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반격!
2021년 2월 20일 08:15,
일본 혼슈 야마구치현 서남단 상공.
제2차 상륙 원정군의 외곽 호위 임무를 맡았던 제38전투비행단 소속의 제110전투비행대대 CF-21P 주작 전투기 24기가 고고도에서 혼슈 내륙 깊숙이 날아갔고 후방 10km 떨어진 곳에서 제159비행대대 CF-21P 주작 전투기 24기와 제162비행대대 CF/A-25P 흑주작 전폭기 24기가 후방 지원을 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날아가고 있었다.
기체에 구축함 킬 마크까지 새겨진 최영호 소령의 CF-21P 주작 전투기를 중심으로 블랙문 편대 3기의 주작이 핑거 팁 대형으로 날아가다 제110전투비행대대 대대장의 명령이 떨어졌다. 이에 블랙문 편대를 포함해 6개 편대는 서서히 일자 횡대 대형인 라인 어브레스트 대형으로 전환했다.
EA-18G 전자전 공격기의 강력한 전파 교란에도 불구하고 아폴론 2호와 3호 그리고 E-737 공중조기경보기는 물론 해상에 있는 이지스와 호큘라 구축함으로부터 데이터링크를 받은 주작 전투기의 항전 장비 레이더 디스플레이에는 서단으로 빠르게 날아오는 적 항공기가 뚜렷하게 표기되었다.
이때 적 항공기에서 200여 기에 달하는 미사일이 연속으로 발사되었다. 수량은 총 288기로 사거리 800km에 달하는 차세대 공대함 미사일인 AGM-158 LRASM 하푼이었다. 이에 제110전투비행대대 대대장인 연호일 중령은 대대장은 적 공대함 미사일은 호위 수상함에 맡기고 적 전투기에 대한 공격을 위해 대대 통신망으로 명령을 내렸다.
- 화이트앤젤 원!, 대대장이다. 각 편대는 할당된 표적 완료되는 대로 보고 바람.
- 블랙문 원! 레디 카피 뎃.
- 블루홀 원! 레디 카피 뎃.
- 레드파이어 원! 레디 카피 뎃.
- 엘로우도그 원! 레디 카피 뎃.
- 그린라떼 원! 레디 카피 뎃.
각 편대장의 보고가 끝나자 뒤에서 날아오는 다른 전투비행대대와 마저 통신을 마친 전투비행대대장 연호일 중령은 각 일제 미사일 발사 명령을 내렸다.
- 화이트 앤젤1, 각 편대 일제히 파이어!
전투비행대대장의 발사 명령에 따라 나란히 횡대 대형으로 날아가던 제110전투비행대대의 주작 전투기 24기의 내부 무장실 해치가 개방되면서 일제히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S-AAM-200 방울뱀을 토해냈다. 한기당 2기씩 총 48기의 방울뱀이 푸른빛을 발하며 날아갔고 순식간에 하얀 항적 수십 개가 맑은 하늘에 새겨졌다.
또한, 후방에서 날아오던 제159전투비행대대와 제162전투비행대대에서도 각기 48기의 방울뱀이 춤을 추듯 동단 방향으로 사라졌다.
총 144기의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방울뱀은 마하 8에 달하는 속도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100km 떨어진 적 항공기를 향해 날아가자 적 항공기들은 플레어와 채프를 뿌리며 회피기동에 들어갔고 후방에서 지원하던 EA-18G 전자전 공격기는 전파 교란을 방출하며 방울뱀 미사일을 재밍 했다.
일부 S-AAM-200 방울뱀은 강력한 재밍에 걸려 표적을 잃자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자폭했다. 하지만 대부분 미사일은 회피기동을 펼치는 적 항공기를 향해 자율비행을 하며 다가갔다.
콰앙! 쾅! 콰앙!
혼슈의 미요시로부터 남동단 14km 떨어진 상공에서는 전투기와 미사일이 서로 얽히며 하얀 항적들이 어지럽게 그려졌다.
