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93)화 (91/207)

93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93화아주 특별한 차를 선물 받았지만 나는 그 차에 시승도 하지 않은 채로 바쁜 일정을 따라야만 했다.

뉴욕 양키스의 선수단에게는 양키 스타디움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4연전을  치른 후, 바로 다음 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가 있는 바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팀이 홈에서 연패의 늪에 빠진 상황인 만큼 팀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묵묵히 자신의 할 일에 집중했다.

집에서, 구장에서, 피트니스 센터에서 끊임없이 훈련을 반복하고, 바쁜 와중에 경찰과 법원의 출석 요구 역시 빠짐없이 응했다.

쓰레기 같은 원장은 처음 자백했던 것과 달리 값비싼 변호사의 조언을 들었는지 혐의를 부인하기 시작했고 그에 대해서 여러 말들이 나왔지만 서서히 드러나는 물적 증거가 그를 옥좨이고 있었다.

특히 샤워실에서 발견된 몰래 카메라와 하드디스크에서 발견된 살해된 여자 아이의 나신이 찍힌 동영상이 나오자, 원장의 예상 형량은 천장을 뚫을 지경이 되었다.

말 그대로, 평생 감옥에서 썩어야 되거나, 어쩌면 '사형'을 받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수요일 아침.

볼티모어와의 2차전이 시작되는 날. 팀이 3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내일 내 선발 등판일인 만큼 아침 일찍 일어나 몸을 풀었다.

"클로에."

".....! 일어나셨어요?"

최대한 편하게 불렀는데도 클로에는 어깨를 흠칫 떨며 돌아보았다.

죽어도 그 시설에 다시 되돌아가기 싫다는 그레이시와 클로에를 내가 보살펴주기로 한만큼 며칠간 우리 집에 있기로 하였는데 그것이 눈치가 보이는지 새벽부터 일어나 밥을 차려주는 둥, 클로에는 고맙다는 말을 하루가 멀다하고 입밖으로 꺼내고 늘 내 비위를 맞추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그렇게 안해도 된다니까? 어차피 내일 떠나잖아. 편하게 해. 편하게."

"....아, 내일...."

"응?"

"아, 아니에요!"

클로에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드는데 무어라 중얼거리면서 뭔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별수는 없었다.

내가 그레이시와 클로에를 입양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요 근래들어 이문제 때문에 실비아와의 만남이 줄어들자 실비아가 엄청 불안해 하는 문제도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책임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물론 올해 17살인 클로에가 1월이 생일인 만큼 앞으로 8개월 뒤면 성인이 되는 그 기간동안이라도 좋은 시설이나 양부모를 적극적으로 찾아줄 예정이었다.

클로에에게 잘될거라는 이야기를 하고 루틴에 맞춰 다시 한번 몸을 살핀 나는 장비를 챙기고 집을 나서려 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뒤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눈을 비비며 소녀가 등장했다.

"오빠아. 어디가아?"

그레이시였다.

한집에 살게 되면서 내 곁에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던 그녀가 잠이 덜 깼는지 엉성한 발걸음으로 달려와 다리를 안았다.

"그레이시 일어났구나? 오빠는 오늘부터 다시 경기하러 가."

"우우움, 지짜? 언니는~?"

"그레이시! 다리 놔줘야지. 언니도 곧 학교 가야 돼. 그레이시. 혼자 잘 있을 수 있지?"

"...혼자 이써야대? 그레이시는 모르게써. 후아암.."

"뭐? 그레이시가 혼자 집에 있어야 된다고?"

미국에서 어린 아이가 보호자 없이 혼자 있는것은 불법이다.

사실 미국이 아니라 어느 나라라고 해도 올바른 일은 아니었다.

"클로에. 혹시 학교 몇 시에 끝나?"

"저,저요? 아마 오후 다여섯시 쯤...."

"그래? 아무리 그래도 이제 여섯 먹은 애를 집에 혼자 두는건 아닌데....."

결국 나는 머리를 긁적인 끝에 그레이시를 안아들었다.

"경기장 같이 갈까?"

"경기장~? 응! 같이 가쟈!"

그레이시는 해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클로에에게 오늘 하루 내가 그레이시를 맡을테니 안심하라는 말을 전한 뒤, 그대로 밖으로 나섰다.

