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전 그리고 통일
2021년 1월 1일 22:00,
대한민국.
2021년 1월 1일 한반도의 남과 북은 평화 통일이라는 숙원을 이룩했고 하나의 국가 대한민국이 되었다. 영문으로는 Federal Republic of Corea로 중앙정부 아래 7개의 연방 주정부(1개 자치 주정부 포함)로 구성된 대한민국 연방 공화국이다.
연방 주정부의 행정구역은 현재 한국을 남주, 북한을 북주, 그리고 조만간 있을 중국의 정식 항복 선언과 함께 대한민국의 영토가 될 동북 삼성은 만주(서만주, 중만주, 북만주, 내몽골자치구) 그리고 산둥반도를 서주로 하여 연방 주정부 체제 속에서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현 서현우 대통령이 수행했다. 그리고 이번에 신설된 부통령직에는 김여정 부통령이 맡게 되었다. 그리고 중앙정부의 행정조직은 현 시스템 그대로 이어가나 국무총리에 김형원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맡게 되며 이외 모든 행정부서 차관급에는 북주 출신 정치국 소속의 인사들이 맡게 되었다.
그리고 기존 통일부는 통일정책부로 이름이 변경하고 장관급을 부총리로 격상 및 3명의 차관을 두고 모두 북주 출신이 맡도록 했다. 이는 통일 이후 북한의 전반적인 복구 정책에 총력을 기울기 위해서였다.
중국과 전쟁 중인 상황에서도 건설업에 종사하는 대기업들은 통일 이후 북주 복구 1차 사업을 위해 한국도로공사와 공조하여 대기업의 중장비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최근 완공된 고속도로를 따라 북주 곳곳으로 향했다.
최근 북주의 고속도로는 확장되거나 신규 고속도로가 완공되었지만 남주와 비교하자면 동네 흙길 수준이었다. 이에 북주 복구 사업의 기반이 될 북주 도로 확장 사업이 가장 먼저 시작하게 되었다. 고속도로는 물론 도시와 도시를 잇는 편도 2차선의 간선도로와 동네 곳곳을 연결하는 일반 국도까지 북주 어느 곳이든 몇 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건설 착공식이 수십 곳에서 일제히 열렸다.
이렇게 북주 도로망 확충 공사와 더불어 두 번째로 중앙정부와 통일정책부가 심열을 기우려 추진한 사업은 수천 조 이상의 통일 비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자 북주가 보유하고 있는 지하 광물자원의 개발과 활용이었다. 북주의 지하 광물자원은 경제적 수치로 보자면 2경 원 이상의 잠재적 가치로 보고 있었다.
남주는 아연이나 마그네사이트 등 광물자원 대부분을 100% 수입에 의존해온 상황이었다. 이에 북주의 광물자원으로 수입을 대처하고 첨단과학 기술의 고도화에 따른 수많은 신규 제품을 생산하면서 갈수록 이러한 광물의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북주의 광물자원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건 자원 수출로 거둬들이는 비용만큼 향후 수십 년 동안 광물 수입에 따른 지출 비용을 계산한다면 엄청난 외화 절감이었다.
현재 북주에는 360여 종의 지하자원이 있으며 유용 광물은 200여 종에 이른다. 그중 매장량이 풍부한 것으로는 중석·몰리브덴·마그네사이트·흑연·중정석·운모·형석·은·철·납·아연·알루미늄·석탄 등으로 좁은 면적에 비해 다종다양한 지하자원이 매장되어 있다. 철광석은 주로 함경북도의 무산, 함경남도의 이원, 황해남도의 은율·재령, 평안남도의 개천 등지에서 생산되고 청진·성진·송림 등지에서 제철 된다. 금은 평북의 운산과 대유동에서 많이 생산되고 남포에는 대규모 제련소가 있다. 석탄은 수력과 함께 주요 동력자원으로서 평안남도 남부탄전과 북부탄전, 함경남도의 고원탄전에서는 무연탄이, 함경북도 북부탄전과 남부탄전에서는 갈탄이 생산된다. 텅스텐은 한때 전국 생산량의 약 50%가 북부지방에서 생산되었다.
대한민국은 요 몇 년 사이 세계 유례없는 초고속 경제성장을 이뤘다고는 하지만 중국과의 개전 이후 국가 무역 활동에 제동이 걸리면서 가파르게 치솟던 경제성장은 주춤했고 일본과 러시아까지 확전되면서 한차례 경제적 타격을 입으며 작년 대비 무역수지 흑자는 50%까지 반 토막 나버렸다. 이에 북주의 지하 광물자원은 전쟁으로 막혔던 한국의 무역 숨통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는 탈출구이기도 했다.
