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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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요?"
나란히 앉아서 티비를 보는데 갑자기 온 전화에 실비아가 물었다.
"에밀리요. 알죠? 에이전트."
"아, 아... 그 에밀리요?"
"네, 계약 관련해서 자세히 이야기 하고 싶다네요? 원래 왠만한건 다 컷트하는데 이번건 좀 큰건인가봐요."
실비아는 잠깐 아무 말도 없다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있잖아요. 꼭 만나서 얘기 해야되는 거에요? 전화로 충분히 이야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요? 메세지도 좋고...."
"그럴수도 있긴한데... 아무래도 계약 내용 관련에서는 혹시 모르니까 만나서 하는 편이에요. 요즘 세상이 흉흉하잖아요."
"아... 진짜요?"
무어라 중얼거리면서 손가락을 꼼지락거린다.
무언가 말하고 싶은 표정.
꼼지락 거리는 손가락을 슬며시 붙잡아 깍지를 꼈다.
"왜 그래요?"
"어.... 음... 그게 저번에 휴스턴이랑 경기 했을 때 있잖아요. 그 때 실은 에밀리라는 분이 경기장에 있는거 봤어요."
휴스턴?
딱히 연락은 없었는데 에밀리가 보러왔었구나.
처음 안 사실이었다.
"그래요? 근데 그게 왜요?"
"어... 그냥 느낌이 좋지않아서요. 혹시 리가 초대한거에요?"
"아뇨. 저한테도 딱히 연락은 없었어요."
"흐으응. 그래요? 저는 또 리가 초대한 줄 알고...."
어깨를 맞대고 깍지를 끼고 있었는데 자리에 일어서 품에 들어온다.
다리를 벌려줬더니 안으로 들어와 등을 기대고 말한다.
"진짜 리가 부른거 아니었죠?"
"당연하죠. 제가 실비아를 초대하고 왜 다른 사람을 또 초대하겠어요."
"그렇죠? 헤헤, 사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느낌이 좋지 않아서...."
"그래요?"
되물으며 허리에 팔을 감았다. 내 손위에 실비아의 손을 포개고 잠깐 조용히 있었다.
"네. 그렇게 느낌이 안좋았던 적은 처음이었어요.... 갑자기 막 불안하고...."
실비아가 내 손을 어루만지다 위로 끌어올린다.
물컹. 손에 꽉찬 가슴이 느껴졌다.
"응?"
"만져주면 기분 좋을 것 같아요."
"그거야 뭐."
아까 했던 한 번으로는 좀 부족했나?
불안하니까 다른 생각을 하고 싶었던걸 수도 있고.
약속시간이 아직 많이 남은만큼 부드러운 가슴을 가지고 놀았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바짝 솟아오른 늠름한 자지가 실비아의 등을 눌렀다.
이렇게 계속 있으면 위험한데.
"리."
"어, 네?"
"완전 섰어요."
"......그래요?"
조금 무거운 분위기여서 최대한 참아보려했는데.
실비아가 곧장 내 목에 팔을 감았다. 쏠린 무게에 자연스럽게 침대에 눕게 됐다.
살짝 눈물섞인 눈이 애써 달빛을 그리며 내려다본다.
"....안가면 안돼요?"
"미안해요. 일이잖아요."
그러더니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도리질을 한다.
"아는데... 알고 있는데...."
"그렇게 불안해요?"
"......아니에요."
완전히 연기톤으로 말한다.
평소에 장난 칠 때 그렇게 연기 잘하던 사람이 연기톤인게 티나게.
"일이니까, 신경 안 써도 돼요. 알았죠?"
"응, 헤헤"
한참을 달래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자 헤프게 웃는다. 여전히 목소리가 떨리는 걸로 봐선 불안해 하는 것 같긴 한데.
"이거 아직도 서있어요."
바짝 선 물건을 보고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러면서 손아귀로 꽉 쥐는게.
"후우...."
아는 것이 무섭다고 쾌감도 아는 것이 무서웠다.
손가락으로 서있는 실비아의 구멍을 매만졌다.
"하.... 으응....."
"실비아도 벌써 젖었어요."
"으응, 사실 아까부터 젖어있었어요."
그러면서 내 위로 올라타는 실비아의 얼굴을 봤다.
실비아가 얼굴이 발갛게 돼서는 웃는다.
"넣어줘요."
"바로요?"
달아오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것 같긴 한데.
이것저것 따지지도않고 박으면 아플텐데.
하지만 실비아가 보지로 자지를 비벼대자 그런 생각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비벼질때마다 자지가 감길 정도의 애액이면 괜찮겠지.
