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62)화 (61/207)

62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62화7회 말, 마운드에선 마커스 스트로먼은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작은 키라는 핸디캡을 안고도 결정적인 투구를 몇 차례나 내뽐으며 좋은 장면을 보여주곤 했지만 오늘만은 더욱 빛이 바랬다.

-뻐엉!!!!

[헛스윙 삼진 아웃!!! 7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헤들리 선수에 이어 카터 선수까지 삼진으로 잡아내는 마커스 스트로먼!!! 오늘 실점이 아쉽긴 하지만 투구가 빛을 바라네요.]

[이런게 승부욕 아니겠습니까? 상대 투수인 성호 리의 호투에 마커스 스트로먼도 평소보다 집중해 공을 던지는 것 같아요. 그 증거가 바로 평소보다 빠른 포심이죠?]

[그렇죠. 어, 여기서 7회 말, 토레이스 타석에서 그레고리우스 선수를 대타로 내보내는 조 지라디 감독입니다. 아마 이건 리의 숨고르기를 도와주기 위해서겠죠?]

[좋은 선구안과 빠른 발이 장점인 그레고리우스 선수를 여기서 내보낸다는건.... 출루를 해서 아직 어린 리가 조금이라도 쉬었으면 싶은 조 지라디 감독의 의중이 맞는 것 같습니다. 어!!]

-따악!!!

[초구부터 때려내는 그레고리우스!!! 유격수 사이로 빠져나가는 안타로 출루에 성공합니다. 이러면 조 지라디 감독의 작전 성공이네요. 참 대단한 감독입니다. 이러면 9번 타자인 히가시오카 선수까지 연결이되네요.]

9번 타자로 출전한 히가시오카.

일본계 미국인인 그는 백업 포수로써 가끔 대타로만 나가던 선수였는데 오늘은 지명타자로 출전한 만큼 기회를 보장받았다.

하지만 기회에 부응하지 못했던 히가시오카는 씁쓸한 표정을 하며 타석에 들어서기전 내 어깨를 두들겼다.

"리, 최대한 시간 끌어볼테니까 많이 쉬어두라고."

"시간만 끄시게요? 이참에 한번 치셔야죠."

"너무 오랜만이라 그건 안되겠어. 최대한 시간이라도 끌어봐야지."

"이번엔 칠 수 있을 거에요. 스트로먼이 지쳤잖아요?"

내 말에 고맙다며 어깨를 툭 치고 배트를 들고 타석에 들어섰다.

-뻐엉!!!

날아오는 포심 패스트볼.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마커스 스트로먼의 공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이미 투구수가 100개에 이르렀음에도 무려 95마일의 포심 패스트볼로 미트를 두들겼다.

타석에선 히가시오카가 숨죽여 생각했다.

'칠 수 있을 거라고?'

어느 덧 30살인 히가시오카는 메이저리그의 벽이 높음을 절실히 깨닫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2016시즌 데뷔 후부터 백업에 전전하던 그에게.

처음으로 자신은 칠 수 있을 거라고, 나갈 수 있을거라고 이야기를 해준건 19살의 어린 루키였다.

'후우... 그래 해보자고.'

장갑을 다시 여맨 히가시오카가 배트를 꽉쥐고 와인드업을 하는 상대 투수를 바라봤다.

-뻐엉!!!

"볼!!!"

'이건 아니야.'

-뻐엉!!!

"스트라이크!!!"

'이것도 아니고'

그리고

'지금!'

4구 째, 자신의 몸쪽으로 날아오는 체인지업.

순간 뒤로 몸을 살짝 내빼며 당겨치듯 후려갈겼다.

따악!!!

[갑니다. 가요. 갑니까!!!! 씨유-----어게인!!!! 7회 말 터진 30살의 늦깍이 데뷔생 히가시오키의 데뷔 홈런!!!!! 드디어 터집니다!!!!!!]

그리고,

어느새 눈시울을 붉히며 홈을 밟은 히가시오키가

덕아웃에 앉아있는 성호에게 입을 열었다.

