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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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한테 왜요?"
"쉴 틈도 없으니까...."
"실비아랑 같이 있는게 쉬는거라니까요."
"어,... 그래요?"
"거짓말 같았어요? 지금도 쉬는건데."
입을 한차례 맞추고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그러자 그녀가 얼굴을 붉히더니 내 살에 대고 소리가 나게 바람을 분다.
"뭐야아. 그냥 한 소리 아니었어요? 난, 또. 그냥 립서비슨줄 알았는데."
"흐흐, 진짠데.... 근데 실비아는 스케줄 곧 바빠지지 않아요? 내년 초에 오디션 본다고 했던 거 같은데."
"아... 어떡하지."
"왜요? 뭐 걸리는거 있어요?"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앓는 소리를 낸다.
"아으.... 생각해보니 다음 달부터 그거 때문에 관리 한다고 했거든요....하아.... 그럼 우리 또 며칠 보다가 당분간 잘 못 만나는거 아니에요?"
"...그러겠죠?"
"큰일났다. 안그래도 요즘 불면증 심한데."
불면증?
처음 듣는 표정을 하자 실비아가 망설이며 말을 이었다.
"..안그래도 말해주려고 하긴 했어요. 요근래 혼자 자다가. 막ㅡ."
"막? 뭐요?"
"갑자기 잠이 안오고 그래서, 병원에 가봤는데 불면증이래요."
"진짜요? 그럼 약 챙겨먹어야되는거 아니에요?"
"...그럴 정돈 아니래요. 그냥... 정신적인 문제라고 했어요."
이건 갑자기 무슨 소리야.
갑자기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겼다고?
혹시나 싶어 잠깐 고개를 뒤로하고 실비아와 눈을 맞췄다.
별 문제 없어보이는데?
"정말요? 평소랑 달라보이는거 없는 것 같은데. 돌팔이 아니에요?"
"으응, 아니에요. 그냥,"
다시 내 어깨에 얼굴을 묻는다.
"...환경이 달라져서 그렇대요. 아마 리랑 매일 같이 있다가 잠깐 떨어져서 그런거 아닐까요?"
"...."
미친.
고개를 묻으며 조심스럽게 말을 하는데.
단순히 아, 그렇구나 정도로 끝낼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이걸 뭐라고 했더라.... 분명 어디선가 들어본 말이었는데.
아, 생각났다.
정서적 의존증.
전생에서도 내가 미친듯이 야구에만 몰두했을 때 구단에서 한 동료가 여자에 빠져 구단내 정신과 의사한테 저런 진단명을 받았던 것이 기억이 났다.
순간 모골이 송연해 침을 꿀꺽 삼켰다.
여태 설마하며 의심했던 것들이, 전생의 그녀석의 행동들과 겹쳐 오늘 왠지 확실히 보이는 것 같다.
나한테 완전히 자신을 맞춰서 다른것에 신경쓰지 못하고 과도한 소유욕을 느끼는것들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퍼즐이 맞춰진다.
이게 말만 들어보면 좋다.
연애를 하면서 상대방이 자신에게 맞춰주며 자신만을 바라보고 자신에게 소유욕을 느낀다는건 정말 자신을 좋아한다고 느낄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런 것에도 정도가 필요한 법인데,
아까 자신의 스케줄을 읊어줬을 때도 그녀는 자신의 스케줄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이는 어느정도 이미 나에게 정서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것.
거기다 최근들어 하는 행동들을 보면 생각했던거랑 비슷한거 같기도 한거같고.
흠, 이걸 어떡해야 될까.
집착하는걸 싫어하진 않지만 가둬두는건 별론데.
살짝만 물어볼까.
"실비아."
"네?"
"우리 있잖아요."
조금 진지한 어투이긴 했지만 이제 두 마디 꺼냈는데 고개를 들어 날 올려다본다.
그것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긴장이 가득한 표정으로.
