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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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 리가 좋은 투수인 것은 맞습니다만.... 올스타팀을 상대로 이렇게 압도적인 투구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이건 사실 감히 말하기 조금 부담스럽기 합니다만... 전 오늘 리의 투구를 보면서 지난 1999년 팬웨이파크에서 열렸던 올스타전에서의 페드로 마르티네즈 선수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네요.]
[이거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존 위원님께서 해주시네요. 젊은 시절 그 장면을 보면서 정말 세상에 저런 투수가 또 있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아시아에서 온 19살의 루키가 이런 일을 해내다니, 정말이지 놀랍습니다.]
나름대로 침착함을 유지하려던 미국의 캐스터와 해설위원이 마침내 폭발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최연소로 올스타전에 선정되더니 최연소로 선발 출장까지 하면서 2이닝 18구 6삼진이란 기록을 냈다. 올스타전의 1번부터 6번은 평범한 팀의 상위타선과 그 무게가 다르다.
선수 하나하나 리그를 대표하지 않는 선수가 없다.
괜히 1999년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2이닝 5삼진이 오랫동안 회자되는 것이 아니었다.
하물며 제이콥 디그롬이 2015년에 세웠던 10구 3삼진의 기록도 갱신했으니.
오늘 내가 보여줬던 투구와 기록은 그보다 더 대단하다 볼 수 있었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나를 향해 말린스 파크의 관중들이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나는 그것을 한차례 둘러보며 모자를 살짝 들어 그들에게 인사했다.
경기장을 찾은 기자들의 카메라가 쉴 새 없이 그 장면을 찍어내는 것이 보였다.
나는 그장면을 보여 고작 2회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모든 사람은 예상할 수 있었다.
오늘 올스타 전의 MVP는 내가 될 것이라고.
그리고 올스타전은 아메리칸 리그의 승리로 마무리가 되었다.
1.
[이성호,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8번째 투수 MVP 진기록을 달성하다!]
[최연소 올스타 선정, 최연소 올스타 선발, 최연소 올스타전 MVP. 최연소.. 끝이 없는 최연소 기록]
[2이닝 18구 6삼진. 한미일 사상 최초의 기록!!]
[브라이스 하퍼 "그는 슈퍼스타다."]
[버스터 포지 "오늘 처음 그를 상대하면서 느낀 것은 단 하나다. 그의 공을 받고 싶다는 것."]
[종전 10구 3삼진의 제이콥 디그롬 "그의 투구를 보면서 투수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본 것 같다. 한구한구 소름이 돋았다.]
모두의 예상처럼 MVP는 성호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그 MVP는 생각보다 더 큰 파급 효과를 불러왔다.
단순한 올스타전 MVP가 아니였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다시 나올 수 없을 거라 여겨질 만큼 엄청난 기록이었고 실시간으로 보지 못했던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의 시선들이 성호의 투구만을 잘라놓았던 메이저리그 닷컴 메인 뉴스에 실려있는 동영상에 모였다.
경기를 마친 후 아메리칸리그 올스타팀 감독 브래스 밀스 감독의 인터뷰도 화제가 되었다.
"감독으로서는 아니지만 벤치 코치로서 이성호를 두 번 상대해 보았다. 그때마다 상대는 내가 해온 야구 전부를 뒤흔들 만큼 대단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러 대단한 선수와 함께 그가 만들어가는 역사를 멈추게 하려 했지만, 모두가 오늘 경기에서 보았듯이 실패했다. 이제 우리는 한동안 그를 만날 일이 없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리고 이은 내셔널리그 올스타팀 외야수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인터뷰도 화제가 되었는데
"그가 아메리칸리그 소속인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그에게 묵은 감정이 있었는데 그의 투구를 보고 나조차도 매료가 되었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같은 구단에서 팀으로써 뛰어보고 싶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꼭 한번 같이 뛰어보고 싶을 정도로 그는 환상적인 선수다."
이외에도 무수히 많은 유명인이 올스타전 경기에서 해냈던 성호의 투구에 대한 감상평을 남겼다.
심지어 할리우드 스타들이 트윗을 해주거나 직접 성호의 투구에 매료되었다는 식의 메세지를 남기다보니 안그래도 화제가 되는 상황에서 불이 더 타오를 수 밖에 없었고 당연하게도 이는 압도적인 홍보 효과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마이크 트라웃 미국 전역 인지도 43%, 이성호는 67%?]