"고마워, 고맙다고. 덕분에....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좀 알것 같았어. 그리고.... 꼭 해내길 빌어."

그리고 며칠 뒤, 히가시오키는 디트로이드로 트레이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져왔다.

1.

7회 말에 나온 2점에 힘입어 나는 8회 초, 6번 타자인 피어스와 7번 타자인 트래버스, 8번 타자인 바니까지 각각 2개의 땅볼과 1개의 삼진으로 처리하고 8회 말 뉴욕 양키스의 공격이 진행 되었을 때, 인터넷은 말 그대로 폭발했다.

['경기 진행 중' 19살의 이성호, 노히트 노런까지 단 1이닝 남았다!!!]

[126년만의 도전. 최연소 노히트노런까지 단 1이닝. 과연 그의 선택은?]

[마지막 1이닝, '미스터 K' 성호 리, 이번엔 최연소 노히트 노런에 도전한다!!!]

[이번엔 최연소 노히트노런? 그는 이미 완벽한 투수의 반열에 있다!!!!]

한국은 BMC스포츠 미디어를 시작으로, 미국은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인 롭 프레드를 시작으로 8회 말부터 적극 홍보를 시작했다.

무려 126년만에 최연소 노히트 노런의 기록이 나올 수 있는 상황.

그에 평소에 야구 결과만 챙겨보던 팬들과 야구에 관심이 사라졌던 팬들까지 중계 중인 텔레비전과 휴대폰에 접속하기 시작했다.

-이거 진짜냐? 미스터 K가 또 기록을 세운다고?

ㄴ 진짜인가봐. 볼넷 2개에 무피안타네 미쳤다.

-얘는 뭐만하면 기록이네. 근데 갑자기 언론들이 난리쳐서 들어오긴 했는데 이러다 깨지면 개망신 아님?ㅋㅋㅋㅋ

ㄴ 쉿!!! 안좋은 말 하지 마세요. 이러다 깨지면 님 책임임.

-근데 최연소 노히트노런 기록은 누군데? 너무 오래됐다는건 아는데

ㄴ 약 126년정도 됐다고함. 20세 2개월 때 콜 그래핀이 세웠으니까...

ㄴ 지금 리가 몇 살이더라? 98년생 19살이지? 19살 3개월이네 ㄷㄷ 진짜 갱신하면 대박인데

-드디어 9회 초 시작한다. 다들 찍어놔라. 126년만의 대기록이다. 제발 갱신 가즈아!!!!!!!!

ㄴ 갱신 가즈아!!!!!!!!!

ㄴ 222222 갱신 가자!!!

그리고, 8회 말. 양키스의 공격이 삼자범퇴로 끝나며 드디어 9회 초, 이성호가 마운드에 올랐다.

2.

9회 초.

고요해진 경기장을 배경으로 조금 지저분해진 마운드에 올라섰다.

그와 동시에 오늘의 포수인 개리 산체스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대로 갈꺼지?"

무려 126년만에 최연소 노히트 노런이라는 기록이 걸린 상황이었다. 이미 덕아웃에서 9회 초, 투구 내용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음에도 개리 산체스는 세차게 뛰는 심장에 불안함을 감출 수 없었다.

게다가 8회 초에 남아있는 투구 수인 14구 중 7구는 이미 던진 뒤였고 남은 투구 수는 단 7구.

물론 이제와서 100구에서 조금 넘겨도 조 지라디 감독은 내리지않을 가능성이 높았지만 조금이라도 승부가 길어져 투구 수가 가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면 조 지라디 감독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기록도 기록이었지만 앞으로 길 루키의 선수 생활을 위해서라도.

그것을 알고 있는 개리 산체스는 입을 열었다.

"무조건 공격적으로. 맞지?"

"응."

9회 초에 들어서기전 덕아웃에서 내가 전한 투구 스타일.

무조건 공격적으로.

이제와 맞는다고 한다면 그것으로 끝이었지만 눈앞에 있는 기록에 생각이 많아져 투구 수가 많아지면 안되기 때문에 정한 테마였다.

