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50화 (550/605)

하얀전쟁

2024년 1월 25일 09:40 (러시아시각 09:40),

러시아 자바이칼 지방 오논강 서단 설원(제20기갑사단 제60기갑여단 26전차대대).

가장 먼저 도하에 성공한 26전차대대가 작은 언덕의 산악지대 곳곳에서 출현하는 매복부대와 치열한 교전을 벌이며 하나둘 제압해가며 전진하는 가운데 제60기갑여단의 나머지 2개 대대와 여단 본부도 막 도하를 마치고 막 교전에 합류 직전하고 있었다.

초반 정찰에 확인되지 않은 매복부대에 26전차대대 소속의 여러 백호 전차가 타격을 입긴 했지만, FAH-91SP 송골매 공격헬기의 화력지원 활약에 힘입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또한, 후방 일대에서 무지막지한 포격을 가하던 제58방공포격사단의 일부 포병부대에도 이글-I 공격 드론이 은밀히 공중 침투해 타격을 입힘으로써 요란했던 포성은 잦아들고 있었다.

이제 제60기갑여단의 나머지 전차대대까지 산악지형을 타고 오르며 교전에 합류하게 되면서 사실상 도하 작전은 성공이었다.

한편, 다운강 남단에서 도하 작전에 들어간 제20기갑사단(결전) 본대는 붉은기갑군단 제29기갑사단에 의해 극렬한 저항에 부딪히면서 다소 큰 피해를 보긴 했지만, 대한민국 탑3에 드는 전투부대답게 끝내 도하에 성공했고 지금은 작은 언덕으로 이뤄진 산악지대를 타고 오르며 치열한 교전이 한창이었다.

- 대대장이다. 각 중대! 피해현황보고 바란다.

잠시 교전이 소강상태가 되자 대대장의 목소리가 대대통신망을 타고 들려왔다. 이에 각 중대장으로부터 보고가 올라갔다.

- 7중대! 피격 전차 3대! 나머지 9대 기동 및 교전 이상 무!

- 8중대! 피격 전차 4대! 교전불능 전차 1대, 나머지 7대 기동 및 교전 이상 무!

- 9중대! 피격 전차 2대! 기동불능 전차 2대, 나머지 8대 기동 및 교전 이상 무!

- 본부중대! 피격 전차 1대! 기동불능 장갑차 2대, 교전불능 장갑차 1대, 나머지 장갑차 14대 기동 및 교전 이상 무!

중대장들은 미리 피해현황을 파악하고 있었던지 차례대로 보고했다. 대대장과 중대장 간의 통신 대화를 들던 김영주 중사가 콘솔을 조작하며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우리 중대도 3대나 당했네. 보니까 모두 3소대 전차잖아! 아까 매복 공격에 당했나 보다. 제길!”

“혹시 전사자도 있습니까?”

염훈기 하사의 질문에 이내 콘솔 키보드를 두드린 김영주 중사가 안심의 긴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휴~ 아니! 부상자만 몇 명 있고 다 괜찮다고 한다.”

“아 다행입니다. 어쨌든 선봉인데도 이 정도 피해는 적은 거 아닙니까?”

“운이 좋았던 거지! 아까 눈 속에서 적 전차 튀어나왔을 때 사실 속으로 식겁했다.”

“김 중사님도? 저도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매복부대 규모가 작아서 그랬지, 만약 여단급 정도였으면 아무 우리 대대 전멸당하지 않았겠습니까?”

“재수 없는 소리! 전멸은 무슨!”

“식겁했다면서요.”

“그거야. 깜짝 놀랐다는 거지 마!”

“아! 또! 또! 어깃장 빼시네!”

이때 중대장으로부터 긴급 명령이 떨어졌다.

- 중대장이다. 지금 전송한 디지털 지도 정보 확인 바란다. 수신 암호코드 3348P,”

- 1소대 확인!

- 2소대 확인!

- 3소대 확인!

- 소대본부 확인!

소대장들은 즉시 콘솔에 수신 암호코드와 중대 암호코드를 입력하여 디지털 지도를 송신 받았다. 이에 예하 소대의 모든 전차에도 디지털 지도가 송신되었다.

- 우리 중대는 현 위치에서 타킷 C를 거쳐 타킷 F로 이동한다. 우리의 최종 임무는 사단 본대의 측면 지원이다.

“아! 또 우리 중대가 가장 위험한 코스로 가는구나!”

김영주 중사가 송신된 디지털 지도를 보며 혀를 찼다. 7중대가 기동할 코스는 오논강 줄기를 따라 남단 방향으로 이 지형은 작은 언덕으로 이뤄졌지만, 충분히 러시아군의 매복부대가 출현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산악지대였다.

“아! 선봉 중대 그만하고 싶습니다.”

