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반격!
외기권까지 상승한 삼족오 1호기는 아폴론 위성에 탑재된 QMZ-01버전의 양자 다영역 레이더의 개량형인 QMZ-01A 버전의 양자 다영역 레이더를 운용했다. 하지만 소형화가 되면서 QMZ-01A버전의 양자파의 파장 범위는 다소 적었다.
이에 항전운용통제관인 안혁 소령은 사방으로 양자파를 방출하며 샅샅이 탐지하는 가운데 외기권 고도에서 뭔가를 탐지하게 되었다.
안혁 소령이 콘솔 키보드를 빠른 손놀림으로 치자 이두호 중령의 항전 계기판 디스플레이에도 뚜렷이 탐지되는 4기의 물체가 확인되었다.
위치를 보자면 괌으로부터 북단 89km, 고도 850km에서 68도 각도를 유지한 채 외기권 진입 중이었다.
“대체 뭐야? 저것들도 우주선인가?”
이두호 중령은 디스플레이를 확인하고도 믿기지 않은 지 뒤돌아 안혁 소령에게 물었다.
“그렇게 말입니다. 미국도 우주 항해가 가능한 우주선을 개발해 실전 배치한 듯합니다.”
“좋아! 어쨌든 실마리를 잡았으니 확인해보면 알겠지! 항전운용통제관! 삼족오 2호, 3호, 4호에도 데이터 링크를 하도록!”
“알겠습니다.”
“지금부터 TCS 모드로 전환해 적 기체에 대한 근접비행에 들어간다.”
“TCS 모드로 전환합니다.”
아폴론 위성과 같은 3차원 전방위 레이더인 양자 다영역 QMZ-01 레이더에도 아무런 탐지 신호가 잡히지 않자 항전운용통제관은 단방향 양자 다영역 QMZ-01A 레이더의 양자파를 발산하는 가운데 운 좋게도 뭔가를 탐지했다. QMZ-01A 레이더는 단방향으로 강력한 양자파를 발산해 탐지 영역이 범위가 좁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만큼 미확인 물체에 대한 탐지능력은 탁월했다.
잠시 후 저고도 상에서 정찰하던 나머지 3기의 삼족오가 외기권으로 진입해 삼족오 1기 옆으로 붙었다. 이에 TCS 모드로 전환하여 모습을 감추고 탐지된 미확인 비행 물체 방향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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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20일 08:45,
부산시 남동단 56km 해상(제2차 상륙 원정군 호위함대).
지금으로부터 20분 전, 요코스카항 근해 3개의 미 항공모함에서 이함하여 혼슈 내륙을 타고 비행했던 F-35C 라이트닝II와 F/A-18E/F 슈퍼호넷과 대한민국 공군 전투기와의 교전이 시작되면서 발사된 AGM-158D LRASM 하푼 266기를 요격하기 위해 2차 상륙 원정군 수상함을 호위하는 호큘라 구축함 2척과 제2함대 소속 호위함의 수직발사대에서 GTAS-150 해궁 미사일과 SM-2 대공 미사일이 연속으로 발사했다.
하지만 동시 요격능력이 문제였다. 현재 한반도 내륙을 향해 날아오는 RGM-109 함대지 순항 미사일에 대한 요격과 갑작스럽게 투하된 BU-43/B 모압(MOAB)을 요격하는데 집중하는 제우스 1호와 2호의 지원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호큘라 구축함 2척과 호위함 9척으로는 최대 동시 요격능력은 100기였다. 더군다나 날아오는 미사일의 속도는 마하 4에 달했고 100% 요격이 성공하는 것도 아니기에 요격 시간은 매우 촉박한 상황이었다. 동시 요격능력과 적 미사일의 거리와 속도를 계산했을 때 최대 3번의 요격 기회밖에 없었다.
어쨌든 첫 번째 266기의 AGM-158D LRASM 하푼을 요격하기 위해 100기에 달하는 GTAS-300 해천룡 함대공 미사일과 SM-2 미사일이 포물선을 그으며 남동단 혼슈 내륙 상공으로 사라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요격 상황을 총지휘하는 숙종대왕함(DDG-1005) 전투지휘실의 전술 스크린에 적 미사일을 나타내는 붉은 점들이 하나둘씩 사라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1차 요격 미사일 100기 중 81기만이 요격에 성공했다. 185기에 달하는 AGM-158D LRASM 하푼은 계속해서 2차 상륙 원정군 수상함을 향해 날아왔다.
“2차 요격은 해궁 미사일로 전환한다.”
