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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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16번째 선발 등판 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아침 일찍부터 훈련장에 도착한
나는 아침부터 열심히 훈련하고 있었다.
-따악!!
-따악!!
-따악!!
"리! 전에 봤을 때보다 훨씬 좋아졌는데? 무슨 짓을 하고 다닌거야?"
뉴욕 양키스의 타격 코치인 마커스 테임즈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불과 오일 전에 비하면 성호의 타격이 시간이 갈수록 몰라보게 발전하고 있었다.
분명 처음 봤을 때엔 엉성한 타격 폼에 당겨치고 밀어칠 줄도 제대로 몰랐던 거 같은데, 이부분들이 몰라보게 달라져 이젠 한명의 타자라고 봐도 될 정도 였다.
물론 피칭 머신 기계에 90마일 초반대의 포심 패스트볼을 치고 있긴 하지만 오일 전에 비하면 확연히 나아졌다.
'저정도면 잭 그레인키 그자식이랑 타격 대결도 볼만 하겠는데?'
물론 타격을 취미삼아 꾸준히 연습해온 잭 그레인키에 비하면 부족한 점이 아직 많겠지만 성장속도를 본다면 다음시즌, 다다음시즌엔 충분히 기대해볼법했다.
그만큼 자신이 보기에 오일 전의 성호와 오늘날의 성호가 확연히 달라졌었다.
"리, 잭 그레인키는 알고 있겠지?"
"네, 당연하죠."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투수가 잭 그레인키를 모를 수 있을까.
아메리칸 리그와 내셔널 리그를 모두 제패했던 적이 있는 유일무이한 투수.
물론 유일무이라는 표현이 조금 과장이 섞인 표현이기도 했지만 아메리칸 리그와 내셔널 리그에서 합 2회의 방어율왕과 사이영상을 받고 메이저리그에서 13년간 최고의 자리를 다투고 있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3명뿐인 실버 슬러거 - 골드 글러브 - 사이 영 상 수상자인 잭 그레인키라면 그런 과장된 표현도 어느정도 납득할 여지는 있었다.
최근 들어 노쇠화를 겪고 있는 그가 앞으로 몇 년 동안 꾸준한 기량을 펼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내가 충분히 알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챘는지 마커스 테임즈가 서둘러 입을 열었다.
"이정도면 타격 폼만 조금 다듬으면 9번자리에선 쓸만하겠어. 아직 변화구에 미숙할 수 있겠지만 그건 경험으로 채우면 되니까..... 아! 그리고 리, 그거 알아?"
"뭘요?"
"팬들이 너한테 타격도 기대하고 있는거."
"음? 저한테요?"
"역시 몰랐구나? 요즘 양키스 포럼에서 그런 말들이 많이 나오더라고. 리한테 타격 한 번 시켜보라고, 애런 힉스 같은 애들보다 잘 칠 것 같은데 왜 가만히 냅두고 있냐고. 큭큭, 그래서 이번 애리조나 디백스 전에서 리, 타격 실력 한번 지켜본다고 몰려온다던데. 어때? 잘할것 같아?"
"글쎄요...."
선발 등판이 6일에 한번씩 있는 만큼 휴식 기간이 늘어나 틈만 나면 타격 훈련을 했다.
그래서 지금 타격 스킬은 수비와 주력을 제외하고 모두 E급 중반까지 상승한 상태였는데
확실히 스킬 효과를 받으니 90마일 초반대의 패스트볼을 건들지도 못했던 오일 전과 달라졌다.
90마일 초반대의 포심 패스트볼이 마치 체인지업의 속도로 날아오는 것처럼 느리게 보였는데 처음엔 타격 리듬이 급격히 달라져 맞추기가 더 어려웠으나 이젠 눈감고도 맞출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잘할 자신 있냐구요?"
잭그레인키는 이번 시즌 최고 구속이 91마일이었다.
"못할 자신이 없습니다."
1.
현역 최고의 선발투수 중 한 명.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3명뿐인 실버 슬러거 - 골드 글러브 - 사이 영 상 수상자이다. 그야말로 수비, 타격, 투구 다 되는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희대의 사기캐릭터 야구선수.
이것이 잭 그레인키를 바라보는 시선들이다.
비록 내가 메이저리그를 3개월만에 지배해 다소 가려진 감이 없지않아 있겠지만
187cm의 큰 키를 가진 그레인키는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연타석 홈런을 2번이나 기록한 적이 있는 놀라운 타자이기도 했다.
심지어 본인의 등판 경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끔가다 한번씩 대타로 나가 끝내기 안타를 친적도 있었고.
2012년에는 2000이닝 이상 500볼넷 이하의 주인공이며 메이저리그 13시즌 통산 143승을 기록했던 클리프 리를 상대로 홈런을 쳐낸적도 있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게 타격을 잘하는 투수 중 한명이 바로 잭 그레인키였다.
그런 투수를 나는 가볍게 이겨낼 것이라고 말을 했다.
"상대가 아무리 존경받는 잭 그레인키 라고 해도 경기에서 만나면 무조건 이겨내야죠."
마커스 테임즈 타격코치의 질문에 나는 자신감을 드러내며 말을 이었다.
야구의 신이 전해준 스킬 효과들이 얼마나 사기였는지 타격 훈련을 하며 깨닫고 있었으니 자신감은 하늘을 치솟았다.
마커스 테임즈는 그런 내 모습이 보기 좋았는지 어울리지않게 환한 미소를 지었다.
