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120)화 (118/207)

120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120화기본적으로 올스타는 인기투표다.

야구를 관전하는 팬들이 직접 뽑아주는 타자들이야 당연한 것이었고, 팬들이 투표할 수 없는 투수직도 인기 투표와 다름 없었다.

왜냐하면, 경기를 운영하는 감독이 뽑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나는 매우 유리했다.

언론에 자주 노출 됐지만, 좋은 이미지로 노출이 됐으며, 최연소 노히터 최연소 퍼펙트 등등 여러가지 진기록을 세우며 상징성 역시 갖췄다. 게다가 성적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단연 독보적이기도 하니, 어쩌면 감독의 선택이 아니라고 해도 나의 올스타전 선발은 당연하다 할 수 있었다.

[19세 5개월 이성호 역대 최연소 올스타 선정!!]

[종전 최연소 기록인 1955년 알 카라인의 20세 6개월 기록을 13개윌이나 단축한 신기록!!]

[이성호, 드와이트 구든이 1986년에 기록한 21세 7개월의 최연소 기록인 올스타전 선발. 가능할까?]

[ 크리스 세일 vs 이성호. 아메리칸 리그 올스타전 선발 과연 누구? ]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 "리는 환상적인 선수. 그가 설사 크리스 세일을 제치고 올스타전 선발로 출전한다고 해도 아무도 놀라지 않을 것."]

[이성호, 애런 저지, 개리 산체스, 카스트로, 세베리노, 베탄시스, 아쿠냐 주니어까지. 아메리칸 리그 올스타 명단은 뉴욕 양키스 선수만 무려 7명.!]

[AL 올스타팀 감독으로 예정되었던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이 건강상 이유로 불참하면서 브래드 밀스 클리블랜드 벤치 코치가 지휘봉을 잡다. 과연 선발은 누구]

[브래드 밀스 벤치 코치, 과연 그의 선택은? 역사냐, 전통이냐]

언제나 그렇듯 최연소라는 타이틀이 성호에게 따라붙었다. 심지어 저런 기사들을 뉴욕 타임즈나 폭스 스포츠에서 적극적으로 기사를 실어줄 정도였으니, 얼마나 이번 올스타전에 뽑힌 성호의 위상이 높아져있는지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올스타전을 앞둔 그 날.

이번 아메리칸 리그 올스타의 감독을 맡게된 브래스 밀스 벤치 코치가 고민했다.

이번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뽑힌 투수는 총 16명. 그중 선발은 9명이었다. 크리스 세일, 코리 클루버, 크리스 아처, 다르빗슈 유, 랜스 맥컬러스, 에르빈 산타나, 루이스 세베리노, 제이슨 바가스 그리고 이성호.

누구 하나 부족한 이름이 없었다.

그중 일정상 휴식기가 필요해 올스타 선발이 될 수 없는 선수들을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이름값이나 성적이 부족한 몇몇 선수들을 제외한 결과 남은 선수는 총 세 명.

127.2이닝 11승 4패 178탈삼진 2.75의 크리스 세일.

93.1이닝 7승 3패  123탈삼진 2.80의 코리 클루버.

그리고...

"허, 전통만 아니면 당연한 선발이겠구만."

브래스 밀스 벤치 코치는 한 명의 성적이 적힌 곳을 바라보더니 탄식을 내뱉었다.

16경기 16승 0패 124.1이닝 1실점 180삼진.

신인은 올스타전 선발에 암묵적으로 제외된다는 룰을 깨고 싶다는만큼, 절대적인 성적이었다.

평균 자책점은 0.07.

9이닝당 탈삼진은 무려 13.05로 크리스 세일보다 살짝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었다.

사실 성적만 본다면 무조건 이성호가 제일 괜찮았다. 아니,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암묵적으로 유지되고 있었던 룰을 감독 데뷔도 못한 자신이 깨야하는 것이 걸렸을 뿐이었다.

물론 무조건 이성호를 선발로 내놔야하는건 맞았다.

팬들도 그것을 기대하고 있을테고 무엇보다 사무국에서 은근히 이성호가 선발로 출전하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명확하게 '기존의 룰은 버리고 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경기를 합시다' 라고 의사를 전달해왔으니... 누가봐도 성호를 선발로 내보내달라는 뉘앙스였다.

최근 메이저리그 시청률을 비롯한 여러 가지 지표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NFL을 조금씩 쫓아가고 있다고 하니, 사무국은 흥행과 슈퍼스타에 목마른 상황에서 나타나준 성호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다만 그것이 브랜스 밀스에게 갈등을 가져다 준 것은 전부가 아니었다. 브래스 밀스는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가 얼마전 106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을 때, 그때의 엄청난 모습을.

내년이면 80이 다되가는, 누구보다 보수적인 늙은 감독 밑에서 일하는 40대의 젊은 자신은, 메이저리그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었다.

비록 자신이 모시고 있는 늙은 감독님께선 150년 전통이 이어지고 있는 이번 올스타전의 암묵적인 룰을 지키라고 조언하셨지만.....

아직 40대로 젊은 자신은 그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수가 없었다.

19살의 어린 루키에게 무거운 짐을 맡기는게 걱정이 되는것도 사실이지만,

자신을 끌어올려줬던 감독과 앞으로 바뀌어가야할 메이저리그.

두가지 선택지를 두고, 브래스 밀스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1.

사람마다 인생의 분기점이 찾아올 때가 존재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분기점이 찾아온 지도 모르고 기회를 놓치곤 한다.

하지만 김기석은 달랐다.

