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43)화 (42/207)

43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43화감독님과의 이야기를 끝내고 숙소로 걸어가려는데 어떤 한 인영이 내 앞에 나타났다.

아무것도 없었는데 순간 이동한 것처럼.

"오랜만이야?"

"아 씨, 깜짝이야."

그에 접질 러듯이 깜짝 놀라 소리치자 야구의 신이 킥킥 웃는다.

"왜 이렇게 놀라? 죄지었어?"

"아니, 인간적으로 생각해보세요. 갑자기 앞에서 사람이 튀어나오는데 안 놀라요?"

"난 인간이 아니라 모르겠네."

내가 이 인간이랑 정상적인 대화를 하려고 하다니.

큰 실수를 범했다.

"됐다. 그래요. 그래서 왜 왔어요?"

"오랜만에 봤는데 왜 이리 짜증이야?"

"좀 연락이라도 하고 오던가. 갑자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듯 나타나는 게 어딨어요? 이러다가  심장마비로 죽는 게 더 빠르겠네."

"괜찮아, 신의 가호를 받고 있어서 그런 자질 구레한 걸론 안 죽어."

"엥, 진짜요?"

"당연하지. 신이 괜히 신인 줄 아나? 대신 칼 맞는 건 어쩔 수 없다."

"제가 어디를 가서 칼 맞고 댕기겠어요? 그래도 다행이네요. 급사는 없다니."

"킥킥, 그게 그렇게 안심돼?"

당연하지.

"막말로 가끔가다 원인 모를 병으로 죽으면 어떡해야 하나 싶었거든요. 뭐 걱정은 덜었네요."

"그으래?"

하며 게슴츠레 날 바라본다.

그에 내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왜, 또, 뭘 부탁하려고 오셨어요?"

"누구 아들 아니랄까 봐 눈치 하난 기가 막히네 진짜. 너 나중에 신계 와서도 일 참 잘하겠어."

"본론만 말해요. 본론만. 저 며칠 뒤에 등판해요. 컨디션 관리 해야 해요."

재촉에 야구의 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뭐, 해 끼치는 건 아니고... 요즘 야구로 들어오는 인과율이 좀 쏠쏠하긴 해서 말이야. 대출이자 갚고 밥값은 남는다고 해야 하나?"

"그럼 좋은 거 아니에요?"

"뭐.... 좋긴 한데... 지구의 신님이 고구마를 좀 싫어하셔서."

"갑자기 지구의 신님이 왜 나와요?"

"너 SNS 좀 하라신다. 왜 그 좋은 방법을 이용 안 하냐고, 목이 캑캑 막히신 데. 전생에서는 SNS 중독자였던 놈이 왜 이리 운동만 하시냐고."

"....그게 온 이유에요?"

상당히 큰일 일줄 알았는데 별 볼 일 없는 일이라니, 갑자기 힘이 쭉 빠진다.

야구의 신이 고개를 끄덕이며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너 이 문제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하지?"

"...마음 속 읽었죠?"

"아니, 진짜 안 읽었는데. 이거 의외로 큰 문제야."

"뭐가요?"

"너 전생에서 악성 팬들한테 경기 등판 때마다 놀림 받은 거 때문에 SNS 안 하는 거 맞지?“

"....아니에요."

"아니야?"

사실 맞다.

회귀하면서 막가파 기분파 성격이 된 것도 있지만 트라우마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막상 인터뷰 자리에만 나가도 심장이 갑자기 두근거리고 무언가 말실수를 할까 두려워 정신을 쏟느라 인터뷰만 하면 진이 빠질 정도로.

"맞구먼."

"읽지 말랬죠?"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너 회귀시켜준 이유가 뭐야?"

회귀시켜준 이유라....

"막말로 너 말고도 그 능력 주면 대부분 야구 잘할걸? 아니 잘하는 정도가 아니지. 뉴코어니 뭐니 쓸데없는 별칭 빼고 야구 황제 소리까지 들을걸? 근데 그것만 바라자고 내가 너 회귀시켜준 거 아닌 거 알잖아."

"...그렇죠."

"과거의 잔재는 좀 잊을 때 안됐어?"

야구의 신의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

"확실히 경기에 관해선 트라우마가 사라졌는데 그것에 관해선 쉽지 않네요."

"그럼 일단 해봐야지. 보니까 그 섹시한 에밀리 양도 눈치 보고 있더니만."

엥? 처음 듣는 소리다.

얼마 전 만났을 때도 여전히 섹시하고 당당해 보이던 에밀리가 내 눈치를 보고 있다니?

"뭔 소리예요?"

"쯧쯧, 이 화상아. 에밀리가 아무리 네 편이라 해도 회사에서 잘나가는 에이전트 팀장이야. 개인적으론 몰라도 비즈니스적으론 고민이 많을 거라고."

"그러니까 결론만요."

"너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네 위치가 어느 정도일 거라 생각해?"

"제 위치요? 으음...."

내 위치라..  그냥 핫한 신인 아닌가? 얼마 전 등판했던 피츠버그전에서의 6이닝 9K 무실점을 더 하면 이제 막 4경기 선발 등판한 선수다.

비록 개인 성적은 신입답지 않다고 하지만..

"어휴, 이 멍청한 놈. 지금 메이저리그 모든 팬이 네게 관심 있다는 것도 몰라?"

"엥? 갑자기요?"