채프와 플레어를 뿌리고 기체 전체를 회전하며 급격한 하강 기동을 펼치는 F-35C 라이트닝II의 동체에 S-AAM-200 방울뱀이 1기가 그대로 파고들었다.
꽝앙! 콰르르르릉!
폭발과 함께 F-35C 라이트닝II는 여러 조각으로 갈라지며 공중 산화했다. 이처럼 S-AAM-200 방울뱀에 요격되는 미 해군의 함재기들은 계속해서 늘어났다. 그리고 어느덧 양 항공기간 거리가 80km에 다다르자 1차 방울뱀 미사일 공격을 받아 요격당한 66기를 제외한 96기의 슈퍼호넷과 라이트닝II는 지오(GEO) 군사위성의 도움을 받아 반격의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주작 전투기 역시 틈을 주지 않고 계속해서 S-AAM-200 방울뱀을 발사했다. 양 국가 간의 치열한 공중전이 펼치는 가운데 제2 상륙 원정군의 수상함을 호위하던 제72기동전대 호큘라 구축함과 호위함은 양 날개를 펴고 자율비행을 하며 날아오는 AGM-158 LRASM 하푼에 대한 요격에 들어갔다.
★ ★ ★
2021년 2월 20일 08:20,
일본 혼슈 쓰루가 북서단 62km 해상(해상자위군 제1항모전단).
반파된 함정을 모아 긴급 수리를 통해 재취역한 해상자위군의 제1항모전단은 미·일 연합사의 명령에 따라 어젯밤 조용히 우오즈항에서 출항하여 혼슈 북해안을 따라 이곳 U자 지형을 띈 마이즈루 해역까지 항해했다. 그리고 사전에 계획했던 대로 작전에 들어갔다.
“함장님, 5분 후면 작전을 시행할 시간입니다.”
카가함(CV-2001)의 아일랜드 함교에서 지난 독도해전 당시를 회상하며 잠시 깊은 사념에 빠져 있던 야마모투 젠쥬르 제독은 함장인 오카 히로시 일등해좌의 말에 지긋이 눈을 떴다.
그리고 왼쪽 팔목에 찬 시계를 보고 시간을 확인 한 야마모투 젠쥬르 제독은 통신관에게 즉시 명령을 내렸다.
“사전에 계획했던 대로 5분 후 작전을 시작한다. 각 함장은 다시 한번 할당 목표에 대한 제원 점검하도록.”
간단명료하게 명령을 내린 야마모투 젠쥬르 제독은 함교 창문 넘어 넓게 펼쳐진 비행갑판을 바라봤다.
첫 취역 할 때만 해도 60여 기에 이르는 F-35B 라이트닝II와 각종 함재기가 즐비하게 착함했었으나 지금은 12기의 F-35B 라이트닝과 2기의 EA-18G 전자전 공격기 그리고 8기의 SH-60K 대잠헬기가 전부였다. 이 때문인지 비행갑판은 더욱 넓어 보였다.
‘이 치욕은 반드시 갚아주겠다.’
살짝 입술을 깨물며 속으로 다짐한 야마모투 젠쥬르 제독은 다시 한번 손목시계를 봤다. 8시 24분에서 초침이 40초 방향을 넘어가고 있었다. 이에 야마모투 젠쥬르 제독은 직접 통신 콘솔로 다가가 통신수화기를 들어 항모전단 소속의 함장에게 직접 명령을 내렸다.
“젠쥬르 제독이다. 지금부터 전 함대 사전에 계획했던 대로 미사일을 발사한다. 전 함대 함대지 미사일 발사!”
다소 작은 체구에 비해 야마모투 젠쥬르 제독의 목소리는 함교 전체를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힘 있고 우렁찼다.
발사 명령이 떨어짐과 동시에 5척의 구축함 수직발사대에서 RGM-109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연거푸 하얀 연기를 흩날리며 하늘로 치솟았다.
