어낸 이후.
성호는 종종 선발 로테이션을 쉬어가거나 하루를 더 쉬어가거나 하는 일들이 생겨났다.
여전히 100구의 제한과 7이닝 제한 또한 동결이었고.
이는 조 지라디 감독을 포함한 코칭 스텝과 프런트, 의료진들의 의견까지 종합해 나온 결론이었다.
겉모습은 충분히 괜찮아 보였고, 자신도 체력적인 문제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고 했지만, 19살의 나이는 아직 성장기고 몸이 다 자라지 않은 나이에서 몇개월만에 163이닝을 던졌으니 몸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었고 성호 역시 자신이 부상을 입을 수 없는 것은 알지만 그들의 걱정을 알기에 순순히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그러다보니 8월 중순. 현재까지 성호가 선발 등판한 경기는 정규 시즌 21경기, 올스타전 이벤트경기 2이닝이 전부였다.
2017시즌 뉴욕 양키스가 116경기를 소화 했고, 이중 상위 투수가 평균적으로 던지는게 24경기 정도였으니 팀 내 2선발을 맡고도 21경기를 던진 것은 철저한 몸관리를 해왔다는 증거였다.
그러면서도 나는 팀 의료진의 수시 점검, 회복 트레이닝 전문가로부터 직접적인 관리, 체력을 보충해주는 식단, 유명 선수들이 체력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수억원짜리 기계인 크라이오테라피를 구매해 휴식을 취하는 등. 몸 관리에 최선을 다해왔다.
그리고 오늘, 나는 생각했다.
남들과 달리 철저히 관리받아 축척해온 그 힘들을 이제 써야할 때가 되었다고.
구단이 많은 노력을 한 이유와 나 또한 그것을 묵묵히 받아들인 이유는 분명했다.
언젠가 축척해온 힘들을 써야 할 때가 반드시 올 것이니, 그때 전력을 다 해 공을 던질 때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정규시즌 순위 경쟁 혹은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디비즌 시리즈에서 말이다.
하지만 사실 나는 지금도 자신이 시즌 초와 비교해서 신체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요즘 경기를 마치다보면 여전히 힘이 있네? 라고 놀랄 때가 있었고 그때마다 이전에 있던 체력적인 문제가 없어졌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팀에게 필요한 것은 어린 투수를 철저히 관리해주는 것이 아니라,
팀이 지금보다 더욱 치고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조 지라디 감독님께 연락 해봐야겠어.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모두가 희생을 해가며 관리해준 내 몸을, 지금 이 위기에 드디어 사용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을 꺼내 조 지라디 감독님께 전화를 걸었다.
"감독님. 한 번 뵐수 있을까요?"
이젠 팀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바뀌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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