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125)화 (123/207)

125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125화 (작가의 말 공지 필독)세상엔 많은 일들이 있다.

로또 당첨보다 낮은 확률로 번개를 맞아 이슈가 된 사람들이나.

경기 중 지나가는 새 똥이 입안에 들어가 이슈가 된 선수들이나.

많은 사건 사고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그 관심은 영원하지 않았다.

어떠한 신기한 일이 있어도 시간이 지난다면 며칠이 지나지 않아 관심이 사그라들었다.

사람들의 관심은 바람 앞의 촛불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리고 성호를 글로벌 광고 모델로 세운 나이키의 본사 역시 그 부분을 잘 알고 있었다.

나이키 광고 담당자들은 수많은 편집자를 이용해 관심이 사그라들기 전에 재빨리 CF를 완성했다. 한마디로 그들의 영혼까지 갈아 넣었다고 봐도 될 정도로, 빠른 시일에 완벽한 완성도를 자랑했다.

"애런, 곧 시작 시간 아니야?"

"음, 시간보니까 곧 시작하겠다."

"곧? 그럼 얼른 틀어 봐. 이 채널 맞지? 리의 광고를 첫 번째로 틀어주는 채널?"

그리고 7월 14일 오후 6시. 미국에 위치한 뉴욕 시티 였지만, 양키스타디움도 아닌 구단에서 내어준 나의 집에서 후반기 시작까지 하루도 남지 않았는데 양키스의 선수들 몇 명이 들이닥쳤다.

"광고가 뭐라고 이렇게 집에 쳐들어온거야? 이것도 민폐라고."

그나마 실비아가 없어서 다행이었지.

있었으면.... 으으, 이들에게 얼마나 시달렸을지, 모르겠다.

우웅.

-리, 광고 찍은 거 오늘 나온다 했죠? 꼭 챙겨 볼게요. 다음에 봐요. 사랑해요.

귀신같이 온 실비아의 문자.

잠시 문자를 보고 주위 눈치를 보며 멈칫 했을 때, 애런 저지가 인상을 쓰며 가볍게 핀잔했다.

"리, 휴대폰 꺼놓고 조용히 해봐. 시작한다.  쉿쉿."

'후우...'

다행히 방금 왔던 문자에 대해선 관심이 없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몇분 뒤.

광고가 시작되었다.

-쾅!

[L series. H]

[나이키]

시리즈 마크와 나이키 로고를 마지막으로 광고가 끝이 났다.

동시에 내 얼굴이 잘익은 복숭아처럼 발갛게 변했다.

전생에서의 실패를 잊기 위해서 회귀를 하고 언제나 일부로 당당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자신이 보기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가득한 자신의 CF 앞에서는 도저히 그러기가 힘들었다.

아마도 이제 같이 보고 있는 선수들을 시작으로 지인들에게 필시 놀림감이 되리라.

"응?"

그런데 선수들의 반응이 앞서 생각했던 내 생각과 좀 달랐다.

좀이 아니라 많이 달랐다고 해야 맞을까.

앞장서서 이 광고를 이용해서 놀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애런 저지와 아쿠냐 주니어, 개리 산체스, 루이스 세베리노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로 각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그마한 감탄을 내보내고 있었다.

심지어 루이스 세베리노는 여운까지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분명 채프먼 과자 광고처럼 웃길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너무 괜찮잖아? 나이키에서 도대체 얼마나 편집자들을 갈아넣은거야?"

"우와.... 진짜 이건 좀 괜찮은데?"

"후우.... 나 면도기 광고 찍을 땐 가슴에 털까지 밀었는데, 쒯! 이래서 얼굴 잘난 놈은 다 잘되는건가?"

"반응도 좋아. 역시 잘된 놈이야."

"....그래? 난 살짝...아니, 많이 오글거린 것 같은데."

광고를 찍은 나는 내가 찍은 광고를 보자마자 마요네즈를 먹은것 같이 느글느글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애런 저지를 비롯해서 아쿠냐 주니어, 개리 산체스는 잔뜩 놀리려다 김빠진 얼굴로 칭찬을 하고 있었고 루이스 세베리노는 부러운 얼굴로 나를 쳐다보며 무언갈 원하는 표정을 내보였다.

"리! 어디서 멍청한 소리야? 당연히 괜찮지!! 우리가 누구야?"

"뉴욕 양키스 선수잖아."

"그런데 영구 결번 선수들이랑 레전드들이 '영웅' 이라 해주고 팬들도 거기에 동참했는데 안 멋있고 배겨? 이게 쪽팔리다고 하다니.. 젠장. 나는 게임 광고로 창피하게 게임 설명하는 광고나 찍었는데..."

