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21화내가 자메스 기자와 한 인터뷰는 다음 날 아침 MLB.COM 뉴욕 양키스 페이지란 메인으로 장식됐다.
그리고 그 즉시 번역되어 뉴욕 양키스의 팬들이 있는 여러 국가의 대표 포털 사이트 이곳 저것에 올라왔다.
기사 트래픽이 밑도끝도 없이 상승했고 보스턴과의 경기 중 페드로리아를 삼진으로 잡으며 환하게 웃는 장면은 '왕자님' 이라는 움짤로 각국에 퍼져나갔다.
댓글 역시 폭발했다.
-일평생 이렇게 잘생긴 남자는 처음본다...ㅠㅠ 장난하나
-뭐임?? 갑자기 검색어 1위길래 봤는데 이거 실존인물 맞나요?
ㄴ 맞아요 ㅋㅋㅋㅋ. 저도 학교에서 야구보는 친구따라 알게됐는데 진짜 실물이 더 미쳤대요ㅜㅜ....
-미쳤다.... 그냥 연예인하지 왜 스포츠 선수하냐?
ㄴ 왜 스포츠하긴 ㅋㅋㅋㅋ 얼굴도 그런데 재능이 더 미쳤다. 19살에 101마일 던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얼굴,실력 다 완벽한건 맞는데 정규시즌 2선발??.... 지라디가 지라디하는구나.... 사바시아 내팽겨치는 것도 아니고..
-사바시아는 이제 늙었다 이건가? 해봤자 4-5선발일거 같았는데 2선발이라니 ㅋㅋㅋ
-윗댓들 기사 안봄? 사바시아도 구단의 미래를 위해 양보했다자너 ㅋㅋㅋㅋㅋ
ㄴ 어휴, 저게 양보겠냐?
ㄴ 니가 어케 앎 ㅋㅋㅋㅋ 사바시아랑 친구냐?
여러 의견들에 논란이 조금 있었지만 양키스 팬 포럼에서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은 댓글 하나였다.
-아니, 근데 저 놈은 저런 얼굴들고 여자 한 번을 못 만나봤다고? 죽어라 그냥
그리고 그렇게 재밌는 사건들이 하나 둘씩 다른 사건에 묻힐 때 시간이 흘러 2017시즌 메이저리그 정규 리그가 시작됐다.
뉴욕 양키스의 개막전 상대는 템파베이였다.
1.
뉴욕 양키스의 개막전 상대인 템파베이는 만만치않았다.
-따악
[다나카 마사히로, 좋지 않습니다. 1회 말부터 3점을 실점하더니 3회 시작하자마자 템파베이의 수자 선수를 삼진으로 잡아 분위기를 타나 싶었지만 6번타자 모리스 선수에게 홈런을 맞습니다.]
-따악
[7번타자 베컴 선수에게 연속 장타를 또 맞습니다. 베컴 선수의 2루타!! ]
-따악
[8번타자 스미스 선수마저 포수 포구 실책으로 1루를 밟습니다. 그새 홈으로 들어오는 베컴 선수! 벌써 7점을 내는 템파베이입니다. 이거 좋지않아요. 다나카 마사히로 선수, 작년 시즌 부상 복귀 이후 계속 부진합니다. 아, 조 지라디 감독이 결국 올라옵니다. 이렇게 교체가 되네요.]
다나카가 내려가고 화려한 불펜진을 자랑하는 뉴욕 양키스 답게 레인-워렌-홀더-쉬브리가 나머지 이닝을 철저하게 틀어막았지만 쉽지않았다.
[뉴욕 양키스 템파베이 원정에서 3대7로 시즌 첫 패를 당합니다. 조 지라디 감독이 당황한 표정이 눈에 보이네요. 시범 경기에서 컨디션이 좋았던 다나카 선수였거든요. 그래서 사바시아 선수 대신 개막전 선발 등판을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사실 다나카를 제외하면 그다지 믿을만한 투수가 없거든요? 사바시아를 제외하면 3명의 신인 투수인데... 흠.. 모르겠습니다. 그것보다 케네디 위원, 내일 재밌는 소식이 있죠?]
[예! 내일 양키스의 선발 투수는 입단부터 화제였던 선수. 성호 리입니다. 놀랍게도 리의 선수는 개막 직전부터 선발이 예고되있었는데요. 무려 19살의 나이로 팀 내 2선발을 맡게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조 지라디 감독이 과감한 시도를 해본거겠죠? 노련한 사바시아를 두고 리를 2선발로 낙점한 것은 시범 경기 성적이 주효했겠습니다. 5경기를 선발 등판해 실점이 전무하더군요. 특히 계약 조건에 시범 경기에서의 성적을 걸었던 건은 여전히 프로 지망생들 사이에서 화제라더군요.]