염훈기 하사가 조준경으로 이동 방향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투덜댔다. 이에 자차 통신망으로 김일수 상병이 다시 한번 근자감병이 도졌는지 아무 말 대잔치를 펼쳤다.

- 걱정하지 마십쇼. 제가 있잖습니까? 무적의 기동실력으로 안전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김 상병아! 넌 전쟁 끝나면 언덕 위에 하얀 집 좀 가서 치료나 받아라!”

“잡담 그만! 중대 기동 명령 떨어졌다. 김 상병! 기동해!”

- 옛썰!

대답과 동시에 오른쪽 액셀러레이터 발판을 밟자 712호 백호 전차는 포효하듯 우렁찬 엔진음을 울리고는 앞으로 튀어나갔다.

쿠릉! 쿠릉! 쿠르르르르릉!

반쯤 눈 속에 파묻힌 상태로 서서히 속도를 내기 시작한 7중대 소속의 백호 전차 9대는 서로 간 간격을 두고 널따란 게 횡대 대형을 갖추며 앞으로 나아갔다.

20여 분 흐른 시점, 디지털 지도에 따라 타킷 C를 막 지나 최종 지점인 타킷 F에 다다를수록 희미하게 들렸던 포격음과 포성이 바로 앞에서 터지는 것처럼 크게 들려왔다.

작은 구릉지 언덕 위로 올라선 712호 전차의 조준경과 현시경으로 보이는 광경은 전쟁의 참상이 어떠한지를 확연히 보여주고 있었다.

설원 위에서 수많은 전차와 장갑차 그리고 전투 보병들이 서로 간 얽히고설킨 가운데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사단급 간의 대규모 기갑전은 영화에서도 담지 못할 화려함 속에 잔인한 광경들이 연출되고 있었다.

검붉은 화염을 내뿜으며 주저앉은 전차와 장갑차만 해도 백여 대에 달했고 곳곳에 너부러져 있는 수많은 시신은 마치 하얀 캠퍼스에 붉은 물감을 찍힌 것처럼 예술작품으로 보일 지경이었다.

- 7중대! 측면 제압에 들어간다. 일제히 기동! 사거리 진입 시 각 소대 자율사격에 들어간다. 닥치는 대로 적 전차 파괴하도록!

전방에 펼쳐진 광경에 잠시 넋 놓고 있던 7중대 백호 전차 승조원들도 통신망을 통해 중대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이내 정신을 차리고 앞으로 튀어나갔다.

엄청난 양의 쌓인 눈을 좌우로 가르며 기동하자 마치 하얀 꽃가루 연기가 흩날리듯 7중대 백호 전차의 꼬리를 물며 날아갔다.

“1번 표적 세팅! 내가 세팅하는 대로 사거리 진입 시 무조건 갈겨!”

아직 사거리 밖임에도 불구하고 김영주 중사는 현시경을 통해 전방에 보이는 적 전차와 장갑차를 표적 세팅을 이어갔다.

“알겠습니다.”

1번 표적인 적 전차 중심에 이미 조준 십자선을 조준한 염훈기 하사가 힘차게 대답했다.

이때 바로 옆에서 엄청난 폭발음이 들려왔다. 그 폭발위력에 45톤에 달하던 712호 전차가 힘들릴정도였다.

“뭐! 뭐야?”

김영주 중사가 급히 폭발한 방향으로 현시경을 돌렸다. 그리고는 그의 눈에 들어온 믿지 못할 광경에 그만 입을 떡하니 벌리고는 다물지 못했다.

옆에서 기동하던 소대 동료 전차인 713호 전차가 밑바닥에서 터진 폭발위력에 그대로 공중으로 붕 뜨고는 다시금 설원 바닥에 처박혔다.

45톤에 달하는 전차가 통째로 공중으로 솟구칠 정도로 폭발위력은 대단했다.

“뭡니까? 김 중사님!”

조준경만 뚫어지라 보고 있던 염훈기 하사가 물었다.

“모르겠다. 뭔가 날아온 것도 없는데······.”

이때 다른 방향에서도 다시 한번 큰 폭발음과 함께 백호 전차 한 대가 뒤집히는 광경이 연출했다.

그제야 중대장으로부터 다급한 목소리가 통신망을 타고 터져 나왔다.

- 제길! 대전차지뢰다! 현재 위치 고수! 기동 금지!

총 9대 전차 중 2대가 대전차지뢰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나머지 7대는 급히 기동을 멈췄다.

C-3 백호 전차의 하단은 하이드리늄 합금으로 설계되어 현존 대전차지뢰에 대한 방호력은 상당했으나, 지금처럼 전차 자체를 공중으로 날려버릴 정도의 폭발위력을 가진 대전차지뢰를 경험하지 못했기에 상당한 충격을 받고 말았다.