그는 이번에 자신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기회가 찾아왔음을 직감했다.

'이것만 성공시키면 된다.'

그가 속한 BMC 공중파 방송사에서는 원래 스포츠 미디어를 홀대하는 방송사였다.

그래서 자신이 라인을 잘못 탔을 때, BMC 스포츠 미디어 부장으로 쫓겨나기도 했는데 지금은 위상이 달랐다.

메이저리그 중계권을 체결함으로써 운좋게 생명 연장을 하다가, 갑자기 슈퍼스타로 떠오르고 최연소 기록이란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운 이성호 덕분에 주말드라마에서나 볼수있던 시청률이 찍히더니 드디어 다큐멘터리 촬영 합의를 받아낸 것이다.

안 그래도 사생활 공개를 전혀 안하고, SNS에서도 간단한 투구 사진이나 승리사진을 올리기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성호의 사생활을 궁금해하는 팬들이 정말로 많은 만큼.

반드시 이번 다큐멘터리를 성공 시키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물론 경기나 개인 인터뷰, 간단한 취미생활부터 시작해서 어떤 식으로 시즌을 보내는지. 일정 시간과 날짜를 상호간의 협의 끝에 나눠 찍는 수준이었지만 방송 출연을 꺼리는 성호를 생각해본다면 이것은 엄청난 기회였다.

더군다나 시즌이 끝날 때까지 촬영 합의를 하기로 한 만큼 분량이 부족할 걱정을 할 필요도 없었다.

윗선에서도 이번 다큐멘터리에 온 집중을 하고 있는 만큼 기획이사로 승진한 자신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와 촬영에 힘을 보탰고, 이번 올스타전에 성호가 뽑혔다는 소식에 한차례 기분 좋은 비명을 지르기도 잠시, 한시간 앞으로 다가온 올스타전 선발 명단 공개에 세차게 주먹을 쥐었다.

김기석 기획 이사는 어제 저녁, 뉴욕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던 성호를 떠올리고는.

휴대폰을 꺼내 메세지를 보냈고, 결연하게 중얼거렸다.

"최연소 올스타전 선발 투수라...."

그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결코 놓치고 싶지 않았다.

2.

나는 전생에서 올스타전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그것도 무려 6번이나 경험했으니, 나름 이부문에 있어선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올스타전이라는 것은 이번 생에서 자신에게 특별한 감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19세, 커리어 첫 올스타에 선발로 낙점된 뉴욕 양키스, 98번 이성호.]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에 맞춰 덕아웃에서 달려나가 1루 쪽 파울라인에 맞춰 줄을 섰다.

핀 스프라이트를 입은 팬들의 환호에 맞춰 모자를 벗어 인사를 하자, 그 순간 관중석에 있던 관중들이 어마어마한 환호성을 보내주었다.

그것은 내가 지난 생의 38년, 정확히는 메이저리그에서 올스타전으로 뽑혔던 6년의 시간동안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어마어마한 광경이었다.

환호성을 보내고 있는 것은 핀 스프라이트를 입은 팬만이 아니었다. 각기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은 팬들, 심지어 보스턴 레드삭스의 유니폼을 입고있는 팬들까지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왔다. 그것은 실로 기묘한 광경이었다. 전생이 아닌 이번생에서도 보스턴 레드삭스의 팬들에게서 환호를 받다니.

그것도 뉴욕 양키스의 차세대 캡틴으로 불리는 나에게 보내는 환호라니.

손끝이 저릿했다.

기분이 나빠 그런 것이 아니라, 처음 느껴보는 광경에 넋이 빠진 나를 일깨워주는 것 같은 기분 좋은 저릿함이었다.

뒤이어 올스타, 모두 각자의 팀을 대표할만한 선수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고 관중들은 나에게 보냈던 환호성만큼은 아니지만 팀과 상관없이 오늘만큼은 환호성과 박수를 보내주었다.

그리고 잠시 뒤, 미국의 국가가 올리고 여러가지 행사를 마친 뒤에야,

내가 마운드에 올라설 수 있었다.

전생을 통틀어 처음 서보는 올스타 선발 투수.

평소 경기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으며 경기를 치루고는 했지만 두근거리는 심장만큼이나 손끝은 여전히 저릿했다.

내 등뒤를 지키고 있는 선수들 역시 경기가 시작될 기미가 보이자 웃던 표정이 순식간에 진지해졌다.

비록 2016년 이후로 월드 시리즈 홈/어웨이 결정전이 사라져 올스타전에서의 승리가 무의미해지긴 했지만 수천만명의 팬들이 지켜보고 있는 이상황 속에서 안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선수는 없었으니까 말이다.

타석에 작년 내셔널리그 정규시즌 실버슬러거에 빛나는 콜로라도 로키스의 중심타자 찰리 블랙먼이 들어섰다. 벌써 4년차인 그는 작년 143경기에 출전해 0.324 0.381 0.552 29홈런 82타점 111득점 17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최고의 외야수 중 한명이였다.

게다가 그는 이번 시즌에 안타왕과 타격왕까지 차지할만큼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다.

그와 눈이 마주치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인사를 하고

19세 5개월 하고 6일.

역대 최연소 올스타 선발 투수가 역사적인 초구를 던지기 위해 와인드업에 들어갔다.

-뻐엉!!!

초구는,

"스트라이크!!!"

완벽하게 스트라이크 존 정중앙에 꽂히는 106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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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과 선호작품 한번씩 부탁드리겠습니다.

원고료 쿠폰과 후원 쿠폰 주시는 것들 글쓰는데에 너무 힘이 됩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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