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111)화 (109/207)

111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111화8회 초, 마운드에 오른 내가 개리 산체스에게 전해준 전략은 간단했다.

기록을 앞둔 만큼, 조 지라디 감독이 내릴 명분이 없으니 투구 수를 신경쓰지 않고 최대한 타자와의 승부를 어렵게 가져가는 것.

그와중에 타자의 마음을 헷갈리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부웅!!!

"헛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뻐엉!!

"스트라잌, 아웃!!!"

-부웅!!

"헛스윙 스트라잌, 아웃!!"

-이걸로 리가 다시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아졌네.

ㄴ 삼진만 19개에 무실점 기록은 63이닝까지 늘렸고, 퍼펙트 게임까지 유지 중이니까 ㅋㅋ 삼진 기록만 도전하는 크리스 세일과 좀 비교되네.

ㄴ 보스턴 타자들이 그냥 병신이야. 퍼펙트 게임이라도 깨거나 삼진 행렬이라도 멈추게 하던지 해야되는데 아직도 정신 못차린듯 ㅋㅋ

-진짜 경기 미치도록 재밌네 ㅋㅋㅋ 씨발. 이러면 크리스 세일이 2이닝동안 6타자 연속 삼진 잡아야 되는거네. 리가 남은 1이닝 동안 세타자 연속 삼진 잡으면 또 신기록이니까 ㅋㅋㅋ

상황은 크리스 세일에 비해 내가 훨씬 여유가 있었다.

이미 크리스 세일보다 1이닝을 더 소화했고, 투구 수는 7이닝 던진 세일과 비슷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평소보다 강하게 피칭하다보니 어깨가 상당히 묵직했다.

'괜찮아. 어차피 이 경기 끝나고 두경기만 선발 등판하면 올스타전이니까. 뭣하면 다음 경기 쉴 수도 있고. 일단 이 경기에 집중하자.'

걱정되는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8회 초를 마친 현재까지도 점수가 나지 않았고 정규 이닝까지 남은 양키스의 공격 기회는 단 2번.

평소보다 힘이 부족한 상황이다보니, 2번안에 점수를 내지 못한다면 이런 다짐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만약 9회 말까지 점수를 내지 못한다면, 내 스스로 마운드에서 내려와야했으니까.

'설마 그런 일은 ... 없겠지?'

1.

오늘과 같이 투수전이 전개되면, 지켜보는 팬들 입장에서 지루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양팀과 선발투수의 이름값이 치열한 투수전에 흥미진진함과 재미를 더해줬으니.

결과를 쉽게 알 수 없는 투수전 속에서 전국중계로 유입이된 사람들은 야구의 또다른 매력을 느꼈다.

경기장에 뛰고 있는 선수들이 피곤하긴 해도, 이 정도로 피부 끝에도 느껴질 치열함은 사람들에게 재미와 긴장감을 선사했으니까.

게다가 투수전이다보니 경기 막판까지 점수가 나지않은채 진행되면 승부에 지더라도 그 끝이 허무하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문제는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모두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바로 각 팀들의 코어 팬들.

특히 오늘 성호와 크리스 세일의 명승부에서 전혀 손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계속 보이면 코어 팬들의 반응은 보지 않아도 알수 있었다.

이대로 자기 팀 에이스가 경기에서 기록을 못세운채, 지기라도 하면 정말 큰일이었으니까.

지금 그 부담을 가장 많이 안은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다.

2016년 12월 5일 뉴욕 양키스와 1년 1300만 달러에 온 사나이.

맷 할러데이.

고액 연봉임에도 2할 초반대의 타율을 유지 중인 그는 팀 팬들에겐 늙은 고철덩이로 불렸다.

맷 할러데이도 그걸 모르진 않았으니, 그리고 자신의 평가를 뒤집을 찬스가 눈앞에 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할러데이는 마치 눈빛만으로 상대를 죽일 수 있다는 듯 매서운 눈길로 크리스 세일을 바라보고 있었다.

"에휴..... 또 맷 할러데이야? 다음 타자나 기대 하자."

"이번엔 해주지않을까? 벌써 몇경기째 안타도 못치고 있는데 조 지라디가 믿어주고 있잖아. 오늘도 4번에 올렸다는건 칠 때 됐다는거 같은데...."

"개소리 하지마. 맷 할러데이. 그 고철덩어리가? 어휴... 나이만 많은걸 1300만달러나 주고 사오다니."

맷 할러데이는 오늘 크리스 세일에게 두 개의 삼진아웃을 헌납했다.

모두 다 정면승부에서 나온 결과.

세일은 상대가 맷 할레디이라고 해서 굳이 무시하거나 힘을 빼 던지지 않았고, 다른 타자를 상대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힘껏 상대했다.

