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상륙작전
2023년 12월 7일 11:00 (러시아시각 12:00),
러시아 사할린스카야 오블래스트 포로나이스크 남서단 183km 해상.
87km에 달하는 넓은 C 형태의 해안가로부터 남서단 183km 해상에는 제10상륙함대를 비롯해 제7기동전단과 제3함대, 그리고 해심에는 제11기동잠수함전단이 뼛속까지 얼어붙게 할 시퍼런 해심 속에서 극초음광 IUSW-B.L 02 소나형 레이더를 가동한 채 잠항 중이었다.
합동참모본부는 블라디보스토크 점령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연해주 점령 진공이 시작되자 사할린에 대한 상륙작전도 시작됐다.
이번 사할린 상륙작전에 참여할 해병대는 홋카이도 주둔군인 제3해병기동사단(화룡)으로 3일 전, 홋카이도 하코다테 항에 집결한 후 제10상륙함대 함정에 승선했다. 또한, 제3기동해병사단(화룡)을 대신해 홋카이도를 방어할 부대로 혼슈 도쿄도 주둔군 제1해병사단(해룡)과 오사카 주둔군 제6해병사단(천룡) 일부 부대가 긴급 이동 조치했다.
현재 사할린에는 러시아 동부군구 소속의 제68군단이 주둔 중이었다. 예전 극동군구와 시베리아군구가 통폐합되어 새로운 동부군구로 개편되면서 제68군단도 해체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나 2020년 초 푸틴 대통령은 다시금 사할린 주둔방어군인 제68군단을 화력 중심의 군단으로 재개편했다. 이에 부대 편제는 제18기관총포병사단, 제39차량소총여단, 제312로켓사단, 그리고 2개의 동원사단으로 이중 실제로 직접적 교전을 펼칠 육상전투부대는 보병으로 구성된 2개 동원사단과 제39차량화소총여단 뿐이었다. 만에 하나 사할린에 제3해병기동사단(화룡)이 상륙한다면 지상에서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전력이었다.
당연히 이러한 사실을 제68군단 지휘부도 인지하고 있었다. 이에 제68군단 지휘부는 철저한 상륙저지를 통해 사할린을 방어한다는 개념의 작전 안을 수립했다. 이러한 작전 안을 수립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나름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제13기관총포병사단과 제312로켓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슬슬 시작할 때가 되었군,”
독도함(LPH-6111) 함교에서 손목시계를 바라본 안형우 제독이 혼잣말로 중얼거리고는 수평선 넘어 상륙지점을 바라봤다.
2년 전, 제7기동전단을 이끌며 중국 및 일본 함대와의 해상전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렸던 안형우 제독은 소장 진급과 동시에 제1함대 사령관으로 보직 발령을 받았다.
“이 정도 기다려줬으면 러시아 놈들도 만만의 준비는 했겠디요?”
제1함대 부사령관인 북주 출신 오동석 준장 역시 함교 창문 너머 푸른 수평선을 바라보며 대꾸했다.
“그런디 말입네다. 내는 아직도 해작사의 의도를 모르갔습니다. 상륙 작전이라하믄 모름지기 적군의 눈을 속이고 은밀하고 비밀리에 전개해야디 않습네까? 한데 이렇게 뻔히 대놓고 한다니말이디요.”
오동석 준장은 해작사로부터 내려온 명령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합참에서 결정한 작전 안이니 해작사도 어쩔 수 없었겠지요. 그리고 설마하니 우리 해군에 피해가 가는 작전을 수립했겠습니까? 우리는 단지 하달된 명령을 실수 없지 실행하면 되겠지요.”
안형우 소장은 계급과 직급은 높았으나, 연배 면에서 10살 정도 많은 오동석 준장과 대화할 때는 깍듯이 존댓말을 했다.
“기렇다고 해도 뭔가 썩 마음에 들지 않습네다.”
“하하, 오 준장님이 어떤 염려를 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한번 믿고 따라가 보지요.”
사실 그랬다. 제10상륙함대의 호위 임무를 맡은 제1함대와 제7기동전단, 그리고 제11기동잠수함전단은 이곳 해상에 8시간 전에 도착해 대기 중이었다. 즉, 한국 해병대가 어디쯤 상륙을 할 것인지 대략적으로나마 제68군단이 알아채고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준 셈이었다.
이렇게 상대국이 상륙지점을 간파하고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합동참모본부는 연해주를 비롯해 사할린 전 지역에 대한 제공권을 확보한 상태였기에 이번 상륙작전을 저지하려는 제68군단의 모든 전력을 한곳에 집결시킨 후 대규모 폭격을 가해 일제히 괴멸시키겠다는 전략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제68군단에 예상 상륙지점을 노출 시켜 모든 전력이 한곳으로 집결하고 대비할 수 있는 시간까지 기다려줬다. 만약, 합동참모본부가 수립한 작전 안대로 성공하여 한 번에 제68군단의 모든 전력을 무력화시킨다면 상륙 성공 이후 추가 교전 없이 사할린 전체가 대한민국에 수중에 떨어졌다고 봐도 무방했다.
