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회차 메이저리거 (30)화 (30/207)

30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30화[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BMC 스포츠의 캐스터 지숭재입니다.]

[해설위원 유민식입니다.]

[먼저 오늘 이성호 선수가 상대하게 될 템파베이 레이스란 팀에 대해 먼저 소개하자면... 1998년, 이성호 선수가 태어났던 해에 창단된 팀이고 10년간 암흑기를 거쳐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팀입니다.]

[그러고보니 신기합니다. 1998년에 창단된 팀과 1998년에 태어난 이성호 선수와 경기네요.]

[하하, 그리고 하나 더 있죠? 바로 이성호 선수의 메이저리그 데뷔 경기가 바로 템파베이 레이스 였습니다. 그 경기 참 대단했죠? 유민식 해설위원?]

[그 때 당시에 한국에서만 순간 시청률이 9%나 나왔으니... 말할 것도 없죠. 9이닝 17K 0실점. 무슨 말이 필요합니까? 거기다 신인 데뷔전 역대 최다 삼진에서 2개나 더 잡아내 기록 경신까지 했었습니다.]

[이런 기록들을 살펴보면 이성호 선수의 홈 데뷔전 상대로는 제격인 거 같습니다. 따지고 보면 부진하고 있는 뉴욕 양키스와 1위 다툼을 하고 있는 템파베이와의 경기력을 볼 때 불안하긴 합니다만... 선례를 무시할순 없죠?.]

[그렇습니다. 템파베이는 양키스와 다르게 시리즈에서 1승 2패로 루징시리즈를 기록했지만 토론토와의 4연전에서 3승 1패로 압도적인 승리를 하고 왔거든요? 심지어 3연승 중이니까요.]

[그런 점들이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연습투구임에도 뛰어난 피칭을 보여주고 있는 이성호 선수의 듬직한 모습을 보니 안심되네요. 자! 경기 시작합니다!]

1.

"오늘 볼 배합은 개리 네게 맡길게."

"응? 진짜? 왜? 저번 경기에서처럼 안하고?"

"오늘은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려고. 컨디션이 좋거든."

경기 시작에 앞서 마운드로 개리를 불러낸 나는 개리와 사전에 볼 배합을 정했다. 개리 산체스도 타격에 비해 볼 배합이나 프레이밍이 부족하긴하지만 그렇게 나쁜 포수는 아니니까 믿고 던질 생각이다.

무엇보다 컨디션이 좋은 만큼 공 던지는 데에만 집중할 생각이기도 하고.

템파베이 선수들은 분명 시즌 개막전 2차전의 복수를 위해 칼을 갈았을 것이다.

알았다며 대답하고 마운드에선 개리산체스를 뒤로하고 몇구 연습 피칭을 시작하자 심판이 경기 시작 신호를 보냈다.

원정팀인 템파베이의 선공으로 시작된 경기.

1회 초 공격에 나선 템파베이의 타자들은 내 생각대로 시즌 두번째 경기에서의 울분을 오늘 경기에서 풀 생각이었는지 나를 째려보며 타석에 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온몸에 힘주고 있는게 눈에 보이잖아.'

내가 일반적인 루키였다면 템파베이의 덕아웃에서 수십의 선수들과 타석에선 타자들이 동시에 째려본다면 겁먹을 지도 몰랐다.

하지만 내가 일반적인 루키던가?

그리고 템파베이 레이스는 이미 한번 선발 데뷔전으로 승리를 거둔 상태였다.

나는 타석에 있는 1번 타자 디커슨을 향해 초구를 힘껏 던졌다.

타석에 있던 디커슨의 배트 역시 시원하게 돌아갔고,

-부웅!

[101마일]

-우와아아아아!!!

그와 함께 뉴욕 양키스의 홈 팬들이 자리에 일어나 소리를 내질렀다.

2.

-부웅

"스트라잌, 아웃!!!!"