그것을 아는 맷 할러데이가 승부 내내 어떻게든 공에 배트를 맞춰보려고 했으나, 결과는 시원한 헛스윙. 전부 바람만 세차게 가르는 스윙이었다.

"그래도 리가 등판 할 때면 한건씩 해줬잖아? 홈런도 8개 쳤는데 그중 6개가 리의 선발 등판일이었고.  이러면 기대해볼만 하지 않아?"

"흐음. 그런가? 그래도 크리스 세일이 워낙 잘던져서..."

"잘봐바. 이번에 할러데이 눈빛이 다르다니까. 분명 이번 타석에서는 뭔가 수가 있는 것 같아. 그러니까 저렇게 세일을 노려보지."

타석에서의 맷 할러데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느낌이 좋아.'

이전 타석과는 달랐다.

리의 효과를 받아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은 것은 당연 지사였고, 크리스 세일도 100구가 넘어가는 투구수에 흘린 땀을 닦고 있었다.

'이번엔 내가 해내야돼.'

팬들에게도 팀 내 유망주들에게도 자리나 빼앗는 골칫 덩어리라고 불리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랬기에 맷 할러데이는 이 중요한 순간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심산이었다.

'후우....'

가다듬은 스윙 폼에 모두의 시선이 맷 할러데이에게 쏠렸다.

-부웅!!!

"헛스윙, 스트라이크!!!"

이전 타석과 다르지 않은 호쾌한 스윙이었다.

"맷!! 하나만 쳐보라고!!!"

덕아웃 쪽에 위치한 팬들의 외침.

맷 할러데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도 저 팬의 말처럼 하나만이라도 치고 싶었으니까.

-따악!!

"파울!!!"

"아...."

두번째 공에 양키스타디움의 팬들이 일순간 탄식을 내뱉었다.

세일이 던진 공에 할러데이의 배트가 맞았지만, 공은 정면이 아닌 포수 뒷쪽으로 날아갔다.

누가봐도 타이밍은 완벽했는데 힘이 부족했던 상황.

'후우... 몇년만 젊었다면.'

정말이지 아주 조금의 힘이 부족했다.

하지만, 양키스타디움에 있는 팬들의 시선이 바뀐 것도 이순간이었다.

"조금만 집중하면 칠 수 있겠는데?"

"맷!! 조금만 힘줘서 치면 넘기겠어!!!"

관중석에 앉아있는 양키스의 팬들은 맷 할러데이를 적극적으로 응원하기 시작했다.

평소 아무 기대감없이 보던 그의 타석과 상당히 반전되어보였다.

5만여명의 관중이 응원하는 장면에 맷 할러데이는 감동하는 것도 없이 오로지 크리스 세일만을 노려보고 있었다.

최고의 투수와 최고였던 타자.

하늘을 향해 치켜든 크리스 세일의 다리가, 마지막 승부가 시작됐음을 알려주었다.

-부웅!!!

"헛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승자는 크리스 세일이었다.

2.

"후우. 하필이면 거기서 써클 체인지업이라니."

"그러게요. 평소처럼 포심 패스트볼이나 슬라이더를 던질 것 같았는데. 정면 승부나 고집하던 투수가 한순간에 저리 바뀔 줄은..."

"맷 할러데이의 대응도 나쁘지는 않았어. 체인지업인거 눈치채고 무릎까지 꿇어서 배트 타이밍을 조절했잖아."

"다만 그러기에는 맷 할러데이가 너무 늙었지... 예전이었다면... 넘기고도 남았을텐데. 에효..."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 역시 커서일까,

혹시나 싶어 달아올랐던 양키 스타디움의 분위기가 단숨에 바닥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뉴욕 양키스의 공격 턴인건 확실했는데,

예리한 스윙에 한껏 기대했던 팬들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어버렸다.

하지만 그때,

양키스의 팬들에게서 망한 유망주라고 떠올랐던 5번 타자 카스트로가 일을 냈다.

-따악!!!!!

"우아아아아아아!!!"

"카스트로!!!!!"

맷 할러데이의 뒤를 이어 타석에 선 카스트로.

모두가 한숨을 내쉬며 다음 이닝을 기다릴 때, 그가 크리스 세일의 초구인 99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양키 스타디움에 불을 붙여버렸다.

[넘겼습니다! 진짜 넘겼어요!!!! 5번 타자 카스트로가 뉴욕 양키스의 양키 스타디움을 반으로 쪼개버렸습니다!!!! 이로써 8회 말, 한점 앞서 나가는 뉴욕 양키스!!!!!!!]

드디어 양키스의 방망이가 불이 붙은 것이다.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작품후기]추천과 선호작품 한번씩 부탁드리겠습니다.

원고료 쿠폰과 후원 쿠폰 주시는 것들 글쓰는데에 너무 힘이 됩니다.

오늘도 보러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