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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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찾아온 밤비노 시리즈! 아메리칸 리그 압도적인 사이영 페이스 두 명이 맞붙는다.]
[뉴욕 양키스 vs 보스턴 레드삭스. 2차전 티켓 순식간에 완판되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매치가 메인 기사로 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애초에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두 팀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유명한 라이벌리다보니 감춰질래야 감춰질 수가 없었으니까.
당사자인 성호와 세일 또한 애초에 이런 큰 경기에서 이미 검증된 선수였고, 주변 상황이 어떻든 야구에만 집중하는 두 사람 이었기때문에
투수 부문에서 압도적으로 1, 2위 성적을 나눠 가지고 있는 선수의 맞대결이니 만큼 경기가 있기 며칠 전부터 관심이 집중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가장 큰 주목을 받던 밤비노 시리즈의 기사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새로운 기사가 스포츠 포털 사이트를 점령했다.
[55이닝 연속 이닝 무실점. 역대 최대 이닝까지 단 4이닝 남았다!]
55이닝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
사람들은 이제 성호가 오렐 히샤이저가 1988년에 세운 59이닝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갱신할 수 있을지 그 부분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맞대결을 벌일 장소는 양키 스타디움.
경기는 한국 시각으로 오전 5시에 시작하기로 되어 있었다.
1.
오렐 허샤이저의 59이닝 연속 무실점.
메이저리그에서 단일 시즌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은 오렐 허샤이저의 59이닝이다. 한 번 물면 놓지 않아 '불독'이라고 불린 그는 1988년 시즌 후반 경이적인 투구 내용으로 연속 무실점 기록과 함께 팀을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LA다저스의 1980년 후반과 1990년 초반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한국 메이저리그 투수로써 유명했던 박찬화와 깊은 인연으로 유명했다. 1994년 박찬화가 LA다저스에 입단했을 때 다저스 선수 대표로써 직접 환영해주기도 했고 박찬화가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할 때 그의 투수 코치로 함께 이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아주 특별한 사연이 있었으니,
기록 하나를 얻고 하나를 잃은 아주 유명한 사건 중 하나였다.
허샤이저는 1988년 정규 시즌에서 23승 8패 1세이브 방어율 2.26으로 맹활약했고 그해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59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1988년 당시 오렐 허샤이저는 49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마지막 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선발 등판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전까지 그가 1988년 8월 마지막 주에 있었던 경기에서의 4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9월, 총 다섯 차례나 등판 끝에 다섯 경기를 모두 완봉승을 기록하며 49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정규시즌까지 아직 한번의 등판 기회가 남은 만큼,
돈 드라이스데일이라는 투수가 1968년에 세웠던 6게임 연속 완봉승에 도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상황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49이닝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도 가지고 있었으니, 돈 드라이스데일이 세웠던 58이닝 연속이닝 무실점에도 동시에 도전 할 수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메이저리그를 한번이라도 봤던 팬들은 1988년 시즌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 하는 오렐 허샤이저의 등판 경기에 관심이 집중되었고.
만약 오렐 허샤이저가 한 번 더 완봉승에 성공한다면 6게임 연속 완봉승의 기록과 58이닝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 모두 시즌 종료를 앞두고 타이기록을 작성하는거였으니까 사람들의 눈길을 모을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신은 공평했다.
오렐 허샤이저가 9이닝동안 상대팀의 타자들을 막아냈음에도 자신이 몸담고 있던 LA다저스의 타자들이 단 한점도 뽑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오렐 허샤이저는 9이닝 무실점에 성공해 역대 최고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이었던 58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타이로 기록했으나 팀 타선의 부진으로 연장전에 돌입.
하지만 10회 초에도 점수를 내지 못하자 투구수가 130개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오렐 허샤이저는 한가지의 기록을 선택해야되는 상황에 놓여있었다
결국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59이닝 연속이닝 무실점이라는 신기록 작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애초에 목적이었던 6게임 연속 완봉승에는 실패했으니.
투구수가 150개에 이른 오렐 허샤이저는 결국 6게임 연속 완봉승을 포기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와야만 했다.
마치 그게 운명이었다는 듯이.
58이닝 연속이닝 무실점이라는 기록을 59이닝까지 늘려 신기록을 갱신하는데 성공했지만, 6게임 연속 완봉승은 아쉽게 실패하고 말았다.
사람들은 과거 이야기를 들추며 무실점 기록 갱신이 얼마나 힘든지, 또 변수가 얼마나 많은지 이야기를 떠들기 시작했고 드디어 6월 18일의 날이 밝았다.
1.
[안녕하십니까. 존 해설 위원님. 드디어 이 날이 밝았습니다. 밝았어요.]
[그러게요. 안올것만 같았던 6월 18일의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 드디어 빅매치가 성사되는 날이죠?]
[네, 그렇습니다. 뉴욕 양키스 대 보스턴 레드삭스. 보스턴 레드삭스 대 뉴욕 양키스! 정말 모든 팬들과 언론의 관심이 쏠린 경기죠.]
[벌써부터 양키 스타디움은 가득 찼네요. 오늘도 2009년 개장된 양키 스타디움에 5만 2325명이 들어섰습니다. 정말 뜨거운 열기입니다.]
[늘 이랬던 것은 아니죠. 유독 리의 경기만 이렇다는거죠. 거기다 크리스 세일과의 사이영 레이서들의 매치인 만큼 모두의 시선이 쏠린 것일테죠. 아! 화면에 마침 보이네요.]
