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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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선발 투수인 앤드루 트릭스가 긁히는 날인 것이다.
그말인 즉 양키스로서도 오늘 경기는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였는데,
의외로 양키스 선수들의 표정은 그리 무겁지 않았다.
"리, 잘 막아줄테니까, 얼마든지 타구 내 쪽으로 보내달라고."
"리, 괜히 애런 저지한테 보내지말고 나한테 보내. 수비도 못하는 놈한테 보냈다가 후회한다?"
"뭐라는거야. 이새끼가. 아쿠냐! 내가 저번에 리 피홈런타구 잡아낸거 못봤어? 올해의 수비감이었는데."
"그거 지금 몇 주째 우려먹는거야? 그이후에 실책한건? 하여간... 쯧쯔쯧"
"뭐? 이, 이자식이."
다투는 저지와 아쿠냐의 모습에 한차례 웃음을 터뜨리고 마운드로 올라섰다.
벌써 3회 초였지만 어깨는 가벼웠다.
'으음. 그러고보니 실비아랑 만나고 등판하는 날들은 항상 이러네'
실없는 생각을 하고 포수존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연습구를 던져주는 개리 산체스를 바라봤다.
[3회 초, 리가 마운드에 올라섭니다.]
[올라서면서 애런 저지와 아쿠냐 주니어와 농담을 나누던 그 리가 맞나요? 마운드에 서자마자 조금 전까지 보이던 19살의 리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6.3피트의 괴물이 18피트의 공간을 지배하는게 눈에 보이는군요.]
[그러게나말입니다. 저렇게 분위기가 한순간에 일변하는 능력을 가진 투수는 드물죠. 이젠 에이스 다 됐네요. 타석에선 오클랜드 7번 타자인 조시 페글리 선수가 들어섭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포수죠? 2009년 1라운드 38순위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입단 하고, 트레이드를 거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이적한 선수입니다. 높은 수비 능력으로 낮은 타율과 출루율에도 백업 포수로 꾸준히 기용되고 있죠.]
[이번 시즌 초반임에도 타율이 1할대에 불과합니다. 자, 타석에 조시 페글리 선수가 들어서고 곧바로 리가 와인드업을 합니다.]
-부웅!!!
"스트라이크!!!"
[초구부터 스트라이크!! 한가운데 뿌린 공을 건들지도 못하네요.]
[어마어마한 포심 패스트볼이 개리 산체스 선수의 글로브에 들어갑니다. 가볍게 스트라이크. 역시 쉽게 가려나보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전경기에서 홈런을 친 선수거든요. 비록 수비 능력 때문에 기용되고 있지만 파워는 강한 선수입니다.]
오늘 나에겐 쉬운 상대였다.
하지만 방심하지는 않았다. 전경기에서 다나카를 상대로 뜬금없이 한방을 터뜨린 선수였기 때문에 실투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두 번째, 몸쪽 낮은 코스 깊숙하게 빠른 공.
-뻐엉!!!!
조시 페글리가 공을 지켜봤다.
"스트라이크!!!"
확실히 조시 페글리는 낮은 출루율이 단점인 타자답게 선구안이 엉망이었다. 휘두르지 말아야 할 공에 휘두르고 휘둘러야 할 공에 휘두르지 않는다. 나는 세번째 공을 준비했다.
비슷한 코스의 슬로우 커브볼 이었다.
-부웅!!!
"스트라잌, 아웃!!!!!"
[삼구삼진!!! 성호 리 선수, 3회 초 선두 타자인 조시 페글리 선수를 간단하게 삼구삼진으로 잡아냅니다.]
[오늘 경기에서 벌써 다섯 번째 삼진입니다. 많은 관심을 받는 경기란걸 알고 있을 텐데도 부담이 없어보입니다. 그만큼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네요.]
탱킹하는 팀 답게 타선의 중간중간 놀라운 수준의 구멍이 존재하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나는 압도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1.
4회 말.
-부웅!!!
"스트라잌, 아웃!!!!!"
[스윙 삼진!!! 훌륭한 슬라이더!! 오늘 앤드루 트릭스 선수 컨디션이 상당히 좋은 것 같은데요? 벌써 네 번째 삼진입니다.]
[많은 분들이 기대했던 대로, 오늘 경기의 양상이 한쪽으로, 바로 뉴욕 양키스로 쏠릴까 싶었는데 의외의 투수전으로 흘러가는 것 같군요.]
[아, 타석에 카스트로 선수가 들어섭니다.]
[오늘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가차없이 삼진 아웃을 당했었죠.]