세 번째로 북주민의 직접적 생명과 집결되는 위생과 의료시설의 확충이었다. 2,500만에 이르는 북주민은 상위 1%를 제외하고는 단순 감기에도 부족한 의료시설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가 허다했다. 이런 감기조차도 치료받기 힘든 북주민은 이보다 더욱 심한 병에 걸렸을 때를 보자면 안 봐도 훤한 상황이었다.
이에 가장 먼저 북주의 각 도마다 주립 및 도립 종합병원 건설을 시작으로 남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시군 소재지의 보건소와 이하 면·리 단위의 진료소 건설을 시작했다. 또한, 북주에 모든 종합대학에 의과대학은 물론 간호대를 증설하거나 추가로 설립하여 부족한 의료진을 충원해 나가기로 했다.
네 번째로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요소인 의식주였다. 지리적 위치상 북쪽에 있는 북주는 남주와 비교했을 때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특히 여름보다 겨울에 -10도 이상의 온도 차이로 북주민의 겨울나기는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칼날 같은 북서풍에 혹독한 시기이기도 했다.
이에 의류업 종사 기업들은 재고품에 대해 무상으로 국가에 기증했고 시민단체는 물론 국민의 자발적 헌 옷 모으고 운동이 확산하면서 대량의 의류를 북주민에게 제공했다. 또한, 먹을 음식이 없어 영양실조는 물론 굶주림으로 인한 아사가 심각했기에 젖먹이 아기부터 청소년까지 무상 급식 정책을 도입했다. 이러한 정책을 펼 수 있었던 것은 2018년부터 외계문명 과학기술로 병충해에 강하고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채소, 과일, 쌀, 보리 등의 농산물과 바이러스 전염병에 강하고 육질 좋은 축산물이 대량생산으로 이어지면서 농축산업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농림축산부에서 획기적인 유통 거래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중간 마진이 사라지면서 농민과 축산업 종사자는 제값에 팔아 수익이 보장됐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물가까지 영향을 받으며 대한민국 전체의 물가가 하락하는 계기도 되었다.
마지막으로 북주민에 대한 주택 제공 사업이었다. 비와 바람은 물론 한겨울 강추위를 막지 못하는 판잣집에서 대부분의 북주민이 주거하고 있었기에 한국주택공사가 주축으로 건설 기업들은 특수재질의 건축 자재를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 30만 세대를 지어 입주비용은 향후 20년간 분할 납부 형식으로 북주민에게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한편 북주 복구사업과는 별개로 국가 보안의 가장 중요한 남북 군사력 통합 또한 한국의 국방부와 북한의 인민무력부와 통합되면서 합동참모본부 또한 기존 북한의 총참모부와 통합이 되었다. 통합에 따른 가장 먼저 합의가 진행된 것은 양국 간의 다른 계급장의 통일이었다. 군인은 계급에 따른 상하복종의 특수조직이었기에 가장 먼저 합의가 진행되었다.
이에 한국군의 계급장을 기준으로 하여 북한군 계급에서 위관급의 상위를 대위 계급 그룹으로 통합, 그리고 좌관급을 영관급으로 이름을 바꾸고 상좌를 대령 계급 그룹으로 통합했다. 장성급에서도 북한군 소장을 준장으로 북한국의 중장을 소장으로 북한군의 상장을 중장 계급으로 일치시켰다. 마지막으로 원수급에서 차수와 원수 두 개의 계급만 남기고 나머지 계급은 모두 없애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외 사병급과 부사관급은 모두 기존 한국군 계급으로 바뀌었다.
대폭적인 북주군의 축소 계획에 따라 유일하게 남을 지상군 군단은 총 4개 군단으로 앞서 한중전에서 활약하고 있는 제8특수군단과 제620포병군단, 이 외 기존 군단을 재편성하여 2개의 자동경계군단이었다.
