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경고*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조아라에서 지원하는 정상적인 경로의 뷰어가 아닙니다.해당 방식으로 조아라에서 제공하는 작품을 무단으로 추출하는 것에 사용하거나 협조할 경우, 저작권법에 위배되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되실 수 있으니,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작품감상을 부탁드립니다.(5년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7화[LA 다저스]
이성호(17), 투수, 좌투우타
현재/포텐
포심 50/60
커브 45/60
체인지업 35/55
슬라이더 30/50
커터 35/50
-종합평가
본래 최대 50 스케일에 불과했던 포심이 투구폼 하나로 크게 발전했다. 볼끝은 더럽고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해 크게 기복은 생기질 않을 타입. 발전 속도로 보아 최대 3선발까지 가능성이 보인다.
-가치 400만달러
[보스턴 레드삭스]
이성호(17), 투수, 좌투우타
현재/포텐
포심 50/70
커브 50/70
- 종합평가
포심과 커브 위주로 던졌던 그 날은 당장 메이저 리그에 올라와도 충분히 불펜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훌륭했다. 그외에도 슬라이더,체인지업,커터를 몇번씩 던졌지만 데이터가 적어 연구가 필요한 대상이다. 발전속도를 보아 현 보스턴 레드삭스 최대 2선발까지 노려볼법한 유망주.
-가치 600만달러
[LA에인절스]
이성호(17), 투수, 좌투우타
현재/포텐
포심 50/65
커브 45/65
체인지업 35/50
슬라이더 30/50
커터 35/50
-종합평가
최대 2-3선발까지 맡을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는 유망주
아직 부족한 곳들이 많이 보이지만 디렉팅을 통해 몇년만 마이너에서 굴린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보임. 단 허공에 이야기를 하는둥, 가끔 허공을 바라보는 습관이 있는 것 같으므로 발전속도를 보아 좌절할수 있지 않게 심리치료 병행도 요함.
-가치 450만달러
...
....
나에게 관심이 있는 구단들이 너무나도 많다보니 읽는데 한세월이 걸릴 것 같았다.
초반 부분만 읽고 뒷장에 넘겨 보라스 코퍼레이션에서 작성한 리포팅을 살펴보았다.
[보라스 코퍼레이션]
-작성자 에밀리
이성호(17), 투수, 좌투우타
현재/포텐
포심 55/70
커브 50/70
체인지업 45/65
슬라이더 45/60
커터 40/55
-종합평가
선수의 발전 속도가 말이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 사실상 지금까지의 기록은 무의미해 보일정도로. 수십년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투구폼,구종수,구종별 점수 모두 18살의 나이에 맞지않을 정도로 높다. 또한 이 선수의 정밀 체력 검사를 통해 알아본 결과 당장 162게임의 메이저리그에 참여해도 지치지않을 정도로 판단된다. 또한 고등학교에서 많은 투구수를 던졌음에도 팔은 새것과 같았으며, 스타성도 뛰어나다. 최대 1-2선발 올스타급 선수로써의 포텐이 기대되는 선수 중 하나이다.
-가치 800만달러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평가지를 보자 나도 모르게 표정을 찡그렸는지 에밀리가 안절부절 못 하고 있다.
"정말.... 입니다. 호호호..."
"아...네."
최대 1-2선발의 가능성이라...
나의 대답이 짧았던 것이 걸렸는지 그 뒤로 한동안 에밀리의 설명이 이어졌다.
볼/스트라이크 비율.. 이닝당 출루율.. 앞으로 고쳐야할점들
정말 정성스럽게 준비해온 자료들이었다.
또한 선수 누구라면 자신감이 차오를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다.
에밀리의 말을 가만히 듣고있자니 마치 벌써부터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선수 같았다.
아마 에밀리는 나 스스로를 너무 낮게 보고 있다고 조금 치열해질 구단들과의 단판승부 속에서 설득하려는 생각한 것 같은데...
그러면 조금 미안해진다.
이런 사사로운 자료들은 필요가 없을 것 같으니까.
"저기... 에밀리, 잠시만요."
"네?"
"음..."
에밀리는 눈이 떨렸다. 불안함이 가득한 눈으로 내 입을 바라봤다.
"하하.. 어떤 것이든지 편히 말씀하세요. 이성호 선수. 우린 선수 편이니까요."