“사령관님! 해작사로부터 연락입니다. 앞으로 30분 후 상륙작전을 실행하라는 명령입니다.”
독도함(LPH-6111) 통신장교가 해군작전사령부로부터 하달된 명령을 힘차게 복명복창을 했다.
“30분 후라······. 각 함대 지휘관에게 통신 개방!”
“네, 통신망 개방했습니다.”
“제1함대 사령관 안형우 소장입니다. 앞으로 30분 후 상륙작전을 시작합니다. 각 함대 지휘관들은 작전에 차질 없도록 다시 한번 점검 바랍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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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7일 11:50 (러시아시각 12:50),
러시아 사할린스카야 오블래스트 포로나이스크 해변 후방 50km 제68군단 지휘본부.
“군단장님! 한국 해군이 포로나이스크 해변 일대로 다시금 항해 중이라는 보고입니다.”
제68군단 작전관 빅토츠 카르펜 소장이 방금 해상초계기 보고된 내용을 읊었다.
이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고개만 살짝 끄덕인 이슬롬 이노모프 중장은 이내 참모진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임시 지휘소가 울릴 정도로 박력 있게 외쳤다.
“한국 해병대가 상륙에 성공한다면 사할린은 점령된 거나 마찬가지다. 어떻게든 상륙을 저지해야 한다. 각 예하 부대에 전하도록, 목숨을 걸고서라도 절대로 포로나이스크 해변에 단 한 명의 해병도 발 디딜 수 없도록 말이야.”
현재 89km 달하는 C형 해변에는 제68군단의 모든 예하부대가 투입되어 상륙저지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고 후방 곳곳에는 각종 포병부대가 위장막으로 진을 치고 대기 중이었다.
화력 중심으로 편제된 제68군단의 포병전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특히 제312로켓사단은 BM-30 스메르시로 편제되어 300mm 로켓탄 12발을 장착한 발사차량만 72대에 달했다. 더군다나 글로나스 시스템을 활용해 지상 정밀공격까지 가능했다. 상륙 시 대한민국 해병대에 가장 큰 위협이 될 전력 중의 하나였다.
이 외에도 제8기관총포병사단에는 각종 구경의 포병전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중 러시아 최신예 자주포인 2S35 코알리치야-SV 자주포로 편제된 포병대대가 3개나 달했다. 포문으로 따지면 54문이었다. 이외에도 여러 구경의 자주포와 방사포가 즐비했다.
더불어 해변 일대에는 각종 X자 철재 장애물은 물론 장갑차도 날려버릴 수 있는 수많은 지뢰가 매설되어 있었고 임시로 구축한 진지에는 수많은 중기관총과 장갑차들이 포탑만 내밀고 있었다. 제68군단 측면에서 보자면 상륙저지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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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7일 12:20 (러시아시각 13:20),
러시아 사할린스카야 오블래스트 포로나이스크 남서단 80km 해상.
포로나이스크 해변으로부터 남서단 80km 해상까지 도달한 제10상륙함대는 본격적인 상륙절차에 들어갔다. 해변을 바라보고 횡대 대형을 갖춘 강화도급(LHD)과 독급(LPH) 강습상륙함 비행갑판에서 상륙 시 지원 화력을 퍼부을 WAH-91SP 송골매 공격헬기들이 차례대로 이륙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앞서 해병용 공격 드론인 이글-II-M 드론 80여 기가 이미 상륙할 해안가로 날아가 주변 탐색 및 진지 공격에 나섰다.
VR-M급 투시 광학장비와 8mm 레이저 벌컨, 그리고 50mm 플라즈마 활성탄 6문을 장착한 이글-II-M 드론은 사전에 확인된 진지와 새롭게 발견된 진시 공격에 들어갔다.
1m 크기의 이글-II-M 드론은 지상에서 빗발치는 대공포와 기관총 화망을 이리저리 회피하며 빛줄기를 뿌렸고 단단한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방어진지는 50mm 활성탄을 발사하여 차례대로 파괴했다.
본격적인 상륙이 전개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80여 대의 이글-II-M 드론 공격에 상륙을 방어하는 제68군단 방어군은 애를 먹었다.
이렇게 이글-II-M 드론이 해안가에서 활개 치는 가운데 제10상륙함대를 호위하던 제1함대와 제7기동전단 구축함에서도 함대지 미사일과 함포 사격을 가했다.
