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95편[오우, 지금 나오는군요. 참 귀여운 아이네요. 저 아이가 바로 미국의 영웅. 리가 구했던 아이 중 한명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참 멋진 일을 했네요. 하하하, 카메라를 보고 방긋 방긋 웃는게 참 귀엽습니다. 어, 그러고보니 안고 있는 여성이 좀 익숙한데요?]
[리의 에이전트네요. 보라스 코퍼레이션에서 현재 가장 유망한 팀장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리의 전담 에이전트라고 하더군요.]
[허, 참. 리는 인복이 있군요. 저렇게 귀여운 아이부터 아름답게 생긴 미녀 에이전트까지.]
[사람이 좋으니까 그런거 아닐까요? 원래 아름다운 꽃엔 벌들이 모이기 마련이니까요. 몇십분전에 알려진 기사가 리의 인품을 증명하지 않았습니까?]
[그렇죠. 정말 실력만큼이나 인품 또한 대단한 선수입니다. 총으로 위협을 받으면서까지 범인에게 굴하지않고 면전에 두고 911에 신고를 했다는데 어우. 저라면 다리만 덜덜 떨고 있었을거에요.]
[참 대단한 일을 했습니다. 지금 트위터에선 그를 미국의 영웅으로 추대하자 라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더군요. 하하, 이거 완전 리의 이미지가 그쪽으로 굳혀지는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번 리가 나이키와 계약을 하고 야구화 시리즈 첫번째 주제가 H. hero 아니었습니까? 참... 기가막힌 우연이네요. 이정도면 신이 영웅이라고 직접 지어준듯 보입니다.]
[하하, 그렇죠. 이정도면 점지해준거나 마찬가지아닐까요? 아무튼 경기 시작 전부터 엄청난 환호성입니다. 경기장이 무너지지않을까 걱정될 정도네요. 자! 그리고 드디어!]
[화제의 주인공 성호 리가 환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올라섭니다. 현재 46이닝 무실점! 11경기 11승 0패를 달성 중이죠? 그리고 또 하나의 무실점 기록이 사상 최초로 오늘 경신될 수도 있는 만큼 많은 기대감이 팬들의 얼굴에 엿보입니다.]
[과연 오늘 그 기록을 이어나갈수 있을지. 한번 다 같이 지켜보시죠!]
1.
뉴욕 양키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경기는 당연히 원정팀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나는 오늘 아무도 오르지 못한 마운드를 가장 먼저 밟고 있었다.
'오늘 경기장 분위기만큼이나 결과도 좋게 나왔으면.'
고개를 돌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덕아웃을 바라보니, 덕아웃 가장 앞줄에 앉아있는 두명의 타자가 보였다.
애덤 존스. 매니 마차도.
오늘 볼티모어의 3번과 4번 중심 타선을 맡은 타자들이었다.
나에게 메이저리그 첫 실점을 안겨준 선수들이기도 했고.
나는 지난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컨디션이 좋지않은 상황에서 집요할 정도로 노려대는 타자들을 몰아붙이려고 노력했다.
당시 결과는 실패였고.
사바시아의 조언에 깨달음을 얻어 변형 투구 패턴으로 상대 타자들을 농락했는데 이후 인터뷰에서 할만했지만 져서 분하다고 언급했던 저 선수들의 복수심이 얼마나 남아 있을지는 경기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저 둘만 내 바람대로 움직여 준다면 오늘 경기가 생각보다 쉬울 수도.'
그리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1번 타자 리카르드가 들어섬으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난 시작부터 가장 자신있는 공을 던지며 오늘 컨디션이 평범치 않다는 것을 자랑했다.
-뻐엉!!!
"스트라이크!!!!!"
2.
이후 경기는 편안하게 흘러갔다.
내가 1회 초를 아주 쉽게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방법은 간단했다.
1번 타자와 2번 타자를 상대로 포심 위주의 투구를 가지고 투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았다.
이후 결정구로 커터를 던졌고.
이 상황을 지켜본 3번 타자 애덤 존스에게는 초구부터 커터를 던져, 배트를 박살 내고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냈다.
'다들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겠지?'
수비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들썩이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벤치를 확인했다.
한층 더 날카로워진 커터의 움직임에 다들 쉽게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 이유는 하나.
바로, 경기 시작 전 있었던 일 때문이었다.
3.
마운드에 올라서기 전.
내 눈앞에 오랜만에 보는 메세지 창이 떠올랐다.
[1000만 팔로워 달성! 상급 랜덤 박스가 지급됩니다.]
[기능: 야구에 대한 상급 재능을 랜덤으로 습득합니다.]
덕아웃에 있던 스텝이 말하기론 며칠 전에 있었던 클로에와 그레이시의 사건이 뉴욕 타임즈의 단독 메인보도로 알려졌다고 한다.
'그래서 저렇게 팬들이 환호했던거였어.'
그제야 상황이 이해가 갔다.
왜 900만명에서 정체되어있던 팔로워 수가 1000만명까지 급격히 상승했는지.
한편 경기 선발 등판일에는 휴대폰을 아예 안보기 때문에 알 수 없었는데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었다.
만약 끝까지 상황을 모르고 등판 했다면 얼마나 멍청해보였을지, 상상도 하기 싫었다.
안도 속에 허공에 여전히 떠있는 메세지 창을 바라봤다.
10만 / 100만 / 1000만.
'그다음은 1억인가?'