2016년 이후 일본이 보통국가로 천명하면서 해상자위군은 미국으로부터 3가지 모델의 RGM-109 토마호크(Tomahawk) 순항 미사일을 수입해 운용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모델은 사거리가 가장 긴 RGM-109A(Block II TLAM-A)였다.
다음 모델은 사거리 1,700km에 달하는 RGM-109E(Block IV TLAM-E)였고, 마지막 모델은 자탄 분산형에 사거리가 1,300km인 RGM-109D(Block III TLAM-D였다.
지금 푸른 상공을 하얀 연기로 어지럽게 수놓은 미사일은 RGM-109E와 RGM-109D였다. 이렇게 2가지 모델로 한 척당 25기, 총 125기에 달하는 토마호크 미사일은 일정 고도 인계점을 돌파한 후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해수면 위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1항모전단 주위 해상은 한 치 앞도 볼 수 없을 정도로 하얀 연기가 해무처럼 짙게 깔렸다.
★ ★ ★
2021년 2월 20일 08:25,
일본 오키나와현 오키나와섬 북단 319km 해상(미 해군 제3함대 제11항모전단).
48기의 F-35C 라이트닝II를 출격시킨 대한민국에 대한 공격의 물꼬를 튼 제3함대 제11항모전단의 제럴드 R. 포드함(CVN-78)의 주위로 호위 임무를 맡은 13척의 이지스 순양함과 구축함, 그리고 2척의 호위함에서 여러 모델의 RGM-109 토마호크 미사일이 줄기차게 하늘로 솟구쳤다.
슈우우웅, 슈우우웅, 슈우우웅.
짧은 시간, 13척의 수상함에서 줄기차게 하얀 연기 꼬리를 늘어트리며 붉은 불꽃을 터뜨리며 하늘로 치솟는 장면은 그야말로 대 장관이었다. 이렇게 수상함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을 돈 생각 안 하고 대량으로 발사한 건 지난 1990년에 있었던 걸프 전쟁 이후 처음이었다.
몇 분간 천지가 진동할 소리를 울리며 발사된 미사일 수량은 대략 380여 기에 달했다. 돈으로 환산하자면 대략 6,000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날아가는 방향으로 예상했을 때 주 타격 목표는 제주도일 확률이 가장 높았다.
5일 전 호큘라 잠수함인 양세봉함(SSP-85)으로부터 기습적인 어뢰 공격을 받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침몰하면서 제7함대 제7항모전단은 재편성에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별다른 피해가 없었던 이지스 순양함 1척과 이지스 구축함 2척, 그리고 핵잠수함 1척은 재편성에 따라 제11항모전단에 임시로 배속되었다. 이런 이유로 현재 미국이 운영하는 모든 항모전단 중 가장 강한 전력을 보유했다.
★ ★ ★
2021년 2월 20일 08:25,
일본 혼슈 가나가와현 요코스카항 남단 80km 해상.
30km 간격으로 전개한 3개 항모전단의 수상함에서도 시간에 맞춰 수백 기의 RGM-109 토마호크 미사일이 하늘을 뒤덮으며 북서단 상공으로 날아갔다.
대략 미사일 수량은 700여 기가 넘었다. 돈으로 환산하자면 대략 1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돈이 방금 몇 분 만에 날아갔다. 현대전은 돈과 싸움이라고 했다. 이번 미일 연합군의 대대적인 공격에 들어간 비용은 적어도 20조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비용이었다. 과연 미국은 이런 엄청난 금액을 들려 한국과 전쟁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단지 동맹국인 일본을 돕기 위해? 그건 대외적으로 내세우는 허울일 뿐 내부적으로는 다른 의도가 숨어있었다.
