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124)화 (122/207)

124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124화나이키 광고 촬영장.

나이키 광고 촬영장은 의외로 가까웠다.

아니, 가까운 정도가 아니라 이번 시즌 가장 많이 들렸던 곳이기도 했다.

바로 양키스타디움.

촬영지는 양키스타디움이었다.

에밀리와 코카 콜라 관련 광고 이야기를 하다 촬영 시간이 다가와 나중에 이야기를 하자고 대답을 하고 촬영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낯익은 인물이 나에게 다가왔다.

"경기 잘 봤어요. 리."

"아, 존슨 씨. 반갑습니다."

"하하, 기억해주시는군요."

당연히 기억하지. 큼, 머리가 빛나다보니 잊을래야 잊을수 없는 인물이다.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풍성하게 낳아주신 어머님께 감사인사라도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내가 이런 생각하는지도 모르고 나이키에서 나의 계약을 담당했던 존슨은 환하게 웃었다.

"진짜 감사합니다. 리와 계약한 건 정말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같습니다. 아, 혹시 그거 아십니까?"

"뭘요?"

"리의 인지도가 미국 전역에서의 설문 조사 결과 올스타전 이후로 67%까지 급등했다더군요."

"그래요?"

좀 놀라운 사실인데.

내가 알기론 브라이스 하퍼나 마이크 트라웃이 40%대에 맴도는 인지도 수치를 기록한 걸로 아는데.

의외의 사실에 기분이 좋아졌다.

어찌됐든 내가 잘되고 있다는 것은 몹쓸 야구의 신과의 계약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였으니까.

그나저나 야구의 신은 요즘 뭐하고 지내려나...

아니다 궁금해하지말자.

그귀신같은 진득이가 또 언제 빌붙을 줄 알고.

"그 빌어먹을 인종차별을 뚫어내고 리그 최고의 인지도를 가진건 리가 최초인건 아십니까?"

"몰랐네요. 어쨌든 기분은 좋네요."

"하하, 다행입니다. 그보다 코카 콜라에서 오퍼가 왔다던데... 사실인가요?"

"으음? 저도 방금 연락 받았는데 어떻게 아셨어요?"

"이바닥이 이래서 좁은거 아니겠습니까, 흐흐. 그것보다 결정은 하셨습니까?"

"글쎄요... 일단 생각 중입니다."

"그러시군요. 좋은 기회라고 말씀 드리고 싶지만..... 제 코가 석자라, 다음 시즌에도 꼭 나이키와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보다 광고는 좀 찍어보셨습니까? 아,  생각이 짧았군요. 이번이 처음이시죠? 광고 촬영분이 조금 짧아보이시겠지만 좀 어려우실겁니다.

모델들도 처음 찍을 때는 어려워하니까 걱정은 안하셔도 되구요. 하하."

"그런가요?"

생각해보니 이번 생은 광고가 처음이긴 하네.

새삼 야구만 하고 살았구나.

일전 에밀리와의 통화에서도 느꼈지만 남들이 보기에 내가 야구에 미친 놈으로 보일 것 같다.

그렇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이번 생에 못 찍었던 만큼 전생에서 질리도록 찍어봤으니까.

자신감있게 웃는 모습에 존슨이 의아해하기도 잠시 정확하게 6시간이 지나자 촬영장을 지켜보던 존슨이 혀를 내둘렀다.

"리, 리는 야구선수가 아니라 모델 쪽이 천직일 수도 있겠습니다. 혹시 모델 일에 관심이 있다면 꼭 연락 부탁드리겠습니다."

1.

2017년 7월 14일.

메이저리그 2017시즌 후반기가 시작되는 하루 전날.

아침부터 갑작스럽게 봇물 터지듯 터지는 기사들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베일에 쌓인 나이키, 엘시리즈를 최초 공개한다!]

[이성호 시리즈? 나이키 글로벌 모델 발탁 후, 최초의 엘 시리즈 H 버전 공개 한다!]

[나이키 엘 시리즈 담당자 존슨 "이번 광고 촬영에서 리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됐다. 이번 광고와 제품은 역대급이 될 것"]

[L 시리즈의 첫번째 주제. 'hero' 야구화 전세계 최초 공개까지 3시간!]