그리고 틈날 때마다 항상 한국을 위협했던 핵미사일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군이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스커드 미사일(사거리 300500㎞) 실전 배치를 시작으로 1990년대부터는 노동 미사일(사거리 1,300㎞)을 실전 배치했고 이후 대포동 1호(사거리 1,7002,200km)와 개량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탄인 대포동 2호(사거리 4,3006,000km)까지 실전에 배치함으로써 1,000여 기에 달하는 다양한 사거리의 탄도탄 미사일 전력을 보유한 전략군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약간의 재편성을 통해 전력 그대로 운용하기로 했다. 단지 대한민국은 비핵보유국으로써 NPT(핵확산금지조약)에 따라 일부 핵탄두가 장착된 탄도탄 미사일을 NPT 사찰단의 동행 속에 제거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또한, 북주 전략군이 한국 육군 소속의 미사일사령부와 통합되면서 기존 육군, 해군, 공군, 그리고 항공우주군에 이어 다섯 번째 전략미사일군으로 새롭게 재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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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일 10:00,
서울시 용산구 B2 벙커(국군 합동지휘통제소 상황실).
합동참모본부 강이식 합참의장과 참모진은 남북통일과 한중전이 끝난 상황이었지만 아직 러시아와 일본과의 전쟁이 진행 중이었기에 어제 통일 행사에 참석한 후 오늘도 어김없이 지하 벙커 합동지휘통제소에서 오전 일과를 시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회의실에는 북주에서 내려온 낯선 얼굴이 여럿 보였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이제 앞으로 함께 할 가족이니 서로 정식으로 인사들 나눕시다.”
강이식 합참의장의 말을 시작으로 회의 탁자를 기준으로 양편으로 나뉘어 앉았던 남주와 북주 지휘관들이 서로 악수를 청하면 인사를 나눴다.
“자! 다들 인사들 나눴으면 앉읍시다.”
“요거이 1년 전만 해도 생각지도 못했던 그림입네다. 합참의장님!”
북한 부참모장에서 이번에 합동참모본부 합참차장 직책과 함께 차수로 진급한 최호일 차수가 강이식 합참의장의 왼편에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원래 합동참모본부에는 합참차장이 1명이었고 계급 또한 중장 계급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연방 공화국으로 각 주의 연방군 총사령관과 합동참모본부의 합참차장 직책을 겸임시켜 북주군 총사령관으로 최호일 차수를 임명했고 기존 육군참모총장이었던 신성용 대장이 차수로 진급하며 남주군 총사령관과 합참차장으로 임명되었다. 기존 합참차장 이었던 이은형 중장은 대장으로 진급하며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렇게 말입니다. 이제 한마음 한뜻으로 국방 수호는 물론 아직 진행 중인 러시아와 일본의 전쟁에 전념합시다.”
“그레야디요. 내레 러시아도 그렇디만은 일본 쪽바리 놈들은 이번 기회에 확실히 혼내줘야디 않겠습네까?”
호전적인 성격의 합참차장 최호일 차수는 양 주먹을 탁자를 가볍게 치며 말하자 강이식 합참의장은 동감한다는 듯한 웃음을 보이며 대답했다.
“저도 최호일 합참의장의 말에 동감하지만, 하지만 지금 중앙정부에서는 정치적으로 일단 풀어보겠다는 생각인 듯합니다.”
“그것이 가능하겠습니까? 의장님.”
강이식 합참의장의 우편에 앉아있던 신성용 합참차장이 물었다.
“나도 그건 잘 모르겠네. 워낙 일본 놈들이 비상식적이기 나로선 판단하기 힘들구먼. 아무튼, 정치는 정치인들이 알아서 하겠고 우리는 군인으로서 만에 하나 일어날 수모든 일에 대비하면 되는 거지 안 그런가?”
“하하하, 맞습니다. 의장님.”
“자! 어쨌든 오늘 회의 안건으로 들어가서 회의를 시작하자고. 일단 러시아 동향부터 시작합시다.”
북한 지휘부까지 합쳐진 합동참모본부 회의실은 70여 명에 달하는 수많은 별이 모여 2021년 첫 통일 대한민국 군사 회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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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일 14:00
서울시 국가정보원 대테러수사국 국장실
“수고했네! 강 과장!”
대테러수사국 허영준 국장은 여러 장의 문서를 탁자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 문서는 어제 있었던 김여정 부통령을 저격으로 암살하려 했던 아카시 케이의 진술 내용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정말, 상상이 안 가는데요. 완전히 막장 중의 막장입니다. 국장님!”
과장에서 부국장으로 승진한 안연우 부국장이 마저 문서를 읽어가며 말했다.
“원래 일본이 그렇지 않은가?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눌러졌으면 좋겠군.”
“아무튼, 난 원장님께 보고하러 가야겠네. 강 과장은 그 일본 놈한테 뽑아낼 수 있는 정보는 죄다 뽑아내도록 해봐! 인권이고 뭐고 그놈은 제외대상이다.”
“네, 알겠습니다.”