경기장까지 불과 2KM.

신발 끈을 조이고 잠이 아직 덜 깼는지 멀뚱히 서있는 그레이시에게 입을 열었다.

"그레이시, 업혀."

"아하하하하하! 조아! 시원해애애애앵!!!"

조금 시간이 늦어 그레이시를 업고 달려갈 생각이었는데 다행히 그레이시는 등에 업혀 흔들리는 것마저 재미를 느낄 나이였다.

나는 행여나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사람이 적은 길가로 달렸다.

이정도 속도를 처음 느껴본 그레이시는 더욱 더 흥분했고, 덕분에 잠이 완전히 깼는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내 허리를 꼭 붙잡는다.

"에밀리, 오전부터 전화해서 미안한데요. 혹시 아이 좀 맡아주실 수 있나요?"

-아이요? 아 그, 리가 구해줬다는 그레...

"그레이시요. 오늘 집이 비어서 혼자 두긴 그래서요. 경기 티켓 두장 드릴테니까 경기 끝날 때까지만 옆에서 지켜봐주세요."

-알겠어요. 지금 나갈게요. 구장 앞이시죠?

다행히 에밀리가 그레이시를 경기가 진행될 동안 맡아주기로 했다.

1.

['시즌 초반, 내가 제일 잘나가' 볼티모어. 어느새 4위!! 상대는 3연패의 뉴욕 양키스?]

인터넷에서 흔히 하는 말.

DTD (Down Team is down)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고.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기본적으로 그런 팀이다.

뉴욕 양키스의 경우는 2010년대에 들어서 어중간한 성적을 '꾸준히' 유지한데 반면,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매년 5월 중순까지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다가 미끄러지는 팀이었다.

성호에게 첫 실점을 안겨준 팀의 명성은 자자했지만

브리튼이 복귀한지 겨우 3일만에 5월 6일자로 팔뚝 염증으로 또다시 DL 명단에 등재되었으며 이번에는 2달 가량 결장이 예상된다는 악재가 터졌다.

5월 9일까지 뉴욕 양키스와 경쟁해 선두를 치고 받다가 결국 일이 터졌다. 그 뒤로 4연패를 하고, 그 후 3승 2패를 거두어 어느 정도 분위기를 추스르더니, 이후 또 다시 7연패. 그 난리를 치르고 다시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다 6월 1일부터 다시 5연패. 순위는 동부지구 4위까지 떨어졌으며, 간신히 5할승부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5월 중순부터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던 뉴욕양키스는 3연패로 2위 보스턴과의 2경기차까지 좁혀진 만큼 전문가 사이에선 이번 시리즈 다음으로 보스턴과 양키스의 맞대결인 만큼 양팀에게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서로 팀 분위기가 안좋은 만큼 양 팀 선수들의 컨디션은 좋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각종 언론사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이번 경기를 분석했는데.

양팀의 타자들이 최악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양팀에서 선발 무게감이 높은 쪽인 뉴욕 양키스가 훨씬 더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볼티모어를 상대로 나서는 뉴욕 양키스의 선발 투수는, 1선발 다나카 마사히로. 그리고 이성호였다.

2.

[다나카 마사히로, 볼티모어 타선에 홈런 5방 허용! 뉴욕 양키스 1대 11로 대패하다!]

[다나카 마사히로 너마저..... 볼티모어 오리올스, 이번시즌은 다르다? 뉴욕 양키스를 4연패에 몰아넣다.]

[최근 3경기 평균 득점이 2점도 되지않는다? 양키스의 장타력. 과연 리의 효과를 받는다면?]

[살아난 볼티모어, 올시즌 유일하게 성호에게 점수를 냈다! 46이닝 무실점의 이성호, 위기에 직면하다?]

시즌 초반에 부진하다 살아나 역시 양키스의 1선발 소리를 듣던 다나카 마사히로는 1회부터 공 상태가 좋지 않았다.

볼을 연거푸 던지다가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간 공이 홈런을 맞는, 자멸하는 패턴을 그대로 보이며 스스로 무너졌다.

하지만 볼티모어의 선발 투수는 달랐다.