[오늘 홈팀인 뉴욕 양키스의 선발 투수인 성호 리죠? 바로 직전 선발 등판 경기인 볼티모어 전에서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한 전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 할 예정이었으나 체력 관리 차원에서 한경기 건너 띄고 오늘 등판 예정 되어있습니다.]
[55이닝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이 걸린 만큼 보스턴레드삭스보다 팀 전력이 약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가 훨씬 기록을 세우기 쉬웠을텐데.... 오늘 이 경기에서 등판합니다.]
[대단한 배짱이죠. 거기다 시범경기에서 이미 보스턴 레드삭스와 한번 경기를 치뤘던 전적도 있거든요? 참 기대되는 경기입니다. 아, 그리고 이 선수는 크리스 세일 선수네요.]
[압도적인 삼진 페이스. 시카고 화이트 삭스에서 트레이드로 보스턴 레드삭스에 온 제 2의 랜디존슨이라 불리는 선수죠. 물론 기록상 리가 압도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는 만큼 무게감이 떨어지지않느냐 라는 의견도 있지만 명실상부 몇년간 메이저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선수 중 한명입니다.]
[오늘 전문가들 사이에선 투수전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거든요? 크리스 세일 선수도 무실점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고 리도 마찬가지인 만큼 아마 투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경기 승패가 나뉠 확률이 높겠습니다.]
[자, 마운드 정리가 거의 끝나가나 보네요. 뉴욕 양키스의 선발 투수인 리를 선두로 양키스의 수비진이 경기장에 속속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1회 초, 공격은 원정팀, 보스턴 레드삭스부터 시작됩니다!]
1.
경기 시작 5분 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 타자들은 라커룸에 모여 성호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딱 한방만 쳐내면 돼! 더 이상은 필요도 없어. 솔직히 말해서 연속 안타를 노릴 바에 각자 노리는 공 하나씩만 정해서 타석에 들어서자고."
이들이 오늘 준비한 전략은 간단했다.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것.
만약 다른 팀에서 이런 준비를 해왔다면 멍청하다고 비난받을 수 있겠지만, 보스턴 레드삭스의 선수들은 달랐다.
상대 팀의 선발 투수인 성호가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는 만큼 실점을 가장 경계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신들은 시즌 초반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몇 번의 홈런을 쳐낸 상태였다.
비록 상대가 메이저리그 영웅이라 불리며 호령하고 있는 성호라지만
보스턴 레드삭스는 강했다.
자신들이 한가지에 집중한다면 타선이 돌 때 동안 1점을 못내겠는가?
더군다나 보스턴 레드삭스의 팀 분위기는 최상이었다.
"요즘 우리 컨디션이면 리가 아무리 컨디션이 좋아도 전혀 두려워할 필요 없어. 누구라도 우리 보스턴 레드삭스를 막아내진 못할테니까. 어제 다나카 마사히로 봤잖아?"
2017년 6월 1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양키스의 1차전.
양키스는 보스턴과 다르게 1선발인 다나카 마사히로를 내놓고도 7점 폭격을 당하며 참패의 맛을 봤다.
거기에 이어 최근 5연승을 달리며 양키스와 공동 1위에 위치하고 있으니.
만약 이 경기에서 이긴다면 드디어 양키스를 따라잡고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그래도 지금 분위기로 봐선 그 괴물 같은 자식을 이겨내긴 어렵지 않을까?"
"뭐.... 그거야 그렇지."
오늘 양키스의 선발 투수인 성호가 세운 기록은 대단했다.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음에도 12경기 12승 0패. 93.1이닝 1실점으로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성적.
시즌 전반기가 끝나가고 있음에도 저런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단순 트릭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그치만... 우리가 꼭 이길 필요가 있을까?"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잘 생각해 봐. 우린 어차피 첫 경기를 이겨서 공동 1위까지 올라왔어. 이번경기를 진다고 해도 겨우 1경기 뒤지는거잖아. 이건 내일 있을 경기에서 이기면 원점이라고."
"으음..."
"아직도 이해 못하겠어? 지금 리, 그 개자식이 온갖 관심을 받는 이유가 이미 세운 기록도 기록이지만 오늘 밤비노 시리즈에서 55이닝 무실점 기록이 이어지냐 마냐 때문이잖아."
"그렇긴하지."
"페드로리아 말이 맞아. 그개자식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게 그이유때문이라고."
"그렇지? 근데 만약 이렇게 미국 전역에서 관심 받고 있는 경기에서 우리가 59이닝을 앞두고 58이닝. 그러니까 3이닝 안에 한 점이라도 내면 어떻게 되겠어?"
"....당연히 메이저리그 역사가 바뀌는 것을 우리의 손으로 막았으니...."
"빙고. 우리 보스턴 레드삭스가 역사에 남겠지. 그리고 양키스 선수단은 분위기가 망가질테고. 자, 그럼 우리가 어떡해야겠어? 무조건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막아야하는거야. 3이닝 안에! 그럼 양키스 그자식들은 스스로 무너질거고!"
"흐흐, 그렇네? 상상만으로도 짜릿한데..."
"그렇지? 경기에 져도 걔네들은 한번 죽은 분위기 다시 끌어올려줄 명분과 사람도 없다고.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는?"
"딱 한 점. 딱 한점만 내면 이기는거야. 딱 한점! 그렇다면... 우리가 이긴거나 다름이 없으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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