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88)화 (86/207)

88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88화 [작가의 말]에밀리가 가져온 소식은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소식이었다.

아니, 뭐랄까. 아예 예상 하지 못했던 소식이랄까.

나이키에게 연락이 온건 알겠는데.....

"그러니까 나이키에서 절 글로벌 모델로 쓰고 싶다는 제안이 왔다구요?"

"네, 정확히는 아시아와 미국에 치중할 생각인 것 같지만요."

"으음.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것 같은데...."

그도 그럴게 글로벌 모델이라 하면 그 회사의 간판이라고 보면 되는건데 이제 2개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나한테 그런 제안이 왔다고?

"리는 스스로가 얼마나 유명한지 아직 자기 자신을 과소평가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그렇게 유명했나요?"

"네."

완벽한 단답. 거기에 꽉 다문 입술에 단호해보이는 표정이 섹시하다.

"흐음.. 알겠어요. 일단 만나는 보죠. 거기다가 그것 말고도 다른 제안도 했다면서요?"

"아, 네. 그건 좀 두리뭉실하게 제안이 와서..  일단 미팅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리의 선발 등판일도 많이 남았으니 최대한 빨리 잡아볼게요. 사실 미팅 약속은 저희 쪽에서 정하라고 했으니...."

"알겠어요. 그럼 그 때 연락 한번 남겨주세요. 그럼.... 용건은 그게 끝인가요?"

"....네."

묘하게 기죽어보이는 답이 웃기다.

"그럼 이제 가도..."

"리! 밥 먹었어요? 안먹었으면 저랑 식사 하러..  아..."

말을 하다 카페인 것을 확인한 에밀리의 볼이 빨개졌다.

"훔, 훔. 혹시 약속 있으세요?"

"큭큭큭, 아니요. 그럼 간단하게 밥 먹죠."

어차피 실비아한테도 한두시간 걸린다고 했으니 뭐, 밥 쯤이야 괜찮겠지.

에이전트기도 하고.

실비아도 이정돈 이해해주지 않을까?

1.

나이키의 담당자 존슨. 성호와 미팅이 잡히자마자 그가 부리나케 뉴욕주 시티로 날아왔다.

나이키가 계약한 선수 중 나이키의 대표 인물을 뽑자면 단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하지만 노쇠화가 되고 있는 만큼 그는 향후 몇년안에 은퇴시기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래서 미래를 위해 나이키를 대표할 선수를 찾고 있었고

나이키 수뇌부들은 발 빠르게 여러 영 스타플레이어들과 계약을 맺었지만 호날두만큼 싹이 보이는 이미지의 선수와는 계약을 맺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엄청난 스타성이 옅보이는 선수를 발견.

심지어 데뷔 시즌에 엄청난 임팩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다른 회사에서도 군침을 흘리고 있었고 계약 관련 메일을 수차례 보냈지만 거절당했다.

최근 업계에서 성호가 시즌 중 광고 계약을 하지않기로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던 존슨은 미국 전역에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바탕으로 잘생긴 얼굴까지 스타성이 엄청난 성호야 말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넘어서 역대 최고의 스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갓 데뷔한 거나 마찬가지인 이 신인의 화제성은 이미 세상에 보이지 않았던가.

시즌 중반에 들어서자 아디다스와 퓨마, 언더아머 등이 그에게 접근했고 그중한 곳에 계약이 근접이 되었다는 루머만이 무성했다. 수차례나 제안을 했음에도 그의 전담 에이전트인 에밀리에게 거절을 당해 절망에 빠져있었던 그는 새로운 제안에 미팅을 응한 에밀리의 연락에 체면도 잊은 채 기뻐 날뛰었다.

'반드시 그와 계약해야 한다.'

똑똑똑.

미팅 장소인 호텔 응접실의 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존슨이 곧바로 튀어나갔다. 문을 열자 정장을 빼입은 성호와 에밀리가 서있었다.

