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38)화 (38/207)

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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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불멸의 기록.

야구의 팬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기록들. 특히 팬들은 이 기록들은 야구의 신에게 선택 받는 자들 중에서도 특별한 선수만이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라고들 한다.

비록 대중들에게 알려진 기록들은 퍼펙트게임 노히트노런이 메이저리그 기록으로써 대표적이지만 그것들은 단순히 희귀한 기록이었고 야구 팬들 사이에서 알려진 불멸의 기록들은 말 그대로 절대 깨질 수 없는 기록들 뿐이었다.

예를 들면 리키 핸더슨의 1403개의 도루나 52경기 연속 안타, 라이브 볼 시대 최후의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슨. 그리고 사이 영의 511승, 놀란 라이언의 통산 5714개의 삼진, 오렐 히샤이저의 59이닝 무실점, 그리고 내가 데뷔전에서 이뤄낸 데뷔전 완봉승 17k가 그랬다.

그리고 그 중 하나로 취급 받던 뉴욕 메츠의 투수인 톰 시버가 세웠던 10타자 연속 삼진 기록.

그 대기록을 47년 만에 다시 쓸 수 있게 해줄 타자가 눈 앞의 타석에 들어섰다.

심장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실비아와의 질척한 키스가 아니라면 이렇게 다시 뛰는게 가능할까 싶었을 정도로.

처음 데뷔 시즌의 성적과 기록이 향후 이 선수의 이미지를 판가름 하는 만큼 기록이란 깰 수 있을 때 온힘으로 깨야한다.

아직도 사람들은 날 볼 때마다 데뷔전 완봉승 17K를 거의 백년간 유지되던 기록을 갱신한 선수로 생각하는데 이 기록마저 깨면 어떻게 될까?

이런 상황이 흔치 않은 만큼 이젠 상대가 어떤 식으로 방해하든 기록을 달성 해야된다.

잠시 마운드에서 세차게 뛰는 심장을 잠재우려고 마운드로 개리 산체스를 불러냈다.

대기록이 걸린 만큼 심판은 어느정도 인정해주었는지 허락해주었다.

"개리!"

"...왜,왜 갑자기? 무슨 문제라도 있는거야? 감독님한테 사인보내줘?"

이 순간만큼은 말 많던 개리 산체스도 나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묵묵히 사인만을 내보냈는데, 마운드로 먼저 부르니 놀랐나보다.

그러면서 내 표정과 몸을 유심히 살피는 게 진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듯 보였다.

"문제는 없어. 다만 이번 이닝은 이전 이닝보다 더 세게 던질 생각이야. 알아두고 사인 보내달라고. 감독님께는 내가 끝나고 전할테니까"

"오케이, 알았어. 그럼 참고해서 사인 보낼게. 그리고..."

"응?"

"아니야, 부담 가지지 말라고. 넌 우리팀의 뉴 코어니까."

"큭큭, 어서 가보라고. 심판이 째려보는거 안보여?"

개리 산체스가 다시 포수존으로 되돌아갔다.

이제는 생각없이 홈구장에서 날 보러오기 위해 기대하고 온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해줄 생각이었다. 이왕이면 나중에 자기 자식에게 이런 선수가 있었다며 흐뭇한 미소로 자랑할 수 있게끔. 그렇게 만들어주고 싶었다.

어쩌면 야구의 신이 진정히 내게 바랬던 것은 이러한 팬들이 아니었을까?

공을 꽉 쥐었다.

잡생각은 하지않고,

이젠 정말 던지기만 하면 된다.

1.

4회 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공격.

[드디어 경기가 재개되군요. 조금 시간이 끌어진만큼 경기장 시끌시끌 해야 될텐데 평소답진 않군요.]

[웁스, 존 해설위원. 혹시라도 어디서 그러지마세요. 지금은 무엇보다 중요한 순간이니까요. 저번 경기에서도 그러시더니, 이젠 상습범이 되셨습니다.]

[하하하, 장난입니다. 너무 진지해지는 것 같아서 농을 쳐봤더니... 팬들이 욕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군요. 자! 드디어 리가 바운드 업 합니다. 과연 그의 초구는?]

-부웅!!!

