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반격!
이들의 정체는 오키나와 가나데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65기의 F-22SR 슈퍼랩터와 8기의 B-1R 아처였다.
순간 기습공격에도 최소한의 피해를 보고 즉시 반격에 들어간 CF-21P 주작 21기는 각기 2기씩 발사한 S-AAM-200 방울뱀 42기가 무서운 속도로 F-22SR 슈퍼랩터를 향해 날아갔다. 반대로 F-22SR 슈퍼랩터에서도 검은색으로 도색 된 미사일인 AIM-120F 암람을 발사했다.
AIM-120F 암람은 기존 AIM-120D의 최종 개량형으로 사거리는 180km에서 100km로 크게 줄었지만 대신 속도를 최대 마하 6까지 끌어올려 중거리 교전에서 적 항공기의 회피를 무시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운용하게 되었다.
또한, F-22SR 슈퍼랩터로부터 후방 50km 지점에서 비행하던 B-1R 아처 8기에서도 AIM-120F 미사일 수십 발이 발사됐다.
B-1R 아처는 F-22SR 슈퍼랩터의 부족한 무장량을 대신해 여러 종류의 AIM-120 알람 미사일 32기를 내부 무장실에 탑재할 수 있었다. 또한, 모든 전투기와 센서 융합 통합항공전자시스템이 연결되어 전방에서 교전 중이 전투기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후방에서 미사일 공격을 가할 수 있었다.
현재 B-1R 아처는 1기당 AIM-120D 암람 16기와 AIM-120F 16기를 무장한 상태였다. 정리하자면 현재 F-22SR 슈퍼랩터 65기와 B-1R 아처 8기가 보유한 AIM-120F 암람만 해도 1차 발사한 미사일을 제외하더라도 340기나 보유했다. 이건 AIM-120D 암람을 뺀 수치였다.
슈우우웅, 슈우우웅.
양 진형에서 발사한 공대공 미사일 백 여기가 교차하며 지나쳤고 이내 상대 전투기를 향해 파고들었다.
CF-21P 주작 1기당 총 4발의 미사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하얀 항적을 그으며 연속으로 채프와 플레어를 좌우로 뿌리며 급히 기수를 올려 상승하는 제111비행대대의 대대장인 박태광 중령의 CF-21P 주작을 향해 모였다. 하지만 강력한 SECM의 재밍에 2기의 AIM-120F 암람이 표적탐지 정보를 잃자 그대로 방향을 틀어 지상으로 추락하며 자폭했다. 그리고 또 다른 AIM-120F 알람 1기는 채프의 금속 조각에 속아 충돌하며 폭발했다.
이제 마지막 AIM-120F 알람 1기는 고기동으로 상승하는 CF-21P 주작을 따라 급격히 기수를 상승시켜 후미 꼬리를 물긴 직전, CF-21P 주작은 뒤로 뒤집었지 듯 180도로 회전하며 그대로 방향을 틀어 급속 하강 비행으로 전환했다. 만약 CF-21P 주작에 ACS(반중력 제어 시스템)가 적용되지 않았다면 조종사는 이런 고기동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고 만약 시도했다면 10G 이상의 엄청난 중력에 100% 기절했을 것이다.
이렇게 CF-21P 주작이 상상 이상의 고기동으로 펼치자 마하 6에 달하는 속도로 솟구치며 따라오던 AIM-120F 알람은 빠른 속도로 인한 조향력의 최대 한계치에 부딪히자 급선회를 하지 못하고 크게 선회했다. 이에 CF-21P 주작은 다시 한번 기수를 위로 상승시켜 AIM-120F 알람의 꼬리가 시야에 확보되자 조종사는 이내 헬멧 바이저의 조준점에 미사일의 꼬리를 맞추고 그대로 12mm 레이저 벌컨 빔을 발사했다.
하얀 레이저 빛줄기가 아래로 휘어지는 듯한 느낌으로 뿌려졌다. 그리고 이내 미사일에 레이저 빛줄기가 명중하자 이내 폭발을 일으키며 산산조각이 났다.
이렇게 운 좋게 살아남은 CF-21P 주작은 그대로 다시금 F-22SR 슈퍼랩터를 향해 무장한 모든 미사일을 연속으로 발사했다.
반대편 상공에서도 S-AAM-200 방울뱀을 피하고자 각가지 회피기동을 하며 선전했지만,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인 F-22SR 슈퍼랩터는 하나둘씩 격추를 당하며 공중에서 산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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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20일 08:45
일본 혼슈 남서단 상공
20여 분 전부터 이곳 혼슈 남서방 상공은 대형 폭죽놀이를 하던 맑은 하늘은 그야말로 형형색색의 폭발이 계속해서 일어났다.
