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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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일전에 갱신했던 기록했던 날보다 더.
피부 곁으로 표가 날 정도로 파급력이 굉장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뉴욕 양키스에 5대0 참패!!!]
['미스터 K' 이성호,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다!!]
[14개의 삼진, 27개의 아웃카운트. 완벽했던 경기.]
[시즌 12경기 12승 리, 올스타전 앞두고 퍼펙트 게임 달성!]
[조 지라디 감독 "나는 그가 최고의 선수가 되리라 확신한다. 야구 팬이라면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체력, 프로 정신, 제구, 스피드, 모든게 완벽하다. 그는 이미 완벽한 투수다. 그가 9회 1명의 타자를 잡고 날 보며 웃을 때, 그가 퍼펙트 게임을 달성할 것이라고 굳게 믿을 수 있었다."]
기사를 모두 읽은 난 흐뭇한 얼굴로 야구공 하나를 만지작 거렸다.
공엔, [17.06.08 Perfect Game clear] 라고 적혀있었다
'이렇게 빨리 할 줄은 몰랐는데.'
회귀 후, 얻은 능력과 그동안의 경험으로 전생에 못다한 퍼펙트 게임을 언젠가 한 번은 하지 않을까ㅡ 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시즌 중반 휴식기를 앞두고 12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하게 될 줄은 몰랐다.
하나 재미 있는 것은 19살, 가장 이른 나이에 나온 퍼펙트 게임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존 몽고메리 워드(John Montgomery Ward)
1860년 3월 3일에 태어난 그는 프로야구가 생긴 1800년도부터 1925년 3월 4일까지 뛰었던 19세기 메이저 리그 야구 선수로
선수 시절 타자로 통산 타율 .275, 2,104안타, 867타점을 기록했고, 투수로는 164승 103패, 2.10의 평균자책점, 920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리고 1880년 6월 17일.
20세 3개월의 나이로 야구 역사상 두 번째 퍼펙트 게임을 기록 했다.
그것도 2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말이다.
이 기록은 137년이 지난 지금까지 최연소 퍼펙트 게임으로 불멸의 기록 중 하나로 뽑히고 있었는데,
이 기록을 내가 갱신해버렸다.
그것도 데뷔 3개월차가 되기 직전에 말이다.
이로써 난 이번 퍼펙트 게임으로 2가지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19세기 이후, 최연소 퍼펙트게임 달성자 존 몽고메리 워드(20세 6개월)를 제치고 19세 4개월로 최연소 퍼펙트게임 달성 1위에 오르다!!!]
[역대 24번째 메이저리그 퍼펙트게임 달성한 이성호.]
물론 55이닝 연속 무실점은 덤이었다.
1.
성호의 퍼펙트게임으로 웃은건 성호뿐만이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중계권을 사들였던 폭스 스포츠.
폭스 스포츠는 단연코 가장 큰 이득을 봤다고 할 수 있었다.
폭스 스포츠 CEO로 최고 경영자로 올해 부임한 에릭 생크스가 부하직원의 보고에 탄식을 내뱉었다.
"으음. 내가 잘못 들은건 아니겠지?"
"아닙니다. 국장님. 이미 메이저리그 사무국 쪽에도 전달된 사항입니다."
"허어... 그러니까 말일세. NFL(미국 미식 축구) 결승전 보다 시청률이 높게 나왔다. 이건가? 단순히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경기 시청률이? "
"네. 정확히는 순간 최고 시청률이 14.9%며 평균 시청률은 13.9%라고 집계되었습니다."
"요즘 떠들썩했던 이유가 있었구만."
"어떻게 할까요?"
"흐으음. 구단주님께선 뭐라고 하셨나?"
뉴욕 양키스의 구단주.
할 스타인 브레너.
그가 바로 폭스 스포츠의 모기업인 YES네트워크 주인이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뉴욕 양키스의 중계를 맡고 있는 방송사이기도 했고.
"구단주님께선 전폭적으로 밀어나가야 할 때... 라고 하셨습니다."
"... 전폭적으로?"
"네... 어쩌면."
"으음?"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이 메이저리그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그런 순간이라고 하셨습니다."
".... 그렇구만. 그렇다면.."
에릭 생크스는 턱을 쓰다듬었다.
"내 직접 움직여봄세."
2.
"와아~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그레이시가 한 손에 길쭉한 화이트 초코 아이스크림을 든 채 세상을 다 가진 미소를 지었다.
"처음 먹어봐아~ 츄우우웁! 엄처엉 달구나아!"
"....처음."
내 마음을 강하게 울리는 한 마디였다.
"근데 오빠아. 이짜나. 손 아야 해? 손 아파아?"
그레이시가 오른손잡이다보니 왼손으로 손을 잡아주고 있었는데 잡은 내 왼손이 잔뜩 부르텄다는 것을 느꼈나보다.
경기가 막 끝나기도 해서 자그마한 열기까지 머금고 있으니 작은 아이에겐 아파보일법 했다.
"괜찮아. 오빠에겐 익숙한 일이거든."
"지짜? 그치만... 그치만.."
눈시울을 붉히는게 심상치않다.
뉴욕 길거리에서 모습을 가리고 있는터라 간신히 몸을 숨기고 있는데 혹시라도 그레이시가 울기라도 한다면...
결국 터지고야 말았다.
"우아아아에에엥! 오빠 아프지마!!!"
"으응, 괜찮데도? 그, 그레이시? 뚝! 뚝해야지?"
