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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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초, 뜬금없이 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타석 초구 홈런을 시작으로.
-따악!!!!
[깊게 뻗어갑니다. 또다시 장타 코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던 무키 베츠 선수가 따라가 보지만 담장을 직격합니다.!!!]
4회 초에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선 담장 직격 2루타를 뽑아내더니,
"세입!!!!"
벤치의 사인을 무시하고 3루 도루까지 강행하더니 결국 성공했다.
-따악!!!
헤들리의 외야 뜬공 희생타로 빠른 발을 이용해 홈을 밟으며 들어오는 아쿠냐 주니어를 보자 입이 떡 벌어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나 잘하다니.
전생에서 데뷔 시즌엔 1번 타자가 아닌 하위타선으로 데뷔해서 부진하다가 1번 타자로 올리고 나서야 각성했던 게 내가 기억하는 아쿠냐 주니아인데.....
'이런 게 나비 효과인가?'
전생에서 2017시즌부터 구단에 메이저리그에 콜업 좀 해달라고 무력시위하던 그 괴물이 전생보다 더 빠른 시기에 폭발했다.
아쿠냐 주니어는 덕아웃 멤버들과 몇십 년은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된 것처럼 웃고 떠들더니 나에게 다가와 입을 열었다.
"리, 오늘 컨디션 좋지 않았는데 덕분에 잘 쳤다고. 리 등판 날에는 더 열심히 해볼게!"
여기서 더 잘할 수가 있다고?...
........내 신인상! 내 MVP!
요즘 타격 폼을 바꾸고 날아다니는 애런 저지와 전생과 달리 벌써부터 터지기 시작한 아쿠냐 주니어를 보니....
왠지 그들을 끌어들인게 정말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나... 잘한 거 맞겠지?
1.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밤비노 시리즈 4대1 완승!!!]
[세베리노 6이닝 1실점 완벽투!!! 보스턴에 완승하다!!]
['양키스는 사기를 당했다?' 아니, 사기를 쳤다!! 옵션으로 데리고 온 아쿠냐 주니어 보스턴과의 데뷔전서 4타수 3안타 1홈런 1도루 맹타!!!]
[수비까지 만점? 6회 말 넘어가려는 공을 잡은 아쿠냐 주니어!! "오늘 승리는 리에게 돌리고 싶다."]
[이번 트레이드 승자는 뉴욕 양키스? 트레이드된 헨더슨, 애틀랜타 트리플에이서 첫 경기 6이닝 4실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앤소플로스 단장 "이제 첫경기다. 헨더슨은 월드클래스가 될 재목. 지켜봐 달라"]
[미묘한 신경전? 앤소플로스 단장 인터뷰에 답한 캐시먼 단장 "아쿠냐는 이미 월드클래스"]
이번 2대1 트레이드 사건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 전 팜에서 가장 유망한 투수를 내보냈다며 난리 났던 것과 다르게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가 끝나자 팬들 사이에서 다른 의미로 난리가 났다.
-5252. 캐시먼 단장 드디어 일하는 거냐구. 이번 트레이드 지렸다 ㅋㅋㅋㅋ 다니엘도 더블 에이에서 오늘 멀티 히트 쳤다던데 ㅎㅎ 느그슨은 6이닝 4실점^^
ㄴ ㅋㅋㅋㅋ 하루아침에 우리 이슨에서 느그슨 됐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엌ㅋㅋㅋㅋㅋㅋㅋ 헨더슨 애지중지한 게 엊그젠데ㅜㅜㅜㅜㅜㅜㅜㅜ
-아쿠냐 얘 물건이드라. 발도 빠르고 손목 힘도 장난 아니던데? 거기다가 6회 말 수비는 ㅎㄷㄷ. 세베리노가 그런 표정 지은거 처음 봄.
ㄴ 심지어 나이도 리랑 동갑이야 ㅋㅋ 브렛 가드너 어느새 삼십 중반이었는데 대체자로 제격인 듯!!! 캐시먼이 드디어 일했구나!!!