CF-21P 주작과 CF/A-25P 흑주작으로 편성된 대한민국 공군의 3개 비행대대와 미 항공모함 3척에서 이함한 160기의 F/A-18E/F 슈퍼호넷 72기와 F-35C 라이트닝II 72기, 그리고 EA-18G 전자전 공격기 18기와의 공중전이 한참 치열하게 진행 중이었다.
20분간의 치열한 공중전으로 인해 무장했던 중장거리 미사일은 모두 소진된 상태였고 양 국가의 항공기들은 도그파이트 접어들어 서로의 꼬리와 꼬리를 물면 공중전은 더욱 치열해졌다.
하얀 구름을 뚫고 수직으로 미친 듯이 하강하며 좌우로 플레어를 뿌리는 F/A-18E/F 슈퍼호넷를 향해 열추적 단거리 미사일인 S-AAM-50 까치독사 2기가 양방향에서 최소 조향력으로 회전하며 따라붙었다. 이 중 1기의 S-AAM-50 까치독사가 플레어와 충돌하며 폭발했으나 나머지 1기는 그대로 F/A-18E/F 슈퍼호넷의 동체 중앙을 파고들었다.
콰아앙!
2조각으로 갈라지며 폭발한 F/A-18E/F 슈퍼호넷은 사방으로 파편을 비상하며 그대로 공중산화했다. 이로써 72기의 F/A-18E/F 슈퍼호넷은 모두 격추를 당했고 이제 남은 건 F-35C 라이트닝II 22기와 EA-18G 전자전 공격기 11기뿐이었다.
한편 대한민국의 3개 비행대대 주작과 흑주작은 단 한기도 추격당하지 않은 놀라운 성능을 발휘했다. 이 중 대한민국 탑건 중에 탑건인 최영호 소령이 지휘하는 불랙문 편대의 활약이 대단했다. 이번 공중전으로 블랙문 편대가 격추한 F/A-18E/F 슈퍼호넷과 F-35C 라이트닝II는 총 22기였다. 이 중 11기는 최영호 소령이 단독으로 격추했다.
20여 분간 양국의 전투기 200여 기의 치열했던 도그파이트 공중전의 승기는 급격히 대한민국 공군 쪽으로 기울었다. 이에 후퇴 명령이 떨어졌는지 적 전투기들은 전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급격히 기수를 남서단 방향으로 돌리며 고도를 올렸다.
‘이대로 그냥 놓칠 순 없지, 이 자식들아.’
방금 기수를 돌려 고도를 높이는 F-35C 라이트닝II 1기를 12mm 레이저 벌컨 빔으로 12번째로 격추한 최영호 소령은 후퇴하는 적 전투기를 보며 입맛을 다지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이번 공중전에서 가장 애먹인 EA-18G 전자전 공격기를 탐지하고는 쫓으려는 그때 항전 계기판에 RWR 경보음이 울렸다.
“갑자기 뭐야!”
최영호 소령은 순간적으로 울리는 RWR 경보음에 레이더를 확인했지만 도망가는 적 항공기를 제외하고 새롭게 탐지되는 그 어떠한 항공기는 표기되지 않고 있었다.
삐이이이이이이익.
그리고 이내 미사일 발사 경보음으로 바뀌었고 레이더 디스플레이에는 11시 방향 90km 지점에서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미사일 2기는 물론 100여 기의 미사일 항적이 표기되었다. 현재 교전 중인 아군 전투기 모두에게 각 2기씩 발사된 모양이었다.
이에 각 비행대대장의 외침에 가까운 목소리가 들려왔고 최영호 소령을 비롯한 블랙문 편대 역시 좌우로 갈라지며 회피기동에 들어갔다. 그리고 미사일이 어느 정도 다가올 때쯤 채프와 플레어를 뿌리며 한 번 더 고기동을 펼쳤다.
기습적으로 날아온 미사일은 빨랫줄처럼 순간속도로 날아와 여러 기의 F-21P 주작과 CF/A-25P 흑주작을 격추했다. 160기와 공중전을 펼치면서도 1기도 격추당하지 않았던 대한민국 전투기는 순식간에 주작 3기와 흑주작 1기가 불덩어리로 변하며 지상으로 추락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추격당한 4기의 조종사들은 모두 무사히 탈출에 성공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110비행대대 연호일 중령은 다른 비행대대장과 교신을 통해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는 이내 대대 통신망으로 명령을 내렸다.