"어서오세요. 예, 반갑습니다. 존슨입니다."

"이성호라고 합니다."

"저는 에밀리라고 해요."

존슨이 손을 내밀자 성호가 한 손으로 그의 손을 맞잡고 가볍게 흔들었다.

"드디어 만나뵙게 되는군요. 여기 쇼파에 앉으시죠. 준비는 다 해놨습니다."

'실물이 훨씬 빛나잖아?'

괜히 야구가 아닌 얼굴로 팬이 더 많아지는게 아니었다. 그의 얼굴은 그만큼 빛이 났다.

생각보다 환하게 맞이 해주자 속으로 쾌재를 내지른 존슨이 책상에 앉자마자 제안서와 서류들을 펼쳤다.

성호가 모델이 된다면 어떤 점이 부각될지, 또 어떤 식의 장점이 있는지. 각종 정보들이 적힌 서류들이었다.

존슨이 과장된 제스처를 취하며 환하게 웃었다.

"이거 드디어 만나니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정말 뵙고 싶었습니다. 이성호 선수. 아, 리라도 불러도 될까요?"

"네, 그렇게 하시죠."

"하하하, 감사합니다. 그럼.. 우선 식사를..."

멋쩍은 웃음을 내며 콜 버튼을 누르려는데 성호가 입을 연다.

"아, 괜찮습니다. 그건 계약 끝나고 하는걸로 하죠. 우선 보내주신 메일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데요?"

"아! 그럴까요. 이것 참, 역시 경기만큼이나 화끈하시군요. 그럼 피곤한 것부터 시작을... 으음."

존슨이 탁자 위에 놓여진 서류 중 두장을 집어 성호와 에밀리에게 건넸다.

"예상은 하시고 있으시겠지만 저희 나이키에서는 리와 꼭 전속 계약을 맺고 싶습니다."

"으음. 에밀리?"

"잠시만요. 이것 좀 읽을게요. 계속 말씀해주셔도 됩니다. 다른것도 중요하지만 이번에 준비중인 프로젝트에 대해서 듣고싶어서요."

"하하하, 천천히 읽어보십쇼. 그니까.. 저희 나이키사에서 준비한건 다름이 아니오라..."

존슨이 서류 한 장을 테이블 가운데에 두고 말을 이었다.

"전속 계약 뿐만이 아닙니다. 나이키에서는 리를 전면으로 내세워 글로벌 광고를 하고 싶습니다. 거기다가 새로운 야구화 라인을 발표하고 싶습니다."

성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새로운 야구화 라인이요?"

존슨이 안경을 고쳐쓰며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자리에 일어나 테이블 밑에 있던 상자 하나를 들어올렸다.

"엘 시리즈 (L. SERIES)?"

성호가 상자 정면에 박혀있는 이니셜을 읽자 존슨이 그럼 그렇지 라는 표정으로 포장을 풀고 상자를 개봉했다. 이윽고 모습을 드러내는 내용물.

날렵하게 빠진 바디. 고급스러운 에메랄드 빛깔. 나이키 로고와 엘. 시리즈 L.SERIES 문구가 큼지막하게 금빛으로 새겨져 있는 아름다운 야구화였다.

성호는 야구화를 받아 들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존슨이 그것을 보고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놀랄 만큼 가볍죠?"

"그렇네요. 이거.. 제가 쓰던 것과는 체감상 두배는 더 가벼운 것 같은데요?"

"거기다가 빠른 쿠션과 안정적인 착용감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외형은..."

"고급스럽네요."

성호의 의외어린 호응에 존슨이 신이난 표정으로 자리에 일어나 열변을 토하기 시작했다.

"저는 리가 메이저리그에 350만달러를 포기하고 직행 조건을 걸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부터 리를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리를 나이키사에 모시기 노력했죠."

존슨과 성호의 시선이 에밀리에게 향하자 에밀리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제의까지하면... 한 6번은 보냈을 거에요."