"너무 바쁘다보면 서로 못만나고 그러잖아요. 당장 저만 해도 원정 떠날 땐 일,이주 나가고 그러기도 하니까."
"으응, 더 듣기싫어요......"
"그냥 가정삼아 물어보는거에요. 아무튼, 그러다가 우리가 헤어졌어요. 소홀해져서. 다른 사람들처럼"
"안돼요!"
깜짝 놀라 침대 위에서 벌떡 일어선다.
시선을 올려 눈을 마주치자 커다란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않고 횡설수설하며 입을 달싹이고 있었다.
"안돼, 절대 안돼요!"
"아뇨, 그냥 물어보는거라니까요.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건 아니고..."
"그런 생각을 한번이라도 가지면 안돼죠! 난 정말 그런 생각 단 한번도 안해봤는데!"
"...그냥 가정이에요."
"그래도요! 만약 그렇다면 저 죽어서라도 리, 붙잡을거에요!"
"........진짜요?"
"당연하죠!"
이거 생각보다 심각한것 같은데.
뒷골이 서늘한 느낌이다. 오랜만에 만나서 한시간은 붙어있어 방금까지 살짝 덥다고 느꼈었는데.
실비아가 다시 내 몸에 포개더니 완전히 날 눕히며 고지를 점했다.
여전히 살짝 얼굴이 어두운게, 혹시나 싶은 상황을 상상하고 있는 듯 보였다.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안 그럴거에요. 그냥 예시에요, 예시."
"정말, 안그럴거죠?"
"그럼요. 나도 앞으로 그런 생각 안할게요.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거였어요."
"궁금해하는것조차 안된다니까요!"
"알았어요."
"진짜아 안된다고 했어요? 알겠다고 했는데 그러면........."
잠깐 조용히 있다 말을 중얼거리듯 잇는다.
".........."
나름 자기 딴에서 고르고 골라 꺼낸 말 같은데, 무슨 말을 하려 했을까.
중얼거림에 제대로 듣질 못했다.
다시 물어보려고 했는데 실비아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보여서 입을 달싹거리다 관뒀다.
상상하던 그런 말들만 아니면 좋겠는데 왠지 모르게 식은땀이 난다.
"알았어요. 그냥, 우리도 싸울 수도 있으니까.. 오해가 생길 수도 있는거고. 다른 사람들도 그러다 헤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물어본거였어요."
"...정말이죠?"
"당연하죠."
불안해하는 실비아의 등을 애정어리게 쓰다듬어주니까 그녀가 뒤에 널부러져있던 이불을 끌어올려서 다시 나와 겹쳐누웠다. 실비아가 내 위에서 이불을 덮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고 잠시 있는데 실비아가 꾸물거리면서 입을 맞춘다.
이마를 시작으로 볼, 눈, 코. 마지막 입술까지.
마치 동물이 자기 영역이라 표시하는 것처럼.
이후 얼굴을 마주보는데, 머리카락이 흘러내린다.
머리카락이 가림막처럼 양쪽 바깥 시야를 가렸다.
그렇게 되다보니 실비아 얼굴 말고는 아무것도 안 보였는데 그곳의 그녀의 눈가는 살짝 젖어있었다.
"....나는 리, 정말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혹시라도 그런 일이 생긴다면 너무 슬플 것 같아요."
"알았어요. 그런 생각 절대 안할게요."
"응, 맞아요. 그런 생각하면 안돼. 나도 절대 안할거에요. 혹시라도 화낼 일 생기면 저한테 풀어요. 제가 다 받아줄게요. 알겠죠?"
평소와 다른 눈빛 때문일까, 실비아가 날 빤히 바라보는 시선이, 마치 나에게도 그렇게 하라는 말로 들렸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실비아가 내 머리를 연신 쓰다듬고는 입술을 핥는다.
"착하다아..."
그렇게 한동안 혀를 맞대고, 서로의 온기를 만끽할 때,
그녀가 조용히 내 귓가에 읊조렸다.