숙종대왕함(DDG-1005)의 함장으로부터 요격 통제에 대한 전권을 부여받은 전술통제관 안형동 중령은 함 내에 장착된 해천룡 미사일의 수량을 생각해 해궁 미사일로 변경했다.
다시 호큘라 구축함의 수직발사대에서 발사한 GTAS-150 해궁 미사일 80기와 호위함 수직발사대에서 발사된 SM-2 미사일 20기가 동시다발적으로 하얀 항적을 그으며 하늘로 솟구쳤고 이내 포물선을 그으며 시야에서 사라졌다.
“대공 미사일 100기 모두 정상적으로 발사 완료! 선두 미사일 충돌까지 55초!”
전투지휘실 오퍼레이터의 보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술 스크린에는 양방향에서 날아가는 미사일 항적이 각기 파란 선과 붉은 선으로 표기되었고 극성 지지자를 속도로 좁혀지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서로 다른 색깔의 선이 맞닿자 전술 스크린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요격담당 오퍼레이터의 요격 성공과 실패 보고가 이어졌다.
“1번 2번 3번 요격 성공, 4번 실패!”
6명의 요격담당 오퍼레이터가 동시에 보고하자 전투지휘실은 매우 시끄러웠다. 이에 전술통제관이 큰소리로 지시했다.
“각 요격담당 오퍼레이터는 전술 스크린에 결괏값만 올리고 보고는 생략한다. 사격통제관이 최종 결괏값만 보고하도록!”
“알겠습니다.”
“2차 요격 성공 여부 보고합니다. 총 100기 중 73기 요격 성공! 현재 112기 본 함대 착탄까지 85초!”
이때 함교로부터 부함장인 오동현 중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통제관!”
“통제관입니다.”
“부함장 오동현이다. 현재 이순신함에서 데이터 링크 요청하고 있다. 요격 지원한다니 즉시 연결하여 표적 할당 지정하도록.”
“알겠습니다.”
2차 상륙 원정군 수상함의 항로 중간에서 대기 중이던 충무공이순신함(CG-1101)에서 요격 지원을 하기 위해 통신을 보낸 온 것이었다.
“탐지관, 즉시 이순신함에 데이터 링크 걸고 이번 요격부터는 호큘라 구축함 2척과 이순신함만 요격에 들어간다. 이순신함에도 표적 할당하도록!”
“데이터 링크 완료! 이순신함에 50기 표적 할당했습니다.”
“표적 할당 완료되었으면 미사일 발사한다.”
“표적 할당 완료.”
“미사일 발사.”
전술통제관인 안형동 중령은 신속하게 발사 명령을 내렸다.
호큘라 구축함 2척의 수직발사대에서 GTAS- 150 해궁 미사일이 각기 25기씩 날아갔고 동북단으로 175km 떨어진 충무공이순신함(CG-1101)에서도 GTAS-150 해궁 미사일 50기가 붉은 불꽃을 터뜨리며 남단 상공으로 날아갔다.
“선두 미사일 충돌까지 33초!”
숙종대왕함(DDG-1005)의 전투지휘실 승조원들의 시선은 죄다 전술 스크린에 쏠렸다.
“충돌까지 5초, 4초, 3초, 2초, 1초.”
혼슈 북해안 상공에서 일제히 검붉은 섬광이 일어나며 하얀 구름 사이로 비쳤고 전투지휘실의 선임 오퍼레이터는 요격 성공 여부에 대한 종합적인 보고 목소리가 울렸다.
“할당된 표적 미사일 총 112기 중 106기 요격 성공! 나머지 6기 본 함과 거리 38km, 본 함대 착탄까지 27초입니다.”
이제 전투지휘실의 전술 스크린에는 수백 개에 이르던 붉은 점은 모두 사라지고 오직 6개의 붉은 점만이 표기되어 보일 뿐이었다.
“좋아! 자동 근접방어체계로 전환한다.”
“자동 근접방어체계 전환합니다.”
전술통제관의 명령이 떨어지자 무장담당 오퍼레이터가 빠른 손놀림으로 콘솔을 조작했다.
이에 숙종대왕함(DDG-1005)의 호큘라 슈퍼컴퓨터는 자동 근접방어체계 명령에 따라 자매 함인 정조대왕함(DDG-1007)이게 표적을 할당한 후 각기 3기의 Shield-M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2척의 호큘라 구축함 함교 상부와 후미 헬기 격납고 위에 장착된 16연장 발사관에서 Shield-M 미사일 6기가 하얀 연기를 뿌리며 날아갔다.
