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91)화 (89/207)

91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91화스윽 클로에의 오른 손목을 잡은 우악스러운 손길에는 강인한 힘이 실려 있었다.

"아, 아,버지..."

클로에는 손아귀를 떨쳐내고 고개를 흔드려고 했다.

그러나 그때 자신의 왼쪽 손을 잡고 있던 그레이시의 손끝이 잘게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중얼거리듯 흐느끼는 숨소리와 점차 거세지는 떨림에 클로에는 입술을 꾹 깨물고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에 힘을 뺐다.

고개를 돌려 주위를 돌아보자 학교에서 돌아왔는지 다른 동생들이 보였다.

모두 스쳐지나간 그녀의 시선을, 이 상황을 외면하며 고개를 돌리거나 자리를 벗어나고 있었다.

"흐흐, 흐. 옳지. 너는 이 애비 말만 잘 들으면 되는 거야. 그럼 좋은 일만 있을 거라고. 늘 그렇듯이. 알겠지이?"

흠칫.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더러운 손길에 클로에는 몸을 떨면서 억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렇게 말 잘 들을거라면... 보상도 있어야겠지? 흐흐, 흐. 따라와라."

그렇게 아버지가 클로에의 손목을 이끌고 가려는데, 덥석 그의 팔목을 움켜쥐는 손이 있었다.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건 상상을 초월하는 미친놈이었네."

그손의 주인은 성호였다.

1.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머리 끝까지 차올랐다.

"윽, 으윽."

손아귀로 그의 팔을 짓눌렀다.

-톡톡.

내 어깨를 건드는 손길에 돌아보니 애런 저지가 고개를 젓는다.

"리, 일단 참아."

"후우...."

애런 저지의 말에 아버지란 작자를 한차례 노려보고 콧김을 내쉬며 감정 조절을 했다.

그래, 내가 여기서 사고를 친다면 곤란해지는건 나다.

"이새끼들은 누구야? 여기가 어디라고! 클로에! 니년이 기어코 사고를 치는구나. 오늘 아주 내가 작살을..."

"뭐? 작살? 누구한테? 이렇게 어린 애들을 때리겠다고? 내 손에 뒤지고 싶은 게 아니라면 그 손 당장 놔."

"이년이랑 붙어먹은 놈들이냐? 하여간. 그렇게 거절하더니. 허, 참. 뒤에선 드러운 짓거리 다 하고 있었구만. 클로에 네 이년을 진짜..."

그도 잠시.

쌔애애애액!

"꺄아아악!"

다른 손에 들고 있던 위스키 병을 휘둘러 내 머리통을 부수려 했다.

그러나 나는 폼으로 운동선수를 하는게 아니었다.

간단히 몸을 비틀어 피한 뒤, 그의 팔을 어깨에 들춰매 엎어쳤다.

퍼억-!

성대한 소리와 함께 남성의 몸이 그대로 바닥에 처박혔다.

"크아아아악! 이새끼들이 여기가 어디라고! 이씨빨! 클로에 니년이 감히... 감히!!!!!!!"

나는 고통에 허우적 거리는 남성을 가볍게 들춰매며 집밖으로 내던졌다.

-퍼억!

"으아아악! 악! 클로에! 너가 감히 놈들이랑 붙어먹어? 쓰레기 같은 년....! 넌 파양이라고 파양! 그 드러운 고아원으로 돌아갈 준비나 하라고! 흐, 흐흐흐! 거기다 니 동생년은 내가....!"

이젠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뭐? 파양? 고아원으로 내쫓아? 그리고 이제 여섯 먹은 앨 너가 뭐 어떻게 한다고? 병신 같은 새끼. 아직도 정신 못차렸냐? 네 말 대로 우리가 널 산산조각 내줄게. 미성년자 성폭행, 거기다 폭행까지 아주 평생 썩어빠진 교도소에서 썩게 만들어주지."

내 말에 그놈이 비웃는다.

"큭큭, 저년이 거하게 대줬나보지? 큭, 내가 먼저 먹었어야했는데. 고년 살오를때까지 참는게 아니였어. 맛있었냐? 큭큭큭. 그리고 교도소? 저딴 고아년들 말을 누가 믿어줘? 증거는 있고? 큭큭큭. 멍청한 새끼. 너도 저년한테 낚인거라고. 푸하하하하!"

"미친새끼. 뭐 증거가 없어? 오냐, 네 소원대로 당장 신고해주지."

나는 곧바로 휴대폰을 들었다.

그러나 바로 그때, 뒤편에서 우르르 아이들이 몰려나왔다.

"형, 형아.! 그러지 말아주세요!"

"오빠! 안대여. 제발!"

"그곳으로 돌,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제발....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우에에에엥-! 미안해여! 제발"

클로에가 이런 짓을 당할 동안 방관하고 숨어있던 아이들 모두가 공포에 질려있었다.

자립심이라곤 눈곱만큼도 안보이는, 인간으로서 느껴질 생기가 하나도 없는, 공포에 모든걸 포기하고 순응한 인간의 모습이었다.

"하...."

너무나도 어이없는 이 상황이 황망하여 뭐라 말도 못하는데, 엎어져있던 그놈이 바닥에 대자로 누워 허공에 소리친다.

"푸하하하하-!  그거 봐라-! 자, 이제 누가 나쁜 놈이지? 응? 누가 쓰레기 같은 놈이지? 응응? 당장 무릎꿇고 사과하고 꺼져라! 그렇다면 내 친히 용서해줄테니까. 흐,흐흐흐. 대신.. 클로에 저 년은 흐흐흐. 내꺼라고. 큭큭, 캭캭캬"

그는 어느새 허리에서 권총을 뽑아들었다.