동시다발적으로 하얀 연기 꼬리를 물고 솟구친 여러 발의 천룡A 순항미사일이 일정 고도에 오르자 기수를 돌려 포로나이스크 해안으로 향했다. 이중목적 증폭프라즈마탄으로 무장된 천룡A 순항미사일은 마하 3.5에 달하는 속도로 해변을 향해 날아갔고 금새 타격 지점과 가까워지자 수많은 자탄을 해안가에 뿌렸다.
콰앙! 콰아아앙! 쾅앙! 쾅!
1차로 상공 10여 미터에서 폭발한 자탄들은 다시금 지면과 부딪치며 추가 폭발을 이어갔다.
귀청을 찢을듯한 두 번째 폭발음과 함께 지상의 모든 것을 사정없이 찢어발겼다. 일순간 희뿌연 연기와 주면 일대가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
사람 얼굴만 한 구멍에 중기관총을 내밀고 상공에서 비행하는 이글-II-M 드론을 향해 사격하던 러시아군 병사는 구멍 사이로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거대한 화염에 그대로 통구이가 되었고 진지 내 숨어있던 다른 병사들 역시 불에 탄 산송장 신세가 되고 말았다.
쿠앙! 콰아앙! 콰앙아! 쾅!
또한, 구축함에서 발사한 함포탄은 포탑만 내밀고 대기하던 각종 장갑차에 쏟아졌다. 이글-II-M 드론으로부터 위치 정보를 전달받아 정확한 사격을 가할 수 있었다.
“이거이, 이거이 생각보다 화력이 엄청납네다.”
드론과 아폴론 위성으로부터 촬영된 해안가 영상을 함교 스크린을 통해 지켜보고 있던 오동석 준장이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자, 안형우 제독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나름 만족한다는 눈빛을 보이며 대꾸했다.
“오 소장님! 제가 믿고 따라가 보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제 공군에서 제대로 폭격만 가하면 이번 상류 작전은 쉽게 끝날 거 같습니다.”
“내래, 한국 해군전력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듯합니다.”
사실 오동석 준장은 제1차 동북아 전쟁이 끝난 후 해군군수사령부에서 제1함대 부사령관으로 보직을 발령받아 실전에서의 해군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이처럼 두 눈으로 실전에서의 해군 화력을 직접보고는 마음속으로 매우 놀라고 말았다.
“아까 내래, 괜한 걱정을 했습네다.”
“뭐, 그럴 수도 있지요.”
이때 작전부관이 다가와 보고했다.
“앞으로 5분 후 공군의 대대적인 폭격이 가해진다고 합니다.”
“때가 되었군, 10함대와 제3해병사단에 전하게, 5분 후 상륙작전에 돌입한다고 말이야.”
“네, 하달하겠습니다.”
안형우 제독의 명령에 따라 여러 척의 강습상륙함의 해치가 열렸다. 그러자 호버시스템이 장착된 신형 K-27P-M 기린 해병전투장갑차 수십 대가 차례대로 수면 위를 뜬 상태로 하나둘 앞으로 날아갔다.
현재 제3해병기동사단(화룡)의 모든 전차와 장갑차에는 호버시스템이 장착되어 플라즈마 응축 전지팩 하나로 최대 150km까지는 호버 비행이 가능했다. 현대 상륙작전에 있어서 기존 상륙개념을 크게 뛰어넘는 신개념형식의 상륙작전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강습상륙함 비행갑판에서도 화력지원 임무를 맡은 WAH-91SP 송골매 공격헬기들이 하나둘 수직 이륙을 시작했고 어느덧 하늘에서는 수십 대의 WAH-91SP 송골매 공격헬기가 편대별로 비행해 나갔다.
또한, 신개념의 강습지원함인 남주급 1번함 남주함(LHD-6201)과 2번함 북주함(LHD-6202)의 선체 좌우 측면에서 해치가 열리고 기다란 갑판이 튀어나왔다. 그리고는 세계 최초의 무인전차인 6세대급 C-4 가리온 전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 C-4 가리온 전차
승무원 : 0명(무인전차)
중량 : 25t
중량 대 마력비율 : 260hp/t
엔진 : KPP-200 (호버시스템)
출력 : 6,500마력
노면 기동 : 120km/h
야지 기동 : 80km/h
호버 기동 : 150km/h
항속거리 : 4000km
주포 : 80mm 초광자포
관통력 : 5,500mm
정면방호력(KE) : 3,000mm (하이드리늄합금)
최대 포각도 : 샹향 65도, 하향 25도
부무장1 : 8mm 레이저건 6열 벌컨1문
대공/대전차무기 : 40mm GTGAS-40 흑룡(4연장*2=8기)
능동방어시스템 : 수퍼EMP실드체계 / 투명방호기능 / 레이저요격시스템
주포 탄약 적재수 : 플라즈마 전지X2 팩 기준 30발 X 10
가격 : 300억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