[카스트로 선수의 팬이라면 다들 알고 계시겠습니다만,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타율이 2할대와 3할 초반에 낮은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었죠. 다만 최근 2할 후반까지 치솟은 타율이 그의 컨디션이 좋다는것을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이상한건 리의 등판날엔 미친듯이 쳐냈다는겁니다. 리의 효과라고 흔히 알려져있죠? 사실 그외의 경기에선 전시즌과 다를바가 없거든요. 과연 리의 등판인 오늘 두번째 타석에선 어떨지 지켜보겠습니다.]
시카고 컵스에서 데뷔했던 시절, 카스트로는 20세 시즌부터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아 한때는 시카고 컵스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코어 유망주로 꼽혔으나 성장이 정체되고 유격수 포지션에서도 밀려나며 결국 108년만의 우승을 함께하지 못하고 양키스와 트레이드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분했던 카스트로는 시즌 시작 전 미친듯한 훈련을해 몸을 키웠고 양키스에서의 첫 시즌에서 151경기 .270 21홈런 70타점을 기록하고 자신의 부활을 알렸다.
그리고 현재, 팀 내에서 애런 저지, 개리 산체스, 아쿠냐 주니어 다음으로 타격이 좋은 만큼 그의 기량은 만개하고 있었다.
-부웅!!!
"스윙, 스트라이크!!!!"
카스트로의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후우...."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였다.
어느덧 경기 중반으로 진행된 만큼 투수가 가장 몸이 풀릴 시기인것을 알았지만 공이 장난이 아니었다.
'도대체 저런 투수가 왜 이제껏 보이지않았던거야?'
앤드루 트릭스는 3이닝을 완벽히 틀어막았음에도 방심하지 않았다.
마치 자신이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됐을 때 자신의 부활을 알리고 싶어했던 그 시절만큼, 간절해보였다.
-부우웅!!!!
"스윙, 스트라이크 투!!!"
두 번째 또 다시 슬라이더다. 이번에는 얼추 타이밍을 맞췄다. 하지만 방망이와 공의 간격이 터무니 없을 만큼 멀었다.
'도대체 왜 안맞는거냐고!'
자신의 컨디션은 최고였다.
리의 등판 날이라 그런지 정말 좋았는데 좀처럼 배트끝에 공이라도 닿아야 하지 않겠는가.
카스트로는 고개를 들어 마운드에 선 투수를 바라봤다.
흐르는 땀을 닦으며 포수에게 사인을 보내는게, 자신은 안중에 없다는 듯.
그때 문득 2회 초, 타석에서 아웃을 당하고 자신에게 리가 해주었던 말을 떠올렸다.
'그러고보니.... 리가 그랬지? 절대 눈 마주치지 말고 내 약점이 선구안이니까 변화구중 한가지만 노려치라고... 그럼 슬라이더인가? 아니야.. 2연속 슬라이더였잖아, 그럼 포심? 포심은 변화구가 아니잖아. 멍청아!!!'
앤드루 트릭스가 던질 수 있는 공은 네가지였다.
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싱커. 체인지업.
'잠깐, 그럼 변화구를 노려야하니까... 두번 던진 슬라이더보단.... 앗!'
그때 앤드루 트릭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크게 와인드업을 했다.
그리고 공을 뿌리는 순간,
카스트로는 느낄 수 있었다.
'체인지업이다!!!'
-따악!!!!!!
카스트로는 배트가 공에 겹쳐진 순간 저높이 날아가고 있는 공보다 고개를 들어 전광판을 바라봤다. 94마일.
평균적으로 포심 90마일 중반대를 던지는 상대 투수를 감안하면 분명 포심 패스트볼을 던진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아웃!!!"
카스트로가 느끼기로는 자신이 기다리던 체인지업 이다 싶었을 정도로 도저히 분간이 안갈만큼 애매한 공이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아무리 재능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라고 해도 투수가 공을 던진 순간 무슨 구종인지 알수는 없는 거니까.
게다가 상대는 늙은 루키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2점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투수였다.
카스트로는 투덜거리며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공을 구분하라는 거야?"
그 투덜거림을 들은 양키스의 선수들이 피식 웃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개리 산체스가 선수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그 말이 딱, 저쪽에 있는 애들이 리한테 해주고 싶은 말일걸?"
그의 시선이 구석에 눈을 감고 있는 성호에게 향했다.
카스트로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리의 공도 저만큼 치기 힘든 건 마찬가지지?"
"저만큼? 그럴리가. 내가 공을 받아봐서 알잖아."
개리 산체스가 고개를 내저으며 입을 열었다.
"그 이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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