음.. 이렇게까지 나온 마당에 속시원히 말하자.
"계약금은 얼마가 되든 상관없습니다. 메이저리그로 직행할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주세요."
그 순간 에밀리의 입이 떡 벌어졌다.
1.
아직도 입을 떡 벌린 채 나를 바라보는 에밀리의 표정을 보자니 괜스레 미안해졌다.
전생에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보라스 코퍼레이션이다. 거기에 지금은 핫한 에이전트 중 한 명이라 불리는 에밀리는 훗날 최연소 부사장 자리까지 오를 정도로 능력이 좋은 에이전트다.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들리던 소문 중 하나가 차가운 마녀였는데 전생과 현생을 포함해 지금 에밀리의 표정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그만큼 벙찐 표정은 압권이었다.
에밀리의 속마음은 듣지않아도 어떨지 너무 잘 알 것 같다...
아마 에밀리는 오늘 나와 만나 미래를 설계하고 여러 구단을 서로 상의하에 추려 입단을 추진하려 했을 것이다.
이미 몇몇구단과 가볍게 접촉도 했뒀을거고.
나도 며칠 전까지는 정말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다.
알다시피 나는 몇 주간 공 한번을 잡지 않고 보라스 코퍼레이션에서 보내준 최고 디렉터 짐 밀런과 함께 크고 있는 키에 맞춰 피지컬을 급격히 키워왔다. 그리고 나는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만큼 검사를 받지 않아도 내 지금 몸 상태는 마치 신이 빚어준 육체처럼 완벽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다 문득 나는 '내가 이미 전생의 전성기는 이미 뛰어넘고도 남지 않았을까?' 라고 고민하게 됐고 에밀리를 만나기 하루 전, 어제 어렵사리 구해온 작년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몇차례 시험구를 던져본 결과 확신했다.
'지금 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
전생보다 커진 키와 그에 맞춰 키운 밸런스한 몸뚱이를 완벽하게 컨트롤하기 위해선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것은 스프링캠프 초청기간에서 조정하면 되는 것들이었고 이정도면 충분하다 못해 차고 넘친다.
물론 나같은 신인들이 마이너리그에 썩으며 경험치를 채우는게 맞다고 생각되지만..
내가 보통 신인이던가.
무려 야구의 신의 관심을 받는 몸이기도 하고 전생에서 불필요한 습관과 철저한 몸관리를 이미 배운 입장에서는 글쎄....
그에 고민 끝에 도출된 결과는 바로 '메이저 리그 직행'이다.
지금 내 리포트 보다 더 좋게 평가 받은 선수들도 메이저리그에 직행하진 못했지만 어쩌면 조건부라도 가능하지않을까? 라고 생각했고 아직도 벙쩌있는 에밀리를 향해 이 생각을 말했다.
내 이야기를 들은 에밀리의 표정이 삽시간에 굳어지더니 이내 한숨을 내쉰다.
"리, 다시 생각해보시는게 어때요? 조건부 메이저리그 직행이라고 해도 구단들은 서비스타임 때문이라도 꺼릴거에요."
"서비스 타임을 생각해보면 그렇겠죠. 하지만 보다 이번 1년이 값진 구단을 찾아보면 되지 않을까요?"
나는 내 입으로 당장 내 실력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정도다! 라고 얘기해도
에밀리 입장에선 믿을수가 없다.
수많은 유망주들이 한국 프로야구보다 뛰어난 트리플 A에서 잘하고도 무너지는 곳이 메이저리그였으니까.
하지만 나는 고집 부릴 수 밖에 없다.
마이너리그에서 시간과 경력을 버리기엔 너무나도 싫었다.
'어쩌자고 내가 그 개고생을 또 해?'
가끔씩 꿈에서도 나올 정도로 혹독한 환경 속에서 야구를 하는건 죽어도 싫었다.
이런 내 단호함이 표정에서부터 느껴졌는지 에밀리는 내심 답답해보인다는 표정과 함께 날 설득했다.
"저기.... 이성호 선수?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보라스 코퍼레이션 스카우트들이 작성한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이성호 선수의 잠재력은 확실히 높아요. 70점이면 왠만한 구단 1-2선발 투수와 올스타급 선수로 분류되니까요. 당연히 20-80 스케일이신건 아시죠?"
20-80 스케일.
