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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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세베리노를 시작으로 양키스타디움에서 맞붙는 세인트루이스 3연전은 메이저리그에서 리그간의 흥행을 위해 만들었던 인터리그로 매년 162경기 중 20경기 정도로 시행되는데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의 팀이 서로 원정을 가 3연전을 하는 일종의 라이벌성 이벤트 경기와 같았다. 특히 이번 시즌엔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특별히 일찍 개시했는데 시즌 시작부터 리그간의 맞대결이라 그런지 경기장의 열기가 예사롭지않았다.
2017시즌 첫 홈 등판에 인터리그시즌까지 겹쳐 세베리노는 긴장했는지 루틴인건지 평소보다 말 수가 적었는데 다행히 경기력은 내가 알던 루이스 세베리노로 돌아온 듯 보였다.
[오늘 세베리노 선수 아주 좋습니다. 1회에서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애런 힉스 선수가 3구만에 홈런을 때려 선제 점수를 획득했었죠? 하지만 2회에서 세인트루이스의 8번타자 그리척 선수와 9번타자 윙 선수에게 통한의 연속 안타를 맞으며 불안불안했던 모습이었는데요?]
[그 이후 3이닝 무실점을 더해 현재 5이닝 1실점으로 쾌투를 보여주고있습니다. 시즌 첫 등판 때와 완전 다른 모습이죠?]
[아무래도 3연승을 하고 있는 팀의 좋은 분위기가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말씀드리고 있는 와중에 세인트 루이스 3번타자 카펜더 선수가 타석에 섭니다.]
-따악!!!
루이스 세베리노는 하늘을 치솟는 공을 보려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마운드 구석에 비치되어있는 송진가루를 한차례 더듬었다.
'오늘 컨디션은 좋아.'
그랬기에 2실점 정도야 나쁘지않다. 평소보다 힘을 덜 들이고 던져도 공이 쭉쭉 뻗었기에.
카펜더가 홈을 밟자 심호흡을 하고 곧바로 와인드업을 가져갔다.
[스윙 삼진!!! 카펜더 선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흔들리나 싶었는데 곧바로 헛 스윙 삼진으로 4번 타자 피스코티 선수를 삼구만에 삼진으로 잡아냅니다!!]
[5이닝 2실점. 나쁘지 않아요. 1이닝만 더 막는다면 퀄리티스타트 요건을 충족하거든요? 오늘 루이스 세베리노 선수 던지는 것을 보면 맞든 안맞든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전의 세베리노 선수에게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죠?]
[2016시즌과 시즌 첫 등판이었던 볼티모어전과는 확실히 다르네요. 이닝을 마무리합니다.]
그런 루이스 세베리노의 호투에 뉴욕 양키스의 타자들이 가만히 있진 않았다.
때는 5회 말, 브렛 가드너부터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퍼엉!!!
[세인트 루이스의 선발 투수로 등판한 와카 선수, 갑자기 커맨더가 흔들리나요? 선두 타자인 브렛 가드너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로 볼넷을 내주네요.]
-따악!!!!
[씨~~~~유~~~어게인!!!! 애런 힉스!!! 오랜만의 경기 출장에 한을 품고 몸쪽 속구를 그대로 걷어올립니다!!!!!]
[컨디션이 미쳤네요. 벌써 이번경기 혼자 3타점을 쓸어담습니다. 이러면 루이스 세베리노의 선수의 어깨가 가벼워지죠. 2대3으로 역전에 성공하는 홈팀 뉴욕양키스!!!]
-따악!!!!
[3루수 정면!! 땅볼입니다!!! 앗!!! 더듬었는데요? 곧바로 던집니다. 과연?]
[세입입니다. 4번타자 엘스버리 선수 내야 안타로 출루에 성공합니다!!!]
[3번타자로 출장한 맷 할러데이 선수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감을 잡았나 싶었지만 팀원이 도와주지않네요. 다행히 와카 선수는 괜찮다고 하지만.. 흐르고 있는 땀을 닦기 바쁩니다. ]
[한번 쉬어줘야 할텐데 끝이없군요. 어!!!]
-따악!!!
[최근 경기력이 미친듯한 헤들리가 여기서 일을 냅니다. 3루수 키를 넘기는 장타코스!!!!!]
[2루에 안착하고 엘스버리 선수 홈인!!! 2대4로 벌어집니다. 좋지않습니다. 양키스 타자들도 지금 와카선수가 영점 조절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오는 공을 족족 타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와카가 정신을 차렸는지 후속타자들을 잡으며 이닝이 마무리 됐지만 충분히 쉬고온 각성한 세베리노의 투구가 빛이 발했다.
[이렇게 경기가 끝납니다. 최종 스코어 2대4로 뉴욕 양키스가 세인트 루이스와의 첫 시리즈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갑니다.]
