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69화이후 경기는 팀 에이스 간의 대결인 만큼 치열하게 흘러갔다.
단지 선발 투수 두 사람만이 활약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타자들.
양키스의 타자들은 사인 훔치는 휴스턴의 만행에 이를 악물고 마운드의 투수를 어떻게서든 공략하려고 노력 했으며
휴스턴의 타자들은 타석에 설때면 성호를 노려보며 최대한 투구 수를 늘리는데에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출루에 성공하는 선수도 하나 둘씩 늘어났고
7회 말까지 마친 결과.
이성호의 기록은 7이닝 7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
카이클은 7이닝 6피안타 0볼넷 9탈삼진 1실점.
뉴욕 양키스의 홈구장 양키스타디움은 냉탕과 온탕을 적절히 오가며, 오늘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오늘 경기 존나 재밌네 ㅋㅋㅋㅋㅋ. 평상시 언터처블이던 이성호가 주자 계속 내보는 거 간 개쫄리네 ㄷㄷㄷㄷ.
ㄴ 사실 시즌 초반이다보니 공략 안당했던거지 한달 반 지나갔으니 슬슬 공략 당하긴 하나봄. 그나저나 카이클도 대단하네 ㄷㄷ
ㄴ 카이클은 원래 대단했는데? 2016시즌 주춤했어도 2015시즌 사이 영 상 수상자한테 이성호한테 빗대서 대단하다니ㄷㄷ 이성호는 상이나 받고와라.
ㄴ 이미 상받았는데? 월간 신인상, 투수상은 상도 아닌건가. 4월달에 따라올 선수가 없었단건데 ㅋ.
-슬슬 점수 날 것 같은데.... 이성호도 어느덧 투구 수 90개고 카이클도 100개 다 되간다. 끝까지 잘 막았으면 좋겠네.ㅠㅠ.
대한민국 국민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이성호의 호투를 바라고 있었다.
1.
8회 초 뉴욕 양키스의 수비.
뉴욕 양키스의 마운드는 여전히 내가 지키고 있었다.
'이번 이닝이 마지막이겠네...'
어느 덧 나의 투구 수가 벌써 90개가 다 됐지만
7회 초부터 적극적으로 공을 쳐대는 휴스턴 타자들의 페이스를 생각해보면 이번 8회까지는 충분히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까지처럼 잘 던지는 것이 중요했는데.
-뻐엉!!!!
"스트라잌, 아웃!!!!!!"
-따악!!!
-따악!!!!
-부웅!!!
"헛 스윙 스트라잌, 아웃!!!"
삼진 두 개와 안타 두 개.
상황은 순식간에 투 아웃 주자 1루와 3루가 되었고 이 장면에서 타석에 들어서야할 선수는 바로 호세 알투베였다.
'첫 타석에 우익수 플라이, 두 번째 타석에선 삼구 삼진, 세 번째 타석에서도 스윙 삼진.'
세 번째 타석에도 승부의 내용은 두 번째 타석과 비슷했다.
호세 알투베는 처음부터 끝까지 공격적으로 스윙을 하고,
나는 그에 맞춰 공격적으로 공을 던져주고.
사인 훔치기를 더이상 하지 못한다고 해도 호세 알투베는 내가 자신의 타석에서 104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쓴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전혀 쳐내지 못했다.
그렇게 온 네 번째 타석에서도 확실하게 그를 응징하고 싶었다.
'그래도 세 번째 타석에선 파울만 다섯번 만들어냈으니까.... 이번에 조금만 잘못던지면 한방 얻어맞을 수 있겠어.'
승부를 거듭할수록 늘어만 가는 자신감.
처음보는 상대에 대한 생소함은 타자보다는 이득을 주지만 그것이 반복될수록 이득의 크기는 감소한다.
그것을 잘 아는 나는 초구부터 제대로 돌려보겠다는듯 힘차게 연습 스윙을 하는 호세 알투베를 바라보고 와인드업을 가져갔다.
2.
타석에선 호세 알투베는 마운드 위 어린 루키를 노려봤다.
'이번엔 꼭 칠테니까, 다시 한 번 들어와 보라고.'
세 번째 타석에서 아쉽게 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이번 네 번째 타석에선 꼭 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이런 느낌이 들 때마다 큰 한방이 나올 경우가 많다는 걸 아는 호세 알투베는 초구부터 제대로 돌려보겠다고 배트를 꽉 움켜쥐었는데.
'어?'
공이 좀 이상했다.
이전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을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몸쪽을 향해 날아 오는 공.
