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35)화 (35/207)

35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35화"산체스!! 저번 경기처럼 볼 배합은 온전히 네게 맡길게."

"오늘도?"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개리 산체스.

"응, 저번 템파베이 2차전보다 컨디션이 좋거든. 공 던지는데에만 집중하고 싶어서. 앞으로도 이런 날은 산체스 너한테 맡길거야."

"뭐?! 진짜? 7.1이닝 무실점 했을 때보다 컨디션이 좋다고? 그럼 오늘 기록이라도 세우려고?!!!!!"

"야! 개리, 미쳤어? 오늘 선발투수한테 왜 부담을 주려고해?"

애런저지의 말에 개리 산체스는 아차 했는지 곧바로 나에게 사과했다.

"리, 미안해. 내가 생각이 짧았어."

"큭큭, 아니라고. 오늘은 컨디션이 그만큼 좋으니까 부담도 덜 되는 것 같고 그러네. 그리고 오늘 양키스타디움 만원관중이라며?"

오늘 오전부터 다수의 언론에서 나를 집중조명한 덕분에 오늘 내가 등판하는 세인트루이스 3차전을 보러온 야구 팬들로 양키 스타디움이 실비아의 가슴처럼 꽉 찼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선수들도 들뜬 모습이었는데.

"그러니까, 리. 내가 오늘 홈런 멋지게 한방 날려줄테니까, 밥값만 하라고."

"리!!! 오늘 나 컨디션 엄청 좋아. 그러니까 외야로 다 보내달라고 홈런도 훔쳐버릴테니까"

"내야수들만 믿으라고 멍청한 외야수들한테 보냈다가 후회하지말고 리."

"뭐? 헤들리 너 이 자식!!!"

"큭큭큭"

"푸하하하하"

팀의 패시브 스킬 효과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조용조용하던 선수들도 영문모를 자신감이 생기고 말이 많아지는 거랄까.

그만큼 양키스 선수들의 마음은 여유로웠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 나쁘지 않지 '

전생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선수들은 선발 등판 때마다 눈치보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는데 등판 때마다 잘하라고 무언의 눈치를 주는 것 같아 상당히 불편했다.

하지만 오늘은 완전히 달랐다.

좋은 컨디션도 한몫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좋은 팀의 분위기다.

근데 거기서 팀의 패시브 스킬로 수비확률과 사기 대폭 증가까지 적용되니 불안해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러고 보면 리가 흔들린 경기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네. 스프링캠프 자체경기랑 시범경기 그리고 정규시즌 경기까지 합치면 거의 열댓번은 선발로 나섰잖아?"

"그러니까 말이야. 19살 같지가 않다고. 사실은 올해 막 38살이거나 그런거 아니야?"

순간 전생에서 1년이 지난 지금 38살의 나이인 나는 뜨끔했다. 다행히 표정관리가 되어 다행이지만. 이 귀신 같은 놈들. 이런 놈들을 보면 한치라도 안도할수 없는 것 같다.

"나도 사람이니 언젠간 무너지지않을까? 아직 내 투구 분석이 덜 된 걸수도 있고. 뭐 그런 날이 온다고 해도 나는 니들만 믿고 던질테니까 오늘도 잘해달라고."

"오케이! 애들아 리가 우리만 믿고 던진단다. 오늘 똥꼬에 힘 빡주고 수비하라고. 실책하는 놈들은 똥구녕에 오이를 처박아버릴테니까!"

개리 산체스의 말에 선수단과 코치까지 웃음이 터졌다.

"푸하하. 산체스 그럼 프레이밍 실수 할 때마다 너는 오이 한개씩이다! 각오하라고 오늘 내가 산체스의 처음을 가져가버릴테니까. 큭큭큭"

"가드너 뭐라는거야! 포수는 제외라고. 그리고 내 처음은 또 뭔 개소린데"

"큭,하하하"

"자,자 그만들하고 경기 준비들 하라고. 리는 잠깐 나 좀 보지."

선수들의 분위기를 흐뭇하게 지켜보던 조 지라디 감독이 날 불렀다.

"리, 오늘은 크게 부담 가질 거 없네. 원한다면 5회 끝날 때까지만 던져도 되고. 자네의 3승은 내 꼭 챙겨줄테니까."

조 지라디 감독은 좋은 팀 분위기와 상관없이 하루 아침에 미국 전역의 화제가 돼, 모두의 시선을 끈 성호가 불안했다.

아무리 앞선 2경기를 잘 해냈다고 하지만 리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뛴지 한달도 안된 루키에 불과하니까.

일전의 모습으로 볼 때 충분히 버텨낼 수 있다고 믿긴 하지만서도 사람이란 것이 참 복잡해서 한편에 있는 불안한 감정을 숨길수가 없었다.

하지만 조 지라디 감독은 그런 일말의 감정으로 어린 루키의 걱정을 사고 싶지않아 겉보기의 목소리는 매우 편안했다.

"어떤가?"

"감사합니다. 감독님. 하지만...."

"말하게."

"늘 그렇듯 저를 믿어주십시오.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자신의 걱정이 무덥게 그의 눈빛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걸까. 조 지라디 감독은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해보자.

그렇게 생각한 조 지라디 감독이 입을 열었다.

"내가 2008년부터 양키스를 지도하고 올해 9년차야. 그리고 1900년도에는 양키스의 황금기를 같이 보냈지. 그런데 그거 아나?"

"무얼 말입니까?"

