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55화 (255/605)

미국의 대반격!

2021년 2월 19일 18:30(태평양시각 20:30),

일본 혼슈 남동단 1,850km 태평양 상공.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하늘에서 떨어진 붉은 빛줄기에 공중급유기 6기가 한순간 폭발과 함께 엄청난 화염을 뿌리며 공중 산화했고 급유 대기 중이던 F-22SR 슈퍼랩터 11기마저 화염에 휩쓸리며 폭발하자 F-22SR 슈퍼랩터 100여 기는 편대 단위로 흩어지며 회피기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급유를 받지 못한 40여 기의 F-22SR 슈퍼랩터였다. 이에 미 공군성은 요코다 기지로부터 추가적인 공중급유기 출격을 고려했으나 방금과 같은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하에 급유를 받지 못한 40여 기의 F-22SR 슈퍼랩터에는 현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항공자위군 중부항공방면대의 제7항공단 기지에 착륙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급유를 받은 60여 기의 F-22SR 슈퍼랩터는 기존 목표지점인 오키나와 가나데 공군기지를 향해 슈퍼 크루즈 모드로 날아갔고 나머지 40여 기의 F-22SR 슈퍼랩터는 제7항공단의 야쿠니 기지 방향으로 기수를 돌려 연료 소모량을 최대한 줄이며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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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19일 20:00,

충북 청주시 제17전투비행단 지하연구소 X-4 연구실(레이더 시스템 연구소).

양자 다영역 레이더 시스템을 개발한 X-4 연구실 연구원들은 2시간 전, 청와대로부터 전송된 영상을 시청했다. 양자 다영역 레이더 시스템은 지난 2018년 개발 당시 X-4 연구실 총괄 책임자인 나연희 수석은 향후 10년간 양자 다영역 레이더를 피할 수 있는 그 어떠한 스텔스 전투기나 함정은 있을 수 없다며 장담했다. 하지만 오늘 영상을 통해 그 장담은 무너지고 말았다. 10년은 고사하고 3년 만에 양자 다영역 레이더가 탐지하지 못하는 항공기가 나타나자 나연희 수석은 비상회의를 소집했다.

“다들 영상을 보셨듯, 아폴론 위성에 장착된 우리가 개발한 양자 다영역 레이더가 탐지를 못 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X-4 연구실 총괄 책임자인 나연희 수석이 조용한 음성으로 말하자 30여 명에 달하는 연구원들은 저마다 심통한 표정을 지을 뿐 선뜻 의견을 내놓지 못했다. 이에 나연희 수석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합참에 의하면 그 전투기들은 미국 전투기로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수석님, 정말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어떻게 미국이 우리의 레이더 시스템을 피할 수 있는 그런 기술을 확보했느냐입니다. 설마 우리 기술정보가 미국에 넘어간 것은 아니겠지요?”

강혁동 선임연구원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에 나연희 수석은 잠시 사색에 잠긴 후 말을 이었다.

“이 부분은 국가 보안 S급으로 분류된 정보이긴 하나, 현재 상황이 상황 인만큼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국가 보안 S급이라는 말에 연구원들 눈은 반짝였다.

“사실 미국 역시 우리 기술의 원천인 플리시스 성인의 과학기술을 지난 수십 년간 연구를 해왔다고 합니다.”

지하연구소에서도 각 연구소 총괄 책임자만 알고 있던 내용이 알려지자 강혁동 선임연구원 역시 깜짝 놀라면 재차 물었다.

“정말입니까? 어떻게 그런 일이······.”

“네, 국가 보안 S급이라 상세한 내용은 말씀드릴 순 없지만, 미국 역시 지난 60여 년간 연구를 해왔다는군요. 지금 방산기업에서 개발되는 모든 군사 무기도 이 연구를 통해 개발된 무기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얘기는 달라지겠군요? 우리와 비슷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말입니다.”

“그렇다고 봐야 하겠지요.”

“그렇다면 차세대 레이더 개발을 더욱 빨리 시작했어야지 않았습니까?”

X-4 연구실은 2018년 9월에 양자 다영역 레이더를 개발한 후 각종 운용 장비에 장착할 여러 유형의 레이더 개발에 초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했다. 이에 맨 처음 아폴론 위성과 호큘라 구축함에 양자 다영역 레이더를 적용했고 그 이후로 소형화 작업을 통해 각종 항공기와 대공 방어 장갑차에 탑재하는 연구를 지속해왔다. 그리고 2021년 2월부터 차세대 레이더인 초 양자 다영역 레이더 시스템 연구가 시작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부분이 조금은 아쉽긴 하지만, 그 당시 우리나라가 미국과 전쟁을 할 것이라고 상상이라도 했겠습니까? 그런 이유로 개발된 레이더의 탑재 플랫폼에 초점을 둔 것이지요.”

