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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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ㅇㅇ. 솔직히 그건 확실하지. 일단 리가 말도 안되는 성적을 내주고 있잖아. 루이스 세베리노도 그렇고.
ㄴ (작성자) 그럼 이런 때에 투자도 확실하게 하는게 어떨까? 나는 선발 투수진이 좀 바뀌어야 된다고 보는데. 세베리노랑 리를 제외하고 다 엉망이야.
ㄴ 별로. 솔직히 생각해보자. 조던 몽고메리는 3점대면 잘하는거잖아? 마이크 피네다도 둘쑥날쑥 하지만 저번 경기는 괜찮았어. 타선이 부진했을 뿐이지. 그리고 다나카 마사히로가 걱정이긴한데 어찌됐든 저번 경기 타선이 터져줘서 승챙겼잖아. 휴식기 거치고 표정도 좋은게 다음경기는 잘할거 같은데? cc 사바시아야.. 곧 은퇴하겠고. 어차피 6선발체제잖아?
ㄴ 선발보단 타선이 문제지. 선발은 컨디션 문제야. 따지고보면 니들이 너무 눈이 높아서 피네다, 몽고메리한테 뭐라고 하는거임.
ㄴ 리가 너무 눈을 높여놨어. ㅋㅋ
ㄴ 맞는 말이야. 솔직히 투수진은 별문제없어. 불펜도 완벽하고. 지금 문제인건 리의 등판일을 제외하고 안터져주는 몹쓸 타선들이라고! 후반기 1,2경기 제외하고 4경기에서 평균득점이 1.7인게 말이 돼? 맷 그 고철덩어리랑 애런 힉스 좀 그만 보고 싶다! 2할 초반 따리들이 자꾸 병살치니까 지는거잖아ㅡㅡ
-윗댓 애들이 맞는 말 했네. 지금 타선이 문제라고. 투수진은 니들이 성호 리 보고 눈이 높아져서 부족해보이는거고 실상은 우리 투수진은 완벽해. 타자를 영입해야해. 맷 그자식을 언제까지 쓸건데? 애런 힉스도 문제고 카스트로도 좀 버리자고!!!!!
ㄴ 2222 찬성. 이번에 좋은 타자들 트레이드로 영입하자. 구단주도 움직이고 있다는 뉴스 떴던데.
-휴스턴 그 개자식들한테 뺐어오는게 어때? 알튜베나 조지 스프링어 같은 애들. 지금 걔네 사인 훔치기로 아직도 난리인거보면 꽤 싸게 영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ㄴ 절대 반대! 지금 딱 좋아보이는 팀 케미스트리가 싹 다 망가질걸?
ㄴ 휴스턴이 조지 스프링어 잡기 위해서 조폭보다 더한짓거리를 했는데 놓아주겠어?
ㄴ 그리고 걔내 사인 훔치기 사건 이후로 성적 몰수되고 2할 중반대 치고 있는거 보면 몰라? 이미 본실력 뽀록나고 있는거라고.
ㄴ 난 찬성. 알튜베야 그렇다쳐도 스프링어는 좋은 자원이잖아. 외야수이기도 하고 유망주니까 기대해볼법하지.
ㄴ 걔내들 데리고 오는순간 팀이 더 박살날걸. 리가 그지랄까지 해가면서 팀 망가뜨려놨는데 걔내라고 리가 안싫겠냐?
-어찌됐건 니들 생각은 대부분 선발보단 타자쪽이 문제라는거네? 나도 마찬가진데. 외야수는 브렛 가드너도 복귀했으니 번갈아 쓴다고 해도 지명 타자 좀 괜찮은 애로 데리고 오면 좋겠어. 맷 그 노인네를 언제까지 봐야하는거야?
ㄴ 2222222
ㄴ 진짜 이게 마따. 맷 그자식은 이제 놓아줄때라고. 리의 경기에서 홈런 치는건 고마웠지만.
ㄴ 진짜 건실한 타자 하나 데리고 오면 좋겠다. 아쿠냐 주니어 ㅡ 애런 저지 이어서 큰거 하나 쳐줄 타자면 충분한데....