"살짝 일어서봐요. 어, 그렇게. 하아...."
"하, 하으으응... 아."
조금 빡빡하게 들어갔지만 자지를 감싼 애액을 윤활제 삼아 넣었다.
삽입하며 실비아의 얼굴을 봤다.
입이 살짝 벌어지며 만족스러운 탄식을 흘리는데. 묘하게 아까보다 흥분한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무슨 이유가 있긴 있는 것 같은데.
"하응.. 꽉 찼어요. 아, 아. 좋아..."
"그러게요. 후우...."
자세가 자세인 만큼 속궁합이 중요한데 실비아랑은 속궁합도 좋다.
듣기론 누구한텐 남고, 누구한텐 속까지 닿기 부족하기도 하다 들었는데.
실비아는 완전히 밀어 넣을 때만 안쪽에 닿는다. 그게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들었다.
"아앙, 아, 아앙, 아아, 조,좋아..."
"하아... 무리하는 거 아니에요?"
"몰라, 요. 흣, 앙, 아, 아아..."
모른다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허리를 돌린다.
평소보다 빠른 템포에 말리려고 했지만 좀 더 실비아의 몸을 감상하고 싶었다.
오른쪽 이마부터 관자놀이까지 흐르는 땀이 묘하게 섹시하다.
그러면서 격하게 흔들리는 가슴부터 탄탄한 복근에 살짝 튀어나온 갈비뼈 라인까지 맘껏 감상할 수 있었다.
아까보다 더 달라붙는게 흥분된다.
내 위에서 허리를 놀려 가만히 감상하는 것도 좋았지만 그것만으론 금방 부족해졌다. 실비아가 내 밑에서 좀 더 퍼덕대는 걸 보고 싶었다.
"읏, 으아아아."
자지가 박힌 상태에서 곧바로 실비아를 눕히고 박아댔다.
"하앙, 아앙... 아, 아, 리이이.. 이번엔 내가 위에, 위에서 할래요."
"후우. 왜요?"
내가 가슴을 꽉 쥐고서 재차 박아대려하자 팔을 밀어낸다. 그리고 실비아가 날 바라본다.
노려보는것 같으면서도 사랑스럽게 보는것 같기도한 표정.
애매하게,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배위에 얹진 손을 끌어 날 눕히더니 다시 위로 올라타는 자세가 됐다.
침대에 놓인 내 오른손을 자기 가슴에 쥐어주더니 다시 나를 쳐다본다.
"약속 시간까지 얼마나 남았어요?"
"한시간정도요?"
대답을 하면서 부드러운 가슴을 제대로 쥐었다.
착 감겨오는게 어제 경기에서 9회 초에 칸하를 상대로 던졌을 때 보다 좋은 감촉이었다.
실비아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색기어린 표정으로 배시시 웃으면서 여전히 박혀있던 기둥을 꽉 조인다. 믿을 수 없는 압박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내 젖꼭지를 검지 끝으로 동그랗게 비비기 시작한다.
오늘 만났을 때부터 박고 한참 허리를 흔들었어도. 색기어린 실비아를 보자니 꿀꺽 괜히 침이 넘어간다.
"그럼.... 한시간동안은 같이 있을 수 있겠네요?"
"네."
재빠른 대답에 실비아가 마음이 들었는지 헤실거리며 웃는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얼굴이 전보다 발갛게 익었다.
그리고 귓가에 조그맣게 속삭인다.
"그럼.... 한시간동안 미친듯이 박아줘요. 리, 나갔다 올 때 동안. 아무 생각도 안나게 해줘요. 알았죠?"
1.
"리, 저, 곧. 으응, 같이. 응? 같이 해요."
"알았어요, 후욱. 훅. 조금만 더."
같이 가자는 말에 참으라고 했다.
벌써 십분째 쉬지도 않고 박고 있는데 지루라던가 그런건 아니었다. 색기 어린 표정에 스위치가 눌려 벌써 세번째 사정이다보니 사정감이 덜 왔다.
하지만 여전히 세차게 조여대는 실비아의 구멍에 신호가 왔다.
"리, 리, 리이이.. 아! 아아!...."
"다, 다 왔어요. 좀만."
허리를 꽉 잡고 허릴 흔들고 있는 내게 팔을 뻗는다.
상체를 내리고 실비아와 키스를 하면서 허리를 움직였다.
실비아의 혀가 탐욕스럽게 내 입안을 훑으면서 내 몸을 끌어안은 팔에 힘을 준다.
마지막 사정일 것 같아서 조금 전부터 참으라고 했는데 사실 여자가 그것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자지를 짓누르는 압박감이 조금 더 강해지다보니 그렇다고 짐작하는거지.