-뭔 ㅋㅋ 캐시먼 단장이 일 안 한 것봤냐? 지금 당장 봐도 세베리노, 성호 리, 아쿠냐 주니어, 애런 저지 이 4명 콜업한 게 캐시먼 단장인데 일 안 했네 ㅇㅈㄹ ㅋㅋㅋㅋㅋㅋ 하여간 개돼지들 ㅉㅉ
-근데 지리긴한다. 요즘 양키스보면 '악의 제국'이 되돌아 온 것만 같아. 20년 본좌 횽아 등판 점. 요새랑 그 시절이랑 어떤 것 같애?
ㄴ 20년 본좌다. 신인 애들 이대로 쭉 잘해준다면 그 이상이겠지? 일단 리더감도 있고 팀 세대교체랑 신인답지 않게 실력도 완벽하니까 ㅋㅋㅋㅋㅋ 암튼 요즘 볼만하다 ㅎㅎㅎ 7년 존버 성공^^*
-아쿠냐 주니어 얘 치는 것 보면 눈감고 치는건 아닌 것 같은데 거품은 아니겠지? 제발 내일 다나카 경기에서도 잘해라ㅜㅜㅜㅜ
ㄴ 2222222222
ㄴ 3333333 잘했으면 좋겠음. 낼 못하면 또 역적취급당하고 사기 당했네마네 할듯ㅠ
2.
그런 팬들의 걱정과 달리 2017년 4월 28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3차전에서 아쿠냐 주니어의 활약은 여전했다.
-따악!!!!
[씨~~~~유!!! 어게인!!!! 5구째에서 던진 세일의 슬라이더를 그대로 걷어 올리는 아쿠냐 주니어!!!!]
[저건 따로 볼 필요도 없이 넘어갔네요. 미쳤습니다. 미쳤어요. 애초에 메이저리그에서 브렛 가드너 선수를 대신해 쓸 거라 예상했던 다니엘 선수를 더블 A로 강등시키더니 옵션으로 따라 들어온 아쿠냐 주니어 선수가 이틀 연속 선제타자 홈런을 기록합니다.]
[이거 캐시먼 단장이 또 웃고 있겠는데요? 아쿠냐 주니어 선수가 홈을 밟습니다. 선제 홈런으로 1회 초부터 1대0으로 앞서는 뉴욕 양키스!!! ]
[4월 평균자책점이 1점대인 크리스 세일 선수 상대로 친 것이 정말 대단하다 생각됩니다. 이렇게 되면... 4월의 투수 상은... 성호 리에게 가려나요?]
[글쎄요. 아직 성호 리 선수도 4월 29일. 내일 뉴욕 양키스의 홈인 양키 스타디움에서 4월 마지막 등판을 하지 않습니까? 거기서 만약 최소 퀄리티 스타트라도 해준다면... 상은 따놓은 거나 마찬가지겠지요.]
[다행히 크리스 세일 선수가 1회 초 후속 타자를 잘 막았네요. 2번 타자로 나선 앨스버리 선수와 3번 타자 헤들리 선수를 연속 삼진으로 틀어막고 4번 타자 맷 할러데이 선수를 뜬공으로 처리해 보스턴 공격인 1회 말로 넘어갑니다.]
주전 외야수였던 브렛 가드너의 교통사고로 인해 저조해졌던 팀 분위기는 트레이드 성공으로 한순간에 반전됐다.
다나카 마사히로는 하루를 더 쉰 것이 주효했는지 오늘 컨디션이 잘 벼린 칼처럼 예사롭지 않았다.
-뻐엉!!
"스트라잌, 아웃!!!"
보스턴 레드삭스의 1번 타자인 페드로리아를 포심-커터-스플리터로 삼구삼진으로 처리하더니
-부웅!!
"헛스윙 스트라잌, 아웃!!!"