- 화이트앤젤 원! 대대장이다. 우리 비행대대는 방금 발사된 지점으로 고속 기동하여 교전에 들어간다. 각 편대는 핑거 팁 대형으로 전환 후 애프터 버너로 기동한다. 이상.
제110비행대대 CF-21P주작 24기가 고도를 높이고 11시 방향으로 기수를 돌리고는 이내 애프터 버너로 고속 비행에 들어가자 제159전투비행대대 CF-21P주작 21기도 같은 형식으로 비행했다. 나머지 제162전투비행대대 CF/A-25P 흑주작 23기는 도망가는 적 전투기를 맡았다.
애프터 버너의 최고속도인 마하 8에 달하는 속도로 비행하는 제110비행대대에게 2차 미사일 공격이 가해졌다. 그리고 레이더상에도 탐지되지 않았던 정체불명의 기체들이 서서히 레이더에 잡히기 시작했다.
항전 계기판 레이더 디스플레이에는 총 44기의 F-22SR 슈퍼랩터가 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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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20일 08:55,
서울시 청와대 국가위기상황센터 지하 벙커.
한반도 전체가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린 상황에서 서현우 대통령은 지하 벙커 집무실의 TV 화면을 통해 BU-43/B 모압(MOAB)으로 인해 피해를 본 대구 시내 상황을 시청했다.
제11전투비행단 공군기지를 제외하고 대구 시내에 BU-43/B 모압(MOAB)이 낙탄한 곳은 총 4곳이었다. 이 중 대구 번화가로 유명한 동성로의 피해가 가장 컸다. 공습경보 사이렌으로 일부 시민은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피신하였지만, 아침 출근길에 이동인구가 많은 시민은 지하철이 아닌 건물로 피신하면서 인명피해가 적잖지 않게 일어났다.
폭심지로부터 반경 50m에 가까운 곳의 지상 건물들은 모조리 무너져 내려고 그 외 주변 건물 역시 반 이상이 허물어져 철근 골격을 그대로 들어내고 시꺼먼 연기를 내뿜으며 흉물스럽게 변해버렸다. 이렇게 무너진 건물에 깔린 시민들의 숫자가 상당한 것으로 보였고 곳곳이 움푹 팬 도로 위에는 뒤집힌 차량과 충돌한 차들이 어지럽게 너부러져 있었고 심각한 상처를 입은 운전자와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시민의 수가 적지 않았다. 공습경보 사이렌이 계속해서 상황에서 출동한 소방대원과 일부 용감한 시민이 목숨을 걸고 숨 가쁘게 구조 활동을 하는 장면이 보였다.
이렇게 방송국 뉴스를 통해 피해 현장을 시청하던 서현우 대통령의 표정은 그야말로 침울했다. 옆에서 함께 지켜보는 비서실장과 안보실장 역시 표정은 매우 어두웠다.
오른손을 이마에 갖다 댄 후 두 눈을 감고 잠시 사색에 잠겼던 서현우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집무실 책상으로 이동했고 이내 수화기를 들고 번호를 눌렀다.
“대통령입니다.”
- 네, 대통령님.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강이식 합참의장이었다.
“긴급 상황에 전화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 아닙니다. 대통령님! 괜찮습니다.
“지금 뉴스를 통해 대구 시내가 폭격당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 죄송합니다. 현재 긴급 상황이라 어느 정도 정리되면 보고하려고 했습니다.
“보고를 안 했다고 뭐라 하려고 전화한 것이 아닙니다.”
- 그럼 무슨 일로···.
“대한민국 군수통제권자로서 명령합니다. 지금부터 합참본부에서는 미국에 대한 전략 급 무기 사용에 대한 모든 권한을 드립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대구 참사가 다신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세요.”
- 대통령님!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도 허용하시는 겁니까?
“강 의장 판단에 필요하다면 그렇게 진행하면 됩니다. 국방부 장관에게는 내가 따로 말해놓겠습니다.”
-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전략 급 무기와 미 본토 공격에 대한 권한을 받고 작전에 임하겠습니다.
“긴급 상황이니 이만 통화는 끝냅시다”
- 알겠습니다. 충성!
수화기를 내려놓자, 나성태 비서실장과 오장수 안보실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조금은 놀란 표정으로 대통령을 바라봤다. 그리고 오장수 안보실장이 뭐라고 말하려 하자, 서현우 대통령은 손바닥을 펴며 제지하듯 손동작을 보이고는 비서실장을 불렀다.
“나 실장님, 지금 바로 국방부 장관 좀 호출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현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대국민 담화를 합시다.”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30분 이내로 NSC도 즉시 소집하기 바랍니다.”
“네, 대통령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