얼굴이 빨갛게 되어서 거친 숨을 몰아쉬고 나를 부여잡은 실비아.
미간이 잔뜩 일그러져서는 손에 힘을 점점 더 강하게 준다.
그것에 맞춰 강해지는 압박감.
"으앙! 앙! 앙! 아앙! 나, 나 이제, 이제!"
고개를 세차게 흔들면서 하는 말.
그에 이제 가도 된다고 허락했다.
실비아가 팔이 잘게 떨며 숨을 헐떡이며 탄식을 내뱉는다.
시야 끝에 쭉뻗은 다리에 힘이 바짝 들어가는게 보였다.
그와 동시에 나도 허리부터 으슬거리는 쾌감에 반응이 왔다.
의도적으로 허리를 움직이는게 아니라 사정속에 느껴지는 쾌감에 못이겨 본능적으로 흔들었다.
코앞에서 달뜬 신음을 연신 내뱉는 실비아와 입을 맞췄다.
뻣뻣하게 굳혀있던 혀를 살살 달래주며 본능적으로 허리를 움직일 때.
동시에 나도 그간 묵혀왔던 놈들을 싸질렀다.
길게 이어지는 사정에 맞춰 쾌감을 느끼기도 잠시, 몇초간 거칠게 혀를 빨고 얼굴을 약간 뗐다.
진이 빠진 실비아의 얼굴이 보였다.
쉬지도 않고 한시간을 박아대며 내가 세번 갔으니 아마 실비아는 그보다 배는 절정했을 것이다.
"하아..... 흐으응. 좋아, 리이이이....."
"후우우... 왜요?"
서로 짙은 숨을 토하며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실비아가 나를 불렀다.
그리고 내 얼굴을 쓰다듬으며 혀로 입술을 핥는다.
혀로 호응하려 했지만 입술만 핥고 도망갔다.
"사랑해요."
뭐랄까, 이스라엘 사람들의 풍습을 알고 나서 사랑한다고 하기에 그간 생각이 많아졌었는데.
이젠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저 평소처럼 같은 말로 화답했다.
그러자 실비아는 백화난만한 미소를 지었다.
너무 행복해보이는 웃음에 고개를 내리고 볼에 입을 맞췄다.
"잠깐만요. 흐르겠다."
"으으응. 좀만."
허리를 뒤로 빼려는데 딱 달라붙어 다리를 엉켜곤 내 볼에 자신의 볼을 대고 문지른다.
"있잖아요. 리."
"네."
"잘갔다 와요. 너무, 너무 좋아서, 이제 아무 생각도 안날 것 같아요."
"그래요?"
실비아와 만난지 어느덧 2개월.
살을 맞댄고 지낸 게 그중 반이 넘는다.
심지어 최근엔 자연스럽게 같이 자고 살다보니 이제 이것이 당연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침엔 실비아가 해주는 음식을 먹고.
저녁엔 몸을 맞대고, 가끔 밖에서 야간 데이트를 즐기는거.
별거 아닌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찝찝하다.
전생엔 회귀하면 여자나 원없이 만나면서 즐기려고 했는데 점점 실비아한테 꽂히는것 같아서 좀.
언젠가 기필코 일탈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날 사랑스럽게 쳐다보는 눈빛에 양심이 걸려 눈을 피하려 가볍게 몸을 겹쳐안았다.
"사랑해요."
2.
집에서 간단히 몸을 씻고 뉴욕 시티 도심의 한 조용한 카페에 도착했다.
에밀리와의 약속 시간에 조금 늦어 빠른 걸음으로 움직였는데 에밀리도 방금 도착했는지 저번에 만났던 테이블로 사뿐히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면서 보이는 뒷태가.
이래서 남자는 성욕이 뇌를 지배했다는 건가?
오늘만 네다섯번은 싸지른 것 같은데 꿀꺽 침이 삼켜진다.
오늘따라 유독 더 짧아보이는 치마에 늘씬하게 쭉뻗은 하얀 다리. 언밸런스한 골반과 걸어가며 접히는 엉밑살에 옆에서도 느껴지는 묵직한 가슴을 보니 자지에 힘이 들어간다.
이래서 젊은게 좋은거구나.
가볍게 입맛을 다셨다.
"에밀리!"
"어! 리, 왔어요? 앉아요."
조금 업되보이는 표정에 가볍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으며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는데 올 것이 왔다는 얼굴로 입을 연다.
"그게..... 있잖아요. 생각보다 일찍 와서 놀랍긴 한데..... 나이키에서 협업 제안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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