야구 선수들의 현재 전력과 잠재력을 나누는 기준점이다. 20점부터 80점까지. 80점이면 마이크 트라웃 같은 팀 프렌차이즈 스타로 MVP 컨텐더 혹은 그럴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를 뜻한다. 한마디로 종합 잠재력 평가에서 70점을 받은 나는 최대 2선발의 올스타급 선수로 클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 되었다는 것이다.
"네"
"그건 당연히 발전 가능성을 뜻하는 거에요.. 음, 그러니까"
에밀리가 혀와 눈을 굴리는게 보인다. 아마 할 말을 거르고 걸러 이야기하고 싶은거겠지
"그러니까 전 지금 애송이라는거죠?"
"어,음... 그러니까.. 후우.. 맞아요. 솔직히 저희 자체 평가에서도 보셨겠지만 아직 성장기는 끝나지 않으셨고 그에 맞춰 밸런스를 맞춰주지 못한다면 앞으로 힘들어질거에요. 그래서 다른 구단에서도 가능성을 보며 높은 계약금을 써내고 있는 거구요. 리가 쿠바나 미국 선수가 아님에도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는것도 솔직히 아시아 선수로써 볼 수 없었던 스타성이 있어 보여서 그런거거든요. 음..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리포트 상태로는 18살의 어린 나이까지 감안해 메이저리그 직행은 힘든게 사실이에요. 다른 구단에서도 미래의 자원 정도로 보고 있는게 사실이니까요. 물론 단순한 유망주로 보고 있진 않지만요."
"네. 그렇군요."
"어, 음... 제대로 들으신거 맞죠?"
눈을 희번득 뜨며 나를 째려본다.
'윽, 너무 대충 답했나'
예전에 알던 에밀리의 포스가 엿보인다.
그러다 자신의 말투를 되뇌이곤 아차 했는지 곧바로 사과했다.
"아, 죄송해요.. 계약을 앞둔 시기다보니 민감했어요."
"아니에요. 이해합니다. 그런데요. 정말 죄송한데 마이너에 썩을 생각이 하나도 없습니다. 저는 메이저리그로 직행하고 싶어요. 그럴 자신도 있고요. 그리고 지금 키도 193cm까지 자란 상태고 그에 맞추어 피지컬도 키웠고 밸런스도 거의 잡았어요."
말을 하면서도 사실 스스로도 의구심이 드는게 사실이다.
비록 보라스 코퍼레이션에서 보내준 디렉터가 미래에서나 현재서나 최고였다지만 아직 나는 어린 나이고 애초 보상이었던 193cm에서 달라진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인해 키가 더 클지도 모르는 것이니까.
에밀리는 고개를 내저으며 입을 열었다.
"솔직히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아요. 리는 지금 누구보다 핫한 국제 유망주고 조금만 협상하면 600만달러부터 700만달러까지 받을 수 있어요. 저희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거기에 한해선 스페셜리스트니까요. 이성호 선수 말대로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한번 뛰어볼법 한 전력이지만 검증이 된 게 없잖아요. 한국에서 살다가 미국에서 둥지를 트게되면 적응 문제도 생길거고 아직 나이가 어리잖아요? 심리 문제도 있을 뿐더러 아직 성장기신걸 감안하면..... 어떤 구단도 계약서에 사인하지않을거에요. 만약 어떠한 조건을 걸어서 메이저리그 직행권을 얻는다고 해도 연봉인상에 후폭풍이 갈뿐더러 계약금은 가하급수적으로 낮아질거에요."
"그정도는 각오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것도 알고요. 그래서 보라스 코퍼레이션이라는 최고의 에이전트사와 계약한 것 아니겠습니까? 아시다시피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다른 에이전트사도 있었으니까요."
"그건 그렇지만...."
미묘한 표정이다.
분명 자기 회사에 대한 칭찬을 들어서 기분이 좋긴한데 어딘지 모르게 찜찜한 바로 그 표정.
그러다 무언가 번뜩 생각해냈는지 살짝 흥분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을 했다.
"꼭 돈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면 계약금을 대폭 줄이되 옵션으로 메이저리그 보상금을 넣어두고 스프링캠프 초대권을 받아내 메이저리그 직행을 위해 조건 하나를 걸면 어떨까요? 물론 여러가지 전제가 필요하긴 한데..."
"무슨 전제요?"
"후후후"
무언가 해답을 찾은 듯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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