[오늘 경기에서의 키포인트는 '루이스 세베리노 선수의 각성'이 아닐까 싶은데요. 존 모스크 해설위원?]
[무려 8이닝을 틀어막으며 자신의 재능이 평범치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했습니다. 또한 양키스 타자들이 분위기를 탄 만큼 내일 등판하는 다나카 선수와 내일 모레 등판하는 성호 리 선수의 경기가 많이 기대가 되네요.]
[네. 그렇습니다. 그럼 이제까지 시청해주신 시청자분들 감사인사를 보내고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1.
[시즌 첫 인터리그, 뉴욕 양키스의 4대2 완승!!!]
[뉴욕 양키스, 세인트루이스전 세베로의 8이닝 2실점 쾌투로 역전 승리!!]
[뉴욕 양키스, 세인트루이스와의 시리즈에서 2대4 완승하다!]
[쾌조의 출발? 벌써 선발 게임으로 4연승의 뉴욕 양키스!!!]
[피네다와 세베리노의 오해, 풀리자마자 호투한 그들.]
[루이스 세베리노 8이닝 2실점 "피네다와 리에게 정말 고마움을 느낀다."]
[어느 새 팀 리더가 된 그의 리더쉽이 예사롭지않다.]
[이번 시즌 데뷔한 이성호! 뉴욕 양키스의 새 리더로 우뚝 서다!]
이성호-CC사바시아-피네다-세베리노 양키스는 이 4명의 선발로 4연승을 거뒀다. 심지어 시즌 초반과 달리 불펜진들도 휴식을 할 수 있었다.
홀로 서재에 앉아 양키스의 선발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기사들을 읽는 캐시먼의 입가로 흐뭇한 웃음이 번졌다.
시즌 초, 선발진의 부진 할 때만 해도 이번 시즌은 다음 시즌을 위한 발판 정도로 생각했는데 과감히 이성호를 저녁 시간에 초대해 이야기한 것이 통했을까?
고작 입단 한 달만에 밥값만 하면 좋았다고 생각한 루키에서 뉴욕 양키스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무엇보다 기분이 좋은 건 이곳저곳에서 보스턴의 250만달러라는 오버페이에도 지지않고 과감히 350만달러를 투자해 영입했던 자신을 칭찬하고 있다는 것.
심지어 그 입이 무거웠던 구단주마저 방금 경기를 보고 앞으로 기대하겠다며 손수 전화까지 했었다.
캐시먼은 성호가 템파베이와의 2경기에서 호투를 한 것도 좋았지만 팀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말 몇 마디에 정리한 것에 주목했다.
그에 힘입어 팀의 분위기는 반전됐고 연승을 이뤄냈다.
이제는 뭐랄까, 눈에 콩깍지가 씌인건지 성호가 자신의 아들로 보일지경이었다. 마치, 없던 자식도 생겨난 것 같달까.
"흐흐"
변태같은 웃음이었지만 불현듯 떠오른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며 인터넷을 껐다.
-똑똑
그 때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자신의 아내가 들어왔다.
"여기서 뭐해요?"
"뭐 하긴. 인터넷 좀 보고 있었지."
"당신 요즘 수상한거 알아요? 가끔가다 허공을 보고 혼잣말을 하질않나 방금도 변태같이 웃고 있질않나... 당신 나 몰래 이상한 거라도 봐요?"
"쯧, 거 참. 내가 이 나이에 그런거 까지 보겠어?"
늘 그렇듯 가장의 근엄함을 내세워 딱 잘라 잡아뗐지만 무언가 마음에 걸리는지 아내의 수상한 눈초리가 사라지지않았다.
"아, 왜 그러는거야?"
"왜긴요. 요즘 당신 하는 행동이 영 수상쩍으니 그렇죠."
"아니라니깐."
"정말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렇대두!"
캐시먼이 발끈하기까지하자 그제야 만족한 듯 아내가 고개를 끄덕이곤 갑자기 볼을 붉히며 슬며시 다리를 꼬며 부끄럽다는 듯 입을 열었다.
"여보.... 그럼 우리 오랜만에 서재에서..."
"...."
캐시먼은 그 날, 지옥행 열차에 탑승했다.
2.
캐시먼이 지옥을 보내고 있을 무렵.
실비아의 집에선 두 남녀가 있었다.
"으악!"
나는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다. 무척이나 볼품없었지만 실비아는 그것을 보며 귀엽게 웃었다.
"윽, 또 넘어졌네."
유연성을 위해서 실비아에게서 필라테스를 배운지 며칠 째.
"생각보다 잘하고 있는데요? 다른 남자들은 막 몇 주동안 자세만 배우고 그런데요."
나는 실비아의 칭찬에 기분이 좋으면서도 탈력감에 몸에 힘이 쭈욱 빠졌다. 실비아는 그런 나를 일으켜주며 코앞까지 다가와 허리와 다리, 어깨, 팔의 위치를 되짚어주며 말했다.