- 713호 722호 피해현황 보고하라!

다급한 중대장의 불음에도 두 전차에서는 어떠한 응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아마도 폭발 충격과 다시금 설원 바닥에 착지하는 충격 때문에 아마도 승조원들이 큰 부상을 할 수 있을 거라 추적이 되었다.

특히나 두 번째 폭발에 희생양이 된 722호 전차는 완전히 뒤집힌 상태로 눈 속에 파묻힌 상태로 전사자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 이에 가장 가까이 있던 721호 전차에서 소대장이 직접 밖으로 튀어나왔다.

“전차장님! 우리도 나가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무런 반응도 없는 713호 전차가 걱정되었는지 염훈기 하사가 말하자 김영주 중사는 즉시 해치를 열고 밖으로 튀어나갔다. 그리고는 허리까지 빠지는 눈 위를 마치 헤엄치듯 걸어가서는 713호 전차 포탑 위를 올라탔다.

비상시 외부에서 비밀번호로 해치를 열 수 있기에 김영주 중사는 해치에 장착된 작은 단말기에 비밀번호를 입력하고는 그대로 해치를 열었다.

슈우우우우우우~

수간, 희뿌연 연기가 해치를 통해 밖으로 솟구쳤다. 두 번의 충격으로 인해 내부 콘솔 장비들이 손상을 입어 내뿜은 연기 같았다.

쿨럭! 쿨럭!

입을 막고 전차 내부로 들어간 김영주 중사는 전차 내부 곳곳에 내동댕이쳐져 있는 전차장과 포수를 발견했다. 모두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야! 염아! 너도 와라! 다들 의식을 잃었다. 애들 이러다가 연기에 질식하겠다. 어서 와!”

- 네, 알겠습니다.

잠시 후 헐레벌떡 염훈기 하사가 713호 전차로 뛰어왔다.

“염 하사! 넌! 내려오지 내가 전차장 손 올려주면 끌어올려!”

“알겠습니다.”

이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대장으로부터 다급한 통신이 날아왔다.

- 전방! 3500, 적 장갑차 다수 출현! 나머지 전차들은 제압사격에 들어가고 712호 전차와 721호 전차는 어서 구조해!

대전차지뢰 폭발 소리에 매복하고 있던 러시아군 장갑차 부대가 7중대 쪽으로 접근 중이었다. 그리고 이들 장갑차는 Kornet-EM 대전차유도탄 4기를 장착한 러시아 최신예 장갑차인 쿠르가네츠-25 장갑차(IFV)였다.

쮸웅! 쮸웅! 쮸웅! 쮸웅!

중대장의 명령에 따라 대전차지뢰에 발목이 잡힌 7대의 백호 전차에서 먼저 선제공격을 가했다. 연이어 광자포가 발포되었고 빛 속도에 가까운 속도로 날아간 붉은 입자가 막 구릉지 언덕 위에 오른 쿠르가네츠-25 장갑차(IFV) 여러 대를 강타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순수히 당하지만 않았다. 포탑 양측에 장착된 2연발 발사관에서 Kornet-EM 대전차유도탄을 발사했고 30mm 2A42 자동기관포에서 요란한 발사음을 울리며 철갑탄(AP)을 토해냈다.

파파파파파파팡! 파파파파파파팡! 파파파파파파팡!

슈우우우우우와~ 슈우우우우우와~

방금 광자포 붉은 입자에 얻어맞고 불덩어리가 된 장갑차를 제외하고도 대략 30대에 가까운 쿠르가네츠-25 장갑차(IFV)들이 7중대를 향해 일제히 공격을 퍼붓자 사방에서 폭발음과 함께 크고 작은 불꽃이 튀었다.

전차장과 포수가 빠진 712호 전차에 홀라 남겨진 김일수 상병은 급히 713호 전차 앞으로 기동했다. 아무래도 구조활동 중에 적 포탄에 대한 방패 역할을 하고자 한 듯했다.

“끌어올려!”

사방에서 결렬한 폭발음이 울리고 30mm 철갑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전차장과 포수를 전차 밖으로 끌고 내려와 뒤쪽에 눕히고는 김영주 중사와 염훈기 하사는 바로 조종수 해치 쪽으로 이동했다.

쿠아앙!

“으악!”

바로 앞에서 눈 기둥이 솟구쳤다. 이에 막 조종수 해치를 열려던 김영주 중사가 폭발위력에 튕겨 날아갔다. 아마도 712호 전차를 노리던 Kornet-EM 대전차유도탄 1기가 빗나가 설원에 처박히며 폭발한 듯했다.

“으악!”

“윽! 김 중사님! 괜찮습니까?”