"스윙-스트라이크!!!!"

[몸쪽 꽉차는 101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입니다. !! 거기에 헛스윙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1번타자 덱스터 파울러!!! 고개를 내젓는군요. 그만큼 공이 어마무시합니다. 그리고 지금 리가 3회 초까지 던진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자그마치 99마일입니다. 이전 경기의 평균 구속이 95마일에서 96마일을 겉돌았었거든요? 그만큼 후일은 생각하지않고 던지는 것 같습니다.]

[당장 거리가 먼 해설석에서도 공이 저렇게나 위력적으로 보이는데 코앞에서 보는 덱스터 파울러의 심정은 어떨까요?]

[허허, 상상만 해도 끔찍하군요. 하지만 선구안이 뛰어난 덱스터 파울러인만큼 공을 끝까지 지켜보며 스윙을 가져가긴 했습니다.]

[리가 두번째 바인드업을 가져갑니다. 제 2구..]

-뻐엉!!!

"스트라이크!!!"

나는 덱스터 파울러가 기다린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원래라면 상대방이 노리는 공을 던져주지 않겠지만 던진 이유는 자신감이다.

이 타자가 내 공을 못 칠 것 같다는 자신감.

묘하게 업된 내 기분 때문인걸까?

[노볼 투스트라이크 입니다. 파울로가 이번에도 끝까지 공을 지켜봤습니다.]

[예상외였던건 아니고 타격 폼을 보시면 포심에 완벽히 대응하고 있었네요. 다만 리의 포심이 하이 패스트볼로 상단 구석을 찌르며 상당히 치기 어렵게 던졌습니다.]

[저런건 쳐도 파울이죠. 리가 심호흡을 합니다. 평소 강심장이었던 그에게도 이순간 만큼은 긴장이 되나보군요. 하하, 이제야 살아있는 것 같네요. 평소엔 감정 없이 투구만 해서 저는 이선수가 나사에서 만든 로봇이 아닐까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퍼펙트한 선수죠. 크게 심호흡을 하는 성호 리!!!]

나는 모두가 알아챌 수 있을 만큼 크게 심호흡을 했다.

몇 분전에 잠잠해진 심장 박동 소리가 귓가에 다시 맴돈다.

회귀 후, 감정 조절에 누구보다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도저히 평정심이 유지되지않았다.

한번이라도 때려낸다면 아웃이 되도 무너지는 철옹성 같은 기록. 그 순간 모든게 끝이었다.

[자, 드디어 와인드업을 가져갑니다. 그의 3구는?]

던질 공은 이미 개리 산체스에게 직접 사인을 보내 정했다.

야구공을 손에 쥔 이후 가장 많이 던져본 공, 은퇴하기 직전까지 다듬었던 공, 내가 가장 자신있게 던질 수 있는 공.

글로브에 쥐어져있는 왼손의 공을 바라봤고 네개의 실밥에 걸쳐 그립을 쥐었다.

그리고 곧바로 와인드업.

-뻐엉!!!!

"스트라잌, 아웃!!!!"

101마일의 포심 패스트 볼을 반응조차 하지못하고 삼진 아웃.

열 타자 연속 삼진이었다.

2.

[곧바로 삼진!!! 3구 삼진입니다!!! 덱스터 파울러 상대로 4이닝 초 10번째 삼진입니다아아악!!!!]

[정말 대단합니다. 카메라가 경기장을 띄워보내주네요. 빨간 옷을 입고온 세인트루이스 원정팬들 마저 환호성과 박수를 내보냅니다. 19살의 루키에게요. 이런 광경이 야구 역사상 또 있었던 적이 있나요? 이런 진풍경을 보게되군요..]

[어쩌면 우린 역사상 최고의 선수의 시작을 지켜보고 있는 행운아가 아닐까 합니다. 잠시 뉴욕 메츠의 톰 시버가 세웠던 10타자 연속 10삼진의 대기록과 동률이 됩니다.]

[사실 지금부터가 시작입니다. 사실 긴장이 가장 풀렸을 지금이 위험한 순간이거든요. 프로 선수라면 무릇 동률의 기록보단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게 좋지않겠습니까?]