최근 컨디션이 올라와 3할 후반대의 타율로 중심타선을 맡고 있던 보스턴 레드삭스의 2번 타자 베닌텐디를 다섯 구만에 삼진으로 처리했다.
3번 타자인 무키 베츠마저 3루수 땅볼로 처리하자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팬들은 야유를, 뉴욕 양키스의 원정 팬들이 소리를 내지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경기가 치고받기가 진행되던 찰나에,
이번 트레이드로 온 아쿠냐 주니어가 또다시 한 번 축포를 터트렸다.
-따악!!!!
[일루수 키를 넘기는 짧은 타구!!! 1루에 안착하는 아쿠냐 주니어!! 완전히 여유롭습니다. 19살인 선수답지가 않네요.]
-세입!!!
[또 다시 세입!! 이틀 연속 도루 성공하는 아쿠냐 주니어!!! 이 친구 선구안도 좋고 파워도 좋은데 발도 빠릅니다. 멈출 수가 없어요!!!!]
"세입!!!
[연속 도루 성공하는 아쿠냐 주니어. 단타로 치고 나간 지가 불과 2분 전인데 어느새 노아웃 주자 3루가 되었습니다. 이러면 2번 타자 앨스버리 선수가 마음이 아주 편하죠.]
[장난이 아니네요. 물이 오를데로 올랐습니다.]
-따악!!!
[앨스버리 선수의 타구!! 장타코스!!! 1타점 적시타!! 2루까지 가는 앨스버리 선수!! 양키스 타선이 불을 뿜는데요?]
[개인적으로 어제까지만 해도 긴가민가했습니다만.... 브렛 가드너 선수가 있을 때보다 타선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타격 흐름이 거의 끊기지가 않아요!!]
[이게 전부 지금 홈을 밟고 덕아웃에서 리에게 머리를 얻어맞고 있는 아쿠냐 주니어 덕분 아니겠습니까? 오랜만에 양키스에 제대로 된 선수 하나 나왔네요.]
[하하, 존. 장난해요? 제대로된 선수가 오랜만에 나왔다고요? 4월 28일까지 9홈런을 기록한 애런 저지는요? 4경기 4승 0패 28.1이닝 0실점을 기록 중인 성호 리도 있군요. 거기다가 세베리노까지!]
[이렇게 들어보니 제가 실언을 했군요. 확실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시즌 양키스는 강력한 우승 후보입니다. 이건 확실해요! 정말 확실한 우승 후보라고요! 이번 시즌의 뉴욕 양키스는!!]
그리고 경기 초반 컨디션이 예사롭지 않았던 뉴욕 양키스의 선발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는 경기 끝날 때까지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뻐엉!!!
"스트라잌, 아웃!!"
이번시즌 첫 완봉승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3차전에서 이뤄낸 다나카 마사히로.
자신이 부활했음을 이번 경기로 입증하며 뉴욕 양키스의 원정 팬들이 모여있는 방향을 가리키며 허공에 소리를 내질렀고 자신에게 달려오는 개리 산체스와 껴안았다.
"우아아아아아!!!!"
"다나카!!! 오늘 최고였다고!!"
[이렇게 경기가 끝나네요. 다나카 마사히로 선수가 오랜만의 완봉승을 거둡니다. 오늘 그는 언터 처블이었습니다.]
[크리스 세일 선수도 8이닝 3실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참 아쉽습니다. 애런 저지의 시즌 10호 포와 아쿠냐 주니어의 시즌 2호 포로 한순간에 무너지는군요.]
[이렇게 되면 내일 있을 볼티모어와 시리즈에서 첫 번째 경기에 등판할 성호 리의 성적에 따라 4월의 신인상과 투수상의 갈림길이 나뉠 거 같습니다!!!]
[과연 4월의 상은 누가 휩쓸지. 내일 경기를 지켜보시죠. 이상 존 모스트]
[헬 브라이언 해설위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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