"무슨 갑자기야? 데뷔전부터 79년 만에 9이닝 17K 완봉승 신기록을 세우질 않나 47년 만의 신기록인 열두열 두 타자 연속 삼진 기록에 4경기 4승 0패 28.1이닝 무실점에 50삼진으로 9이닝당 탈삼진율은 16.03에 현재까지 볼넷 0개.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0.2. 말하면서도 어이가 없네. 이게 말이 되는 성적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으음..."

자세한 성적은 시즌 초반이다 보니 신경 쓰진 않았었는데 나 대단하긴 했구나.

"아직 트라우마 때문에 팬들이 얼마나 난리 치는지 보지도 않으니까 이러는 거 아니야.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넌 센세이셔널 그 자체라고. 오죽하면 대만, 중국, 일본에서도 아시아의 자랑이라고 불리겠냐고. 거기다 얼굴도 역대급으로 잘생겨, 스타성도 좋아. 팬들이 미치지. 깔 것도 없고. 이제 이해 좀 돼?“

"뭐가요?"

"어휴, 아직도 이해 안 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도 이미 시작하고 있다고. 마이크 트라웃, 브라이스 하퍼에 이은 슈퍼스타 만들기를."

"...."

"그러니까 다른 스포츠 선수들처럼 SNS로 네 가치 좀 키우라고. 에밀리도 회사 차원에서 SNS로 인지도 키우고 상품 좀 준비하고 그런 거 계획 세우고 있더니만있더만, 너 그런 거 싫어하는 거 알고 머뭇거리더라."

"으음... 알겠어요."

뭐 언젠가 해야겠지 싶었는데 좀 앞당겨도 상관은 없겠지.

거기다가 에밀리가 준비도 하고 있다니.

"자~ 그럼 이건 선물."

갑자기 내 어깨를 툭 치고는 실실거리며 말을 잇는다.

"이왕 다시 살아보는 거 확실히. 후회 없이. 살아보라고. 그리고....."

그리고?

"....너네 엄마 요즘 쓸쓸해 하시더라. 전화 좀 잘 드리고."

라며 딴청을 부리더니 올 때처럼 허공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참 나, 그렇게 걱정되면 직접 보러 가든가. 변태같이 어디서 또 보고 있겠지."

툴툴거렸지만, 야구의 신의 말대로 요즘 너무 연락을 안 한 것 같아 오랜만에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응, 엄마. 잘 지내셨어요?"

1.

2017년 4월 26일.

캐시먼 단장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2017년부터 개장된 트루 이스트 파크 (Truist Park)에 와있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CEO이자 겸업으로 단장까지 맡은 알렉스 앤소폴로스 (Alex Anthopoulos)와 미팅 약속을 잡고 급하게 뉴욕에서 이곳. 애틀랜타 주에 도착했다.

하지만 캐시먼 단장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지금 자신의 행동은 굉장히 충동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제저녁 존 비서관이 건네준 이번 시즌 아쿠냐 주니어에 대한 2017시즌 스카우트 리포트 살펴봤지만, 도저히 이 선수가 무엇이 뛰어난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였다.

이번 마이너리그 시즌에서 호주 리그의 활약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는지 루키레벨을 지나 싱글A+에서 시작했지만, 시즌 초반임에도 0.256/0.317/0.455 성적을 기록했다.

'2할 중반의 타율과 3할 초반의 출루율 4할 중반대의 장타율이라....'

그나마 나은 점이라면 수비가 꽤 준수하다는 것이었는데 이 정도 수비는 뉴욕 양키스의 멤버들도 충분히 받는 점수였다.

한마디로 이 선수를 서비스 타임마저 내버리고 데려올 필요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캐시먼 단장은 이 선수만 생각하면 성호가 확고하게 조 지라디 감독에게 추천한 것이 생각나 쉽사리 이 선수를 포기하지 못했다.

'리의 생각 하나로 단장인 내가 이렇게 휘둘리다니.'

데릭 지터에게도 이 정도까진 흔들리지 않았는데.

라고 읊조리며 갑작스레 의구심을 가졌다.

'이게 맞는 걸까? 지금이라도 스탠턴을.... 후 아니야. 어차피 리스크는 크게 없는 거래가 될 테니까. 그리고 리의 말대로 이 선수가 정말 잘해줄 수만 있다면.... 굳이 비싼 돈을 안 들이고 외야수 세대교체까지... 되겠군.'

캐시먼은 성호와 어제 통화한 내용을 떠올렸다.

'자신을 믿어달라니. 큭, 진짜 그게 19살의 애송이라니. 나이답지 않구먼'

성호가 자신에게 우연히 마이너리그 경기를 보다 발견했다고 말해줬지만,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스카우트들도 한 선수를 지켜보기 위해서 적어도 1년 이상의 데이터와 몇 주 이상의 직접적인 관찰을 하는데 메이저리그 경기를 소화하느라 하루하루가 바쁜 성호가 마이너리그에서 부진한 어린 루키 하나를 우연히 발견했다?

말이 되지 않는다.

'아마.....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조금 있었나? 접점은 없었던 것 같은데.......'

혹시나 상호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있었다면 곤란했다.

어린 루키 하나가 괜스레 입을 떠벌리고 다녀 거래를 망치면 안 되니까.

무릇 거래란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 정확히 몰라야 유리한 법이다.

그것을 아는 캐시먼 단장은 혹시나 하는 의심에 재빨리 움직여 이곳 애틀랜타 주로 날아온 이유였다.

"들어오세요. 캐시먼 단장님. 앤소폴로스 단장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앤소폴로스의 비서의 안내를 받은 캐시먼 단장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단장인 앤소폴로스의 사무실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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