"이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네. 사실 자네는 이제 3경기 째 선발 등판하는 루키에 불과해. 그런데 양키스에서 이렇게 한 선수를 밀어주는건 데릭 지터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거든. 아, 물론 약쟁이 시대였던 그 날들은 빼고 말일세. 허허."

나를 바라보며 고백이라도 하듯 조곤조곤하게 이야기를 늘어놓는 조 지라디 감독을 바라봤다.

지금 내 눈빛은 어떨까?

내 생각이 잘 전해졌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조 지라디 감독의 경력에 대한 존중이었다.

잠시간의 침묵 속에 조 지라디 감독을 바라보며 슬며시 입을 열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때, 마운드에서 타자를 잡아 냈을 때, 마운드에서 수만의 팬들에게 존중과 축하의 의미로 박수를 내받을 때."

"....."

"그때가 선수로써 가장 존경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게 아닐까요?"

"....."

나는 오늘 날을 살면서 전생을 되돌아볼 때마다 항상 후회했다.

어느 순간부터 수만의 팬들에게 조롱을 당했지만 나는 수만의 팬들의 존중을 잊었다.

그것이 내 과오였고, 회귀를 하고 가장 후회하는 순간이였다.

잠시 과거를 회상하고, 날 바라보는 조 지라디 감독에게 보란듯이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겐 익숙한 일이니까요."

조 지라디 감독은 그런 날 한차례 더 바라보며  조용히 고개만을 끄덕였다.

"내...... 자네를 믿겠네."

1.

[오늘 드디어 이 경기가 시작하네요. 뉴욕 양키스 대 세인트루이스, 세인트루이스 대 뉴욕 양키스. 3차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존 모스크 해설위원님?]

[안녕하십니까. 오늘 경기는 유독 뉴욕 양키스타디움이 붐벼보이는데요? 혹시 이유를 아시나요?]

[지금 나오네요. 지금 덕아웃에서 양키스의 주전 포수인 개리 산체스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선수 때문이죠?]

[성호 리. 올해 데뷔한 신인입니다. 2경기 선발 등판을 했으며 16.1이닝 평균 자책점이 0점으로 평균 이닝 출루율 보다 낮은 화제의 신인입니다.]

[오늘 경기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오늘 스포츠 언론사들에 인터뷰한 양키스의 레전드들도 한몫 했죠? 평소에 인터뷰를 꺼렸던 존 토레 감독도 자신은 리의 약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모두를 놀라게한 바가 있습니다.]

[오우, 놀랍네요. 그 성질머리 더럽고 구단주한테도 쌍욕을 박은 양키스의 영원한 감독, 최초의 영구결번 감독인 존 토레가 정말 그랬나요?]

[그래서 더 화제가 되기도 했죠. 팬들은 의아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성적은 정말 대단합니다. 신인 데뷔 전에서 9이닝 17K로 새역사를 쓰기도 했고요. 그 다음 경기에선 7.1이닝 0실점을 했습니다.]

[마침 리가 연습 투구를 하고 있네요. 해설석까지 들릴 만큼 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오늘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자신도 오늘 관심이 한 두번 오는 그런 것이 아닌 걸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독이 될지, 득이 될지. 자, 경기 시작합니다!]

2.

-오늘은 무조건 공격적으로.

경기 시작 전 내가 개리 산체스에게 덧붙힌 말이다.

나는 오늘 경기에서 개리 산체스의 볼 배합을 따르되, 공격적인 볼 배합을 원했다.

'회귀 전에도 그랬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기대를 한다면 그 기대의 이상을 보여줘야겠지. 그래야 캐시먼 단장의 의도대로 이루어질테니까'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오늘 경기에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는 모습.

타석에 선 상대 팀 타자들이 저항도 하지 못하고 우르르 무너지는 모습이 나와야, 경기를 지켜보고 있을 팬들이 왜 내가 뉴욕 양키스의 새로운 리더로,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악의 제국이 돌아왔다고.'

당신들이 그토록 바라는 악의 제국이 돌아왔다고.

경기 승/패도 중요했지만 오늘만은 내 경기 성적의 결과가 좋아야 될 것이다.

그게 모두의 승리로 이어질 것이고.

그래서 한 결심이 바로 이것이다.

'오늘은 무조건 삼진이다.'

타자를 압도 했다는 그 증거를 입증하기 위해 온 힘으로 연습 투구를 마쳤다.

그러자 세인트루이스의 1번타자가 타석에 들었다.

'덱스터 파울러.'

전생에서 수없이 상대 해본 적 있는 그는 배트를 꽉 쥐고 나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나름 경력이 있는 타자만큼 위압감을 주려고 하는 것 같지만...

나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곧장 와인드업을 시작했다.

-뻐엉!!!

"스트라이크!!!!"

한가운데 꽂히는 101마일의 포심 패스트볼.

이건 나름의 의미로 오늘 경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전하는 나의 선전포고였다.

반응 조차 못했던 덱스터 파울러가 나를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고 곧바로 스윙폼을 가져갔지만,

-뻐엉!!!.

"스트라이크!!!"

타석에 가까이 붙은 파울러에게 위협적인 몸쪽 101마일의 포심 패스트볼.

덱스터 파울러는 몸을 움찔거리긴 했지만, 피하진않았다.

단, 눈동자엔 롱고리아를 시작으로 공포심이 각인된 템파베이의 타자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뻐엉!!!

"스트라잌, 아웃!!!!"

두 번이나 포심에 당해놓고, 어깨에서 땅으로 처박히는 슬로우 커브.

덱스터 파울러는 세번은 당하지 않겠다며 이를 물고 배트를 내밀어 보았지만, 깔끔한 삼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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