그런가.

근데 나도 마찬가진데.

비록 메인 광고에는 옷입는 장면 밖에 안들어갔지만 광고는 한편이 아니라 유튜브 광고용이 따로 있다고 해서 짧게 제품 관련 장면을 찍느라 애를 먹었었다.

"젠장! 나도 저런 광고 찍어보고 싶어! 역시 아직은 무리겠지?"

"아쿠냐, 넌 이런 광고 저런 광고 따지기 전에 일단 광고를 찍는 것 자체에 목표를 둬야지. 루키 주제에 뭘 바라는거야?"

"큭, 그렇긴 하네. 에이전트 개자식한테 연락도 해봐야겠어. 일단 내일 홈런을 멋들어지게 치고 시작해서 광고주한테 어필할테니까 두고보라고!"

"근데 리도 루키 아니였어?"

"으음. 그렇네? 맞아! 리이이! 너도 루키잖아.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찍은거야!"

"아쿠냐, 너랑 리랑 같아?"

"냅둬 애런. 그래도 저런 다짐이라도 하는거 보니깐 다음 경기에선 출루라도 하겠네."

그들의 만담과 별개로 개리 산체스가 나에게 한 마디를 보탰다.

"으음. 칭찬하긴 싫은데 그쪽 회사에서 신경 좀 썼나본데? 좀 부러워질 지경이야. 그래도 경기 준비는 잊지말고 하라고. 뭐, 리 너야 알아서 하겠지만 말이야."

그리고 다음 날, 아쿠냐 주니어와 애런 저지는 정말 내가 저런 광고가 찍는 것이 부러웠는지 1번, 2번 타자로 나서 초구 백투백 홈런이라는 진귀한 기록을 세우고 후반기 첫 경기에서 1회에만 2득점을 하며 경기를 가볍게 따냈다.

나는 본래 첫 경기 선발 등판하는 다나카 마사히로에 이어 선발 등판을 하려고 했지만 감독님의 만류에 5일 동안 충분한 휴식 기간을 가졌다.

그 때문에 뉴욕 양키스의 후반기 첫 선발 등판을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걸 아쉬움을 표현하는 팬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기에는 올스타전 경기를 통해 받은 감동이 너무도 컸으니까.

다큐멘터리를 찍는 팀은 상당히 아쉬워했지만 인터뷰나 양키스 선수진들의 인터뷰에 도와줬더니 김기석 이사님은 얼굴에 웃음이 만개하셨다.

그리고 나는 뉴욕 양키스의 후반기 세 번째 경기에 선발로 등판, 변함 없는 모습으로 또 하나의 완봉승을 추가 했다.

시즌 17승 무패.

올스타전에서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운 이후, 엄청나게 많은 관심이 쏠렸음에도 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시즌 17승 '무패'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무실점 연속이닝 97이닝까지 늘렸다! 여전히 흔들리지않는 이성호.]

하지만 이후의 뉴욕 양키스는 그러지 못했다.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치여 1위와 2위 자리를 왔다갔다 하며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다행인 것은 3위와 4위인 토론토, 템파베이 레이스가 알아서 치고박고 있다는 정도인데.

안정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지구 1위가 필수였다.

그러기 위해선 확실한 돌파구가 필요했지만, 양키스는 그 돌파구를 전혀 마련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7월 말이 가까워지자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마침내 참지 못하고 전화기를 들었다.

-캐시먼, 당장 만나세.

7월은 구단 간의 트레이드가 자유롭게 가능한 마지막 시기.

뉴욕 양키스의 구단주는 그 시간을 결코 그냥 흘려보내고 싶어 하지 않았다.

1,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의 우승에 관한 열망은 대단했다.

그것도 1년도 빠짐없이 매년 품고 있었던 그였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는 법.

2009년 이후로 무려 8년이나 팀의 재정적인 문제로 어쩔 수 없이 묵혀두었던 그였지만

아쿠냐 주니어, 애런 저지, 루이스 세베리노, 그리고 이젠 메이저리그의 스타 이성호까지.

뉴코어4가 모인 상황에서 뉴욕 양키스 구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지금.

그가 생각하기엔 바로 지금이 우승해야 할 최적의 시기였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기필코 우승을 달성해야만 훗날 최고의 1년을 보냈다고, 아니 최고의 시즌을 보내기 '시작' 했다고 말할 수 있었다.

결과 못지않게 그 과정 속에 담겨있는 스토리를 사랑하는 스포츠팬들.