올시즌 2점 후반대의 평균 자책점을 유지중인 번디는 자신의 성적이 단순히 거품이 아님을 양키스의 타자들에게 입증했다.

그 결과 6이닝 1실점으로 훌륭한 피칭을 선보였고.

5회에 뜬금없이 터진 애런 힉스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아메리칸 리그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으로써 무득점이라는 불명예를 안을뻔 봤다.

그렇게 해서 4연패.

뉴욕 양키스의 타자들과 투수들은 침체된 분위기를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을 매경기 보여주고 있었다.

-이래놓고 우승한다고? 당장 승률 1위면 뭐해. 이제 보스턴이랑 1경기 차이고. 이분위기면 곧 있을 밤비노 시리즈에서 개처발릴 것 같은데 ㅋㅋ.

ㄴ 일단 타순부터 문제임. 도대체 애런 저지를 언제까지 6번으로 쓸거냐고 ㅋㅋ 이제 맷 버리고 4번 올려쓸데 안됐나? 맷이 지금 찬스 놓치는 것만 몇갠지. 셀수가 없다.

ㄴ 꼭 타순이 문제만은 아니야. 애런 저지 지금 최근 4경기 타격성적이 2할 초반대인데 ㅋㅋ  그냥 타격감 죽은듯. 아쿠냐도 2할 중반대고. 어휴. 잘나가나 싶었다.

ㄴ 투수들도 문제야. 다나카 마사히로 마저 무너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 피네다랑 사바시아도 순서 바꿔야할듯. 사바시아 턴에서 힘 다 빠짐.

-6선발 체제 가야될 거 같은데. 지금 성호 리 이닝 봐; 이제 6월 중순 다가가는데 90이닝 되가는게 정상이라고 봐? 투수들이 죄다 6이닝도 못던지니까 리한테 부담만 가네;

ㄴ 이게 맞는 말임. 내일 경기에서 7이닝 던지면 90.1이닝이니까. ㅋㅋ

ㄴ 6월 중순에 19살 신인이 90이닝 ㅋㅋ 그냥 내년 생각은 안하는 구나~~~~

-미친새끼들 ㅋㅋ 이성호는 인간이 아니야. 투구수 120구 넘긴적 있냐? 죄다 100구 선이지. 그냥 투구수 관리가 미친 애라 자연스럽게 이닝 많이 먹어주는건데 혹사?ㅋㅋㅋㅋㅋㅋ.

ㄴ 그래도 쉬어가긴 해야 돼. 이러다 퍼진다.

ㄴ ㅇㅈ. 스프링 캠프에서부터 몸 다 푼 상태였다더만. 조금 쉬게 해야할 듯.

-애들 말하는거보면 결론은 이성호네 ㅋㅋㅋㅋㅋㅋ 선수 욕은 없고 죄다 걱정하는 댓글이네 ㅋㅋㅋㅋ 우리 진짜, 이성호 없었으면 어쩔뻔 봤냐?

ㄴ 간단해. 양키 스타디움엔 빈 좌석만 있을거였고 그래서 캐시먼은 단장에서 잘리고, 조 지라디는 매경기 욕처먹다가 자진 사퇴했겠지.

ㄴ ㅋㅋㅋㅋ ㅁㅊ, 이러다 내일 이성호 마저 털리면 볼만 하겠네 ㅋㅋㅋㅋㅋㅋㅋ

ㄴ 좆된거지 그럼. 그나마 연패 끊어주는 것도 이성호고, 연승 시작점도 이성호였는데 46이닝 무실점 끊기고 5연패까지한다? 상상도 하기 싫다. 거기다가 이번경기 지면 1위도 뺏길 판임

그렇게 많은 기록이 걸린 경기를 앞두고 어린 루키를 향한 모두의 걱정 속에 내일 있을 성호의 선발 등판에 많은 시선이 쏠렸다.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작품후기]추천과 선호작품 한번씩 부탁드리겠습니다.

후원쿠폰과 원고료 쿠폰 주시는 것들 글쓰는데에 정말 힘이 됩니다.

오늘도 보러와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글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피드백 해주셔도 됩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쓰고 있는지 의아해질 시기다보니. 많이 걱정되네요. ㅎㅎ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