나연희 수석 역시 아쉬움을 표현하며 차세대 레이더 개발 책임자인 길영원 선임연구원을 바라봤다.

“길 선임님.”

“네, 수석님.”

“초 양자 다영역 레이더 개발은 어느 정도 되었는지요?”

“개발 완료까지 30%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30%라, 아직 멀었군요.”

나연희 수석이 낙심하자 길영원 선임연구원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수석님, 사실 장담은 못 하지만 현재 개발 중인 초양자 다영역 레이더의 핵심인 초양자파 부분만 현재 레이더 시스템에 적용하는 부분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말 그게 가능할까요?”

“말씀드렸듯이 장담은 못 하겠습니다. 하지만 시도는 해볼 만하고 생각합니다.”

“그래요. 국운이 걸린 전쟁이니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초양자파 부분만이라도 개발을 완료하여 기존 레이더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게 노력해봅시다. 이제 시간과의 전쟁이니 오늘부터 2교대로 나뉘어 연구를 진행합시다. 괜찮으시죠?”

“당연하다마다요.”

“화이팅!”

길영원 선임이 밝게 웃으면 대답하자 나머지 연구원들도 의기찬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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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19일 21:00,

일본 혼슈 도요나카 서단 22km 요미우리 골프장.

이틀 전, 주고쿠 자동차도로 따라 오사카까지 진격로를 구축하기 위해 기동하던 제3해병기동사단의 직할부대인 수색전차대대는 가사이 지점에서 주고쿠 자동차도로가 파괴되어 우회기동을 펼쳤다.

이틀간 야지 기동으로 1차 거점 도시인 오사카의 마지막 관문인 도요나카으로부터 서단 22km 지점까지 기동은 하였지만, 이곳까지 오는 동안 육상자위군이 곳곳에 깔아놓은 대전차 지뢰로 인해 일일이 지뢰를 제거하며 기동하느라 원래 계획보다 하루가 더 걸려 도착했다.

한편 본진인 제3해병기동사단(화룡)의 수색전차대대가 구축한 진격로를 따라 가사이를 우회하는 야지 기동에 들어갔고 예하 부대 중 제10기갑여단은 본진에서 이탈해 반탄레라쿠 유료도로 따라 히메지 점령 작전에 들어갔다. 이후 히메지를 점령하면 남부 해안을 따라 오사카로 진격할 예정이었다.

삐익, 삐익.

무선통신망에서 대대장의 통신 신호가 울리며 대대장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대대장이다. 지금부터 중대별로 경계 늦추지 말고 중대장의 판단하에 앞으로 3시간 동안 휴식 및 정비시간을 갖는다.”

대대장 홍만호 중령의 명령이 떨어지자 중대장들은 소대별로 불침번을 정하고 휴식 및 정비에 들어갔다. 수색전차대대가 잠시 기동을 멈추고 휴식 및 정비를 갖은 이곳은 요미우리 골프장으로 이곳 근처에는 대략 10여 개가 넘은 대형 골프장이 들어선 곳이었다. 전쟁이 아니었다면 수많은 골퍼가 이곳에서 골프를 치거나 국제 골프 대회가 열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골프장의 모습은 C-3 백호 전차의 무한궤도에 이리저리 짓밟혀 엉망이 된 상태였다.

“본부중대는 드론으로 이타미 시내 쪽에 대한 공중정찰을 계속하도록.”

“알겠습니다.”

이곳으로부터 멀지 않은 이타미 시에는 제3차량화보병사단의 사령부의 직할 부대는 물론 주력 예하 부대인 제7보통과연대, 제36차량화연대, 제37차량화연대, 제3전차대대가 각자 주둔기지를 벗어나 이곳에서 오사카 방어를 갖춘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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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19일 22:00,

충남 태안반도 서단 46km 해상.

제2차 상륙 원정군을 실은 제10상륙함대의 각종 수상함은 4시간 전, 18시에 인천 군항에서 출항하여 현재 태안반도 해안선을 따라 최고속도로 남진 항해를 하고 있었다. 이번 제2차 상륙 원정군의 상륙 수상함 규모는 각종 강습상륙함 20척과 군수지원함 30척, 그리고 민간 중대형 수송선과 컨테이너 선박 등 총 150여 척에 달해 단일 상륙작전으로는 최대 규모였다.

그리고 이번 제2차 상륙 원정군에 참여하는 육군 전력은 지난 한중전 당시 엄청난 활약을 했던 대한민국 최정예 부대인 제7기동군단의 직할 부대는 물론 예하 부대인 제20기갑사단(결전)과 수도 기갑사단, 그리고 제1군단의 제9기계화보병사단(백마)이었다.