그것도 부족했는지 잠금장치를 해제하여 찰칵. 장전까지 끝마쳤다.

"자, 얼른 개처럼 짖어보라고.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큭큭. 다리 부여잡으면서 개처럼 빌어봐! 이 개새끼야!!!!!"

방아쇠를 당기기만 하면 내 인생은 여기서 끝이었다.

애런 저지와 아쿠냐가 나서려 했지만 가만히 있으라는 손짓을 보냈다.

총?

두렵다.

하지만 이순간만큼은 두려움보다 분노가 더 컸다.

그동안 저 어린 애들이 얼마나 핍박을 받고 자랐을까.

그동안 얼마나 인간 취급도 못받으며 살아왔을까.

아까 전, 만남에서부터 사소한 것 하나부터 열까지 눈치를 봐가며 걱정스런 눈치였던 클로에와 그레이시가 떠올랐다.

저벅.

"이익...! 조금만 더 다가오면!"

저벅.

"당장 물러나! 이 쓰레기 같은 자식아! 이 총 안보여? 응? 당겨버리기전에....!"

저벅.

"이....이익...!"

코앞, 총구 앞까지 걸어간 나는 키차이에 총구를 가슴에 둔채 휴대폰을 들었다.

-여기는 911입니다. 현재 위치가 어떻게 되십니까?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차분한 음성에 놈의 얼굴에 핏기가 사라졌다.

"아동 폭력. 아동 학대. 미성년자 강간 미수 살해 협박. 증거 인멸. 감금. 그리고 여섯 살 먹은 여자아이에게 강간을 하겠다며 협박을 가했습니다. 방금은 이제 고등학교에 입학한 여자 아이를 강간하려 했구요. 심지어 총을 들고 저를 위협하고 있고요."

-잠시만요! 거기가 어디라구요? 즉각 출동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혹시 가까운 곳에 숨어 계실 장소있으십니까? 전화를 끊지 마시고 대기해주십시요.

잠시 우당탕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간단한 신상 정보와 위치, 이름 철자 등을 물어왔고 지리나 집의 정확한 위치 상황을 묻자 정확히 답했다.

-이미 출동했으니 잠시만,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아, 아니야. 아니라고! 무슨 개같은 짓거리를...!

놈이 당황해하며 총을 든 채 어버버 거리자 휴대폰 화면으로 그 장면을 공유했다.

"쏘시려구요?"

"이익....! 아, 아니라고.. 이건 아니라고!!! 내가 어, 어떻게 쌓아온 건데... 아,아니야. 아니라고!!!!!!!! 뒈져!!!!!!"

철컥-.

놈이 방아쇠를 당겼다.

"어....?"

"큭큭. 왜 잘 안돼요?"

철컥. 철컥. 철컥.

"이익.....! 왜 안되는거냐고!!! 뒈져 뒈져. 뒈지라고!!!!!"

어서 와. 신의 가호는 처음이지?

2.

"아무 일도 없었다고요! 이익! 다친 사람이 있길 하냐고! 왜 현행범으로 체포를 하는건데! 맞은 것도 나라고!!!!!! 저새낄 잡아 처 넣어야지 왜 날 잡냐고!!!! 변호사, 변호사 불러와!"

5분만에 도착한 경찰들은 그놈의 장황한 변명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컨테이너 박스 안에선 핏자국과 아이들의 몸에서 여러 폭행 흔적이 남아있었고

무엇보다,

"제대로 찍혔죠?"

"예, 여기 유에스비 입니다."

이미 증거가 다 있었기 때문이다.

추측만으론 놈을 경찰서에 신고하면 받아들여지지않기 때문에 일부러 클로에와 그레이시와 일찍이 헤어진 척 한 것이다.

공포에 짓눌려 있던 아이들은 여전히 자신들에게 폭력을 가한 원장을 두둔하는 말들을 했지만 용기를 낸 클로에를 시작으로 그레이시가 물꼬를 트자.

하나 둘 씩, 눈물을 흘리며 원장이 해온 악행들을 낱낱히 고백하기 시작했다.

"미친새끼. 살인까지 했다고?"

그러다 한 여자 아이에게서 자신의 친구가 어느 날 원장을 따라갔다가 하루 아침에 사라졌다고 증언을 했는데 그 소녀가 바로 최근 시체로 발견되었던 아이였단다.

거기에 강간 흔적까지 있어 궁지에 몰린 원장은 자백하기 시작했고 모든 진술을 듣던 경찰들은 즉시 보석 없는 수감을 강력하게 요청하여 원장을 유치장에 구금했다.

덧붙여 과거 고아원에 가기 싫다는 아이들은 정부에서 공인한 안전한 고아원에 들어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나름의 정의가 시행되었음에도 아직 어린 나이에 인격이 확실하게 정립되지 않은 어린 아이들은 충격과 혼란에 빠진 모습이었다.

사실 그렇기에 더더욱 원장의 악행이 용서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수년간 이어온 폭력. 성폭행. 강간. 살인.

그모든 사실을 받아들이기에 아이들은 아직 너무 어렸다.

나는 불안에 떠는 아이들을 향해 말했다.

"앞으론 더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을거야. 그땐... 주위에 어려운 친구들을 꼭 도와줘야 되는거야. 알겠지?"

긴장이 풀린 아이들이 하나둘씩 흐느끼며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클로에가 원장에게 이끌려갈동안 방관해온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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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늘 잘보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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