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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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지금 전광판에 제대로 찍혔다고 소식이 전해져 왔습니다. 무려......104마일 입니다.]
[하,하하 이게 뭐죠? 104마일이라뇨. 같은 팀 마무리 투수인 아롤디스 채프먼의 최고 구속이랑 같은 구속인데.... 이걸 리가 던졌다는거죠?]
104마일.
167.3km/h에 달하는 강속구다.
비록 아롤디스 채프먼이 2010년에 던진 105마일엔 부족했지만,
아롤디스 채프먼의 2016시즌 최고 구속이었다.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101마일이 최고 구속이었던 리가 갑자기 이렇게 높은 구속을 내다뇨. 몸이 완전히 풀린걸까요?]
[거기다가 포심이 흔들리는거 보세요. 저만 느껴지나요? 벌렌더의 포심처럼 직선으로 쭉 내려 꽂는 것 같지만 좌우로 슬쩍 슬쩍 움직이는게 눈에 보입니다. 어, 지금 확대로 보여주네요.]
[진짜네요. 미쳤습니다. 공이 저렇게 더러워도 되는건가요? 저러면 맞춰도 땅볼이죠. 이 선수 끝이 뭘까요? 며칠만에 사람이 휙휙 바뀌는 것 같습니다. 제구가 되는 104마일이라뇨!!]
최고 구속이 101마일이었던 성호가 며칠만에 104마일을 던지게되니 흥분한 해설위원들과 양키스타디움은 미칠듯한 열기가 후끈거렸다.
"미,미친. 플링크. 저거 진짜야? 진짜냐고."
"진짠가봐, 정정도 없는 것보면... 그럼 진짜 104마일이라고?"
"드디어 우리 양키스에도 이런 투수가 나왔구나!!! 안되겠어. 당장 유니폼이라도 사러가자고."
"어, 너 저번에 두장 샀잖아? 또 사게?"
"이멍청아. 또 사야지 양키스에서 리를 붙잡을거아니야. 생각 좀 하고 살아라. 일단 응원하고 공격 때 사러가자고!!! 리 화이팅!!!!"
"양키스에 평생 있어줘요!!! 미스터 K!!!"
그리고 첫 타자인 케빈 필라를 삼구 삼진으로 잡아내자, 스타디움은 다시금 들끓었다.
"미스터 K!!!"
1.
"스트라이크!!!"
"스윙, 스트라이크!!!"
"스윙-스트라잌, 아웃!!!"
'오늘 뭘 생각하고 있었는지 훤히 보이네.'
나는 첫 번째 타석에선 케빈 필라만을 상대해 보고도, 오늘 토론토 타자들의 전략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 결과, 삼구삼진, 헛스윙 삼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1번 타자인 케빈 필라는 초구를 지켜본 것과 달리 연이어 던진 두 개의 포심에 망설임도 없이 배트를 휙휙 돌렸다.
투 스트라이크임에도 마지막까지 전혀 머뭇거리지 않을 정도로.
누가 봐도 '하나만 걸려라!' 라는 스윙이었다.
관중들이 보기에도 케빈 필라가 지금 한방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스윙이 일관적이었다.
하지만 이걸 투수의 관점에서 보면, 한결같은 스윙을 일관하는 타자에게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당장 지금 타석에 들어서는 2번 타자 호세 바티스타는 2010년에 홈런 54개를 치고 2015년엔 40개의 홈런을 친 선수다.
거기다가 매년 20개의 홈런을 쳐낼 정도로 기복이 없는 강타자.
기록으로만 보면 케빈 필라보다 위협적이고 토론토의 황금기를 이끈 슈퍼스타였지만 나는 안다.
'오늘의 나는 다르다.'
이렇게 완벽할 수가 없다고 생각 될 정도로 공이 쭉쭉 뻗어나갔다.
만약 볼티모어 오리올스 전과 같이 컨디션이라도 안좋았다면 아직 떨치지못한 두려움이 남아있을수도 있었겠지만 컨디션도
완벽했다.
그리고 그걸 증명하듯,
"스윙, 스트라잌- 아웃!!!!"
또다시 나온 삼구, 헛스윙 삼진!
나는 호세 바티스타를 케빈 필라와 마찬가지로 삼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다음으로 타석에 들어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3번 타자의 눈엔 자그마한 당혹스러움이 보이지않았다.
방금 호세 바티스타를 상대로 104마일을 던진 것을 보고 살짝 놀란 기색이 엿보였지만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허공에 호쾌한 스윙으로 연습 스윙을 가져간다.
'러셀 마틴?'
5년 8300만달러. 토론토의 3번 타자로 나서 매년 20개의 홈런을 쳐내는 포수.
평소였다면 조심스럽게 상대했을 정도의 클래스 있는 선수였지만 여전히 자신감 가득 찬 눈을 보니 그럴 마음이 싹 사라졌다.
개리 산체스가 보낸 사인에 살짝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가차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와인드업.
-뻐엉!!!!
"스트라이크!!!"
몸쪽 깊숙히 박히는 70마일의 커브.
104마일에 맞춰 연습 스윙을 일관하던 러셀마틴의 눈가에 드디어 당혹감이 깃들었다.
1.
-부웅, 부웅
타석 바깥에서 방금전에 봤던 104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에 맞춰 연습 스윙을 마친 러셀마틴이 타석에 들어서며 생각했다.