또한, 150여 척에 달하는 제2차 원정군 수상함을 호위하는 함정은 제7기동전단의 제72기동전대 소속 호큘라 구축함 2척과 제2함대 호위함 9척이 대공, 대함, 대잠 방어를 책임지고 호위에 들어갔다.

더불어 해심에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대한민국의 차세대 전략급 잠수함인 슈퍼호큘라 잠수함 2척이 제10상륙함대의 좌우에서 잠항하여 대잠경계를 펼치며 나갔다.

2일 전, 취역식도 없이 조용히 실전 배치된 슈퍼호큘라 잠수함 2척은 첫 임무를 제2차 상륙 원정군의 대잠 호위를 맡게 됐다.

전장 길이만 해도 200m에 달하는 거대한 슈퍼호큘라 2척은 얇은 해심인데도 불구하고 슈퍼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대낮 투명한 바다를 잠수하듯 부드럽게 물살을 가르며 잠항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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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20일 08:00,

서울시 용산 B2 벙커(국군 합동지휘통제소 상황실).

제2차 상륙 원정군을 실은 제10상륙함대와 각종 수상함이 출항한 지 8시간이 지난 시점, 합동참모본부 상황실에는 합참의장을 비롯해 합동참모본부 참모진이 아침부터 모여 메인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후면 제주도를 지나 대한해협을 지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한반도를 정찰하는 전쟁 상대국의 정찰위성이 없다고는 하지만 150여 척이 움직이는 상황에서 미국이 모를 일은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해협을 항해해 간다는 건 매우 조심스러웠다. 만에 하나 제2차 원정군이 항해 중에 미 공군이나 해군에게 공격을 받아 피해를 본다면 최악에는 상륙도 못 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된다면 현재 일본 전역에서 게릴라 전술을 펼치고 있는 5만에 달하는 특전사와 규슈 점령 임무를 맡은 제2해병사단과 일본 수도인 도쿄를 향해 진공 하는 제3해병기동사단도 매우 위험해질 수 있었다.

기존 일본에 주둔 중이던 미군과 육상자위군은 그리 위험한 상대는 아니었다. 문제는 어제 요코스카항에 상륙한 최정예 미 해병대인 MEAM 즉 해병원정기동여단이 문제였다.

USSC로부터 해킹한 자료에 따르면 해병원정기동여단은 우리가 알고 있던 군사 장비가 레일건을 베이스로 한 전차와 장갑차 그리고 자주포로 확인된 제원만 봤을 때 쉽게 상대할 전력이 아니었다. 이래서 제2차 상륙 원정군의 상륙은 꼭 성공해야만 했다.

대한해협을 통과하는 제2차 상륙 원정군의 수상함 위로 김해 제23전투비행단에서 출격한 KF-21P 주작과 KF/A-25P 흑주작 48기가 편대 단위로 저공비행을 하며 근접 공중 엄호를 하면 차례대로 선회 중이었고 군산 제38전투비행단에서도 주작 전투기 48기가 출격해 규슈와 혼슈 북부 해안까지 비행하며 전방위 공중 엄호 중이었다.

그리고 정찰위성 아폴론 2호와 3호는 쓰시마섬을 중심으로 이중 정찰에 들어가 최대 출력의 양자파를 발산했다. 이에 부족했는지 공군 소속의 E-737 공중조기경보기 2기를 출격시켜 대공 탐지능력을 끌어올렸다.

“현재까지 위험 요소는 없어 보입니다. 의장님.”

평소와는 다르게 초조한 눈으로 스크린을 바라보는 강이식 합참의장에게 작전본부장 김용현 중장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다행이긴 한데, 자네도 알겠지만, 미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가 맘에 걸려.”

“현재 아폴론 2호와 3호가 겹쳐서 정밀 정찰 중이니 아무리 스텔스가 뛰어나다고 해도 적어도 흔적은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호큘라 구축함 2척이 호위 중이고 동단 200km 지점에서도 충무공이순신함이 전방위에 대한 대공경계 중입니다.”

“그래, 알고는 있지만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다네.”

강이식 합참의장은 뒷짐을 진 상태로 계속해서 메인 스크린을 주시하며 김용현 중장과 대화를 이어갔다.

이때 메인 스크린 하단에는 수십 개의 붉은 점이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북위 29°33'1.27" 동경 127°44'8.18" 지점에서 적 항공기 다수 출현.”

적 항공기를 가장 먼저 탐지한 곳은 제주도 남동단 72km 해상에서 대기 중이던 제71기동전대의 호큘라 구축함에서 데이터 링크로 전해왔다.

“기종 및 수량 확인!”

전술통제관이 즉시 질문을 던지자 오퍼레이터 중에서도 선임인 한 명이 소리치듯 보고했다.

“기종은 F-35C로 수량은 총 48기입니다. 아마도 제3함대의 제11항모전단 소속의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함(CVN-78)에서 이함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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