그러나 그레이시는 한번 눈물 흔린걸 담아두지 않았다.
내가 애를 키워봤어야지.
결국 내 상체만한 아이스크림을 받아들고 품에 안아들었다.
퍼펙트게임을 달성한지 두시간도 지나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붐비는 뉴욕 시티 한가운데서 정체가 탄로난다면?
상상만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품에 안고 괜찮다고, 좋아서 하는 거라고 답해주며 등을 몇번 쓸어내려주니 겨우겨우 달랠 수 있었다.
"크응~ 알아쩌 오빠!"
"그래 그래. 그레이시, 이제 집에 갈까? 집에 언니 와있을 시간인데?"
"언니? 응! 집에 갈래! 언니한테 아이스크림 줄꺼야!"
"그래? 그럼 택시 찾아보자. 잠시만..."
"달려가자!"
"으..응?"
"헤헤, 아까 아침에 오빠가 달려줘서 재밋썼써."
집까지 달려가자고?
아무리 그래도 3km는 족히 될텐데.
손에 든 아이스크림은 어쩌고.
콘을 꽉 쥐고 있는게 포기 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은데....
다행히 구원은 있었다.
빵빵ㅡ.
"....타요."
야엘 실비아였다.
그녀는 한눈에 봐도 삐진 얼굴로, 매니저가 운전하고 있는 차량 뒷자석에서 나와 그레이시에게 손짓 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뒷 문을 열고 인사하자, 싸늘한 그녀의 음성이 나를 반겼다.
"앞에 타요."
"예? 아,아니. 응? 앞에요...?"
실비아에게 잘못한게 있다보니 오늘이나 내일쯤 만나보려 했는데 막상 길거리에서 우연히 애매한 타이밍에 만나게 되자 덜컥 하고 심장이 철렁거렸다.
뭐 크게 잘못한 것도 아닌데.
막상 그녀의 싸늘한 눈초리를 보니 맹수 앞에 놓여진 먹잇감 신세였다.
"안고 타실거잖아요. 앞좌석이 편할게요."
"....그렇긴한데.... 그거 불법 아니에요?"
"개정된지 언젠데. 하여간 애늙은이 아니랄까봐ㅡ. 어서 타기나 해요."
"어어.. 그, 그럴게요."
그녀의 말대로 그레이시를 안고 앞자리에 앉은 뒤, 안전벨트를 찾아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그러나 어디에도 벨트가 보이지않았다.
"....어휴."
뒤에서 한숨 소리가 들려오더니 그녀가 자리에서 살짝 일어나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으음."
오랜만에 맡아보는 벤자민 향수.
그녀가 몸을 숙이며 내게 다가 왔다.
딸깍.
그녀의 손길로 안전벨트가 채워졌다.
"이 정도는 좀 알아서 해요."
그녀는 무심하게 고개를 살짝 오른쪽으로 돌리며 말했다.
숨닿을 거리.
그녀의 숨소리가 들려왔고.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으흠흠, 안전 벨트 하나, 제대로 못찾아요?"
눈이 마주치자 괜한 신경질을 내는게, 너무 귀여웠다.
새빨개진 목도 한몫했지만.
"큭큭, 그래요?"
"...언니! 빨리 출발 해줘요!"
그녀와 함께한 약 3km의 여정은 말 그대로 지옥에 가까웠다.
실비아의 기분이 안좋아진걸 눈치챈 매니저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동한 것이다.
그러나 그레이시는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반쯤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을 핥아먹으며 창문 밖을 보고 꺄르르 웃기만 했다.
"와아! 저거 신기해! 높따아!"
바깥에 있는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고, 재미있고.
그레이시는 어느 때보다 밝아보였다.
"....리. 괜찮아요?"
실비아의 질문은 의미심장했다.
나는 그녀의 질문에 씨익 웃으며 그레이시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괜찮은거 아닐까요?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왔는데."
"....흥, 다 왔어요."
끼이이이익-!
몇번이나 운전을 해줬는지 매니저는 지름길로 예상보다 빠른 시간에 도착했다.
나는 그레이시를 먼저 차 밖으로 놓아주고 뒷자석에서 우리집 반대편 방향의 창문 밖을 보고 있는 실비아를 바라봤다.
가는 것도 보기 싫다는건가.
아니면 그만큼 삐져있다는 건가.
덜컥.
안전벨트를 해제하고 실비아를 향해 몸을 숙였다.
앞좌석에서 뒷좌석으로 몸을 움직이는 만큼 자세는 불편했다.
-쪽
일주일만의 입맞춤.
매일같이 진득한 키스로 시작하던 얼마 전과 상황이 달랐지만 여전히 가슴은 두근거렸다.
오른쪽만 보던 실비아의 입꼬리가 움찔거린다.
"사랑해요. 곧 찾아올거죠?"
"...."
굳이 대답을 듣고 싶어서 한 말은 아니었다.
실비아의 머리를 한차례 쓰다듬고 차에서 내렸다.
실비아는 그런 날 보지도 않고 그대로 매니저를 시켜 엑셀을 밟아 사라졌다.
그러면서 뒷좌석에서 고개를 숙였는지 머리가 보이지않았다. 부끄러워 하고 있는건가.
왠지 모르게 그럴 것 같았다.
부끄러워 하고 있을 귀여운 실비아를 떠올리니 입가에 자그맣게 미소가 걸렸다.
차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몸을 움직였다.
"자! 그레이시, 언니 보러갈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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