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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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독님."
"이런 말 하기에는 또 미안하네만 오늘 못던져도 불펜들이 싱싱하니 편안히 던지게나."
시즌 첫 1위 수성에 많은 관심이 쏠린 만큼 보스턴과 볼티모어의 3차전과 뉴욕 양키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3차전이 동시에 전국 중계로 편성이 잡혔다.
그래서 긴장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 지라디 감독이 짐짓 진지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자네가 평범한 루키가 아닌건 이미 알고 있네만. 정식 시즌에서의 전국 중계는 처음이라 긴장될 수도 있으이. 마음만 편하게 먹으면 될거네. 알겠나?"
"알겠습니다."
대답을 하고 덕아웃에서 팬들이 응원하고 있는 스타디움 관중석을 바라봤다.
오늘 오전부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1위를 누가 차지하느냐 라는 기사의 제목으로 일면지를 장식하더니 결국 만원 관중이 이 경기를 장식했다.
'만원관중에 전국 편성 중계라... '
마침 새로운 등급의 효과를 받는 포심 패스트볼의 데뷔전으로 삼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1.
같은 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 팀 타자들은 덕아웃에 모여 오늘 양키스의 선발 투수인 이성호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딱 한방만 쳐내면 돼! 더 이상 필요도 없어. 타석에 서기 전에 잡생각은 빼고 노리는 공 하나씩만 정해서 타석에 들어서라고."
오늘 토론토 블루제이스 팀 타자들의 전략은 간단했다. 이성호의 전경기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실점 후, 꾸준히 흔들렸던 것을 기억해 홈런이든 안타든 먼저 득점을 내 분위기를 바꾸는 것.
만약 다른 팀에서 어린 루키를 상대로 이런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들어간다면 멍청하다고 비웃음살 수 있겠지만, 토론토 블루제이스 타자들은 달랐다.
최근 6경기 5승 1패로 양키스와의 2차전에서 다나카 마사히로에게 진 것이 아쉬웠지만 그 경기에서도 투수들에게서 득점을 뽑아내는건 어렵지 않았다.
비록 양키스의 타선이 무려 11점을 쓸어담으며 분투 패를 기록했지만 토론토 블루제이스 타자들은 여전히 자신감이 가득했다.
뉴욕 양키스가 1위를 수성하고 싶은 만큼, 자신들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싶었으니까 말이다.
더구나 시즌 초반인 만큼 팀 분위기가 좋고 컨디션이 좋을 때 따라잡아놔야 한다.
최근 5승 1패에 순항 중인 팀답게 최근에 악의 제국이 돌아왔다고 평받는 뉴욕 양키스가 상대였음에도 승리를 기대하는게 당연할 정도였다.
"요즘 우리 최근 득점이 6.7점인거 알지? 거기다 요즘 핫하다는 세베리노도 털었잖아? 겁먹을 필요가 없다고. 누구라도 우리 무적의 토론토를 막아내진 못할테니까. 어제 다나카 마사히로도 못버티고 내려갔잖아?"
"그래도 지금 분위기로 봐선 성호 리가 다나카 마사히로보다 더 어렵지 않을까?... 투수 전부문 1위던데...."
"뭐... 그거야 그렇지."
양키스의 2선발인 이성호가 올 시즌 5경기에서 5승을 거두는 동안 양키스의 1선발인 다나카 마사히로는 2승을 챙겼다.
더구나 그의 선발 등판 기록은 6경기.
심지어 평균 자책점은 3점대로 성호와 비교가 되지않았다.
"그래도 볼티모어전 봤잖아? 실점하고 흔들리는거.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우리가 한타순이 도는 3이닝 안에 한점이라도 내는 데 성공하면, 이번 경기는 쉽게 갈거라고. 거기다가 오늘 우리팀 선발이 누군지 알지?"
"어....음.. 마커스 스트로먼이잖아."
"맞아. 마커스 스트로먼."
마커스 스트로먼.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작은 키를 가지고 있는 투수다.
그의 키는 무려 170cm.
키가 작았다고 정평나있던 선수인 린 스컴이 177cm였던 것과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평균 신장이 191cm이고 선발 투수가 193cm인 것을 생각해보면 스트로먼은 거의 난쟁이 수준이다.
"그래, 그 마커스 스트로먼이라고. 작년에 3.09점의 평균자책점과 169개의 삼진을 잡은 마커스 스트로먼."
비록 성호에게 올시즌 기록은 부족했지만 어느덧 메이저리그 4년차인 스트로먼은 작은 키임에도 98마일까지 던지는 포심 패스트볼과 93마일의 싱커 두개로 험한 메이저리그에서 토론토 2선발을 맡아 마운드를 단단히 지키고 있었다.
"기록은 성호 리가 더 낫겠지만 경험은 무시 못한다고. 그리고 볼티모어 전보니까 할만하다고 생각되는건 나뿐이었어?"
"으음.. 할만하긴 했지."