"리, 나... 또, 젖었어요."
그 이후에는 실비아와 거의 떨어지지 않는 섹스를 했다.
땀에 젖어 촉촉하게 젖은 피부가 맞닿아 미끄러지는데도 몇번을 절정에 오른 그녀는 결코 나에게서 떨어지려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달라붙었다.
평소에도 이와 비슷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 같은데, 평소보다 조금 더 하다 싶었을정도로.
한동안 이문제로 생각에 잠기다보니 시간은 금방 지나가 메이저리그 인터리그 기간이 다가왔다.
1.
메이저리그는 다시 아메리칸 리그와 내셔널 리그로 구분돼, 각자의 리그에 속한 팀들과 경기를 치르지만.
모든 경기가 그렇게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인터리그.
다른말로 리그 교류전.
1997년 도입된 인터리그 제도를 통해, 일정 경기를 다른 리그에 속한 팀과 치르는 것으로 메이저리그에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제도 중 하나다.
그리고 여기엔 가장 큰 차이점 하나를 가지고 있는데.
바로 지명타자의 유무였다.
내셔널 리그는 아메리칸 리그와 다르게 지명타자가 없고,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야만 하는데.
이는 인터리그에서도 적용되는 룰이었다.
한마디로 만약 인터리그 기간에 아메리칸 리그 투수가 내셔셜 리그에 원정을 떠난다면 최소 한 번 이상은 타석에 들어서야만 했다.
뜬금없이 왜 그런 소리를 하나면
그것이 바로 내가 뜬금없이 훈련 시간에 타격 연습을 시작한 이유였기 때문이다.
-따악!!!
"나이스 샷~ 리, 골프하면 잘하겠는데? 큭큭큭"
애런 저지의 말에 훈련을 지켜보던 타자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잡더니 배꼽을 잡고 웃는다.
"큭큭큭, 애런! 무슨 골프야. 테니스 아니였어?"
"리, 우리 아들한테 배우는게 어때? 우리 아들이 이래뵈도 7살 중에선 가장 잘치는데."
"다 안꺼져? 훈련하는데 왜 갑자기 와서 지랄이야."
"큭큭큭, 나 리가 욕하는거 처음 봐."
"근데 진짜 폼이 이상하긴 하다. 고등학교 때 투수들도 타격은 배우지않나?"
... 배우긴 배우지. 근데 그게 전생까지 합치면 수십년 전인데 폼이 익을 터가 있겠냐고.
"근데 왜 갑자기 타격 연습하는거야?"
"이제 곧 인터리그잖아. 그래서 하는거겠지."
"아아... 리! 헛수고 하지말고 그냥 삼진당하고 우리한테 맡기는게 어때?"
".......닥쳐."
"큭큭, 아쿠냐, 리 삐졌잖아. 리! 아니야! 넌 할 수 있어! 앞으로 이십년이면 아쿠냐보단 잘 칠지도ㅡ"
"애런, 뭔 소리야? 내 20년 전이라도 저건 아니라고."
"...너 20년 전이면 태어나기도전 아니야?"
"어...그렇네? 그래도 저건 아니지."
"큭큭, 리, 아쿠냐가 정자일때보다 너가 못친다는데?"
"푸하하하하하 "
개새끼들.
그래, 그렇게 잔뜩 놀리고 있어라.
기필코 내가, 후회하게 해줄테니까, 말이다.
[파워(F급)]
[다음 단계까지 필요한 경험치 36/1000]
[컨택(F급)]
[다음 단계까지 필요한 경험치 36/1000]
[선구안(F급)]
[다음 단계까지 필요한 경험치 36/1000]
[주력(F급)]
[다음 단계까지 필요한 경험치 1/1000]
[수비(F급)]
[다음 단계까지 필요한 경험치 1/1000]
허공에 뜬 창을 바라보며, 그렇게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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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보러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드립니다.
좋은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