"흐흐, 자신감이 대단한데? 잭 그레인키가 이번 시즌에 친 홈런만 해도 2개인데 전혀 두렵지 않나보네."
"죄다 하위 선발한테 친거잖아요. 그리고 제가 피홈런 0개인건 잊은거 아니죠?"
"그럼 반대론 어때? 투수인 잭 그레인키를 타자인 리가, 공을 쳐낼 수 있겠어?"
"이번 시즌 잭 그레인키 최고 구속이 얼만지 알아요?"
내 질문에 마커스 테임즈 타격 코치가 고개를 끄덕였다.
"타격 코치인 내가 그것도 모를까. 91마일이잖아?"
"거기다가 우투수잖아요?"
우투수는 보통 우타자에 유리하다.
반대로 생각하면 좌타자에게 불리한 것이고.
그리고 나는 현재 좌타자다.
물론 스킬의 도움을 받아보니 우타자로도 나름 괜찮은 타격감을 보여주긴 했지만, 좌타석에 설 때만큼은 아니였다.
그래서 그동안 좌타석 하나에만 집중했었다.
즉, 잭 그레인키는 나와 다르게 우완투수인데다 스킬의 도움을 받는 좌타자인 내가 훨씬 유리한 상황.
그렇다고 무작정 내가 이기고 시작하지는 않겠지만.
"제가 유리한건 확실하죠. 솔직히 잭 그레인키가 잘해봤자 투수 중에서 잘하는거잖아요?"
"뭐... 그렇긴한데. 흐음. 확실히 리가 유리한 상태긴 하네. 투수쪽에서 밀리는건 없으니."
"맞아요. 그냥 타격이 문제인거죠. 하지만... 아까도 말했다시피 타격도 자신 있어요."
물론 90마일 초반대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지만.
상대가 91마일의 노장 잭 그레인키라면 자신 있었다.
"그런 마음가짐 좋아! 이왕이면 타자로써의 리도 투수에 안밀리면 좋겠구먼. 그렇다면 남들이 말하는것처럼 야구의 신이라도 되는건데 말이야. 크하하하하."
2.
뉴욕 양키스가 서쪽으로 날아오자, 모든 야구 팬들의 시선과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뉴욕 양키스의 상대는 애리조나 디백스였는데, 애리조나 디백스는 1990년대의 뉴욕 양키스의 전성기를 이어받은 것이 2000년대의 애리조나 디백스 였기 때문에 두 팀간에는 약간씩의 라이벌 관계가 형성 되어있었다.
2000년의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가 우승을 하고,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애리조나 디백스와 양키스가 만나 애리조나 디백스가 랜디 존슨을 필두로 기적을 만들어 우승을 했던 만큼 뉴욕 양키스를 오랫동안 지켜봤던 코어 팬들에겐 묵은 때가 있었다.
게다가 이번에 애리조나 디백스를 상대하는 투수가 핀 스트라이프를 입고 메이저리그의 모든 기록을 바꾸고 있는 성호가 등판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키스의 팬들은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서부에 날아왔으며.
애리조나 디백스의 팬들은 역사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성호의 기록이 이곳에서 멈추기를 바랬다.
그리고 드디어 2017년 7월 8일.
성호의 선발 등판일이 밝았다.
3.
[웁스, 그게 정말인가요?]
[예. 그렇습니다.]
[정말 놀라운 소식이네요. 클루버 다음으로 괴짜 같던 잭 그레인키 선수가 19살의 어린 루키에게 그런 말을 했다는게요......]
뉴욕 양키스와 애리조나 디백스와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애리조나 지역 방송국을 통해 잭 그레인키의 인터뷰가 폭스 스포츠 중계 방송을 통해서 간단히 소개되었다.
그날 인터뷰 내용 중 대부분은 성호와 관련된 이야기였는데.
[잭 그레인키 같은 선수가 한 선수를 콕 집어 '신'이라는 표현을 한 것은 정말 놀랍네요. 사실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역사적인 투수는 여러명이 있긴 하지만 축구나 농구처럼 손에 꼽아주는 선수는 없지않았습니까? 물론 사이 영이라는 레전드가 있긴합니다만.... 이것도 현지에서는 의견이 많이 갈리죠.]
[그렇죠. 아무래도 150년의 기간동안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투수들이 워낙 많았으니끼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19살의 루키에게 투수의 신이라 표현한 것은... 정말 괴짜답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리의 타격 실력을 까내리는 거 아니냐는 의견이 있던데. 존 위원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리의 타격 실력이라...... 뭐, 투수에게 다른 포지션이 꼭 완벽할 필요가 있을까요? 당연히 투수가 본업인 리가 투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잭 그레인키 선수는 타격도 실버 슬러거를 받았을 만큼 잘하지 않습니까? 투수로써도 리가 아직까지 받지 못해본 사이영 상을 받기도 했구요.]
[하하, 사이영 상이라... 그건 이번 시즌이 지난다면 그런 소리가 나오지 않겠지만.... 으음. 타격이라. 그렇긴 합니다. 사실 리가 메이저리그에서 타격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건 맞는 말이니까요.]
잭 그레이킨의 인터뷰가 폭탄 심지에 불을 붙인거나 다름이 없었다.
인터뷰 자리에서 '리의 공을 저높은 하늘에 날릴 수있는 첫번째 선수가 되고 싶다.' 라는 말을 끝으로 인터뷰가 끝났을 땐
애리조나 디백스의 홈구장인 체이스 필드의 좌석 티켓은 모조리 팔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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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