혹시나 싶어 그동안 팔로워 수의 앞자리가 바뀔 때마다 메세지 창을 기다렸다 뜨지 않자 포기했었는데 1000만명의 팔로워가 찍히자 보상이 주어졌다.
그렇다면 다음은 1억명.
역시나 쉬운 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하며 저번처럼 오픈 한다는 생각을 하자
랜덤 박스가 허공에서 빛이 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빛번짐이 점점 확대되더니 빵! 하는 폭죽소리와 함께 상자가 열렸다.
[당첨!]
[획득: 컷 패스트볼 경험치권]
[효과: B등급 이하의 컷 패스트볼의 경험치를 모두 채워줍니다.]
'미친. 여기서 커터가 뜬다고?'
내 구종 비율 중 4,5순위를 다투고 있는 커터가 나와버렸다.
'이러면 커터 비중을 높혀야하나?'
내심 저번처럼 포심 패스트볼을 바랬는데.
'뭐, 그래도 커터가 나쁜건 아니지.'
사실 커터만큼 포심 패스트볼과 섞어 던지기에 좋은 구종이 없었다.
양키스의 영원한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도 실제로 그렇게 언급 하기도 했다.
컷 패스트볼은 포심 패스트볼과 비슷한 속도로 날아가다가 홈플레이트부근에서 순간적으로 휘기 때문에 타자 입장에서는 공을 배트에 제대로 맞추기가 어렵다. 슬라이더보다는 휘는 각도가 적지만 홈플레이트 부근에 날아오기 전까지는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장점이 있다. 특히 구속이 빠른 투수가 던졌을 경우 강력한 효과를 보이는 구종이다.
또 포심 패스트볼에 비해 던지는 힘이 적어 체력 조절이 용이하다. 제구를 잘 하지 못했을 경우 공의 움직임도 효과적이지 못해 제구가 잘되지 못한다면 느린 포심이 되어버리지만 스킬의 도움을 받는 내가 실투를 던질 확률은 매우 적었다.
곧바로 사용하겠다는 생각을 하자 오랜만에 보는 구종별 메세지가 떴다.
[포심 패스트볼(B급)]
[다음 단계까지 필요한 경험치 526/1000]
[체인지업(B급)]
[다음 단계까지 필요한 경험치 436/1000]
[커브(B급)]
[다음 단계까지 필요한 경험치 441/1000]
[슬라이더(B급)]
[다음 단계까지 필요한 경험치 246/1000]
[컷 패스트볼(B급)]
[다음 단계까지 필요한 경험치 196/1000]
[컷 패스트볼 경험치권을 사용하셨습니다.]
[컷 패스트볼(B)] -> [컷 패스트볼(A)]
막상 처음으로 (A)라는 등급을 보자 나름 괜찮은 결과라는 생각이 들어 환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올라섰다.
4.
-뻐엉!!!!
별로 쓰지 않던 구종을 주무기처럼 사용하자 다들 쉽게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때 해야 할 일은 하나.
상대방이 대응책을 마련하기 전에 최대한 빨리 몰아붙이는 것이다.
-뻐엉!!!
"스트라이크 아웃!!!"
-따악!!!
"아웃!!!!"
2회 초 마운드에 오른 나는 4번 타자와 5번 타자에게 연이어 A급 컷 패스트볼을 던져, 손쉽게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공을 지켜보려는 6번 타자에게는,
-뻐엉!!!!!
"스트라이크 아웃!!!!"
104마일의 포심 파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이끌어 냈고.
2이닝을 마친 결과는 퍼펙트.
던진 공의 개수는 15개에 불과했다.
나는 상대 6번 타자를 시원하게 루킹 삼진으로 돌려보내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한데 갑자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덕아웃 쪽으로 걸어들어가려는 나를 향해, 양키 스타디움을 가득 매운 팬들이 엄청난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심지어는 아무도 자리에 앉아 있지 않았다.
고작 2회를 마친 투수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환대.
기록을 세웠어도 이런 장면은 극히 드물었다.
내가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 그 자리에 멈춰 서자, 얼굴이 벌걸정도로 흥분한 개리 산체스가 다가왔다.
"서 있을 거면 손이라도 들어주는게 어때? 아니면 모자라도 흔들어주던가. 평소엔 팬 서비스도 잘하는 놈이."
"산체스, 뭔 소리야? 이제 48이닝 무실점인데. 아직 기록까지 11이닝 남았잖아? 겨우 2이닝 퍼펙트가지고 호들갑 떠는건 아닐테고."
"당연히... 아니, 잠깐. 너 진짜 모르는거야?"
"으음? 진짜 몰라서 그러는데 뭐때문에 그러는거야?"
"정말? 정말 모른다고? 다 알고 있었는데?"
"엥? 기록은 59이닝 무실점 아니었어? 그거 말고 다른 기록이 또 있었다고?
도대체 뭐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내가 이어가는 기록이라곤 연속 이닝 무실점 정돈데.
벌겋게 흥분했던 개리 산체스가 표정을 달리했다.
일전엔 놀랍다는 표정이었는데 지금은 못볼 꼴을 봤다는 표정이다.
"와! 씨발! 진짜 너 같은 새끼는 처음 본다! 아무리 자신의 기록에 큰 관심이 없어도 그렇지. 메이저리그 150년 역사를 한 번 또 다시 써놓고 그걸 알고 있지도 못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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