[템파베이의 2차전 선발은 제이크 오도리치가 등판하게됩니다. 작년 10승과 3점대의 준수한 기록을 세웠던 선수입니다.]
[뉴욕 양키스의 불안한 시작! 템파베이의 쾌조의 출발! 과연 양키스의 슈퍼 루키가 균형을 되찾게 할 수 있을지, 내일 기대해보겠습니다!]
"....리."
"예, 감독님."
"너무 부담 갖지 말게. 미리 등판 일을 공개한 것도 자네가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갖게 하려던 의도였으니까."
조 지라디 감독의 말에 나는 슬쩍 미소를 지었다.
"예. 알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 대답이 썩 만족스러웠을까 답지않게 한차례 웃은 조 지라디 감독은 내 어깨를 두들겼다.
"그래. 우선 최선을 다하면 될걸세."
"예!"
조 지라디 감독과 대화를 마치고 돌아서자 라커룸에서 기다리고 있던 다른 동료들도 빙그레 미소 지었다.
"리, 데뷔전이라고 떨리겠지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시범 경기에서 잘 해왔잖아?"
"맞아, 그리고 그 유명한 커쇼도 데뷔 시즌은 망쳤다고. 처음 메이저 마운드에 올라가서 얻어맞지 않는 놈이 신기한거야."
"뭐 그렇지, 지금 잘나가는 놈들 대다수가 그럴걸?"
"그러니까 리, 너도 걱정말고 던지라고. 우리가 내야든 외야든 다 잡아줄테니까!"
"어깨에 쓸데없이 힘주지 말고 천천히 해!"
동료들의 배려에 나는 동료들의 얼굴을 한차례씩 마주보며 웃었다.
"헤이, 애런. 나는 작년 너처럼 망하진 않을거라고. 너부터 잘해. 4타수 1안타가 뭐야?"
나에게 지적을 받은 애런이 웃으며 받아쳤다.
"뭐? 4타수 1안타가 뭐 어떤데! 지금 개리 산체스 비꼬는거야? 개리는 무려 5타수 0안타라고 큭큭. 개리. 리가 너 욕하는데?"
"뭐? 리? 진짜야? 너 일로 와!!!"
"큭큭큭"
지켜보고 있던 동료들은 말싸움하는 개리와 애런을 보며 폭소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보스턴에서 보냈던 18년을 떠올렸다.
'보스턴 때와는 다르구나. 보스턴에선 이런 분위기보단 매번 진지한 분위기였는데.'
나는 보스턴에서 경력을 시작하여 보스턴으로 경력을 마무리 지었으니, 다른 구단이 정규 시즌에 들어서면 어떤 모습인지 잘 알지 못했다.
그래도 분명한 것이 있다면 이 팀은 꽤 좋은 팀이라는 거다.
'물론 아직 실력에 대한 신뢰를 그다지 받고 있지 않는 느낌이지만'
하기야, 나라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나도 전생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18년의 선수 생활동안 수도 없이 많은 루키들을 보았다.
그리고 그 루키들 중 살아남은 이들은 그야말로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
아무리 내가 시범 경기에서 미친 활약을 내보였다고 해도 공략당하는건 금방일수도 있다.
실제로 초반에 잘나간 루키들이 철저한 첨단시스템 속에서 몇경기만에 약점이 노출 되곤 하니까.
'아마 이 녀석들 눈에도 똑같이 보이겠지.'
흔들리는 바람에 언제 무너질지 몰라 불안불안한 존재.
'마음 편히 먹으라고, 얻어맞아도 다음에 잘하면 된다고, 지금 잘하고 있는 다른 선수들도 처음엔 이랬다고... 나도 그렇게 조언하곤 했지'
내가 그런 조언을 하기 위해 쌓은 기간이 18년 뒤의 일임에도 이들은 똑같이 나에게 말했다.
결국 시대나 환경이 달라도 사람은 다 비슷한 법인가보다.
나는 아직까지 내 눈치를 보는 동료 선수들을 보고 나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다.
'이들이 걱정하는 걸 미리 덜어줘도 나쁘지 않겠지'
꾸욱. 주먹을 굳게 쥐며 내일 있을 선발 등판에 전의를 다졌다.
2.
[템파베이,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7대3 승리!!]
[무너진 다나카 마사히로. 유일하게 믿을만한 투수가 무너진 뉴욕양키스?]
[한국 역사상 최고의 유망주, BMC가 뽑은 올해의 신인!! 이성호 데뷔 임박!!!]
[좌상바 템파베이? 이성호의 예상성적]
[BMC 스포츠 채널, 이성호 데뷔전 단독 중계!!!]