'호세 바티스타에게도 삼연속 포심
패스트볼이었어. 케빈 필라도 마찬가지였고. 그럼 나한테는 뭐로 올까?'
역시 포심 패스트볼일까?
뭐든 상관없었다.
오늘 자신의 컨디션은 최고였다.
거기다 포수라는 포지션상 팀 내 강속구 투수들의 103,104마일에 달하는 공들을 충분히 많이 받아봤다.
그리고 뉴욕 양키스의 선발 투수인 성호 리라는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데뷔했던 템파베이전부터 최근 경기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전까지 밤을 지새면서까지 충분히 관찰했다.
눈을 감아도 잔상이 그려질 정도로 뇌리 깊히 박힌 상태.
101마일의 포심에서 104마일의 포심으로 변한 것은 변수였지만 개의치않았다. 그만큼 자신의 컨디션도 전성기 그 이상이었으니까.
그리고 저 애송이가 강타자들이 즐비한 자신의 팀에서 저런 퍼포먼스를 내보이는게 싫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그 포심 얼른 던져보라고.104마일 포심? 담장 밖으로 내보내버릴테니까. 애송아.
그리고 드디어 상대 투수가 포수의 사인에 고개를 끄덕이며 와인드업.
곧바로 공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그것도 자신의 몸쪽으로 느리게, 느리게.
"스트라이크!!!!"
심판의 우렁찬 구호에 러셀 마틴의 눈가엔 어느새 당혹함이 깃들었다.
"뭣, 이 씨발. 커브라고?"
그리고 전광판을 바라보며 읊조렸다.
".....70마일의 커브?"
2.
'큭큭'
타석에선 러셀 마틴의 얼굴이 시뻘개졌다.
자세만 봐도 포심 패스트볼을 잔뜩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34마일이나 차이나는 슬로우 커브가 들어가니 움찔 거리며 전광판을 쳐다보곤 중얼거리는게 장관이 따로 없었다.
그리고 러셀 마틴이 잠시 타석에 벗어나 마음을 정리했는지 얼굴이 순식간에 가라앉았고 타석에서 흙을 몇번 차더니 배트를 손에 쥐었다.
나는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자세를 잡기 무섭게 공을 던졌다.
-부웅!!!
"스윙, 스트라잌!!!"
러셀 마틴이 기다리던 포심 패스트볼.
슬로우 커브가 꽂혔던 몸쪽 낮은 코스. 오늘 심판이 잘잡아주는 코스였다.
70마일의 슬로우 커브를 던지고 104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진 효과가 있었는지 러셀 마틴의 배트가 가차없이 허공을 갈랐다.
[카운트 0-2 투 스트라이크로 몰린 러셀 마틴 선수입니다.]
[영리한 투구네요. 70마일의 커브를 던지고 104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이라뇨. 거기다가 같은 코스입니다. 아마, 러셀 마틴 선수에겐 체감 속도가 104마일 그 이상이었을겁니다.]
[타자에겐 그만한 지옥도 따로 없겠군요. 이렇게 되면...... 그 기록까지 단 한구 남았군요.]
[하하, 존, 항상 이러시군요. 그러다가 200만명에 달하는 리의 팬들에게 계란이라도 맞을까 걱정됩니다. 자, 리. 이번 이닝 8구째 던졌으며 과연 그의 아홉번째 공은... ]
볼카운트 0-2.
투수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카운트다.
러셀 마틴이 잠시 손을 들어 타임을 요청했고 타석에 벗어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장갑을 고쳐맸다. 꾹 조여진 파란 장갑이 그의 심정을 대변하듯 마틴의 표정은 답답해보였다.
나는 개리 산체스가 사인을 보내자마자 곧바로 아홉번째 와인드업.
'복판?'
포심이다!!
러셀마틴이 쾌재를 불렀다. 고개를 저으며 슬로우 커브의 잔상을 잊는데 성공한 지금 또 다시 포심 패스트볼이라니 저 애송이가 과한 관심과 스포트라이트에 새로꺼낸 104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의 무기를 두고 과도한 자신감에 도취된 것이 틀림이 없었다.
러셀 마틴의 배트가 힘차게 움직였다.
-부웅!!!
"스윙 스트라잌, 아웃!!!"
삼구삼진이었다.
그리고 날아온 공은,
[ 스윙 삼진!!! 날카롭게 꺾이는 95마일의 커터!!! 한복판으로 틀어박힐것 처럼 날아가더니 몸쪽 낮은 코스로 재차 틀어박힙니다!!!!]
[이러면..... 또 하나의 기록이 만들어지네요.]
[네, 그렇습니다. 최연소 9구 3삼진이자, 이는 역대 98번째 9구 3삼진이군요! 98년생의 투수가, 98번의 등번호를 입고 98번째 진기록을 세웁니다. 마치 영화같은 상황이네요.]
1이닝 9구 3삼진.
입가가 슬쩍 씰룩였다.
이 정도면 충분히 임팩트 넘치는 전국 데뷔 같아서.
관객석을 한차례 훑어보며 덕아웃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양키스타디움을 찾은,
-짝,짝,짝 짝짝짝짝짝
"우아아아아아아!!!! 미스터K!!"
5만여명의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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