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76)화 (75/207)

7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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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메리칸 리그 창립 멤버인 만큼 1901년에 창단된 오래된 팀이고 어느 역사가 오래되면 좋은 기록이건 안좋은 기록이건 누적 기록이 쌓이는 것은 필연적이다.

하지만 아메리칸 리그 창단 멤버로써, 유일하게 1980년대 이후로 월드 시리즈 우승이 없는 팀인 것은 이 팀이 유일했다.

이후 이들은 10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시리즈 승리를 거둔 것은 단 한 번, 2006 ALDS뿐이었고 이말은 즉, 28년간 이 구단은 월드 시리즈 근처도 얼씬하지 못했다는 의미였다.

물론 그들도 강하던 시절이 있었다.

70년대 10월의 사나이라고 불리는 레지 랙슨과 가장 센세이셔널한 우완투수 캣피시 헌터를 필두로 그들은 70년대 마침내 뉴욕 양키스 이후로 최초로 3회 연속 월드 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그리고 또 15년이 지나 1988년도 월드 시리즈에서 패했던 울분을 올해는 반드시 풀고자 명장 토니 라루사의 지휘 아래, 'Man of Steal' 리키 헨더슨, '배시 브라더스' 호세 칸세코와 마크 맥과이어의 방망이가 내세우고, 원투펀치 데이브 스튜어트, 밥 웰치, 그리고 마무리 데니스 에커슬리가 애슬레틱스의 뒷문을 책임지는 형태로 마침에 1989년 샌프란시스코와의 월드 시리즈. 1989년 10월 14일에서부터 28일까지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간의 월드시리즈. 'Battle of the Bay'라고 불려진 이웃도시 연고지 팀들간의 경기이면서 불청객으로 인해 더 유명해진 경기에서 MVP를 받은 애슬레틱스의 투수, 데이브 스튜어트를 내세워 승리를 가져갔다.

하지만 모든 구단에 황금기가 있는 법이다. 몇십년의 황금기를 보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1990년대 중반부터 구단주가 예산을 줄인 이후 스몰마켓으로 운영되었고 결국 시대를 호령하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빅마켓에서 순식간에 스몰마켓으로 전락했다.

그렇지만 그런 오클랜드에도 작은 빛이 하나 있었다.

1989년 구단의 마지막 월드 시리즈 우승을 선수로써 이뤄냈던 빌리 빈, 바로 그였다.

지금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유명한 단장인 그는 저예산으로 팀을 꾸려야된다는 압박에도 프런트에 합류한 1998년 이후로 팀의 성적이 저예산임에도 꾸준히 좋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근 3년. 결국 터지고야 말았다.

"젠장, 좋은 시절 다 갔고만."

19승 31패.

2013년 지구 우승과 함께 2014년 2위를 기록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과 다르게 2015년부터 오클랜드는 5위의 저주 속에 빠져 있었다.

"나보고 어쩌란거야? 구단주 이새끼도 답답하다고! 지원이나 해주고 성적을 내라고 하던가. 그리고 뭐? 탱킹도 하지말라고? 나도 하고 싶어서 하냐고!"

탱킹(Tanking).

프로 스포츠 리그에서 고의적으로 시즌 운영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행위.

한마디로 경기에서 고의적으로 지는 것이다.

남들이 본다면 이것이 승부조작이나 범죄가 될 수도 있다고 하겠지만 전혀 아니었다.

MLB에서 시즌 가장 낮은 리그 순위로 마감하게 되면 다음 해 이뤄지는 드래프트에서 높은 순위픽을 얻기 때문에 좋은 신인을 적은 금액으로 영입할 수 있기 때문에 빅마켓이 아닌 스몰마켓이 하는, 엄연히 전략적 선택이었다. 대표적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있는데,

3년 연속 시즌 100패를 찍은 후 높은 순위픽을 얻어 카를로스 코레아, 알렉스 브레그먼, 조지 스프링어를 영입해 2015년부터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휴스턴 이 씹쌔끼들 때문이라고. 이새끼들 때문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도 지침내려오고 구단주까지 수익이 안나온다고 지랄 염병을 떨잖아!"

물론 지침이 내려왔다고 해서 탱킹을 안하는 것은 아니었다.

굳이 따지자면 2013, 2014년 이후로 탱킹으로 인해 성적이 곤두박질치자 자연스럽게 관중 수입이 줄어들어 미래를 못참고 자신에게 일갈한 구단주에게 그 잘못이 있을 뿐이겠지.

"그러게나 말입니다. 안그래도 메이저리그에서 대놓고 탱킹하지말라고 지적이 들어온 바람에..... 그나마 승률을 지켜가며 조심히 해온건데.... 구단주까지 난리를 피우니.. "

"이번에 사인까지 훔치다 들켰다며? 하여간 도움 안되는 새끼들. 메이저리그가 침체된 이유 절반은 그새끼들한테 있을 거라고.".

"그것도 그렇지만...."

"그렇지만 뭐?"

"이대로 계획을 갑자기 변경 시킬순 없지 않습니까. 2015년도에 브렛 로리를 유망주 2명을 받고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팔아넘김으로써 사실상 리빌딩 실패를 간접적으로 선언했는데.... 팬들도 탱킹에 대해 완전 부정적으로 내비치진않고있습니다. 오히려 의견이 갈리고 있죠...  그리고 구단주님이시야 매년 이시기에 한마디씩 하지 않았습니까?"

"으음."