1.
뉴욕 양키스가 구단주의 뜻에 따라 적극적으로 트레이드에 나서려고 한다는 것은 당연히 선수단에도 알려졌다.
그러자 위치가 불안한 몇몇 선수들이 불안해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최근 양키스의 팬 포럼에서 가장 많은 욕을 먹는 자원들.
타자를 데려오기위해 트리플A나 더블A에 있는 유망한 유망주들을 지불할 수도 있겠지만, 상대 팀의 상황에 따라 당장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트레이드 대상에 포함시킬 수도 있었다.
9월부턴 로스터 확장 기간이기도 하니 주전 선수들을 기용하다 아끼는 유망주들을 백업으로 활용하면 되니, 큰 문제는 없었다.
대놓고 팀에서 트레이드를 한다는 소식을 불편해하는 선수들도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이 메이저리그에서는 굉장히 흔한 일이었기에, 누구도 불만을 제기하지는 못했다.
경기력을 담당하는 팀의 주축 선수들은 여기에 관해 불안해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그들은 틈만 나면 누가 합류할지에 대해 예상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듣기론 대형 트레이드 준비 중이라던데.... 누굴까?"
"푸이그라는 소문이 있던데..."
"뭐? 푸이그? 장난해? 난 절대 반대."
라커룸 내에서 자기들 딴에서는 조용히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두 사람.
개리 산체스와 아쿠냐 주니어였다.
둘은 LA 다저스의 주전 외야수인 야시엘 푸이그가 뉴욕 양키스에 합류할 수도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반대를 한다는 소릴 하고 있었다.
"차라리 맷 캠프가 났지. 연봉이랑 팜의 출혈이 걱정되긴 하지만,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에만 성공하면 그 정도 손해는 감수하고도 남잖아."
"그렇긴하지. 내년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올해 월드 시리즈 우승을 포기하는건 정말 병신같은 생각이라고. 부족한게 외야 자원이기도 하고, 동시에 지명 타자 자리니까 외야수를 볼 수 있으면서 지명 타자를 설만큼 타격도 되는 선수를 데려와야해. 엘스버리 씨도 은퇴한다니까.."
개리 산체스의 말에 대부분의 선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건너온 자코비 엘스버리는 올 시즌이 끝나고 은퇴를 하기로 했으며 브렛 가드너 또한 부상 후유증이 남았는지 도루와 타격에서 살아나지 못하고 있었고 나이 또한 30대 후반이다.
거기다 저기서 언급되지 않은 애런 힉스는...
2할 초중반대의 저조한 타율이었고 수비는 좋지만 무슨 상관이랴.
지금 팀에서 부족한 것은 점수를 내줄 수 있는 확실한 타선이었다.
애런 힉스는 성장을 하지 않는 이상 중심 타선이 되기에 부족한 백업 외야수 자원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아무튼 푸이그가 온다면 난 절대 반대야. 그는 정말 팀을 망칠 존재니까."
"휴스턴 애들 주워온다는 말도 있던데."
"그건 정말 아니지. 걔내들이랑 우리가 어떤 사인데. 리를 정말 리더로 생각한다면 절대 안데리고 올걸?"
최근 타격감이 식어 라커룸에서 조용했던 애런 저지의 발언에 역시 많은 선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그렇지 않은 선수도 나오긴 했지만.
"난 좀 다르게 생각하는데? 휴스턴 선수나 코치, 감독, 단장까지 몹쓸 놈인건 맞지만 걔내들 멘탈이 나간 지금에 좋은 자원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지 않을까? 까놓고 말해서 지금 걔네 성적이 저조한것도 사건이 터져서 그런거잖아."
"세사, 넌 휴스턴 출신이라 그렇게 생각하나보지? 아무리 그래도 사인 훔친 개자식들 옹호하는건 아니야."
"휴스턴 출신이라 옹호하는 건 아니지만, 내가 조지 스프링어랑 마이너리그에서 친했었거든. 걔는 일방적인 피해자라고. 걔는 그럴 얘가 아니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
휴스턴에서 마이너 시절을 보낸 세사가 조지 스프링어를 두둔하고 나섰다.