"그렇긴 했지. 컨디션이 안좋았는지 모르겠지만 쳐볼만 하던데? 구속이야 빠르다지만 밋밋했다고."
"그치? 다들 기죽어 있지 말고 데뷔부터 전승하고 있는 루키에게 1패를 먹여주자고."
토론토의 1번타자인 케빈 필라의 말에 선수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그래, 그래보자고. 그래봤자 19살의 루키야. 오늘 전국 중계인걸 보면 잔뜩 쫄아있을거야. 메이저리그가 만만하지 않다는걸 보여주자고!"
"내가 한방 칠테니까 필라, 선두로 나가기만 하라고. 오늘 싹 쓸어담을테니까."
1회 초, 타석에 나서기 직전까지도 팀 내 1번타자인 필라의 말에 자신감을 키운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타자들.
오늘 양키스의 선발 투수인 이성호가 마운드에 오름으로써 마주하게 됐다.
3.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들. 드디어 날이 밝았습니다. 뉴욕 양키스 대 토론토 블루제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대 뉴욕 양키스. 최근 팀 분위기가 최고조인 두 팀이 위닝 시리즈라는 결과를 걸고 경기하는 3차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 경기를 지켜보시는 팬분들이라면 대부분 아시겠습니다만 두 팀 모두에겐 위닝 시리즈라는 결과보단 더 중요한 것이 걸려있죠?]
[네, 그렇습니다. 원정팀 토론토 블루제이스 같은 경우엔 현재 4위로 3위인 보스턴과 2경기 차이거든요? 이번 경기를 이김으로써 3위를 추격하느냐 마느냐가 걸려있습니다. 그리고 뉴욕 양키스는..... 현재 공동 1위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1위 결정전이죠.]
[참 이번시즌엔 1위부터 5위팀이 순위 싸움에 엄청 치열하네요. 그걸 증명하듯 아직 휴가시즌이 아닌 5월 초임에도 오늘도 뉴욕 양키스타디움은 만원 관중입니다.]
[화끈하네요. 오늘 두 경기 모두 전국 편성을 받아 이렇게 미국 전역에 방송이 됩니다. 드디어 시작됩니다. 1회 초, 오늘 양키스의 선발 투수. 성호 리가 마운드에 올라섭니다.]
[오늘 묘하게 업되보이는 이유가 뭘까요? 역시 미국 전역이 집중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 일까요?]
[글쎄요. 저번 경기보다 컨디션이 좋아서 그럴수도 있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번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전에선 컨디션이 별로였다고 인터뷰한 바가 있으니까요. 아니면.... 많은 관심에 흥분이 된걸 수도 있네요. 하하, 많은 기록을 세웠어도 결국 신인 선수니까요.]
[과연 이 흥분이 득이 될지 독이 될지. 경기가 시작됩니다.]
잠시 후.
-뻐엉!!!
뉴욕 양키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시리즈 3차전이 나의 연습 피칭을 끝으로 시작되었다.
양키스타디움임에도 워낙 많은 관심을 받은 경기라 그런지 1시간 30분 정도의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온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팬들의 눈가엔 마운드에 올라선 나에게 적대감이 가득했다. 그 적대감에 나는 한차례 웃었다.
전생이었다면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는 경기에서 부담과 초조감을 느꼈겠지만 지금은 짜릿함만이 손끝에 맴돌았다.
그 기분 좋은 감정을 한순간이라도 놓치기 싫어 집중해 느끼던 나는 타석에 들어서는 상대 1번타자를 보았다.
'케빈 필라'
2011년 당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GM이였던 앤소 플로스가 드래프트 당시 기대도 안하고 32번째 라운드 979번 전체 픽으로 고작 1000달러를 받고 데려온 선수였다.
마이너 루키레벨을 시작으로 좋은 성적을 내보이더니 고작 2년만에 메이저리그로 콜업될만큼 뛰어난 선수.
마이너에선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주루플레이면 주루플레이, 모두 잘하는 올라운더 플레이어로 주목 받았던 때와 달리 메이저리그에서 2013년 8월 콜업 됐지만 그다지 썩 좋은 활약을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2015,2016시즌엔 진짜 대단했지. 발과 수비로 팀을 포스트시즌에 이끌었으니.'
타격 실력은 날이 갈수록 좋지 않았지만 1루로 내보낸다면 언제든 뛸수 있는 빠른 발과 명품이라 평받는 수비 하나 만큼은 대단했다.
어떻게 보면 첫 타자부터 꽤 까다로운 타자를 맞은 것이다.
혹시라도 1루로 내보낸다면 귀찮아지는 유형.
하지만,
까다롭다기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너무 달라졌다.
개리 산체스의 초구 하이 패스트볼 사인에 곧바로 와인드업.
-뻐엉!!!
그리고 그 예사롭지 않는 포구음에 양키스타디움에 있던 모두가 전광판을 바라봤다.
[104마일]
믿을 수 없는 구속에 타석에 있던 케빈 필라의 입이 벌어짐과 동시에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What the fuck is t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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