그들이 아주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역사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바라는 결과이기도 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전반기 결과]

1위 보스턴 레드삭스 53승 33패 0.616

2위 뉴욕 양키스 49승 38패 0.563

3위 토론토 블루제이스 45승 42패 0.517

4위 템파베이 레이스 43승 46패 0.483

5위 볼티모어 오리올스 40승 49패 0.449

뉴욕 양키스는 최고의 4월, 5월을 보낸 이후, 6월을 거쳐오며 조던 몽고메리를 일찍이 콜업시켜 선발진을 안정화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연승을 이어 갈 만큼 빈틈이 없어진 것은 아니었다.

이성호의 미친 활약, 루이스 세베리노의 훌륭한 투구.

이 둘은 어린 나이임에도 확실히 믿을만한 카드였다.

하지만 다나카 마사히로와 cc 사바시아는 타선의 활약과 좋은 투구 내용이 동반되어야만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

6월 이후 5선발과 6선발을 맡은 마이크 피네다와 조던 몽고메리도 괜찮은 활약을 했지만 들쑥날쑥한 투구에 큰 기대를 할 수 없었고.

타선의 힘과 불펜의 활약으로 5할 후반대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후반기 들어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할만한 반등의 요소가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그 상태에서 후반기 시작과 함께 큰 문제가 발생했으니.

올스타전을 마치고 로테이션을 한 바퀴 돌린 첫 여섯 경기에서 뉴욕 양키스가 거둔 성적은 2승4패.

다나카 마사히로의 다량의 실점에도 힘을 내준 타선과 완봉승을 따낸 성호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경기에서도 이기지 못했다.

전반기 막판 활활 타오르던 타선도 후반기 시작되자마자 터져 괜찮을줄 알았으나 성호의 선발 등판 경기 이후로 다시금 잠잠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런포는 미친듯이 가동되었고, 그들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맞이한 여섯 경기에서 평균 6득점을 내며 6연승에 성공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51승 42패 0.548

뉴욕 양키스 51승 42패 0.548

마침내 뉴욕 양키스가 동부지구 2위 자리도 지키지 못하게 될 위기에 쳐했다.

아울러 2위까지 참여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 순위 경쟁에서도 4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이에 뉴욕 양키스를 응원하는 모든 팬은 SNS로 뉴욕 양키스가 각성해야 우승할수 있다는 한 기자의 기사를 트윗하며 적극적으로 지지하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사이버 시위를 시작했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정신 차려! 제발! 지금 전력이 최고 일 때, 다시금 악의 제국의 위용을 되찾아야한다고!

-맞는 말이야. 칼을 뽑으려면 제대로 뽑아야지. 이대로 가다간 와일드카드도 무산되겠어.

메이저리그에서는 7월과 8월 그리고 9월에 이루어지는 트레이드가 각각 서로 다른 규정을 적용 받는다.

그중 8월은 트레이드를 하는 것은 특정 구단을 밀어주기 위한 목적이 될 수 있다고 '웨이버 공시' 라는 제도를 강제로 적용받고, 9월의 트레이드는 트레이드된 선수에게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없다는 강력한 패널티가 있었다.

반면 7월에 이루어지는 트레이드는 이해 관계가 맞은 구단들끼리 자유롭게 트레이드가 가능했다.

즉, 뉴욕 양키스가 정말 필요한 선수를 얻기 위해서는 7월이 끝나기 전에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자 차선이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양키스에게 다른 팀이 원하는 자원이 충분히 있었다는 점이었다.

뉴욕 양키스는 선발투수가 부진해서 그렇지 다른 포지션에서는 쓸 만한 선수를 꽤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마이너리그 자원은 메이저리그 최고였다.

워낙 리그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는 선수들이 훌륭해서 그렇지, 당장 다른 팀으로 옮겨가면 메이저리그 선수로 신분이 바뀔 재능 있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꽤 많이 쌓여 있었다.

심지어 아쿠냐 주니어를 영입했을 때도 거의 공짜로 영입했으니.

마음을 크게 먹는다면 못데려올 자원이 없었다.

다만 문제는 어떤 선수를 내보내고 어떤 선수를 영입하냐 라는 그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것은 양키스 포럼의 인기글에 위치한 한 유저의 글이 제목이 잘 대변해주었다.

-도대체 투수/타자 어떤 포지션을 영입해야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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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가 힘들어 유사한 장면을 쓰게 되었는데 해당 작가분이 먼저 말씀을 해주시고 기회를 주셨습니다.

작가분께서는 어쩌다한 실수라고 핑계를 대도 괜찮다고 오히려 말씀해주셨지만.

속시원히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감사하고, 이작품을 읽어주신 모든 독자님들께 죄송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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