첫 번째는 이유는 USSC 조직의 존재는 물론 세상 밖으로 알려지면 안 될 엄청난 비밀을 한국 정부가 알고 있다는 거였고 두 번째는 바로 한국의 과학기술이다. 지금까지 USSC는 외계 과학기술을 사유화하여 지금까지 초강대국인 미국을 실질적으로 지배해온 조직이다. 하지만 지금, 한국의 과학기술로 인해 힘의 원천인 USSC 조직의 외계 과학기술은 뒤떨어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막대한 금액이 들더라도 한국을 꺾고자 했다. 얼마가 들든 상관이 없었다. 한국을 전쟁으로 굴복시키고 한국이 보유한 과학기술을 뺏기만 한다면 전쟁비용으로 사용된 비용은 껌값이나 마찬가지였다.
★ ★ ★
2021년 2월 20일 08:35,
부산시 상공(고도 1,200km).
납작하고 미끈한 삼각형 형태의 우주 스텔스 폭격기인 B-3 타란툴라(Tarantula) 4기가 외기권에서 한반도 상공을 선회하며 비행하고 있었다.
F-22SR 슈퍼렙터에 적용된 특수한 스텔스 전용 도료를 입히고 강력한 ECM 파를 방출하며 최첨단 스텔스 외형으로 설계된 B-3 타란툴라는 현존 운용되는 그 어떠한 레이더에도 탐지되지 않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소속의 전략 급 우주 폭격기다. 이 전략 급 우주 폭격기는 1시간 전부터 한반도 상공을 선회하며 명령이 내려질 때까지 대기 비행 중이었다.
- 여기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호출 넘버 엑스, 투, 투, 나인, 원, 제로, 쓰리. 현 시간으로 붉은 태양 작전을 승인한다, 이상.
- 여기는 타란툴라 제로 원, 호출 넘버 디, 투, 제로, 파이브, 쓰리, 식스, 에이. 작전 승인을 받았다. 이상.
최종적으로 명령 승인을 받은 B-3 타란툴라 4기 각자 목표로 한 방향으로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외기권 안으로 하강하기 시작했다. 엄청난 열기가 B-3 타란툴라 하단에 불이 붙은 것처럼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몇 분도 안 되어 대기권에 진입한 B-3 타란툴라 4기는 표적으로 지정된 80km 높이 상공에서 안정적인 자세로 저속 비행을 했다. 그리고는 이내 하단의 4개 내부 무장실 페어링이 좌우로 열리기 시작했다.
“표적 타켓팅 설정!”
무장관제장이 표적에 대한 세팅에 들어갔다.
“표적 타게팅 설정 완료. 카운트 다운
스타트!”
“4초, 3초, 2초, 1초, 파이어.”
무장통제관의 목소리와 함께 4개의 내부 무장 발사관에서 지름이 0.5m에 길이가 3m인 미사일 형태의 폭탄이 발사되자 포구 속도 900m/s에 가까운 속도로 발사관에서 지상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4개의 발사관에서 각기 10기의 폭탄이 놀라운 연사속도를 자랑하며 총 40개에 달하는 폭탄을 짧은 시간에 투하하자 지상으로 낙하하며 점점 더 중력의 힘이 더해지면서 더욱 낙하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폭탄에 장착된 자체 추진체가 작동되자 조금씩 낙하 경로를 수정하며 지정된 표적으로 정확히 낙하했다.
이렇게 B-3 타란툴라에서 투하된 폭탄은 기존에 폭탄의 어머니라 불리는 GBU-43/B 모압(MOAB: 공중폭발대형폭탄)의 개량형으로 폭탄 이름은 폭탄의 아들이라 불리는 GBU-45/D 모압이었다. GBU-43/B 모압(MOAB)보다는 크기가 삼 분의 일 정도로 줄어들었지만, 고도 80km에서 자유낙하가 아닌 발사형태로 투하되는 시스템으로 투하 이후 중력의 힘이 보태지면서 엄청난 낙하속도가 가해지기에 폭발력은 GBU-43/B 모압(MOAB)을 압도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