[헛스윙 삼진!!!! 이성호 선수, 첫 타자였던 디커슨 선수를 삼구만에 삼진으로 잡아냅니다!!!]

[디커슨 선수, 체인지업 공략 능력이 너무 약하네요. 벌써 수년째 지적되고 있던건데 발전이 조금도 없군요.]

[흠... 솔직히 말씀드리면 체인지업 공략 능력이 늘긴했지만 이성호 선수의 체인지업을 공략 하지 못했다고 보는게 맞겠군요. 특히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60점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성호 선수의 체인지업은 엄청난 무브먼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도 그거지만 오늘 몸이 무척이나 가벼워보입니다.]

디커슨의 눈이 커진채 표정이 구겨졌다.

몇 년동안 비싼 돈을 들여가며 수많은 개인 코치들을 영입해 체인지업 공략에 힘을 썼지만 이성호가 3구 째에 던졌던 체인지업은... 말도 나오지 못할 정도로 완벽했다.

속도가 느린 것도 아니고 어느정도의 빠르기에 갑자기 타석 앞에서 쑥 내려가버리니 배트가 허공을 갈랐다.

선두타자 삼구삼진.

곧이어 2번 타자 키어마이어가 타석에 섰다.

방금 전의 체인지업이 인상적이었는지 체인지업에 맞춰 살짝 느린 스윙을 몇차례 연습하더니 날 째려보기 시작했다.

'그런 눈빛, 언제까지 이어지나보자고.'

마운드의 나는 크게 와인드업 했다.

좋은 컨디션임을 인증하듯이 큰 모션에도 부드러워보였다.

초구.

몸쪽 패스트볼.

-파앙!!!!

[101마일]

"스,스트라잌!!!"

대각선으로 뱀처럼 쭉 뻗어나는 패스트볼이 예사롭지않게 포수의 글로브에 박히자 심판마저 말을 더듬었다.

그제야 2차전 때의 기억이 떠올랐는지  키어마이어의 눈빛에 변화가 생겨났다.

그것을 만족스럽게 지켜본 나는 곧바로 와인드업을 했다.

3.

또 다시 들어온 몸쪽 빠른 공을 흘려보낸 키어마이어는 생각했다.

'젠장, 이걸 어떻게 치라는거야.'

야구에서는 칠 수 없는 공은 없다.

아무리 80점을 받고 역사상 최고의 공들을 던진 투수들도 보통 1할과 2할대의 피안타율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키어마이어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자신의 몸쪽으로 날아오는 포심 패스트볼을 보고 도저히 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뻐엉.!!!

"스트라잌, 아웃!!!"

단 3구.

댜 3구만에 키어마이어는 느낄 수 있었다.

101마일의 포심 패스트볼 앞에선 그의 눈엔 어느새 공포심이 깃들었다.

'괴물이었어. 진짜 였다고. 쟤는.'

4.

이어지는 3번타자를 가볍게 4구만에 삼진으로 잡아내자 한국의 해설 위원들은 난리가 났다.

[또 다시 삼진!!! 이번 경기 3번째 삼진입니다. 그것도 3명의 타자에게서 3번의 삼진!!]

[오늘 이성호 선수. 컨디션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평소보다 힘을 덜 들이며 던지는 것 같은데 구속은 그대로고 평균 회전수가 2400으로 상승했습니다. 이 말은 뭐냐? 컨디션이 상상 그 이상으로 좋다는 거거든요?]

[그렇죠. 연습투구 때부터 알아봤지만 상당히 좋아보입니다. 1회 초에 투구수가 단 10구였거든요? 빠른 와인드업으로 숨을 몰아내쉴 만도 한데 그런 호흡조차 없이 평온해보입니다.]

[1회 초, 이성호 선수의 불꽃 투구를 지켜봤습니다. 잠시 후, 1회 말 뉴욕 양키스 공격때 다시 뵙겠습니다.!]

잠시 헤드셋을 벗은 지숭재와 유민식이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무래도 진짜인거같지?"