"예? 2개월이 채 되지 않았는데요?"

"근 3주간 4번을 보냈으니까요. 그러다가 얼마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건과 롭 맨 프레드 커미셔너의 인터뷰를 보고 영감을 하나 얻었습니다. 영웅! 악당! 악당을 무찌른 영웅! 메이저리그의 지배자! 그리고 이것을 완성했죠. 바로...."

"엘 시리즈요?"

"그렇죠. 리의 스타성! 실력! 품격! 그모든걸 담아내는 제품! 바로 리의 앞자리를 따 엘 시리즈를 말이죠."

존슨이 성호에게 바짝 다가왔다. 성호가 그것을 부담스럽게 느꼈지만 존슨은, 이 순간만큼은 개의치않았다. 그간 얼마나 이 순간을 바라고 또 바랬는가.

존슨이 떨리는 음성으로 읊조렸다.

"영웅 Hero."

순간 성호의 시선이 신발의 이니셜에 박혔다.

"L  Series .H?"

존슨이 두 손을 번쩍 들고 소리쳤다.

"바로 그겁니다!!!! 리의 첫번째 런칭 야구화로 엘 시리즈의 H!!! 메이저리그의 악당을 무찌른 영웅!!! 바로 히어로!!!! 그것이 바로 이번 프로젝트의 첫번째 주제입니다. 한마디로 'L Series .H' 로 말이죠!!!!"

1.

'내 야구화가 나온다라....'

전생에선 이런 계약 조건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 기껏해야 훗날 마이크 트라웃이 켄 그레피 주니어에 이어 시리즈, 시그니처 슈즈를 만들긴 했지만.... 자신은 이런 제안을 받아본 적도 없었다.

가슴이 간질거렸다.

시선 끝에 여전히 흥분 중인 존슨이 숨을 고르며 자리에 앉아 안경을 고쳐 썼다. 나는 그를 보며 말했다.

"좋아요."

"예쓰!!!!"

"리!!!!"

옆에 있던 에밀리가 내 팔을 붙잡았지만 고개를 저었다. 이정도 노력 해왔고 내 마음에도 들었으니 굳이 구구절절 길게 밀당 하는건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

"에밀리, 괜찮아요. 대신... 계약 조건을 좀 다르게 하죠."

존슨이 주먹을 가볍게 쥐며 환한 표정 되묻는다.

"뭐든지 들어드리겠습니다. 계약금도 높을거고..."

"1년."

"예...?"

나는 주먹을 쥐고 허공에 검지손가락을 들어올려 재차 대답했다.

"대신 계약 기간은 1년입니다."

"....장난이시죠?"

장난 아닌데.

내가 멍청이도 아니고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센세이셔널한 선수라고 해서 막 데뷔한 신인에게 높은 계약금을 주지않을거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글로벌 모델 계약까지 얽혀있는거면 뭐 나름 잘 쳐주겠지. 하지만 내 가치는 내 스스로 잘 알고 있다.

그 증거로 어느덧 메이저리그 최고 팔로워수인 천만을 향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수도 그렇고. 만약 내가 활약을 이어나가지 못한다면 가치가 떨어지겠지만 떨어질 수가 없다.

신의 가호로 장수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고 부상조차 지구의 신의 가호 덕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A급을 향해가는 스킬 효과에 더불어 영향력이 넓어질수록 가끔씩 선물을 보내준다는 야구의 신도 한몫했다.

'그런데 내가 미쳤다고 다른 선수들 처럼 장기 계약을 하겠어?'

물론 엘 시리즈에 혹하긴 했지만 돈이야 나도 많다. 뭣하면 직접 만들지 뭐.

존슨이 당황한 표정으로 입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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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내일 빡세게 해서 3연참 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과 선호작품 한번씩 부탁드리겠습니다.

원고료 쿠폰과 후원 쿠폰 주시는 것들 정말 감사히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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