놀란 염훈기 하사가 대자로 눈 속에 파묻힌 김영주 중사 쪽으로 다가가 더듬었다. 다행히 보호슈트 덕분에 파편에 다치진 않았는지 짙은 신음을 내며 김영주 중사가 깨어났다.

“염! 나는 괜찮아! 잠시 멍한 상태니까 너는 어서 조종수나 끄집어내!”

“네, 알겠습니다.”

팟팟팟팟!

쏟아지는 30mm 자동기관총의 철갑탄이 방패 역할을 하는 712호 전차의 포탑 측면장갑에 부딪히고는 사방으로 튕겨 날아갔다. 이중 막 해치를 열고 조종수 이현호 일병의 뒷덜미를 잡고 젖먹던 힘까지 내며 끄집어내려던 염훈기 하사의 허벅지를 스치고 날아갔다.

아악!

순간 고통에 밀려왔지만, 염훈기 하사는 끝까지 이현호 일병의 뒷덜미를 놓지 않고 끌어올렸다.

“허억! 허억!”

전차 뒤쪽까지 이현호 일병을 질질 끌고 온 염훈기 하사는 바닥난 체력 때문인지 캐터필러에 등을 기대고는 거친 호흡을 했다.

김영주 하사도 엉금엉금 염훈기 하사 쪽으로 기어 와서는 물었다.

“괜찮아?”

그제야 자신의 허벅지를 살핀 염훈기 하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스친 듯합니다.”

아무리 강력한 보호력을 갖춘 보호슈트라 해도 운 나쁘면 30mm 철갑탄에 관통될 수도 있었다.

얼얼한 자신의 허벅지를 주무른 염훈기 하사는 이내 나란히 누워있는 3명의 713호 승조원들을 살폈다. 각자 왼쪽 손목에 장착된 컨트롤 X-K01 단말기를 이용해 자체 자기진단을 한 결과 전차장과 포수는 갈비뼈 골절과 충격에 의한 단순 의식을 잃은 것뿐이었지만 조종수 이현호 일병이 조금 심각했다. 뇌출혈 증상이 발견된 것이었다.

일단 응급조치를 했지만, 뇌출혈 같은 경우는 즉시 후방으로 수송해서 긴급수술이 필요했다.

- 중대장님! 3명 모두 구조했으나 조종수 이현호 일병에게서 뇌출혈 증상이 발견되었습니다. 즉시 후송해야 할 듯합니다.

- 응급조치는 했나?

“네, 했습니다.”

- 알았어! 즉시 여단에 후송조치 요청할 테니 교전이 끝날 때까지 보호해!

콰아앙! 콰아앙! 콰앙!

또다시 주변 일대에서 여러 번의 폭발이 이어지자 김영주 중사와 염훈기 하사는 본능적으로 누워있는 동료들을 몸으로 덮었다.

- 아! 왼쪽 11시 방향으로 적 보병들 다가옵니다.

홀로 전차에 남아있던 김일수 상병이 외침들이 들려왔다.

“여긴 내가 있을 테니까 넌 전차에 탑승해 교전해! 이렇게 있다간 우리 전차도 피격되겠다.”

“알겠습니다.”

대답과 동시에 염훈기 하사는 절뚝거리며 712호 전차로 걸어갔고 이내 포수 해치를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지지이이잉!

그동안 713호 전차 앞에서 방패 역할만 하던 712호 전차의 포탑이 방금 김일수 상병이 비명을 지르며 말하던 방향으로 회전했다.

조준경을 통해 확인한 결과 장갑차에서 내린 보병들이 수십 명이 대전차 화기를 들고 이쪽으로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었다.

“이 쥐새끼들 같은 놈들을 봤나!”

염훈기 하사는 광자포 대신 전차장 자리로 옮긴 후 옆쪽에 있는 기다란 레버를 당겨 세로로 세웠다. 그것은 8mm 6열 레이저 벌컨을 원격으로 조종하는 조종 레버였다.

조종 레버를 감싼 염훈기 하사는 즉시 조종간을 움직였고 이내 안전클립을 위로 올리고는 엄지로 단추를 눌렀다.

그러자 포탑에 장착되어 있던 8mm 6열 레이저 벌컨은 경쾌한 소리와 함께 회전하며 수많은 빛줄기를 뿌렸다.

쭈쭈쭈쭈쭈쭈쭈쭈쭈쭈쭈웅~ 쭈쭈쭈쭈쭈쭈쭈쭈쭈쭈쭈웅~

몇 초씩 끊어서 버튼을 누르자 빛 속도로 날아간 붉은 빛줄기는 러시아 전투 보병들을 난도질했다.

크아악! 크어걱!

외마디 비명과 함께 사정없이 사지가 찢어지며 처참한 몰골로 변해갔다. 눈 뜨고는 보기 힘들 정도의 혐오스러운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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