그것을 개리 산체스도 이해를 했는지 고개를 끄덕였지만 불안함을 감출 수 없었다.

"진짜 괜찮겠어?"

"괜찮다니까."

"후우... 알겠어."

안괜찮을 리가 없다.

전생에서만 무려 6번이나 놓친 경험이 이미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이 때려고쳐주었다는 그 정신상태 덕분인지 의외로 나는 침착했다.

"그래, 침착하게 마무리 해보자고."

태연한 내 모습에 개리 산체스가 별말없이 내려갔다. 데뷔 후부터 봐온 나를 믿은 것이다.

9회 초, 이어지는 선두타자는 9번 타자인 고안스.

오늘 나에게 무안타로 부진하고 있는 만큼 술수라도 쓰려는건지

동시에 토론토의 덕아웃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작전이랍시고 날 불안하게 만드려는 것이다.

하지만 개의치않고 곧바로 와인드업.

선택한 공은 몸쪽 낮게 빠른 공. 이전 타석이었을 때도 같은 코스로 던졌던 만큼 공에 눈이 익은 고안스의 배트가 가차없이 돌아갔다.

-따악!!!

동시에 고안스가 하늘에 떠오른 공을 바라봤다.

'진짜 대단한 새끼. 이걸 몸쪽에 붙인다고? 이전 타석보다 더 가깝게? 기록을 앞두고?'

"아웃!!"

결과는 1루수 내야뜬공이었다.

공이 눈에 익은 만큼 우타자인 고안스에게 구별이 가지 않을 왼쪽에서 몸쪽으로 낮게 쭉뻗은 공.

이전타석에 승부구로 던졌던 몸쪽 볼보다 한칸 더 가까운 투구였다.

어린 루키에게 당했다고 생각을 한 고안스가 고개를 내저으며 덕아웃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이어지는 1번 타자 케빈 필라를.

-따악!!!!

"아웃!!!"

단 2구만에 2루수 땅볼로 추가로 잡아냈다.

바깥쪽으로 빠지는 체인지업은 9회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날카로웠다.

그리고 마지막.

2번 타자로 호세 바티스타가 타석에 들어섰다.

'후우... 또 호세 바티스타인건가.'

오늘 유일하게 캔드리 모랄레스와 함께 볼넷으로 나갔던 타자.

처음 시원했던 삼진과 달리 이닝이 거듭할 수록 공을 맞춰내기 시작했던 타자 중 한명이었다.

지겹다고 생각하던 중 공을 쥐어 악력을 체크했다.

'대충 5% 남았나....'

평소보다 힘이 덜 들어서 매번 전력 피칭을 한 덕인지 몸이 엉망진창이었다.

종아리는 근육이 뭉쳐 살살 아파왔고 어깨는 나사가 사이에 낀 것 처럼 갑갑했다.

그런 어깨를 빙빙 돌리며 곧바로 와인드업.

-부웅!!!

"스윙, 스트라이크!!!"

카운터 0-1.

꽉쥐고 던진 포심인만큼 날카롭게 뻗어가 카운트를 만들었지만 값어치는 만만치않았다.

'대충 2.5%'

절반의 힘이 빠져나간 것이다.

개리 산체스가 던져주는 공을 받고 와인드업.

-부웅!!!

"스윙, 스트라이크 투!!"

카운트 0-2.

동시에 관객들이 움찔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고 한차례 웃음이 난 나는 정말 이 공이 마지막이길, 마지막이고 싶은 공을이를 악 물고 남은 힘을 쥐어짜 힘껏 던졌다.

그리고 그 공은,

-뻐엉!!!!

"스트라이크, 아웃!!! 게임 셋!!!!"

[104마일]

104마일. 104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126년만의 대기록. '최연소 노히터노런' 성호 리. 19세 3개월의 나이로 갱신하다.]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작품후기]추천과 선호 작품 부탁드리겠습니다.

후원쿠폰과 원고료 쿠폰도 감사히 받고 있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