콰앙! 콰앙! 콰아! 콰앙!
십여 초 후, 함교에서도 맨눈으로 확실히 보일 정도로 남동단 상공에서 검붉은 섬광 6개가 차례대로 번쩍거렸고 이내 검은 연기와 함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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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20일 08:45,
제주도 남동단 70km 해상(제7기동전단 제71기동전대).
30분 전, 제럴드 R. 포드함(CVN-78)에서 이함한 F-35C 라이트닝II에서 발사한 AGM-158D LRASM 하푼은 제71기동전대의 호큘라 구축함 3척과 제주도 대공여단에서 대공 미사일을 발사해 모두 요격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제3함대 소속 제11항모전단의 구축함에서 제주도를 목표로 발사한 RGM-109 토마호크 388기에 대한 요격 임무가 한참 진행 중이었다.
제주도 대공여단의 S-LAM 300 천궁A2 지대공 미사일과 와 3척의 호큘라 구축함에서 해궁과 해천룡 미사일이 적절히 운용되면서 계속해서 남단 상공으로 날아갔다. 그럴 때마다 제주도를 향해 날아오는 RGM-109 토마호크의 숫자는 줄어들었다.
자율비행 모드로 적 레이더 전파를 회피하듯 좌우로 선회하며 날아오는 RGM-109 토마호크 미사일을 향해 더욱 높은 고도에서 S-LAM 300 천궁A2 미사일이 내리꽂으며 충돌했다.
콰앙! 콰앙!
발사 당시만 해도 388기에 달하던 RGM-109 토마호크 미사일은 계속된 요격 미사일에 의해 현재 100여 기만 남은 상태였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순항 미사일에 대한 요격능력이 뛰어나다는 점도 있었지만, 내륙과 다르게 레이더 전파 방해가 없는 해상에서의 정확한 레이더 탐지가 한몫했다.
한편 제11항모전단의 제럴드 R. 포드함(CVN-78)에서 이함한 F-35C 라이트닝II 48기는 제38전투비행단의 제111전투비행대대 CF-21P 주작 24기에 장거리 미사일인 S-AAM-500 코브라 미사일의 기습공격을 받자 2차 상륙 원정군 수상함에 AGM-158D LRASM 하푼을 발사하고 본격적으로 공중전에 돌입했었다.
하지만 기체 성능에서 차이가 난 F-35C 라이트닝II는 공중전을 펼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32기가 격추당했다. 이에 나머지 16기는 꽁무니가 빠지도록 전장을 이탈해 본 항공모함으로 귀환했다. 반대로 한 대도 격추당하지 않은 제111전투비행대대 CF-21P 주작 24기는 추가적인 적 항공기 공중위협에 대비하고자 편대 단위로 근방 상공을 선회하며 정찰 비행에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111전투비행대대 CF-21P 주작 24기의 항전 계기판에서 일제히 RWR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내 미사일 발사 경보음으로 바뀌었다.
7세대급 주작 전투기를 조종한 이후로 이러한 경험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주작 전투기 조종사들은 순간 당황했지만 각 편대장의 긴급 명령에 채프와 플레어를 뿌리고 강력한 SECM 방해 전파를 뿌리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 태풍 원! 대대장이다. 사우스 포인트 보기 기체 다수, 거리 55 체크! 체크! 편대별로 회피 후 즉시 보복 공격하라 이상!-
제111전투비행대대 대대장인 박태광 중령의 외침이 통신망을 통해 울려댔다. 그리고 잠시 후 검은색으로 도색 된 미사일 수십 개가 마하 6에 달하는 속도로 제111전투비행대대 속으로 파고들었다.
콰앙!
CF-21P 주작 1기당 2기의 검은색 미사일이 날아왔고 10G가 넘는 급기동으로 첫 번째 미사일을 피한 CF-21P 주작 1기는 안타깝게도 두 번째 미사일이 동체 후미에서 폭발하자 비상하는 파편에 맞고 말았다.
쿠앙!
동체 후미에서부터 화염이 점점 더 치솟으며 폭발을 이르길 때쯤 자동탈출시스템에 의해 조종사는 무사히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갑작스러운 미사일 공격에 CF-21P 주작 3기가 공중산화하면서 불붙은 파편들이 지상으로 추락하는데 가운데 나머지 21기의 CF-21P 주작은 대대장의 명령에 따라 레이더 디스플레이에 확인된 기체에 S-AAM-200 방울뱀을 발사했다. 레이더 디스플레이에 표기된 적 기체의 피아식별 정보란에는 F-22SR 슈퍼랩터로 표기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