유민식의 말에 지숭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죠. 말도 안 나오네요. 제구력이며 구속도 그렇고 다섯 구종도 던지잖아요?"

"....이러다 진짜 한국에서 최초로 사이영상 받는거 아니야?"

"에이, 설마요. 쟁쟁한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그리고 요샌 너무 약점이 빨리 들어나서 한 오월쯤까진 지켜봐야되지 않을까요?"

"아니야, 나 느낌 왔어. 알지? 내가 대한민국 4강 간것도 맞춘거?"

"그거 소문이 아니라 진짜였어요?"

유민식에겐 유명한 소문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2002년 당시 한국 월드컵에서 4강 진출 할 것 같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떠들어다녔다는 것이었다.

물론 사람들은 헛웃음을 지으며 무시했지만 지숭재는 유민식이 거짓말을 치지않는다는 것쯤은 알고있었다.

"그렇다니까. 그때의 촉이 15년간 한번도 안와서 사람들한테 거짓말쟁이라고까지 들었는데. 그 촉이 지금 빡! 하고 왔어."

"...진짜요?"

그 때 뒤에서 김기석 기획이사가 두사람의 어깨에 한손한손 올리더니 호탕하게 웃었다.

"크흐흐, 그거 내가 잘 알지. 유명했잖아. 민식이 무당 아들이다, 신 내림 받았다. 그런 소리까지 나왔었는데. 어때. 진짜 삘이 온거야?"

아까 화장실가서 오줌 묻었다고 들은 유민식은 얼굴을 찡그렸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라니까요. 이사님. 이번엔 그때보다 더 확실해보여요."

"오호.."

잠시 유민식의 말에 턱을 괴며 잠잠히 고민하던 김기석은 1회 말 양키스의 공격이 시작되는 것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크흐흐, 그럼 유민식 자네만 믿고 일 한번 크게 저질러보자고."

"네? 어떤 식으로..."

"기다려 봐."

김기석이 양복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더니 한곳에 전화를 걸었다.

"어... 김국장 난데.. 좋은 기사거리 있어서 말이야. 애들 싹 모으자고. 응. 어어. 이성호 선수에 관한건데..."

의도치않게 성호가 사이영 레이스에 참가하는 순간이었다.

4.

경기가 계속 됐다.

오늘 템파베이의 선발은 알렉스 콥이었다.

2012년 팀 선발 투수의 부상으로 우연찮게 데뷔해 4점대의 준수한 성적을 내고 2013년부턴 팀의 에이스를 도맡을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냈다. 하지만 2015 시즌 큰 부상을 입고 결국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2년을 통째로 날려버린 알렉스 콥은 2017시즌 성공적인 복귀를 꿈꿨다.

하지만 오늘, 내가 등판 하는 날인 만큼 [팀] 버프를 받는 양키스의 타자들의 사기는 드높았다.

오늘 양키스의 선두타자는 브렛 가드너.

시즌 초반임에도 2할 초중반대의 타율로 부진하고 있는 그였지만 특유의 선구안과 빠른 발 하나로 1번타자를 도맡고 있었다.

-부웅!!

"스트라잌!!"

-부웅!!!

"스트라잌!!!"

2구 연속 헛스윙 스트라이크.

브렛 가드너가 중얼거렸다.

"오늘 컨디션이 너무 좋나?"

시즌 초반임에도 작년 부진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던 브렛 가드너는 오늘 자신의 전성기 이상으로 컨디션이 좋음을 알고 있었다.

그 생각을 하던 순간.

날아오는 공을 깜짝 놀라 스윙했는데

-따악!!!

[쳤습니다!!! 브렛 가드너!!! 삼루수 사이로 빠르게 빠져나간 안타성 코스!!! 가볍게 2루에 도착합니다. 선두타자 이루타!!]

브렛 가드너는 심판이 세이프를 외칠 틈새도 없이 여유롭게 2루를 밟았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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