한 번 경험해봐서 그런지 다리까지 움직이지는 않았다.
상체가 돌아가는 것만 멈춘 채, 공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폈다.
-퍼엉!!!
"볼!"
역시나 아까와 같은 슬라이더였다.
차이가 있다면 공의 위력이 생각보다 밋밋하다는거.
물론 약간의 눈썰미가 있다면, 어떤 타자라도 이 공이 생각보다 밋밋하다고 느끼지 않았을테지만 자신은 알아챌 수 있었다.
8회 초. 이 상황에서 저 루키가 드디어 지친 것이다.
호세 알투베는 곧장 성호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
'아무 변화가 없네. 땀 많이 흐르는 건 빼고.'
그럼 실투는 아니라는 것.
의도하고 밋밋한 슬라이더를 던졌다.
자신의 추측이 맞은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에 올 공이 뭐가 될지는, 수없이 많은 계산이 필요했다.
'힘빠진걸 스스로 알았으려나? 그렇다면 변화구 위주로? 아니지. 자존심이 있으니까 포심 패스트볼?'
-뻐엉!!!!
"스트라이크!!!!"
답은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호세 알투베는 성호가 어떻게 나오는지 알아보기 위해 공을 하나 지켜봤는데 몸쪽 낮은 코스를 꿰뚫는 날카로운 포심 패스트볼이 들어왔다.
느낌상으로 확실히 세 번째 승부 때보다 훨씬 밋밋해보이는 공이.
호세 알투베는 곧바로 전광판으로 시선을 돌렸다.
[97마일]
'97마일? 힘이 빠진게 확실한거였어. 그렇다면.... 최대한 실투성 공만 노려보자고.'
-뻐엉!!!!
세 번째 공 역시 마찬가지였다.
"스트라이크!!!!"
초구에 슬라이더로 자신의 생각을 더럽히려던 성호가 다시 이전과 마찬가지고 포심 패스트볼을 연달아 던졌다.
그것도 스트라이크 존 높게 아슬아슬 걸치는 96마일의 하이 패스트볼.
이전 타석에서 이런 공이 날아왔다면 절대 놓지면 안되는 공이었겠지만....
지금은 초구에 던진 슬라이더와 연달아 던진 포심 패스트볼의 공 위력을 살펴볼때 공을 조금 더 지켜보다가 더 밋밋한 공이 들어오면 그때 쳐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세 개의 공을 본 지금 네 번째 공이 뭐가 날아올지는 알 수 없었지만.
'처음엔 슬라이더, 그리고 2연속 포심. 착시 현상을 이용하려는 건가? 몸쪽 낮게 슬라이더를 던지고 몸쪽 낮게 포심 그리고 하이 포심 패스트볼?'
그렇다면 이번 네 번째 공은.......
'커터다! 이러고 바깥쪽으로 빠지는 커터를 던질 생각인거야.'
포심과 커브를 주 무기로 쓰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그리고 커터까지 던질 수 있는 이성호.
그는 오늘 자신의 타석에서는 유독 포심을 많이 보였고 다른 타자들에게까지는 그러지않았다.
사인 훔치기가 무용지물이 된 상황에서 특정 구종을 던지는 것보다 다섯 가지 구종을 전부 적절히 젂어가며 타자들을 주무르는게 이득이니까.
그 결과 안타와 볼넷은 내줬지만 이제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타석에서 노릴 공에 대한 결정을 내리자 머릿속이 개운해졌고 마운드에서 사인에 고개를 끄덕이는 성호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엔 분명 커터야. 확실하다고.'
그리고 다리를 치켜드는 성호의 손에 공이 빠른 속도로 타석의 존에 날아오는 순간 느낄 수 있었다.
'역시! 실투인 척 커터로 헛스윙 이끌어내려고! 커터다!'
자신이 예상했던 커터라면 힘이 빠진 상태여서 93마일 정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니 그에 맞춰 등 뒤에 숨어있던 배트가 공이 제 위치에 도착햔 때를 맞춰,
앞으로 마중 나갔다.
그야말로 완벽한 타이밍.
공과 배트가 만나는 순간.
배트를 쥔 호세 알투베의 손에 아무런 감촉도 느껴지지 않았다.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작품후기]추천과 선호작품 한번씩 부탁드리겠습니다.
후원쿠폰과 원고료쿠폰 정말 감사히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독자분들께서 댓글로 여러 의견을 남겨주시는거... 잘 보고 있습니다.
일단 간단히 대답해드리자면 저는 애초에 이런 논란이 생길 줄은 몰랐네요.
에피소드는 소설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