처음으로 내놓는 메이저리그 시그니처 슈즈 공개 소식에 메이저리그, 그중 성호의 팬들은 말그대로 몸살을 앓았다.

-오늘 저녁 6시에 광고랑 함께 공개한다니까, 얼마나 잘뽑혔을지 기대됨.

-바로 예약 구매 신청했다.

ㄴ 아직 공개도 안했는데?

ㄴ 그러니까 지금 신청해야지. 그래야 일찍 받을 수 있잖아!

ㄴ 고건 맞는 말이고. 나도 바로 신청하러간다.

-뉴욕 타임스퀘어를 시작으로 전광판 광고까지 시작한다는데 ㅋㅋ 진짜 얼마나 역대급으로 제품이 잘뽑혔으면 이렇게 광고를 하는거냐 ㅋㅋㅋ

ㄴ 리한테 구해진 고아원 애들이 받았던거 사진 찍혔는데 에메랄드 빛깔이던데? 엄청 예쁘다함 일단.

-저녁 6시까지 언제 기달려ㅜㅜ 광고 얼른 보고   싶다.

ㄴ 저두요... 리가 하도 활동이 없으니까 경기 보는 거 빼고 낙이 없네요.ㅠㅠ 이번 제품 셋트로 싹쓰리합니다.

"반응은 어때?"

존슨의 질문에 부하직원인 모르케가 조금 고조된 음성으로 답했다.

"역대급입니다! 아직 출시 하기도 전인데 예약 주문은 포화 상태고 특히 미국, 중국, 한국에서 주문이 밀려들어오고 있답니다!"

존슨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흐흐, 역시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아, 그리고 모르케!"

"예, 이사님."

"광고는 잘 뽑혔지?"

"...예. 제가 살짝 보고 왔는데,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진짜? 어느 정돈데?"

모르케는 몇 시간 전, 회의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단순히 몇 분 짜리의 광고에 전율을 돋았던 자신.

그것을 생각하자 다시금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몇 시간이 지났음에도 광고 한 편이 머릿속에 떠나지를 않으니, 자신이 할 수 있는 말은 단 하나였다.

"이사님이 상상하는 그 이상이요."

2.

저녁 5시 59분.

뉴욕 타임스퀘어 거리.

퇴근 시간에 맞춰 가장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떠도는 시간에 갑자기 타임스퀘어를 비롯 근처의 광고 전광판들이 서서히 암전 되기 시작했다.

늘 광고로 가득했지만 길거리를 비춰주던 전광판이 암전되자 지나가던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리기 시작했다.

"응? 무슨 일이지?"

"그러게? 갑자기 불이 왜 나간거야? 정전인가?"

잠시의 소란스러움.

시민들은 자리에 멈춰섰다.

"아! 이거..."

한 시민의 외침에 그에게 시선이 집중 되기도 잠시.

그때, 전광판에 하얀 불빛이 들어왔고.

쾅!

소리와 함께 화면이 다시 암전되어 시민들의 시선이 모두 집중됐다.

그리고 떠오른 붉게 물든 문구.

[Perfect of Baseball]

뒤이어 등장한 빈 라커룸.

선수들의 등번호가 적혀있는 유니폼이 걸려있었다.

그리고 카메라가 한 유니폼의 등번호를 확대하더니,

[No.98]

다시 한 번 붉게 물든 문구가 등장했다.

[Lee Sungho]

조용한 피아노 소리를 배경으로, 화면이 점점 암전되었고

다시 화면이 밝아졌을 땐 성호가 매끈한 복근을 보이며 핀 스프라이트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그이후 서서히 화면이 암전되더니 피아노 소리도 그에 맞춰 잦아든 화면에는

휴스턴전의 승리 인터뷰에서 사인 훔치기를 폭로하는 성호의 인터뷰 장면이 나왔고 이후 롭 맨 프레드 커미셔너의 모습이 화면에 등장했다.

그는 조사 결과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사건에 징계가 결정되어졌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이어서 나온 장면들은 그러한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현하는 언론들로 채워졌다.

다음으로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성호를 비꼬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하나둘씩 올라왔고.