"조지 스프링어가 사인 훔치기 관련해서 인터뷰를 거절했던건 그가 주도적으로 사인을 훔친게 아니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스프링어를 비난했지. 애런, 너라면 그런 불합리한 상황에서 인터뷰를 할 수 있었겠어?"
"분하겠지. 그건 다른 사람들이 주도 했을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스프링어의 묵인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아?"
"조지 스프링어가 잘못한 게 많은 것 또한 사실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까내리고 욕할 필요는 없어. 그리고 그의 실력은 진짜라고. 작년에 그 사건이 없었어도 29개의 홈런을 때려낸거 보면 모르겠어?"
애런 저지와 세사의 이야기는 길어졌다.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실력만 놓고 보면 조지 스프링어 역시 뉴욕 양키스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다는 세사의 주장과 팀 케미스트리를 생각해서라도 절대 데리고오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애런 저지.
그정도 실력을 갖춘 외야수 중 트레이드 매물로 나온 선수가 드물었기에, 다른 선수들의 의견 역시 둘 중 한 명으로 나누어졌다.
"지금 조지 스프링어가 부진하는건 열정을 잃었기 때문이야. 안그래도 휴스턴이 협박했던 2014년의 일때문에 휴스턴을 안좋게 보고 있는데 이런 사건까지 터지니.. 너희들이라면 열심히 할 수 있겠어?"
"열심히 하겠지. 그게 프로잖아. 그리고 열심히 하는거랑 별개로 사건에 대한 사과 조차 없는건 문제라고 보는데?"
"너라면 쉽게 그럴 수 있겠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럴 수 있는 건 아니란 것을 좀 이해해 줄 필요가 있잖아. 스프링어도 그러고 싶진 않았을거야."
"이해해 줄 수는 있어. 다만 그런 선수가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거라는 게 내 생각일 뿐이니까. 그라운드에서의 흐름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건 팀의 케미스트리라고 생각하거든. 바로 리가 입단하고 나서 우리 팀에 생긴 케미스트리처럼 말이야."
구석에 앉아 조용히 선수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나에게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시즌 초라면 그들이 힐끔 보고 말았겠지만, 이제 나는 뉴욕 양키스 라커룸에서 가지는 무게는 그때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커져 있었다.
당장 내가 언론에 대놓고 팀에서 어떤 선수를 영입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면,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나 캐시먼 단장은 아쿠냐 주니어 때처럼 적극적으로 나를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지금 뉴욕 양키스 팬들에게 내가 받는 지지도는, 데릭지터가 되돌아온다고 해도 비슷할, 아니. 어쩌면 받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차이를 보일 수도 있었다.
소속 구단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사무국까지 나서서 적극적으로 홍보 해주는 중이었으니까.
그래서 내 생각을 뉴욕 양키스 선수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아쿠냐 주니어를 영입하는데 나의 추천이 있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했으니까.
"리, 그래. 리의 이름이 나온 김에 물어보자."
"리, 너의 생각은 어때?"
"푸이그? 아니면 맷 캠프? 또.. 아니면 조지 스프링어?"
"투수가 문제일수도 있잖아. 아니면 투수 영입 해야되는거야?"
"리, 너는 정말 괜찮아? 휴스턴 그개자식들에게 가담하고 사과 한 마디 없는 선수가 우리 팀에 와도?"
나는 잠자코 모두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러자 이 이야기에 한발 물러서 있던 선수들까지 모두 내 얼굴만 바라보게 되었다.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던 선수들은 스트레칭을 하며 나를 바라봤고, 자질구레한 토론이 지겨워 귀를 막고 음악을 듣던 선수들은 달라진 분위기를 느끼고 이어폰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모두 나의 주변으로 모였다.
조금 전까지 시장 한복판처럼 시끄럽게 의견을 나누던 뉴욕 양키스의 라커룸이, 단 한 사람의 영향력으로 깊은 산골 속 수도원으로 변해버렸다.
이 모든게 조용히 있는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모를 수 없는 상황.
그사이 일전부터 생각해두었던게 있었던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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