[그렇죠. 모두가 바랄겁니다. 야구를 한번이라도 보신 분이라면요.]

[약 삼분여간의 환호성이 끝나고 소강상태에 들어섭니다. 성호 리가 감사의 인사를 보내는군요. 그리고 곧바로 세인트루이스의 2번타자 디아즈 선수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리의 초구에 모든 야구 팬들의 정신이 쏠렸습니다.]

모두의 기대에 어긋날 법도 하지만 오늘만은 그렇지않았다.

반 백년에 튀어나올 불멸의 기록이 깨지는 순간.

야구 팬이라면 모두가 원하는 순간.

팬들은 훗날 이 순간을 전설의 시작이라 불렀다.

-부웅!!!!

"스트라이크 아웃!!!"

[날카로운 체인지업으로 삼진!!! 삼진입니다!!!!! 드디어 11타자연속 삼진을 잡아냅니다!!!!]

[세인트루이스의 2번타자 디아즈 선수가 고개를 내젓는군요!! 그에겐 미안하지만 정말 흥분하지않을수 없는 상황입니다!!!!]

[메이저리그 신기록입니다. 무려 47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깨지지않아, 불멸의 기록으로 불렸던 10타자 연속 삼진을 11타자 연속 삼진으로 갱신합니다. 역사의 한장면 입니다!!!!]

[정말 대단하고, 또 대단하고, 미치도록 대단합니다. 이게 숫자로 보신다면 이게 겨우 신기록이야? 하시겠지만 무려 열 한 타자를 상대로 열한개의 삼진을 한것입니다. 이게 쉽다고요? 뻑!!!킹!!!!]

[하하하, 존 해설위원. 진정하세요. 어어.. 어.. 그런데 뭔가요? 팬들의 환호성에도 손짓을 하며 곧바로 개리 산체스에게 공을 받아갑니다. 어떻게 된 일인가요?]

[흥분감을 감추지 못하고 성호 리에게 달려가려던 개리 산체스가 어벙한 표정으로 공을 건네줍니다. 그리고 어.......?]

[팬들의  환호성에도 곧바로 3번타자 카펜더 선수에게 와인드업!!! 멈출수없습니다!!!]

[이렇게 기록이 깨지게 됩니까아아악....!!]

-부웅!!!!!!!

"스윙, 스트라잌!"

-뻐엉!!!!

"스트라잌!!!"

마지막 몸쪽 깊은 포심 패스트볼.

공을 꽉 쥐며 와인드업.

-부웅!!!!

"스윙-스트라잌, 아웃!!!!"

[와아아악!!!!! 삼진!!! 또 삼진입니다. 12타자 연속삼진입니다아아악!!! 제 평생 이렇게 아름다운 투구는 처음봅니다. 성호 리!! 성호 리라구요. 이 선수의 이름은!!!]

[미쳤네요. 미쳤어요. K.K.K 미스터 K입니다. 이선수는 미쳤어요. 제 눈으로 이런 장면은 난생 처음입니다. 신께 감사합니다. 저도 신이 내려보낸 이 위대한 선수의 시작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내가 열 두번째 삼진을 잡은 그 순간,

"우아아아아아아---!!!"

"리! 리! 리! 리! 리!------------!!!!"

짝, 짝.짝짝짝짝

뉴욕 양키스의 팬들과 원정팀 세인트루이스의 원정 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와 환호성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두 함께 외쳤다.

"미스터 K!!!!!!!!!!"

그리고 이 장면은 정확히 사진으로 찍혀, 즉시 메이저리그 닷컴 메인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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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하나하나 잘 보고 있습니다.

후원 쿠폰 엄청 많이 주신 분들 있으시던데 정말 감사합니다 ㅠ_ㅠ... 정말 많은 힘이 됩니다.

한분한분 감사인사 드리고 싶은데 후원목록이 업데이트가 안되네요..?

그래도 주신분들이 댓글 써주셔서 알아보고 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그리고 투자에 관해선 자주 등장하지않을겁니다. 1화에 물으시는분이 계셔서요.

또한 독자님들 댓글로 피드백해주시는거 첫작품인지라 도움이됩니다.^^

오늘도 찾아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인사드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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