휴스턴전의 피칭에서 야유를 가득 받는 성호의 모습이 화면을 가득 메웠다.

이 화면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은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한 심정이 느껴졌다.

하지만 뒤이어 나온 경기 장면에 그런 감정을 모두 잊게 해주었다.

영상 안에서 모든 소리가 음소거 되더니 마운드 위에 우뚝 선 성호는 조금의 흔들림 없이 공을 던지고 있었다.

휴스턴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시작했고.

관중석에 앉아 야유를 던지던 사람들은 성호가 공을 하나 던질 때마다 서서히 환호하기 시작했다.

특히 휴스턴의 유니폼을 입은 수많은 팬들이 마지막 아웃카운터를 잡은 성호를 향해 박수를 보내줄 때의 모습이 절경이었다.

그렇게 한경기, 두경기 점차 이르렀을 때, 떨리는 목소리로 경기 장면을 설명하는 폭스 스포츠 해설진의 목소리가 실렸으니,

[...퍼펙트! 퍼펙트입니다!]

거기에 볼티모어의 팬들마저 자리에 일어나는 장면이 나오자 마치 지금 눈앞에서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났다.

이어진 경기에서는 경기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재생됐다.

성호가 보스턴 레드삭스의 심장. 페드로리아를 초구에 아웃으로 처리하고, 브레들리와 마레로까지 삼진으로 잡자, 관중들이 일어나는 모습을 배경으로 동료들이 성호에게 달려오는 모습이 화면에 비춰졌다.

옆에서 찍었는지 성호의 옆모습만 보였는데 카메라 화면이 점점 하늘로 치솟더니 마침내 양키 스타디움에서 모든 관중들이 일어서서 마운드 위에서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는 성호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는 장면이 하늘 밑으로 펼쳐졌다.

특수 효과가 들어갔는지 화면이 점점 붉게 변한 것이 마치 해가 지는 노을처럼 경기가 끝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만 같았다.

영상을 지켜보던 사람들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그런 감정을 예측이라도 했는지 화면은 또 다시 암전되고 두근 거리는 심장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떠오른 문구.

《Hero!》

(영웅)

바뀐 화면을 처음으로 채운 사람은 바로 롭 맨 프레드 커미셔너였다.

그는 카메라를 쳐다보며 특유의 당당함과 여유로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리는 메이저리그의 영웅(hero)입니다." 라고 밝혔다.

손을 드는 기자들의 장면으로 화면이 또 바뀌더니

뒤이어 뉴욕 양키스에서 영구 결번이 된 레전드 선수들이 차례대로 화면에 등장했다.

총 51명의 레전드들.

빌리 마틴을 시작으로 버니 윌리엄슨까지 번호표가 맺어진 사진으로 나열 되던 때에

최근 은퇴한 데릭 지터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뉴욕 양키스의 레전드들이 성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나왔다.

그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hero."

위기의 양키스를 구해준 영웅이라 답했다.

뉴욕 양키스의 레전드 선수들의 이야기가 끝나고 나온 것은 바로 보통의 야구 팬이었다.

아주 어린 아이부터 백발의 노인까지.

이들은 아주 간단한 문장 하나를 내뱉었고.

마지막으로 성호에게 구해져 유명해진 두 여자 아이들이 등장했다.

"그는...."

"오빠는...."

잠시 울음을 참는 클로에와 그레이시의 얼굴이 클로즈업됐다.

서로의 손을 잡으며 내뱉은 한 마디.

"....저희의... 영웅(hero)이었어요."

쾅!

화면이 완전히 암전되며 [L.series] 라는 문구와 함께 광고가 끝을 맺었다.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갑자기 틀어진 광고에 모두 자리에 멈춰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광고가 끝나자 겨우겨우 참았던 숨을 토해낸 한 남성이 입을 떡 벌린 채 중얼거렸다.

"....저게 광고야 영화야?"

그렇게, 훗날 역대급이라 평가 받을 엘시리즈의 첫번째 시리즈가 전세계 동시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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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보러와주신 모든 분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광고 촬영한거 저기선 옷벗는것만 나왔지만 원래 버전이 두가지라 후편에서 나머지 광고 짧게 언급될 예정입니다. 오해없으시길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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