"아직 배우기 시작하는 단계니까, 차근차근 하면 되요. 괜히 급하게 하다가 효과도 못보고 다치기만 할 거에요."
-화악
그때 순간 콧구멍에 파고드는 좋은 냄새에 눈을 동그랗게 뜬 나는 알겠다는 대신, 실비아의 허리를 끌어 안으며 고개를 숙여 실비아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후우움. 냄새 좋다. 향수 바꿨어요?"
"으,응. 새로운게 나와서.."
내 행동이 부끄러웠는지 목이 움츠러들고 목덜미가 빨개졌다. 그 모습이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직 키스만 해도 부끄러워하는 실비아를 위해서 최근 나는 천천히 조금씩 진도를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실비아, 그거 알아요?"
장난끼 가득한 내 질문에 품에 안긴 실비아가 잠시 의아해 했지만 고개를 도리도리 내저었다.
"이렇게 예쁜 여자친구가 혼자 사는 집에 남자친구를 부른거라면. 어느 정도 각오가 되어 있다는 뜻인거?"
".......그!"
실비아의 반문을 가볍게 무시하고 짙은 미소를 지으며 실비아를 그대로 엉덩이를 받쳐 안아들고 푹신해보이는 침대 위에 조심스럽게 눕혀 실비아의 위에 올라탔다.
내 다리에 실비아의 하체가 묶이자 움직이려는 실비아의 두 팔을 X자로 교차하게끔 움켜쥐었다.
"흐읏... 리.."
그리고 들려오는 실비아의 옅은 신음소리.
볼이 발개 색스러워보이는 표정과 필라테스복으로 도드라져보이는 몸매가 인상적이었다.
급진적인 상황에 실비아가 어벙거렸지만 나는 정신을 차릴 여지를 주지 않고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녀와의 키스는 평소에 하던 달달한 키스와 완전히 달랐다. 나는 마치 그녀의 숨결을 한 번에 삼켜 버리고 싶은 사람처럼 격렬하게 혀를 얽어 왔다.
쪼옥- 쪼오옥.
그 움직임이 너무 빠르고 뜨거워 실비아는 조금 부자연스럽게 내 혀를 받아줬지만 최근들어 늘어가고 있는 스킨쉽때문인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능숙히 받아내주었다.
보드라운 입술 위에 제 입술을 포갠 실비아는 저도 모르게 풀린 자신의 두 팔로 나의 머리를 꽉 껴안으며 날 바짝 끌어당겼다.
마치 내가 어딜가지 못하게 하는듯. 숨막히게.
그렇게 잠시 갈 곳을 잃었던 혀가 찐득하게 다시 얽히기 시작했고 잠시 침이 길게 늘어지는 것을 보고 눈이 풀린 실비아가 몸을 찌르르 떨어댔다. 키스를 하며 서로가 서로를 미친듯이 탐할때 나를 꽉 껴안고 있던 실비아의 허리를 돌려 순식간에 서로의 위치를 바꿨고 그덕에 내 위에 올라탄 실비아의 부드러운 엉덩이를 꽉 껴안자 실비아는 내 목을 휘감았고 한번 더 질척한 키스를 시작했다.
서로의 입안을 점령한 혀가 전보다 야릇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온 신경이 곤두서고, 온몸의 뼈가 흐물흐물 녹아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았다.
"하아..."
서로의 입술을 정신없이 탐하고 서로의 분비물을 한껏 삼키고 나서야 입을 떼자 몽롱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며 거친 숨을 내쉬는 실비아의 길게 늘어진 머릿결을 몇 차례 쓰다듬자 그녀가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는지 순식간에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나는 그녀가 나를 바라보며 거친 숨을 내쉬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몹시 예뻐보였다. 예뻐서 이대로 끝까지 가고 싶다는 충동이 일만큼.
이때마다 실비아의 아래로 매끈하게 쭉 뻗은 다리 속을 얼마나 살피고 싶었는지 모른다.
아직 스무 살이 되지도 않아 어린아이처럼 부드러운 맛이 있을 허벅지, 필라테스복을 입었지만 표가 나는 꽉 다물어있는 속살까지.
이따금 이 사랑스러운 여자가 내 것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나는 마른침을 삼키면서도 그녀의 뺨을 살포시 쓰다듬으며 말했다.
"걱정 말아요. 실비아가 원하지않는다면 먼저 할 생각은 없으니까. 사랑해요. 실비아."
실비아는 그런 날 바라보며 여전히 몽롱한 표정으로 슬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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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최애인 실비아와의 관계가 조금씩... 하지만 어느순간 터질거에요 ㅎㅎ.
(실비아는 극중 미국나이로 이미 성인입니다.)
극중 인터리그에 관한 설명을 추가했습니다.
실제로 2017년 시즌엔 인터리그를 빨리 치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