Nba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미국 전역의 인지도가 91%인 반면 mlb의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웃은 40%대 초반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올스타전 이후로 설문조사에서 성호의 인지도가 67%를 기록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인지도를 자랑하는데 성호의 이름값이 전국의 야구 팬들이 지켜보는 올스타전을 통해 한단계 더 나아간 것을 확인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사무국 역시 이런 현상을 그냥 두고 보지만은 않았다.
롭 맨 프레드 커미셔너인 그는 이번이야말로 메이저리그가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롭 맨 프레드는 그동안 철저하게 성호를 띄워왔지만 이번엔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을 주기로 결심했다.
"이것 좀 보라고, 사람들이 녀석에게 얼마나 열광하는지 말이야. 무려 3개월만에 미국 전역에 과반수 이상의 인지도를 얻어냈어. 이정도면 확실하지않아?"
"흐음... 물론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해. 아니, 현재까지의 기록만 본다면 압도적인 선수지. 하지만 이제 고작 이제 4개월 차의 아시안에게..... 으음."
"고작? 고작이라고 한거야? 나이키에서 이미 그를 글로벌 모델로 쓰기로한건 잊었나보지? 그가 지금 광고 촬영에 들어갔다는 것도 이미 알고있을텐데."
사실이었다.
올스타전이 끝나고 성호의 행보에 궁금해하던 사람들이 기어코 알아내 뉴스로 퍼진게 오늘 오전이었으니까.
그는 지금 나이키 광고 촬영을 하고 있었다.
"차라리 마이크 트라웃은 어떤가? 백인에 반듯하고. 자네도 밀고 있는 야구 트렌디스타 아닌가? 그리고 아무리 21세기라고 해도 인종의 벽은 높다네. 알면서 그러나?"
"트라웃.... 그래, 트라웃 좋지. 근데 그 트라웃이 43%의 인지도에 불과하단 것은 알고 있나? 자네가 무시하는 동양인은 고작 4개월차에 67%라는 것도 알고 있고? 파급력이 다름세. 자, 가레이노. 잘 생각해보라고. 뉴욕 양키스는 세계 최고의 팀이야. 구단 가치도 세계에서 1,2위를 다투고 있지. 인종? 물론 미국이 다인종 국가라고는 하지만 중요하지. 자국민 스타를 응원하는건 즐거우니 말일세.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건 세계 최고 구단의 프랜차이즈라는 타이틀이야."
"그거야....음."
"마이크 트라웃에겐 미안한 말이네만, 그는 최고의 야구선수 중 한명일지는 몰라도 최고의 슈퍼스타는 아니지않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보세. 포르투갈의 선수라고 하지만 팔로워가 자그마치 억단위지않나?"
"흐음.... 그렇다고 해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교하는건 좀 그렇지않나? 지금 당장 그가 그런 파급력을 가진것도 아니지않나. 우리는 단순히 가능성을 보고 리스크를 질 만한 회사가 아닌 걸 알면서 그러나."
설득이 난항을 겪던 그때, 롭 맨 프레드의 휴대폰이 가볍게 진동했다.
우웅.
-하겠답니다.
짧은 문자 메세지. 하지만 그것 하나로 설득에 난항을 겪고 있던 롭 맨 프레드의 입가에 미소가 생겨났다.
우웅.
이어오는 문자 메세지에 롭 맨 프레드는 떡뚜꺼비처럼 입을 다물고 있는 이에게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며 말했다.
"이래도 안할텐가?"
2.
"코라콜라 광고요?"
"네."
"뭐... 일단 하던대로 킵 해두세요. 어차피 나이키만큼 큰 건은 아니잖아요."
미국에서 메이저리그의 스타로 이름이 뻗어나가고 있긴 하지만, 미국인을 상대로는 아직 부족한 나였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이미 국민 영웅이다. 덕분에 아시아 관련 CF와 방송 초청, 파티 초대만 수백건이 쌓여있었다.
평소의 에밀리답게 흥분된 목소리가 이상하긴 했지만 음료 광고 하나에 일희일비할 이유는 없었다.
설사 그것이 코카콜라라는 부동의 음료 회사라고 해도 시즌 도중에 광고를 찍는다는 계획을 어길 생각은 없었다.
"아뇨, 아니에요."
"네?"
"아시아 뿐만이 아니라구요. 미국 본사 쪽 광고에요. 글로벌 모델이래요! 리!!!"
하지만 세계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모델이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대신 단독은 아니고 모델이 한 분 더 있다네요."
역시, 단독은 아닌가?
순간 아쉽다는 감정이 들면서도 다른 한 명의 주인공이 궁금했다.
누구길래 에밀리가 저렇게 흥분할까 싶기도 했고.
"으음. 누군데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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