[과연 이성호는 조 지라디 감독의 기대와 무너진 양키스의 마운드를 지켜낼수 있을까?]
나의 선발 확정 소식은 현지 팬들과 한국 팬들 모두에게 빠르게 전해졌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수고하셨어요. 실비아 양."
"아, 감독님! 수고하셨습니다."
5월호에 출간될 패션잡지에 실릴 사진을 모두 찍은 야엘 실비아는 감독에게 인사했다.
"실비아, 축하해요. 코스모폴리탄 오디션에 합격했다면서요?"
코즈모폴리턴(Cosmopolitan)
1886년 미국, 처음에는 가정 잡지로 출판되었다가 문학지로 변모하였다. 1960년대 후반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여성 패션 잡지가 되었고 20~30대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패션 잡지이다. 전 세계 66개 에디션(Edition), 35개의 언어로 110개 이상의 국가에 발행되는 대형 여성지 잡지다.
1999년 생인 야엘 실비아는 16살이 되던 해인 2015년 데뷔 했는데 우연찮게 모델을 시작하고 일의 즐거움을 깨달은 실비아는 대표적으로 가장 유명한 여성 패션잡지 월간지인 보그의 모델이 되기 위해 차곡차곡 오디션을 보던 중 2016년 BBC 선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델 TOP3에 뽑히며 2017년 코즈모폴리턴(Cosmopolitan)의 편집장 글레어 빈투빈에게 관심을 받게 되었고 2017년부터 코즈모폴리턴(Cosmopolitan)의 미국판 여자모델 제의를 받아 계약에 성공했다.
사진작가겸 감독인 존 메로스가 실비아를 향해 축하를 보냈다.
"실비아가 코즈모폴리턴 모델 계약 기념으로 내일 파티하려고 하는데 어떠세요?"
"내일이요? 아.. 음.."
야엘 실비아는 잠시 스케줄을 확인하려던차에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띠링-!
"아, 잠시만요. 감독님."
메세지가 온 것을 확인한 야엘 실비아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실비아, 내일 시간 되는거 맞지?
-내일 니 왕자님 데뷔 일이신데 ㅋㅋㅋㅋ
-표 두장 구해놨어. ^-^
-(표 두장 있는 사진)
-(햄토리가 도토리 가득 물고 있는 이모티콘)
-시간 비워놩 ㅋㅋㅋㅋ 언니가 쏜다!
다름아닌 자신에게 이성호를 소개시켜줬던 모델 친구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내일 리가 데뷔를 한다고?'
한동안 경기가 없어 이성호를 볼 수 없어 아쉬웠던 실비아는 오랜만에 볼 수 있게 된 이성호를 떠올리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런 실비아를 깨운건 사진 감독이었다.
"실비아?"
"아! 네,네,네 감독님!"
"어때요? 내일 시간 있어요?"
야엘 실비아는 고민했다.
비록 몇 개월간의 짧은 시간 동안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리의 데뷔전을 놓칠 수가 없었다.
입술을 잘근잘근 비비던 실비아가 마음을 정리하고 기다리고 있는 감독에게 입을 열었다.
"미안해요. 내일 정말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요. 다음에 가능할까요?"
미국도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한국에서는 이성호의 데뷔에 엄청난 관심을 내보였다.
하지만 그 반응이 둘로 나뉘었는데 언제나 국뽕을 들이킬 준비를 하고 있는 야구 팬들과 '해봤자 한국인은 안 될걸?' 라고 주장하는 메이저리그의 골수 팬들로 나뉘었다.
그에 맞서 다수의 야구 팬들은 시범 경기 성적을 들이밀며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자칭 메이저리그 골수 팬들은 시범 경기 성적가지고 호들갑 떨지말라며 반박했다.
물론 그 숫자는 적었지만 어찌됐든 이번 선발 데뷔전은 고등학교 시절 봉황기 결승 전에서 퍼펙트 피칭을 하고 뉴욕 양키스로 입단 했을 때보다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 때는 애초에 야구 시즌이 아니었기도 했고 메이저리그 직행 조건이 공개되기 전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로 갈 것이라고 발언한 전문가들에 의해 많은 팬들이 '그렇구나' 하며 넘어가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미 이성호의 상품 가치를 확인한 BMC 스포츠 기획이사 김기석은 류함진이 부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7시즌 이성호를 밀어주기로 작정했기 때문에 황금시간대인 공중파 뉴스에도 선발 데뷔 전을 할 것이라고 내보내고 과거 고등학교 시절 성적과 이번 시범 경기 성적을 공개하고 현역 최연소 메이저리그 데뷔전이라며 국내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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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 보그 모델 계약에서 코즈모폴리탄으로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