일리가 있는 말에 빌리 빈 단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도 사실 그것을 모르고 다짜고짜 허공에 화낸 것은 아니었다.

단순히 화를 풀어줄 곳이 없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탱킹은 예정대로 한다고 해도 짠돌이 구단주 놈이 더 문제야. 아니, 생각 좀 해보라고. 올해 FA 시장에 얼마나 많은 선수가 나왔는지 알아? 아무리 돈이 없어도 그렇지, 내년부턴 제대로 시즌 보낼 걸 알면서도 투자를 안하는게 정상이냐고! 작년에 선심쓰듯 자기가 추천하던 선수 데려오더니  하는 짓거리 봐바. 벌써 블론 세이브가 몇 개야? 씨발, 내가 그렇게 반대했는데."

"라이언 매드슨 말씀하시는 겁니까?"

라이언 매드슨.

캔자스 로열스에서 부진을 딛고 일어서 영입된 불펜 투수.

현재 구단주의 강력 추천으로 오클랜드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그였다.

"그래. 30.2이닝 ERA 1.76을 기록했다며 부활했다고 구단주가 오랜만에 선심쓰듯 영입해준 그 새끼 말이야. 내가 분명히 단순 트리거라고 말했는데 하아.. 뭐 부활? 걔가 무슨 예수님도 아니고 부활? 허, 참. 진짜. 그나마 내가 크리스 데이비스라도 데리고 와서 다행이지."

크리스 데이비스.

적은 자산으로 유일하게 마음먹고 2016년 제이콥 노팅엄, 부바 더를 보내고 크리스 데이비스를 데려왔다.

오랫동안 지켜봐온 만큼 크리스 데이비스가 밀워키 때와 달리 포텐이 터질 것이라고 눈치 채고 있었던 빌리 빈 단장이었다.

그리고 그의 예상대로 크리스 데이비스는 2016시즌 무려 42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비록 공갈포 기질이 강하긴한데 말이야.... 으음."

"그래도 단점을 가려주는 장점이 크지 않습니까? 지금 상황에선 리빌딩 스타트지점으로 가장 잘얻어낸 선수죠. "

"그것도 그렇긴하지."

치안이 안좋은 오클랜드다보니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성향도 사나웠다.

그나마 그런 팬들의 비난을 막아준 것이 크리스 데이비스랄까.

비록 빅찬스마다 삼진을 먹어 호불호가 많이 갈리긴 하지만 그나마 없어지는 팬도 잡아주는, 크리스 데이비스다.

"오늘 양키 놈들이랑 경기한다고 했지?"

"네. 그리고 선발이...."

"성호 리. 그자식이잖아. 메이저리그에 헛바람 넣은 장본인."

"네. 19살의 루키죠."

"하아... 이럴 때마다 말이야. 양키스가 너무 부러워. 왜 그런지 아나?"

"왜 그러십니까?"

"양키 놈들은 싹이 보이는 유망주들 싹 걷어가잖나. 솔직히 말해서 캐시먼 그 놈은 너무 거저먹고 있다고. 이번에 그 뭐야, 신인왕 유력 3인방이 모두 양키스였다지?"

"네, 아쿠냐주니어, 애런 저지, 성호 리. 세 명이라고 합니다. 거기에 루이스 세베리노도 껴있다고들 하는데... 사실상 저 세 명이 지금 유력하죠."

"부럽구만. 부러워."

만약 자신이 욕심만 있었더라면 캐시먼 단장의 자리에 지금 자기가 앉아있었을텐데.

오퍼가 왔을 때 거절한 것이 무척이나 후회됐다.

'루키들이 저렇게 터질 걸 알았으면 양키스로 갔을텐데. 하아....'

빌리 빈 단장은 2010년대 들어 양키스에서 자신을 불러줬을 때, 팀에 남은 것을 너무나도 후회했다.

만약 자신이 양키스로 갔다면 어떻게 됐을까?

'분명 지금쯤 악의 제국으로 시대를 호령하고 있겠지. 70, 80년대 오클랜드 때처럼 말이야. 후우....'

회한이 깃든 눈빛으로 부하직원에 일렀다.

"오늘, 선수진, 스텝진에게 전하게. 무슨 수를 쓰더라도, 그 철없이 입놀린 애송이를 꼭 무너뜨려달라고."

가질 수 없으면 부순다.

그것이 빌리 빈 단장의 철칙이었다.

1.

오늘 경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선발 투수는 앤드루 트릭스.

2016년부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선발투수로 뛰고 있는 앤드류 트릭스는 메이저리그에서 흔하지않는 사이드암 투구 폼을 사용하는 투수였고 평균 90마일 수준의 싱커성 공을 던지고 있으며 메이저리그에서 플러스 구종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70마일 중반의 슬라이더를 던지고 있다.

사실 사이드암 투수들이 주로 던지는 구종들이었기에 타자들에게 혼란을 쉽게 잡아낼 수 있는 투수였고 1989년생. 28살의 나이로 뒤늦게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어 현재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2점대의 평균 자책점으로 1선발을 맡고 있는 좋은 투수였다

그의 피칭은 의외로 나와 꽤 흡사했다.

'물론 전생이지만.'

준수한 속구를 중심으로 슬라이더로 승부 구를 띄우며 싱커로 카운터를 잡고 가끔 던지는 체인지업까지.

커브가 없어 다소 아쉬웠지만 다른 점들은 전생의 나와 거의 흡사했다.

-부웅!!!

"스트라잌,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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